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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엔 아리아 이야기-시즌 1-61: 숲의 금고 이후

루시엔 아리아 2022. 3. 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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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창작물은 '해리포터:호그와트 미스터리'의 원 저작물을 변형 및 각색하여 작성한 2차적 저작물로, 본 창작물의 저작권은 루시엔 아리아(본인)에게 있으며, 무단 도용 및 상업적 이용을 금지합니다.


몽유병 저주에 걸린 찰리의 병문안을 마치고, 루시엔이 해그리드를 찾아 가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탤벗은 저주받은 금고에 대한 책임감이 강한 그녀 성격으로 미루어보아, 그녀가 이 금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슨 일이든 벌이리라는 것을 직감했다.

 

 

그리고 그가 그녀에게 마법 손거울로 연락을 했을 때, 그의 직감은 확신으로 변했다.

 

 

그래서 그는 서둘러 병동에서 동생 옆을 지키고 앉아있던 빌 위즐리를 찾아가 상황을 설명하며 그에게 지금 당장 그녀를 쫓아가달라고 부탁했다.

 

 

자신과는 달리 작년에 그녀와 함께 저주받은 금고를 해결했던 경험이 있는 빌 위즐리는 루시엔과 자신의 결투 연습을 지도해주었던 실력자인데다, 책임감이 있기도 하고, 그녀가 믿고 있는 선배이기도 하니까...

 

 

탤벗은 루시엔을 믿었다.

 

 

하지만, 그가 얼마나 그녀를 믿는 가와는 별개로 그녀가 위험한 곳에 걸어 들어간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었다.

 

 

탤벗은 그것이 너무나도 불안하고 걱정스러웠다.

 

 

그래서 두 번째로 그가 한 일은 바로 맥고나걸 교수님을 찾아간 것이었다.

 

 

교장실에 방문하려면 교장 선생님이 보내는 쪽지에 적힌 암호를 알고 있어야만 했다.

 

 

하지만, 지금 한시가 급한 이 상황에서 교장 선생님에게 가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늦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신뢰하는 어른이자, 훌륭한 조력자인 맥고나걸 교수를 찾아갔다.

 

 

맥고나걸 교수의 사무실에 급하게 찾아간 탤벗은 놀란 얼굴의 맥고나걸 교수님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급한 일이라 무례를 무릅쓰고 이렇게 찾아뵙게 되어 죄송합니다, 맥고나걸 교수님..."

 

 

그리고 탤벗은 맥고나걸 교수님에게 제발 루시엔이 위험한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걱정마려무나, 윙거 군. 나를 믿고 이야기 해주어서 고맙구나. 아리아 양이 위험한 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반드시 보호해주마. 넌 기숙사로 돌아가 있으렴."

 

 

맥고나걸 교수는 인자한 얼굴로 그를 똑바로 응시하며 그를 안심시켰다.

 

 

"고맙습니다, 맥고나걸 교수님."

 

 

탤벗의 인사를 받은 맥고나걸 교수는 자리에서 즉시 일어나 사무실을 나가 덤블도어 교수의 사무실로 향했고, 탤벗은 맥고나걸 교수가 지시한대로 래번클로 기숙사로 돌아갔다.

 

 

루시엔이 혼자 저주받은 금고를 해결하러 갈 계획이라는 것을 알게 된 탤벗은 다른 동행인을 여러명 데려갈 것을 설득하였지만, 혼자 그 모든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그녀의 고집을 결국 꺾을 수 없었다.

 

 

그래서 대신 그는 그녀 몰래 스스로 그녀를 위한 계획을 세웠던 것이다.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는 무모한 사람이 아니었던 탤벗은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상황을 판단하였다.

 

 

그래서 첫 번째로, 그는 믿을 만하고 강력한 마법사인 빌 위즐리를 찾아가 그녀의 위험한 모험에 동행하도록 부탁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가 두 번째로 세운 계획은 바로, 호그와트에서 믿을 수 있는 어른에게 찾아가 부탁하는 것이었다. 

 

 

비록 그가 세운 계획이 완벽하진 않을 지라도, 현재의 그로썬 그녀의 안전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셈이었다.

 

 

래번클로 기숙사 휴게실에서 그녀가 돌아오길 하염없이 기다리던 탤벗은 끝까지 혼자 위험한 모험을 감수하기로 마음먹은 그녀의 고집에 화가 났다.

 

 

그리고 아무것도 못하고 기숙사 휴게실에 앉아서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스스로의 무력함에 우울해졌고, 빨리 자라서 소중한 사람을 직접 지킬 수 있는 실력을 가진 어른이 되고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감정을 압도하는 것은 걱정하는 마음이었다.

