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창작 팬픽

루시엔 아리아 이야기-시즌 1-59: 숲의 금고 (1)

루시엔 아리아 2022. 3. 16. 00:00
반응형

본 창작물은 '해리포터:호그와트 미스터리'의 원 저작물을 변형 및 각색하여 작성한 2차적 저작물로, 본 창작물의 저작권은 루시엔 아리아(본인)에게 있으며, 무단 도용 및 상업적 이용을 금지합니다.


에럼펀트의 뿔도 단숨에 뽑으라고 했던가.


찰리의 면회를 마치고 나온 루시엔은 그날 저녁 곧바로 해그리드를 찾아갔다.


똑똑.


"해그리드! 안에 있어요? 저 루시엔이에요."


그녀가 문을 두드리며 해그리드를 부르자, 안에서 팽이 짖는 소리가 들리며 해그리드가 문을 열었다.


"이 시간에 무슨 일이니, 루시엔? 요즘 같은 때는 위험하단다. 그렇지 않아도 찰리 녀석이 몽유병 저주에 걸려서 발견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어서 성으로 다시 돌아가렴."


해그리드가 걱정하는 얼굴로 루시엔에게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결연한 얼굴로 고개를 저으며 입을 열었다.


"사실은 그 일 때문에라도 더더욱 성을 나가봐야 해요. 드디어 때가 되었어요, 해그리드. 저와 함께 금지된 숲으로 토르부스를 만나러 가주세요."


그러자 해그리드가 잠시 루시엔의 얼굴을 살펴보더니, 그녀의 눈빛에서 결연한 다짐을 읽어내고는 한숨을 푹 내쉬며,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말려봤자 소용이 없겠지... 그렇지 않아도 네가 언제 그 말을 꺼내려나 싶었단다. 알겠다. 석궁을 챙겨오마."


해그리드가 석궁과 화살을 챙기는 동안, 루시엔은 안쪽 주머니에 넣어둔 마법 손거울에서 진동이 울리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하필이면 갑자기 이런 타이밍에 오는 그의 연락에 의아해하며 거울을 들어 연락을 받았다.


"탤벗? 무슨 일이야?"


"루시엔, 갑자기 안 좋은 예감이 들어서 연락해봤어. 찰리 위즐리도 몽유병 저주에 걸렸다며...지금 어디야?"


그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녀에게 이렇게 물어오자, 루시엔은 그의 위험을 감지하는 동물같은 감각에 속으로 감탄하며 대답했다.


사실 그가 말한 예감은 적당히 둘러대기 위한 핑계일 뿐, 찰리 위즐리의 소식을 듣고 그녀가 분명히 저주받은 금고를 찾으러 떠날 것이라 생각했고, 그것이 걱정되어서 연락했던 것이었다.


"음... 난 지금 해그리드의 오두막에 와 있어. 곧 돌아갈 거니까 걱정 마."


그때 마침 석궁을 다 준비하고 나온 해그리드가 루시엔을 불렀다.


"루시엔, 준비 다 되었단다! 이제 가보자꾸나."


"간다고? 설마... 지금 금지된 숲으로 가는거야?"


그가 상황을 눈치채고 물어오자, 그녀는 어물쩍 대답을 회피했다.


"음... 그게 그러니까... 잠시... 산책! 그래, 산책 갔다오는거야. 그러니까 어... 잘 자! 이만 끊을게!"


루시엔은 서둘러 대화를 마무리짓고 연락을 끊었다.


"연락용 한 쌍의 마법 손거울이구나? 너희 부모님도 학창시절에 자주 사용하곤 했었지."


해그리드가 아는 체를 하며 껄껄 웃자, 루시엔도 겸연쩍은 듯이 따라 웃었다.


마지막으로 손거울 안에서 보이던 그의 침울한 얼굴이 마음속에 길게 그림자를 드리웠지만, 그녀는 애써 털어내며 해그리드의 오두막을 나섰다.


'이건 다 널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아서 그런 거야... 미안해. 이해해 줘.'



