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창작물은 '해리포터:호그와트 미스터리'의 원 저작물을 변형 및 각색하여 작성한 2차적 저작물로, 본 창작물의 저작권은 루시엔 아리아(본인)에게 있으며, 무단 도용 및 상업적 이용을 금지합니다.
기숙사로 돌아오며 두 사람은 말없이 함께 나란히 걸어갔다.
루시엔은 양 팔에 그가 선물로 준 파란색 하트모양 보석이 달린 장식품을 소중하게 끌어안고 있었고, 탤벗은 그녀가 준 연애편지를 소중한 보물인 것처럼 들고 있었다.
그녀는 그가 몰래 준비한 로맨틱한 이벤트를 통해 그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 어렴풋이 알게 되어 그 생각에 빠져 있었고, 그의 생각은 이제 연애편지에 담긴 그녀의 진심으로 쏠려 있었다.
그는 이제 그녀가 조금쯤은 자신을 이성으로서 좋아하고 있는 것 같아서 기뻤다.
하지만, 아직도 부족했다.
지금 당장 그가 고백한다면, 그녀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받아줄 것인가?
글쎄... 아직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았다.
단적인 예로, 그녀는 자신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던 친구인 바나비가 상처받을까 걱정되어 탤벗과는 비밀 데이트를 하기로 한 것만 해도 그렇지 않은가.
그래서 그는 소중한 그녀의 마음이 온전히 제게로 올 때까지 최선을 다해 그녀의 마음에 다가가며 좀 더 인내하기로 했다.
탤벗의 비교적 정확한 짐작처럼, 루시엔은 아직 사랑을 잘 몰랐다.
그와 함께 있는 시간이 즐겁고, 그를 호감이 가는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곧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직 그에 대한 감정은 친구 이상 연인 이하의 어디쯤에 위치해 있었다.
이렇게 두 사람이 각각 좋아하는 감정은 마치 동상이몽처럼, 서로를 향해 가지고 있는 감정의 온도가 달랐던 것이다.
게다가 자신의 감정 문제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한 경험이 있었던 탤벗과는 달리, 루시엔은 다른 학교 일들이나 저주받은 금고의 문제만으로도 바빠서 자신의 감정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경험이 아직 없었다.
하지만, 탤벗도 이 점을 어느 정도는 인지하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그녀를 재촉하기보단 곁에서 노력하며 기다려주는 것이 옳다고 여겼다.
게다가, 마음이란 것이 재촉한다고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도 아니기도 하니 말이다.
래번클로 기숙사 휴게실에 도착한 두 사람은 그래도 두번째 데이트라 그런지, 이젠 조금 더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작별 인사를 건네게 되었다.
"잘 자, 루시엔."
그가 먼저 잘 자라고 인사를 건넨 후, 아쉬움을 담아 아까 온실에서 내려앉았던 그녀의 뺨 위에 다시 한번 천천히 입술 도장을 찍었다.
이번에도 여지없이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는 그녀의 모습이 미치도록 사랑스러웠다.
그녀가 마음을 제게 온전히 줄 때까지 기다리려고 했는데, 과연 자신이 그때까지 기다릴 수 있을까 의심스러웠다.
그래도 그는 자신을 마음속으로 애써 달래며 그녀가 준 연애편지를 소중하게 꼭 붙잡았다.
"너도 잘 자, 탤벗."
그녀도 그에게 잘 자라고 인사를 건넸는데, 이번에는 부끄러움 때문에 그의 시선을 피하지 않으리라 다짐하면서 그의 따뜻한 붉은 눈동자를 똑바로 올려다보았다.
두근
"그...그럼, 내일 봐!"
하지만 그의 강렬한 눈빛의 루비같은 눈동자와 마주치자 루시엔은 크게 두근거리는 심장 때문에 말을 살짝 더듬었고, 이번에도 결국 도망치듯 여자 기숙사로 달려가고 말았다.
자기 방에 들어와 문을 닫고 벽에 기대 앉은 루시엔은 잠시 심호흡을 하고는 꼭 안고 있던 파란 하트 선물을 책장 위의 빈 공간에 올려 두었다.
'이게 자기 마음이라고 그랬지...'
왜 이렇게 붕 뜬 기분인걸까.
괜히 가슴 한 켠에 나비 수십 마리가 팔랑거리며 간지러운 날개짓을 해대는 것 같다.
루시엔은 침대 위로 다이빙을 하듯이 몸을 던지고는 베개로 입을 틀어막고 팡팡 두드리며 간지러워 어쩔줄 모르는 것처럼 웃어댔다.