 

 

물론 걱정하지 말라는 그녀의 말을 아예 못 믿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는 예전에 소중한 사람을 잃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 상황에서 걱정하는 마음이 앞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1분이 한 시간 같이 느껴지는 길고 긴 시간동안 그는 걱정과 불안감에 떨며 제발 그녀가 무사히 돌아오길 마음 속으로 간절히 바랐다.

 

 

그리고 어느덧, 한밤중이 된 시각.

 

 

자신의 방에서 텅 빈 래번클로 휴게실로 내려온 탤벗은 혼자 어둠 속에서 계속 휴게실 문을 응시하며 그녀를 기다렸다.

 

 

그리고 문이 딸깍 열리는 소리와 함께 달빛에 은은하게 빛나는 창백한 피부의 소녀가 지친 모습으로 걸어 들어온 순간.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녀를 향해 달려갔다.

 

 

달려가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었다.

 

 

와락 끌어안긴 가냘픈 몸이 깜짝 놀라며 멈칫한 순간, 그는 그토록 절박하게 기다리던 은은한 오렌지꽃 향기를 맡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무사해서 다행이야."

 


 

두 사람은 래번클로 휴게실 한 구석의 소파로 가서 나란히 앉았다.

 

 

"......"

 

 

"......"

 

 

그녀는 그의 눈치만 보며 잠시 조용히 있다가 조심스럽게 먼저 입을 열었다.

 

 

"미안해, 탤벗. 아까 그렇게 연락을 끊어 버려서... 많이 걱정했지..."

 

 

"......내가 얼마나 걱정했...!"

 

 

그는 갑자기 아까 오랜 시간동안 걱정과 불안에 떨며 하염없이 기다리던 때가 생각나 울컥해서 말을 끝맺지 못했다. 

 

 

"정말 미안해... 그래도 무사히 잘 돌아왔잖아. 자, 봐봐! 다친데 하나 없이 멀쩡하다구! 하하하..."

 

 

그녀가 애써 밝은 표정으로 이곳 저곳 긁힌 상처들을 슬그머니 감추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

 

 

그는 그녀를 한번 힐끗 쳐다보고는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화 많이 났어...?" 그녀가 그의 팔을 슬며시 붙잡으며 물었다.

 

 

"아니."

 

 

하지만 그는 자신이 내뱉는 말과는 다르게 차가운 태도로 그녀에게 붙잡힌 팔을 빼냈고, 여전히 그녀와 반대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화 많이 났구나..."

 

 

명백히 화가 난 것 같은 그의 모습에 그녀는 더욱 풀이 죽은 목소리로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

 

 

그녀는 그의 눈치를 보다가 다시 그의 팔을 붙잡고 흔들며 애교를 부려보았다.

 

 

"미안해에 태앨벗... 화 풀어어어. 우웅?" 

 

 

"......"

 

 

이런 차가운 래번클로 남자 같으니라고.

 

 

루시엔은 이번엔 언제나 엄마 아빠한테 효과 만점이었던 필살기를 써 보기로 했다.

 

 

쪽.

 

 

바로 볼에 쪽 소리 나게 뽀뽀해주는 것이었다.

 

 

".....!"

 

 

이번엔 그가 몸을 흠칫 굳히며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크게 뜨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루시엔은 그의 얼굴을 보고는 아차 싶었다.

 

 

'잠깐. 이게 아닌데...'

 

 

마주친 그의 커다란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했던 것이었다.

 

 

"탤벗! 지금 울어...?"

 

 

그녀가 놀란 얼굴로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묻자, 그의 루비같은 눈동자에서 무게를 이기지 못한 눈물 방울이 결국 한방울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가 애써 눈물을 참고 있던 노력이 무색하게도, 한번 둑이 터지자 그의 눈물샘에서는 쉴새없이 눈물이 흘러나왔다.

 

 

"왜 울어어어... 울지 마아아...! 난 정말로 괜찮다니까?"

 

 

그녀가 당황하며 그를 어르고 달랬다.

 

 

하지만 원래 우는 사람을 달래려고 할수록 더 눈물이 나는 법.

 

 

그는 꾹꾹 눌러 참으려고 했지만, 그녀가 다정하게 달래줄수록 왠지 더욱 서럽게 눈물이 흘러나왔다.

 

 

"내가...얼마나 많이...흐흑... 걱정했는줄 알아! 흐흐흑."

 

 

결국 그는 그녀의 옷자락을 붙잡고선 어깨에 얼굴을 묻고 펑펑 눈물을 쏟았다. 