루시엔과 해그리드가 금지된 숲의 경계에 거의 도착할 무렵, 누군가 다급한 목소리로 그들을 부르며 멈춰 세웠다.


"루시엔! 해그리드! 잠깐만 기다려요!"


불타는 것 같은 빨간 머리카락을 달빛에 휘날리며 그들을 향해 달려오는 사람은 놀랍게도 바로 빌 위즐리였다.


"빌? 네가 대체 여긴 어떻게 알고..."


루시엔이 깜짝 놀라며 묻자, 빌은 숨을 헐떡 거리면서 그녀를 붙잡고 대답했다.


"나중에...헉헉! 얘기해줄게! 헉헉... 지금은... 나도 같이 가...헉헉!"


"하지만..."


그녀가 무어라 만류하려고 했지만, 해그리드가 껄껄 웃으며 빌의 등을 두드려주며 말했다.


"그러려무나. 여러 사람이 함께 가는게 좀 더 낫겠지.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이 있잖니."


"하지만, 그러다가 빌도 위험해지면 어떡해요! 그럴 순 없어요. 절대 안 돼요!"


루시엔이 반대하자, 빌이 숨을 고른 뒤에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눈을 굴리며 그녀에게 말했다.


"루시엔, 설마 지금 내 실력을 의심하는건 아니겠지? 난 이래봬도 너보다 2년 선배라고. 네가 결투 연습을 하는걸 봐준 사람이 누구였지? 오늘 동행하는데 있어서 네 친구들 중에 나보다 더 적격인 사람이 있을까?"


"그건..."


그녀는 그의 말을 반박할 거리를 찾기 위해 열심히 머리를 굴려보았지만, 사실 빌의 말이 전부 다 옳았다.


"그치? 그럼 같이 가는거다!"


빌이 웃으며 그녀의 어깨를 두드리자, 그녀는 마지못해 찌푸린 얼굴로 이렇게 엄포를 놓았다.


"잘못해서 다치기라도 해봐?! 몰리 아줌마한테 죄다 일러버릴거야!"


"어휴! 무서워서라도 절대 다치지 말아야겠네! 그러는 너야말로 다치지 않게 조심해, 루시엔."


"흥! 누가 할 소리!"


루시엔은 고마우면서도 괜히 미안한 마음에 일부러 더 틱틱거리며 말했고, 빌은 그런 그녀를 보며 귀여운 여동생을 대하듯이 허허 웃으며 대꾸했다.


그렇게 세 사람은 함께 금지된 숲속의 공터를 향해 걸어가게 되었다.


루시엔은 금지된 숲속으로 걸어가면서 왠지 누군가가 자신을 감시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주위를 둘러보아도 눈에 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녀는 애써 기분나쁜 생각을 떨쳐내며 고개를 흔들었고, 다시 토르부스를 만나러 공터로 가는 길에 집중했다.


금지된 숲 안에서 토르부스와 만나기 위해 루시엔은 베르밀리어스 주문을 사용해서 붉은 불꽃을 쏘아 올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토르부스는 곧 그들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고, 해그리드가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토르부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켄타우로스는 잘 지내나?"


"지금 죽음의 문턱으로 들어가려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지." 토르부스는 딱딱한 얼굴로 이렇게 대답했다.


사실, 이 상황에서 해그리드만이 유일하게 아무런 근심 걱정없어 보였다.


오히려 오래된 옛 친구를 만나러 가는 것처럼 여유가 있어 보이기까지 했다.


토르부스는 빌을 향해 몸을 돌리며 말을 걸었다. "첫째 위즐리로군. 네 동생이 몽유병 저주에 걸린건 유감이다."


그러자 빌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어서 저주를 풀 수 있기를 바랄 뿐이에요..."


"토르부스, 저희를 저주받은 금고로 데려가 줄 준비가 됐나요?"


루시엔이 조심스럽게 토르부스에게 묻자, 토르부스는 여전히 딱딱한 얼굴로 그녀에게 대답했다.


"처음부터 준비는 돼 있었어. 해그리드에게 대화를 맡겨야 한다는 것만 기억하거라..."