솟구치는 엔돌핀 때문에 진짜로 미쳐버리는 것이 아닐까 걱정하면서도,
왠지 빗자루 없이도 허공을 날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쉽게 진정되지 않아서,
그리고 그와 함께 보낸 시간이 너무 설레고 두근거려서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았다.
그렇게 첫 번째 로맨틱한 발렌타인데이가 지나갔다.
탤벗의 '마음'을 발렌타인데이 선물로 받게 된 루시엔은 그 다음 날부터 괜히 수업 시간마다 그를 의식하게 되었다.
원래 그는 그냥 좋은 친구일 뿐이었는데, 그날 이후로 왜 이렇게 자꾸만 그가 눈에 밟히는 건지...
수업 시간에 딴 생각을 하고 있을 때마다 이상하게도 제멋대로 공책의 한 귀퉁이에 자신이 선물받은 "그의 마음"처럼 생긴 하트모양 낙서를 그리거나 그의 강렬한 눈빛이 담겨있던 따뜻하고 붉은 루비같은 눈동자를 떠올리며 저도 모르게 헤실헤실 웃었다.
괜히 수업 시간에도 강의에 집중하지 않을 때면 힐끔거리며 그를 쳐다보다가 눈이 마주쳤고, 부끄러움에 그녀가 먼저 시선을 피해버린 것도 벌써 여러 차례였다.
게다가 아무 이유없이 괜히 마법 손거울을 사용해서 그에게 연락을 하고 싶었다.
그러면 분명히 그가 귀찮아 하며 싫어할 것이 뻔한데도...
루시엔이 보기엔 그는 그날 이후로 딱히 큰 변화는 없어 보였는데, 괜히 자기만 혼자서 그를 의식하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이상했다.
물론 이런 그녀의 생각들을 그가 알았다면 무척이나 억울해하며 절대 아니라고 가슴을 쳤을 테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는 이런 사실을 꿈에도 몰랐다.
한편, 탤벗은 발렌타인데이에 했던 두 번째 데이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후로 연애 방면에 있어서 약간의 자신감을 얻었다.
원래도 소중한 친구였던 그녀는 어느새 이젠 자신을 살아있게 하는 심장처럼 중요한 존재가 되어 버렸다.
수업 시간에 강의에 집중하다가 잠시 한 눈을 팔 때마다 언제나 그의 시선은 무의식적으로 그녀에게 가서 머물렀다.
그리고 조용히 혼자 있을 때에도 온통 그녀 생각이 머릿속을 점령한 것 같았다.
점차 봄이 다가오며 파릇파릇 돋아나는 연한 초록색 새싹을 볼 때마다 그녀의 따스한 눈동자 빛깔이 떠올랐고, 환한 아침 햇살을 볼 때마다 그녀의 백금발 머리카락이, 밤에 달을 볼 때마다 마치 달빛같은 그녀의 은은하게 빛나는 피부와 아름다운 얼굴이 떠올랐으니...
'멀린이시여!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 마녀가 존재하는 걸까요?'
그는 머글들의 책에서 본 한 구절처럼, 만약 신이 그녀를 창조했다면 아마도 혼신의 힘을 다해 온갖 아름다움과 좋은 것들을 쏟아부어 만들어낸 결정체일 거라고 생각했다.
요즘 들어 수업 시간에 그의 열렬한 시선을 느꼈는지 자주 루시엔과 눈이 마주쳤는데, 그럴 때마다 그는 늘 조금이라도 더 보고싶은 마음에 아쉬워서 그녀에게서 먼저 눈을 떼기가 어려웠고, 매번 시선을 먼저 피한 쪽은 자신보다 부끄러움을 타는 그녀였다.
탤벗은 루시엔이 부담스러워 할까봐 자꾸만 그녀에게 빠져드는 자신을 애써 타이르며 다른 것들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예를 들면 공부나 과제, 시집 읽기, 시 쓰기 같은 것들 말이다.
하지만, 요즘에 그가 읽는 시의 주인공은 모두 그녀였고, 그가 쓰는 시의 주인공도 모두 그녀였다.
탤벗이 보기엔 객관적으로나 주관적으로나 자기 자신이 루시엔에게 단단히 빠져버린 것 같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하루 종일 그녀 생각만 하는게 정상은 아닐 테니까.
이러다간 그녀의 마음을 얻는게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마음에 그녀가 겁을 먹고 도망가 버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의식적으로 마음을 다스리려고 노력했다.
루시엔은 발렌타인데이 이전부터 마음 속으로 가지고 있던 금지된 숲에 숨겨진 금고를 찾으러 갈 계획을 곧 실행으로 옮겨야겠다고 생각은 했다.