 

 

그는 비록 제 나이답지 않게 현명했지만, 아직 내면 깊은 곳엔 미숙한 모습이 남아있는 소년에 불과했다.

 

 

루시엔은 그런 탤벗을 다정하게 계속 토닥여주며, 그가 울음을 그칠 때까지 달래주었다.

 

 

한동안 울고 난 후, 그의 마음속에는 뒤늦게 부끄러움이 밀려들어왔다.

 

 

그의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혹은 그 이후에도 이렇게 펑펑 눈물을 쏟았던 적은 없었는데, 그녀의 앞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약해져버리는 것 같았다.

 

 

'이 무슨 주책이야...'

 

 

탤벗은 스스로의 행동을 후회하며 조심스럽게 그녀의 어깨에서 고개를 들었다.

 

 

"다 울었어?"

 

 

그녀가 웃음기어린 목소리로 다정하게 묻자, 그는 갑자기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

 

 

그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지만, 무언의 긍정으로 받아들인 루시엔은 가볍게 웃으며 그의 손을 붙잡고 눈물 범벅인 그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말했다.

 

 

"있잖아, 탤벗... 아까 날 위해 네가 여러모로 도와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

 

 

그녀는 이렇게 말하며 손가락을 들어 눈물범벅이 된 그의 잘생긴 얼굴에 남은 눈물을 부드럽게 닦아 주었다.

 

 

"그리고 이렇게 날 걱정해주고 있었다니... 감동이야."

 

 

이렇게 말하며 말갛게 웃는 그녀의 얼굴을 보면서 그는 자기가 무엇을 위해 그렇게 애를 썼던 것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녀를 꼭 지켜주고 싶었다.

 

 

"......"

 

 

갑자기 그녀의 손가락이 지나간 얼굴 곳곳마다 열기가 피어오르는 것 같았다.

 

 

"정말로, 고마워, 탤벗."

 

 

이 말을 마지막으로 그녀는 그를 끌어 당겨 꼭 안아주었다.

 

 

체격 차이 때문에 그녀가 마치 끌어안기는 모양새였지만, 그의 등을 토닥여 주는 다정한 그녀의 손길은 얼음을 녹이는 햇살 같이 따뜻했다.

 

 

맞닿은 온기에서 느껴지는 안락함은 걱정으로 불안에 떨었던 그의 마음을 진정시켜주었고, 모험을 겪고 돌아오느라 지친 그녀에게도 따뜻한 위로가 되어 주었다.

 

 

그래서 그 역시도 이내 그녀를 품 속에 가두듯 꼭 마주안아 주었다.

 


 

다음 날부터, 호그와트는 물을 머금은 새싹처럼 싱그럽고 활기찬 분위기를 되찾게 되었다.

 

 

왜냐하면, 저주받은 금고의 영향을 받아 몽유병 저주에 걸렸던 학생들이 모두 깨어났기 때문이었다.

 

 

루시엔과 로완, 빌은 물론이고, 페니, 통스, 바나비, 탤벗, 안드레, 벤은 몽유병 저주에서 깨어난 찰리를 만나러 아침 일찍부터 병동으로 달려갔다.

 

 

"찰리! 괜찮은 거야? 어디 아픈덴 없고?"

 

 

빌은 찰리가 누워있는 침상으로 오자마자 야단법석을 떨며 동생을 살펴보았다.

 

 

"괜찮아, 형. 난 그냥 한숨 푹 자고 일어난 것 뿐인데, 왜 이렇게 호들갑이야?"

 

 

찰리가 어깨를 으쓱하며 이해되지 않는다는 얼굴로 물었다.

 

 

"몽유병 저주에 걸렸다가 깨어났으니까 그렇지! 루시엔 덕분에 저주받은 금고가 풀렸으니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난 꼼짝없이 엄마한테 죽을 뻔 했어!"

 

 

빌이 이렇게 말하며 같이 따라온 친구들을 향해 고개를 돌리자, 그제서야 다른 친구들도 찰리와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 

 

 

"찰리, 몸은 좀 어때?" "괜찮은 거야?" "이젠 멀쩡하니?" "저주에 걸려본 느낌은 어땠어?" 등등 그에게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한편, 벤은 찰리가 무사한 것을 보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다른 친구들이 찰리에게 질문 공세를 쏟아내는 틈을 타 조용히 병동 밖으로 나갔다.

 

 

다들 찰리에게 정신이 쏠려 있느라 벤이 병동 밖으로 나가는 것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고, 빌은 동생에게 쏟아지는 질문 공세를 막아주느라 정신이 없었다.

 

 

"잠깐, 잠깐! 내 동생은 아직 환자야. 폼프리 부인이 퇴원해도 좋다고 하지 않았잖아. 너무 그렇게 몰아붙이지 말아줘."