루시엔과 빌, 해그리드는 토르부스의 뒤를 따라 금지된 숲 안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더욱 더 깊은 곳으로...



그들은 계속해서 숲속으로 들어갔고, 다른 생물들도 거의 다니지 않는 것 같은 기이하리만치 어둡고 고요한 곳을 향해 가고 있었다.


"정말로 이걸로 끝인가요? 저주받은 금고는 어디 있죠?"


루시엔이 고개를 갸웃하며 토르부스에게 물었다.


"아마 거미줄 아래 어딘가에 있을 거다. 빨리 찾지 않으면..."


"거미줄이요?"


그녀가 다시 되묻기가 무섭게 토르부스는 걸음을 멈춰섰다.


그곳은 사방이 거미줄로 뒤덮여있는 분지같은 형태의 장소였다.


마치 이곳에 왔던 생물들의 무덤같아 보이는 그 적막하고 고요한 곳에서 갑자기 딸깍딸깍하는 기묘하고 소름끼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그들이 있는 곳으로 집채만한 애크로맨투라 한 마리가 나타났다.


'세상에...!'


루시엔과 빌도 깜짝 놀라 공포에 질린 얼굴로 그대로 얼어붙은 듯 멈춰섰고, 오직 해그리드만이 반가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빨리 찾지 않으면 어떻다는 거지, 켄타우로스?"


그 거대한 애크로맨투라는 심지어 쉰 목소리로 인간의 말까지 했다.


"애크로맨투라다...!" 빌이 말을 하는 집채만한 거미가 위협적으로 집게발을 딸깍거리는 것을 보며 혼잣말을 내뱉었다.


"안녕, 해그리드." 애크로맨투라는 해그리드와 면식이 있는지 그에게 먼저 인사를 건넸다.


그 모습에 루시엔은 문득 애크로맨투라와 대화가 가능하다고 했던 해그리드의 말이 떠올랐다.


"헤그리드, 혹시 이 거미를 알아요?!"


"이 친구를 따로 아는 건 아니지만 애크로맨투라들은 날 알지. 우린 사연이 있거든."


"저주받은 금고에 대해 물어봐주세요." 루시엔이 그의 대답에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고개를 끄덕이며 부탁했다.


"직접 묻거라, 인간. 난 물지 않으니." 옆에서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애크로맨투라가 루시엔에게 직접 말했다.


"재미있는 친구네!" 해그리드는 무엇이 즐거운지 애크로맨투라의 이와 같은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


결국 루시엔은 조심스럽게 애크로맨투라에게 직접 말을 걸어보았다.


"...저주받은 금고는 어디 있죠?"


하지만, 애크로맨투라는 역시...


"내가 왜 그걸 말해 줘야 하지?"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짐승이었다.



"저들은 몽유병 환자들을 잡아먹기도 한단다. 정말 끔찍한 일이지!" 옆에서 조용히 있던 토르부스가 애크로맨투라를 비난하며 끼어들었다.


"안타깝지만 그건 예전처럼 쉽지가 않아... 난 오래전, 잠자는 인간들이 이곳으로 오기 시작했을 때 이곳에 보금자리를 만들었지... 한동안 녀석들 덕분에 배불리 먹을 수 있었지만, 이제 인간들이 오지 않아."


애크로맨투라는 정말 아쉽다는 듯이 입맛을 다시며 집게발을 딸깍거렸다.


"물론이지. 내가 막았거든!" 토르부스가 화난 얼굴로 대꾸했다.


"그럼 자네한테 밥 한 번 얻어 먹어야겠군, 켄타우로스."


애크로맨투라가 토르부스를 향해 음산한 목소리로 말하자, 해그리드가 끼어들어 말렸다.


"어이, 친구. 우린 널 해치려는 게 아니야. 저주받은 금고를 찾고 있을 뿐이지."


"나도 해치지 않는다, 해그리드. 주위를 둘러봐도 좋아..." 애크로맨투라가 음산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고마워. 네 거미줄을 망가뜨리지 않게 조심하지..." 해그리드가 잘 해결되었다는 듯이 환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때, 그들이 있던 근처 덤불을 헤치고 누군가가 튀어나오며 소리쳤다.