하지만, 발렌타인데이 이후 교수들은 학생들에게 온갖 과제를 산더미처럼 내주었고, 결국 그녀는 쏟아지는 과제에 치여 잠시 계획을 미루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며칠 후 결국 일이 터지고야 말았다.
금지된 숲으로 종종 몰래 용을 찾으러 가던 찰리 위즐리가 몽유병 저주에 걸린 채로 금지된 숲 입구에서 발견된 것이다.
다행히도 그가 금지된 숲 안으로 들어가 위험한 짐승들의 밥이 되기 전에 해그리드가 금지된 숲으로 향하는 찰리를 발견했고, 그가 무사히 찰리를 병동으로 데려왔다.
이 소식을 들은 빌과 루시엔, 그리고 다른 친구들은 모두 깜짝 놀라며 걱정했고, 소식을 듣자마자 곧바로 병동으로 찰리를 면회하러 달려갔다.
"찰리!" 빌이 잔뜩 걱정이 담긴 절망스러운 목소리로 동생의 이름을 외쳤다.
"조용히 하렴, 위즐리 군. 이곳에 있는 환자들은 안정을 취해야 한단다."
폼프리 부인이 빌에게 주의를 주고는 루시엔과 친구들을 향해 이렇게 덧붙여주었다.
"둘째 위즐리 군은 다행히도 저주에 의해 잠든 것 빼고는 멀쩡하단다. 저주만 풀면 깨어날 수 있을게다. 교수님들과 레이크픽 부인이 열심히 저주를 풀 방법을 찾아보고 있으니 걱정말렴."
"그것 참.... 다행이군요, 폼프리 부인. 제 동생을 돌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빌은 안타까움과 걱정이 가득한 슬픈 목소리로 폼프리 부인에게 감사를 표한 후, 좌절하며 혼잣말을 했다.
"부모님께는 어떻게 말씀드리지? 난 동생을 지키지 못했어! 엄마가 아시는 날이면... 어휴..."
로완이 그런 빌을 꼭 안아주며 위로해주었다.
루시엔도 안타까운 얼굴로 저주에 걸려 잠든 찰리를 바라보며 깊이 후회하고 반성했다.
'내가 너무 안일했었어...'
한동안 저주받은 금고가 잠잠했던 것 때문에 잠시 긴장의 끈을 놓고 있었던 것이 화근이었다.
저주받은 금고가 자신에게 과제가 많다고 상황을 봐서 잠시 기다려주거나 하는 건 아니니 말이다.
루시엔은 고개를 들어 찰리를 면회 온 다른 친구들을 한번 둘러보았고, 모두들 걱정과 안타까움, 두려움이 가득한 얼굴들을 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한 명, 한 명 친구들의 어두운 얼굴을 눈에 새길때마다 루시엔의 마음도 점점 더 무겁게 짓눌리는것 같았다.
로완은 빌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그를 애써 위로했다. "찰리는 곧 괜찮아질 거야, 빌. 너무 걱정 마."
빌이 슬픈 얼굴로 깊이 잠든 동생을 멍하니 바라보는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걱정과 불안에 떠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루시엔은 무거운 마음으로 진지하게 결심했다.
'오늘 저녁에 당장 출발해야겠어.'
[번외: 탤벗의 연애편지]
맥고나걸 교수님의 발렌타인데이 특강 변신술 수업에서 강의가 끝나고, 이젠 러브버드를 연애편지로 바꾸는 실습을 할 차례가 되었다.
학생들은 자신의 앞에 놓인 러브버드에 주문을 걸었는데, 한번에 성공한 학생들도 있었고, 그렇지 못한 학생들도 있었다.
탤벗의 앞에 앉아 있는 루시엔은 한번에 성공하였는데, 탤벗은 그녀의 뒷자리에 앉아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연애편지가 하는 말을 우연히 들을 수 있었다.
"내 발렌타인 연인이 되어 줘!"
그녀의 연애편지에서 그녀의 목소리로 듣기 좋은 달콤한 말이 흘러나오자, 저절로 귀가 쫑긋해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저 연애편지가 나에게 주는 거라면 좋을텐데...'
그는 주어가 없는 그녀의 연애편지의 주인공이 자신이기를 마음 속으로 간절히 바랐다.
한편, 그녀는 자신의 연애편지가 적당한 수준의 감정을 드러냈다며 기뻐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연애편지는 어떤 말을 하게 될까 두려운 마음에 심호흡을 한번 하고는, 다른 아이들이 열심히 자기 과제에 집중하는 것을 확인까지 마치고 조용히 주문을 걸었다.