 

 

"난 아무렇지도 않아!"

 

 

찰리가 자신을 과보호하며 부산을 떠는 형에게 인상을 쓰며 침상에서 일어나 내려왔다.

 

 

그때, 저주에서 깨어난 아이들을 차례차례 살펴보던 폼프리 부인이 다가와 찰리를 검사해보더니 다행히도 멀쩡하다며 퇴원해도 좋다고 했다.

 

 

"거봐! 봤지?"

 

 

찰리가 빌에게 우쭐한 얼굴로 이렇게 묻자, 빌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친구들과 함께 찰리를 데리고 병동을 나왔다.

 

 

"그래도 어디 다친 데 없이 멀쩡해서 다행이야, 찰리."

 

 

루시엔이 한시름 걱정을 놓았다는 듯이 말하자, 다른 친구들도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러면, 찰리도 깨어난 김에 우리 모두 스리 브룸스틱스로 가서 축하하는 건 어때?"

 

 

옆에 있던 안드레가 이렇게 제안하자, 대부분의 아이들이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좋지!" "찰리의 퇴원과 저주 해결사의 새로운 활약을 축하해야지!" "옳소! 큭큭큭."

 

 

왜냐하면, 그동안 호그와트에서는 늘 저주받은 금고의 영향이 퍼져나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걱정하는 일이 일상이었기 때문에, 오늘처럼 저주가 풀린 날은 정말 특별한 날로써 축하할 만한 가치가 있는 날이었기 때문이었다.

 

 

"좋아, 그러면 오늘 오후 수업이 끝나고 시간 되는 애들은 스리 브룸스틱스로 와! 다른 친구들을 데려와도 좋아." 빌이 이렇게 제안했고,

 

 

"그래, 그러면 이따 오후에 스리 브룸스틱스에서 축하의 자리를 갖자! 내가 다른 친구들도 불러올게!" 페니도 적극 찬성했다.

 

 

"당연히 가야지!" 루시엔도 이렇게 말하며 동의하자, 그녀의 다른 친구들도 그동안의 저주해결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했다.

 

 

"좋아!" "나도 참석할게!" "응!" 그렇게 모두들 함께 축하의 자리를 갖는 것에 찬성했고, 오후에 스리 브룸스틱스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는 각자 수업에 들어갔다.

 


 

수업이 끝난 후, 벤을 제외한 루시엔과 친구들은 스리 브룸스틱스 한 구석의 커다란 테이블에 둘러 앉아 각자 버터 맥주 한 잔씩을 시켜놓고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다.

 

 

친구들 중에서 가장 연장자인 빌이 기쁜 얼굴로 버터 맥주 잔을 들어올리며 건배사를 외쳤다.

 

 

"자, 다들 버터 맥주 잔들 들고 건배하자! 이런 기쁜 날 축하 건배는 빠질 수 없지! 몽유병 저주에서 돌아온 친구들을 위하여!"

 

 

다른 아이들이 킬킬거리며 기쁜 얼굴로 몽유병 저주에서 깨어난 찰리의 어깨를 두드렸고, 다함께 버터 맥주잔을 들고 빌을 따라 외치며 잔을 부딪혔다.

 

 

"몽유병 저주에서 돌아온 친구들을 위하여!"

 

 

다들 버터 맥주를 한 모금씩 마시고 나자, 이번엔 안드레가 넉살좋은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

 

 

"이번 일에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이 누구지? 다른 누구도 아니고 바로 루시엔이야! 우리들의 저주 해결사 루시엔을 위하여!"

 

 

안드레가 건배사를 외치자, 다른 아이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환한 얼굴로 자신들의 버터 맥주 잔을 들어올리며 외쳤다. 

 

 

"우리들의 저주 해결사 루시엔을 위하여!" 

 

 

루시엔은 쑥쓰러워하면서도 킬킬거리며 버터 맥주잔을 들고 친구들의 잔에 경쾌한 소리가 나게 잔을 부딪히며 건배했다.

 

 

그녀의 옆에 앉아있던 로완은 대견하다는 듯이 활짝 웃으며 그녀의 어깨를 두드려주었고, 다른 쪽 옆에 앉아 있던 탤벗은 미소를 띤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며 테이블 아래로 그녀의 손을 꼭 붙잡아 격려해주었다.

 

 

루시엔은 양쪽에서 격려해주는 친구들을 향해 눈웃음으로 화답한 뒤, 갑자기 징계를 받았던 일이 떠올라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고마워, 얘들아. 하지만 내년에는 방과 후에 혼자 남겨두는 벌을 받을 테니 저주를 많이 풀지 못하겠지..."