"너희가 먼저 찾게 놔둘 순 없지. 내가 먼저 찾을 거야! 저주받은 금고의 위치를 어서 말해!"


그 사람은 바로 메룰라였다.


루시엔과 빌은 깜짝 놀라 그녀를 쳐다보았고, 애크로맨투라는 자신의 영역 안으로 걸어들어온 또 다른 간식거리에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해그리드, 지금 뭘 잘못 생각한 모양인데. 주위를 둘러봐도 되는 건 자네뿐이다... 게다가 내 영역에 제발로 걸어들어온 신선하고 맛있는 녀석들을 난 기꺼이 사양하지 않지..."


그러면서 애크로맨투라는 재빠른 동작으로 그들에게 거미줄을 쏘았고, 루시엔과 빌은 다행히도 서둘러 몸을 던져 거미줄을 피했다.


하지만, 토르부스와 해그리드, 메룰라는 애크로맨투라가 쏘아낸 거미줄에 몸이 칭칭 감겨버리고 말았다.


"이럴수가!"


루시엔과 빌이 깜짝놀라 외치며 거미줄을 떼어내기 위해 달려들려고 했다.


"어린 녀석들은 조금 나중에 후식으로 먹으면 되겠군. 지금은 자네들에게서 밥 한번 얻어먹어야겠어..."


"해치지 않을 거라고 했잖아!" 해그리드가 애크로맨투라에게 외쳤지만, 소용 없는 일이었다.


"미안하지만 마음이 바뀌었어. 그 석궁이 통 마음에 안 들어서 말이야. 게다가 자네는 그 중에 가장 덩치가 크고 난 아주 배가 고프거든..."


"그럴 순 없어! 난 호그와트에서 제일 강력한 마녀야. 이렇게 허무하게 죽을 순 없어!"


애크로맨투라의 위협적인 딸깍거리는 소리와 목소리가 점점 가까이 들려오자 토르부스와 해그리드, 메룰라는 거미줄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낑낑대며 발버둥을 쳤고, 그러면 그럴수록 더욱 거미줄이 그들의 몸에 달라붙었다.


빌과 루시엔은 공포에 질린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빌, 네가 해그리드랑 토르부스를 풀어줘. 내가 애크로맨투라를 상대할게."


루시엔이 결연한 얼굴로 그에게 이렇게 말하자, 빌이 그녀를 만류하며 앞으로 나섰다.


"아냐, 물러서 루시엔. 스투페파이!"


하지만, 빌이 쏘아보낸 강력한 기절 주문은 집채만한 애크로맨투라를 강타하긴 했지만, 한번에 기절 시키기엔 무리였다.


"다시 움직이는 것 같은데..!"


루시엔이 놀라며 말하자, 빌이 그녀를 안심시켰다.


"괜찮아. 계속 다시 걸면 돼..."


"그러면 일단은 네가 애크로맨투라를 상대하면서 시간을 벌어줘. 난 친구들을 풀어주고 있을게."


그녀의 말을 들은 빌은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는 용감하게 애크로맨투라를 홀로 상대하며 계속해서 기절 주문을 날려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루시엔은 해그리드와 토르부스, 메룰라를 향해 잘라내는 주문을 걸기 시작했다.


"디핀도!"


해그리드를 옥죄고 있던 두꺼운 거미줄이 잘려나가자 그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석궁을 다시 들고 땀을 훔쳤다. "고맙구나, 루시엔."


"감사 인사는 괜찮아요, 해그리드. 지금은 어서 이 문제부터 해결할게요."


루시엔은 서둘러 토르부스를 향해 몸을 돌리고는 디핀도 주문을 걸었다.


"고맙구나, 루시엔. 너희를 이곳으로 데려와서 미안하다..."


토르부스는 미안함과 고마움이 뒤얽힌 복잡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사과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간단하게 괜찮다고 대답한 루시엔은 이번엔 메룰라를 향해 몸을 돌렸다.


메룰라는 분한 표정으로 그녀를 노려보며 외쳤다. "네 도움따위 없이도 내가 알아서 해결할 수 있어!"