'과연 내 연애편지는 무슨 마음을 담고 있을까?'
변신술에 뛰어났던 탤벗 역시 한번에 러브버드를 연애편지로 바꾸는데 성공하긴 했다.
"내 몸과 마음은 모두 그대에게 매료되어버렸네. 키스해주오, 내 사랑!"
그런데, 그의 연애편지는 그가 평소 즐기는 시처럼 극적이고 나긋나긋하게 그의 속마음을 말하기 시작했다.
그것도 자기 자신의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미친...!!!!!'
그는 서둘러 주위를 둘러보면서 누가 들은 것은 아닌가 확인하며 재빨리 연애편지를 닫아버렸다.
다행히도 그의 연애편지는 그녀의 이름까지 말하진 않았고, 비슷한 때에 변신술에 성공한 안드레의 편지가 큰 소리로 자기애를 외치던 덕분에 탤벗의 연애편지가 말하는 소리는 묻혀버릴 수 있었다.
'휴... 다행이다. 고맙다, 안드레!'
그는 딱 좋은 타이밍에 변신술에 성공한 안드레를 향해 마음속으로 고마움을 표하며 혹시라도 자신의 연애편지에서 조금이라도 소리가 새어나갈까 걱정하며 꼭 붙들어맸다.
그때, 안드레의 편지를 보고 깔깔거리던 루시엔이 몸을 돌려 자신을 바라보았고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왜 숨기는 거야? 난 봐도 된다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런 우스꽝스럽고 노골적으로 사심이 가득한 연애편지를 그녀에게 보여줄 순 없었다.
'키스해달라니...'
물론 그건 그가 마음속 깊은 곳에선 무척 원하고 있는 것이긴 했지만, 그래도 여기 교실에서 이렇게 공개적으로 그녀를 향한 마음을 내보이는건 신사적인 그에겐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자꾸만 그녀의 얼굴에서 촉촉하고 보드라워 보이는 탐스러운 입술로 시선이 흘러가는걸 막을 수가 없어서 그는 얼굴을 붉히며 애써 시선을 떼어냈다.
그리고 그는 새빨개진 얼굴로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여기선 안 돼. 절대로."
"설마... 그렇게 부끄러운 내용인 거야? 어머어머! 너 그렇게 안 봤는데? 큭큭큭."
루시엔은 짓궂은 미소를 띤 얼굴로 그를 놀렸다.
그는 독심술이라도 당한 듯 정곡을 찔려버려서 그녀가 놀리는 말에도 무어라 항변할 수가 없었다.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그녀가 뭐라고 놀리던 꿋꿋하게 자신의 연애편지를 붙잡아 닫은 채로 변신술을 되돌리는 주문을 걸었다.
"레파리파지."
그가 대꾸하지 않자 그녀는 김빠진 얼굴로 몸을 돌리며 포기했다.
"그래, 네 마음대로 해라, 쳇..."
그때, 로완의 러브버드가 연애편지로 변하는 데 성공했고, 로완의 연애편지가 로완의 목소리로 크게 외치기 시작했다.
"사랑해, 빌! 넌 나의 섹시한 슈퍼스타야!"
로완은 깜짝 놀라며 허둥지둥 연애편지를 손으로 붙잡았지만, 이미 그녀 주변에 앉아있던 친구들이 모두 그녀의 편지가 말하는 소리를 들어버린 후였다.
찰리는 가짜로 토하는 시늉을 했고, 루시엔은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도 우스워서 숨죽여 키득거렸다.
탤벗은 작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루시엔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아직은 아냐. 하지만 언젠가는 전해줄 수 있을까...'
그리고는 민망함과 창피함으로 얼굴을 빨갛게 물들인 로완을 바라보며 마치 동지를 만난 것처럼 안타까움에 연민의 눈빛을 보냈다.
만약 자신의 연애 편지가 나긋나긋하고 조용하게 말하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때마침 운좋게도 안드레의 편지 목소리에 방해받지 않았더라면, 로완의 연애 편지처럼 저렇게 다른 학생들이 다 듣고 말았을 것이다.
물론, 자신의 앞에 앉아있는 그녀를 포함해서.
자신의 속마음이 이런 식으로 그녀에게 전해지는 것은 결코 그가 원하지 않는 방식이었다.
탤벗은 다시 한번 정말 천만 다행이었다고 생각하며 속으로 작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책상 위에서 포르르 움직이면서 귀엽게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는 러브버드를 손가락으로 쓰다듬으며 마음 속으로 소망했다.
'언젠가는 내 마음이 너에게 닿을 수 있기를...'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 > 창작 팬픽'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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