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창작 팬픽

루시엔 아리아 이야기-시즌 1-57: 발렌타인데이 (3)

루시엔 아리아 2022. 3. 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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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창작물은 '해리포터:호그와트 미스터리'의 원 저작물을 변형 및 각색하여 작성한 2차적 저작물로, 본 창작물의 저작권은 루시엔 아리아(본인)에게 있으며, 무단 도용 및 상업적 이용을 금지합니다.


"비밀 데이트라고?" 루시엔이 고개를 갸웃하며 묻자, 탤벗이 다시 설명해주었다.

 

 

"파티에 있는 동안만... 우리가 데이트한다는 걸 비밀로 하는 거지... 어때?" 

 

 

"비밀 데이트라니 정말 로맨틱한 생각인 것 같아! 게다가 다른 친구가 기분 상하는 일도 없을 거 아냐..." 루시엔이 곰곰이 생각하더니 은근한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사실 내 친구라기보단 네 친구지. 하지만 네가 다른 친구들을 챙긴다는 점이 좋아."

 

 

그가 이렇게 대답하자, 루시엔은 그의 말을 듣고는 부끄러워하며 이렇게 물었다.

 

 

"또 좋은 점은 뭐야...?"

 

 

그녀의 물음에 탤벗은 잠시 곰곰이 생각하더니 짓궂은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

 

 

"지금은 말 못 해. 우린 비밀 데이트를 하는 중이니까..."

 

 

그의 장난스러운 대답에 루시엔은 저도 모르게 살짝 애교섞인 투정이 튀어나왔다.

 

 

"우잉..! 나중에 꼭 말해줘야 돼?"

 

 

그녀의 사랑스러운 투정을 보며 그는 어서 파티가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파티가 끝나면 그녀와 함께...

 

 

그때, 록허트가 그들에게로 다가와 말을 걸었다.

 

 

"아아, 내 수습생들의 팀장이 왔구나! 여행, 흡혈귀, 발렌타인! 파티에 잘 왔다!"

 

 

록허트는 정말 도움이 안 되는 인간이었다.

 

 

그는 살짝 눈썹을 찌푸리며 록허트를 바라보았고, 루시엔은 예의바르게 록허트에게 대답했다.

 

 

"록허트 씨, 파티가 바라신 대로인가요?"

 

 

"그럼! 꽃과 리본하며, 날아다니는 통통한 아기 천사들 하며... 내 평소 취향에 비해 좀 점잖긴 하지만, 그래도 훌륭하다! 그리고 이구 군이 수습생들을 위해 준비한 의상들도... 딱 적당히 분홍색이구나!"

 

 

탤벗은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비꼬듯이 말했다. "분홍색이 '적당'한 게 가능한지 모르겠는데요."

 

 

"그러니? 넌 수수께끼 같은 학생이구나, 윙거 군... 흥미가 동해. 그리고 아리아 양... 너는 둘도 없는 저주 해결 재능으로 유명하다지..."

 

 

그는 입맛을 다시며 그들을 바라보았다.

 

 

루시엔은 그런 그를 보며 의심스러운 부분을 추궁했다. "하지만 록허트 씨, 이 파티는 신간을 홍보하는 자리 아니었나요? 이 발렌타인데이 파티는 누굴 위한 거죠?"

 

 

그녀의 질문에 다시 표정을 환하게 바꾸며 록허트가 말했다. "당연히 나를 위한 거지! 이제 너희의 재능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어때?"

 

 

그러자 탤벗이 데이트를 구하기 위해 나섰다. "잠깐만요, 루시엔하고 저는 비밀 데이트를 하는 중이라서요..." 

 

 

'그러니 댁은 알아서 좀 자리를 비켜주면 안 될까요?'

 

 

마지막 문장은 그가 마지막 인내심을 발휘해 예의바르게 마음 속으로만 말했다.

 

 

하지만 '정말로' 록허트는 도움이 안 되는 인간인데다 눈치까지 없었다.

 

 

"그렇다면 계속하거라! 내가 여기 있다는 것도 모르게 하마."

 

 

그 말이 정말이었던지, 탤벗과 루시엔이 한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자, 록허트는 그들을 따라와 옆에서 수첩과 깃펜을 들고는 계속 나불나불거리며 말을 걸었다.

 

 

마담 퍼디풋이 주문을 받으러 나오자, 탤벗은 루시엔에게 물었다. "무슨 차 마실래, 루시엔?"

 

 

루시엔이 "나는..." 무슨 차를 마실까 잠시 고민하자, 옆에서 록허트가 끼어들었다.

 

 

"꿀을 넣은 따뜻한 레몬차로 주세요, 마담 퍼디풋. 나처럼 매끄러운 피부를 가꾸고 싶다면 꿀과 레몬을 추천하마."

 

 

루시엔이 눈을 도르륵 굴리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마담 퍼디풋에게 말했다.

 

 

"그럼 꿀을 넣은 따뜻한 레몬차로 할게요. 탤벗, 너는 뭐 마실래?" 

 

 

그녀가 묻는 말에 탤벗은 어깨를 으쓱이더니 말했다. "같은 걸로 주세요, 마담 퍼디풋."

 

 

마담 퍼디풋은 주문을 받고는 가게 안쪽으로 들어갔고, 다시 록허트가 말하기 시작했다.

 

 

"너희는 단둘이 있는 시간이 필요해 보이는구나... 내가 함께 있어 주마!"