하지만 메룰라의 의지와는 반대로 이 집채만한 거미의 두껍고 튼튼한 거미줄은 계속해서 발버둥치는 그녀의 몸을 옭아맬 뿐이었다.


"그래? 그러면 한번 요술 지팡이라도 꺼내 보시던가..."


루시엔이 코웃음을 치고는 서둘러 메룰라를 점점 더 옭아매고 있는 거미줄을 디핀도 주문으로 잘라냈다.


신체의 자유를 되찾자 메룰라는 분개한 얼굴로 씩씩거리면서 루시엔을 한번 노려보며 말했다.


"이...이건... 운이 좀 나빴을 뿐이야!"


"그래, 고맙다는 말로 알아들을게."


루시엔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어깨를 으쓱하자, 메룰라는 콧방귀를 한번 뀌고는 빌에게 가세하여 애크로맨투라에게 주문을 날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애크로맨투라는 거미줄에 갇혀있던 사람들이 풀려나게 되자, 위협적인 집게발을 딸깍거리며 긴 다리로 빌과 메룰라 두 사람을 밀쳐 날려버렸다.


"너희들이. 내 음식을. 훔쳤어!"


"으윽!"


공터의 바닥으로 나동그라 떨어진 빌은 고통으로 신음했고, 메룰라는 머리를 부딪혀 기절하고 말았다.


그리고 이젠 분노한 애크로맨투라가 그들을 향해 위협적인 쉿소리를 내며 다가오고 있었다.


"안돼!"


토르부스와 해그리드도 애크로맨투라를 막아보려 했지만, 물리적인 힘으로는 집채만한 애크로맨투라를 당해낼 수 없었다.


"다들 물러서요!"


루시엔은 이 주문이 제발 효과가 있기를 바라며 간절한 마음으로 집중하여 주문을 외웠다.


"아라니아 엑서메이!"


레이크픽에게서 배웠던 거미를 퇴치하는 주문을 사용하자, 즉각적으로 효과가 나타났다.


애크로맨투라가 멀리 튕겨져 나가더니 굉음을 일으키며 커다란 나무 줄기에 맞고 기절해 쓰러진 것이었다.


그리고는 마치 다신 움직이지 못할 것처럼 움직임을 멈췄다.


"다들 괜찮아요?"


애크로맨투라가 완벽하게 기절한 것을 확인한 후 친구들을 향해 몸을 돌리며 루시엔이 물었다.


"네 덕분에 괜찮아, 루시엔. 내 기절 주문 덕분도 있겠지만...큭큭."


빌이 얼얼한 등짝과 뒷통수를 문지르며 바닥에서 일어섰다.


"하지만, 메룰라는 괜찮지 않아 보이네. 기절한 것 같구나." 해그리드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메룰라를 살펴보며 말했다.


"해그리드, 메룰라를 부탁할게요. 여기까지 온 이상 저희는 저주받은 금고를 반드시 해결해야 해요."


루시엔이 이렇게 부탁하자, 해그리드는 껄껄 웃으며 대답했다.


"그런건 부탁하지 않아도 괜찮단다, 루시엔. 당연히 내가 도와줘야 하는 일인걸. 난 호그와트의 교직원 중 한 명이잖니."


해그리드는 메룰라를 조심스럽게 빋쳐 안아들었고, 루시엔과 빌, 그리고 토르부스는 애크로맨투라가 지키고 있던 저주받은 금고의 문을 찾아냈다.


그 문은 애크로맨투라가 있던 어두컴컴한 동굴같이 생긴 커다란 나무 뿌리 사이에 거미줄로 뒤덮여 가려져 있었다.


"디핀도!"


이번에도 밧줄처럼 두껍고 끈끈한 거미줄을 마법으로 잘라내자, 그 뒤에 가려져있던 금고의 문이 나타났다.


"이게 저주받은 금고야?" 해그리드가 묻자,


"곧 알게 될 거에요..." 루시엔이 가라앉은 얼굴로 이렇게 대답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고, 그들은 다함께 미지의 공간 안쪽으로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