 

 

찰리는 구김없는 미소를 띤 환한 얼굴로 그녀에게 말했다.

 

 

"내년 일은 내년에 걱정하자. 지금은 몽유병 저주로부터 호그와트를 구한 걸 축하해야지!"

 

 

튤립은 버터 맥주를 한 모금 마시고는 루시엔에게 물었다. "그나저나, 숲의 금고 안에서는 어땠어? 새로운 단서를 찾았니?"

 

 

"애크로맨투라를 상대하는게 조금 까다롭긴 했는데, 다행히도 무사히 잘 넘어갈 수 있었어. 숲의 금고 안에선 용이 그려진 초상화랑 조그만 스웨터를 찾았는데... 이젠 우리 오빠가 날 괴롭히려고 아무 물건이나 놔둔 건 아닌가 싶을 정도야..."

 

 

루시엔이 턱을 문지르며 곰곰이 생각하면서 한 말에 통스가 킬킬거리며 대꾸했다. "나라면 그럴 것 같긴 해."

 

 

"그런데, 벤만 빼고 다 같이 모여있으니 기분이 이상하다... 소문에 의하면 벤은 아직도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난다고 주장하고 있대. 그래서 선생님들이 진상을 알아낼 때까지는 그냥 평소처럼 놔두기로 했다나 봐. 그 후로 얼굴을 통 못 보는 것 같네..."

 

 

"잘된 거지, 뭐."

 

 

벤이 의심스럽다고 믿고 있는 로완이 단호한 얼굴로 대꾸하자, 옆에 있던 루시엔이 그녀를 말렸다.

 

 

"벤을 계속 주시하긴 해야겠지만, 그래도 그 이전에 벤은 우리 친구야. 만약 벤의 말이 사실이라면 지금 얼마나 끔찍할지 생각해 봐."

 

 

"다행히 레이크픽 부인이 있었기에 살았지." 로완은 레이크픽이 루시엔에게 아라니아 엑서메이 주문을 알려주었던 사실을 떠올리며 말했다.

 

 

반면, 튤립은 턱을 문지르며 곰곰이 생각하면서 말했다.

 

 

"그동안 내내 레이크픽 부인이 우리 스승인지, 적인지 고민했던 것 같네... 넌 정말 레이크픽 부인을 믿어, 루시엔 아리아?" 

 

 

"글쎄... 난 아직 잘 모르겠어. 때로는 부인이 오빠를 찾기 위해 필요한 스승이 아닐까 싶긴 해... 근데 때로는 날 없애려고 하는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루시엔이 곰곰이 생각하며 내놓은 대답에 튤립이 말했다.

 

 

"계속 지켜봐야겠네. 어쩌면 비밀을 드러내지 않고 우릴 지키려고 하는 건지도 모르지."

 

 

"우리 방과 후 혼자 남겨두는 벌이나 저주나 레이크픽 같은 건 나중에 생각하자... 지금은 축하해야 돼. 어찌됐든 루시엔 녀석이 저주받은 금고를 또 하나 해결했잖아!"

 

 

빌이 환한 얼굴로 분위기를 환기하자, 바나비도 밝은 얼굴로 외쳤다.

 

 

"맞아! 우리 이번엔 모두를 위해 다시 한 번 건배할까?!"

 

 

"좋아! 모두를 위해 건배!"

 

 

루시엔도, 다른 친구들도 모두 지금 이 순간 만큼은 저주받은 금고나 다른 문제들은 제쳐두고 온전히 축하하며 함께 기쁨을 나누기로 했다.

 

 

다들 왁자지껄하게 수다를 떨고, 킬킬거리며 시원하고 달콤한 버터 맥주를 마시는 와중에 탤벗도 조용히 버터 맥주를 마시며 간간이 대화에 참여했다.

 

 

그들의 대화 주제는 축하에서 어느덧 퀴디치 경기로 넘어가 있었다. 

 

 

"이번 퀴디치 결승전에서는 어떤 기숙사가 이길까? 찰리도 복귀했으니까 이제 그리핀도르도 우승 가능성이 있는거 아니야?"

 

 

"이제 슬리데린이랑 그리핀도르가 붙게 되고, 그 다음에 우승한 팀이 마지막에 래번클로랑 붙게 되는 거니까, 아무래도 이번 경기에서 찰리의 복귀가 큰 영향이 있겠지. 하지만 우리 래번클로도 가만 있진 않을 거야. 오리온이 맹훈련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거든."

 

 

통스가 묻는 말에 안드레가 눈을 찡긋하며 대답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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