 

 

루시엔과 탤벗 둘 다 어처구니 없는 표정으로 눈빛을 교환하더니 계속 말하는 록허트를 쳐다보았다. 

 

 

"나는 비밀이 많은 사람에게 끌리더구나. 동물적인 감각이 발달한 편이니, 윙거 군? 너는 켄타우로스와 친하니? 얘기해 다오! 너희 둘 다 대단하더구나! 언젠가 나처럼 위대해질 수도 있겠어! 혹시 내가 뭘 방해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희한한 질문을 마구 던지시면서 대답할 시간도 안 주시네요, 록허트 씨."

 

 

루시엔이 어처구니 없다는 듯이 대답하자, 록허트가 말했다.

 

 

"지금 얼른 대답하면 되지! 인생은 빠듯한 마감으로 가득하단다... 유수의 출판사들과 함께 일할 때도 말이야."

 

 

그러자 탤벗이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뭔가 이상한데요. 저희가 여기 있는 게 신간 출간을 축하하기 위한 건가요, 아니면 지금 집필 중이신 책의 소재를 제공하기 위한 건가요?"

 

 

정곡을 찔린 록허트는 뜨끔 했지만, 계속 환한 얼굴로 말했다. "너희의 교육적 성장을 위해 여기 있는 것이지. 그리고 독사와의 여행을 위해서."

 

 

루시엔이 옆에서 지적했다. "흡혈귀와의 여행 아니에요?"

 

 

그리고 탤벗도 그녀에게 동조하며 비꼬는 듯이 태클을 걸었다.

 

 

"밤의 비밀스러운 존재들이 당신처럼 보여 주기 좋아하는 사람이랑 여행한다니 상상할 수가 없네요."

 

 

"내가 좀 볼 만하긴 하지... 내 모습을 조금 흐트러뜨리면 진정성이 있어 보일 수도 있겠구나..." 록허트는 가까스로 변명을 갖다 붙였다.

 

 

하지만 루시엔이 다시 태클을 걸었고, "왜 모험에 진정성이 있어 보여야 하는 거죠? 진짜가 아닌 게 아니라면 말이죠..."

 

 

그것을 탤벗이 또 받아쳤다. "그래서 우리 이야기와 비밀을 캐는 거에요? 자기 이야기가 없기 때문에요? 우린 그냥 학생인데요."

 

 

두 사람의 태클은 마치 핑퐁 게임을 하는 것처럼 합이 잘 맞았고, 질데로이 록허트는 그들의 공세에 당황하며 자꾸만 말실수를 했다.

 

 

"남다른 재능과 경험을 지닌 학생이지! 그래서 내가 너희를 선택한... 아니, 무작위로 뽑은 거란다!"

 

 

탤벗이 루시엔을 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덤블도어 교수님께 당장 알려야겠어."

 

 

루시엔이 그에게 고개를 끄덕이자, 록허트가 서둘러 그들을 붙잡았다.

 

 

"그건 안 돼! 덤블도어 교수님이 너희가 내 수습생이 되는 걸 허락하셨다는 얘기에는 음... 조금 과장이 있었거든..."

 

 

"그것 말고도 많은 과장이 있는 것 같네요." 루시엔이 냉담한 얼굴로 록허트에게 말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알아챈 메룰라가 끼어들어 물었다. "무슨 일이야, 아리아?"

 

 

"록허트 씨 때문이야. 덤블도어 교수님께 알려야 돼. 우리 모두 여기서 나가서 바로..."

 

 

하지만 루시엔의 말은 록허트의 외침에 의해 끊기고 말았다.

 

 

"오블리비아테!"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이 계속되자 록허트는 그 곳에 있던 모든 아이들에게 기억을 지우는 주문을 걸어버린 것이었다.

 

 

모두들 눈동자 너머로 빛이 한번 점멸했다가 흐릿한 눈빛에 점차 생기가 돌아왔다.

 

 

"방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루시엔이 예전에 한 번 경험해본 것 같은 낯익은 느낌에 얼굴을 찌푸리며 물었다.

 

 

"모르겠어... 기억이 안 나." 탤벗도 곰곰이 생각하며 그녀의 물음에 대답했다.

 

 

메룰라도 얼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나도." 

 

 

안드레가 고개를 갸웃하며 묻자, "뭐가 기억이 나야 되는데?" 페니가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여긴 마치 발렌타인데이 분위기인걸... 내가 언제 여기에 왔지?"

 

 

바나비는 한술 더 떠서 이렇게 물었다. "발렌타인데이라... 오늘이 그날이야?"

 

 

록허트는 자신이 건 기억력 마법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그때, 가게 안쪽에 있던 마담 퍼디풋이 아이들에게서 주문을 받은 차를 바퀴 달린 트레이에 가지고 나왔고, 바나비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아주머니는 누구세요?"

 

 

그 말에 마담 퍼디풋은 이상함을 느꼈고, 록허트를 돌아보았다.

 

 

질데로이 록허트는 "이런. 약간의 실수가 있었던 것 같군..." 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아이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루시엔에게 물어보기 위해 그녀가 앉아 있는 의자 근처로 다가가던 그때.

 

 

질데로이 록허트가 외쳤다. "자, 그럼! 좋은 파티였다, 수습생 여러분! 그럼 영영 잘 있거라. 즐거운 발렌타인데이 보내고!" 

 

 

이 말만 남기고 록허트는 순간이동으로 도망쳐버렸다.

 

 

모두들 깜짝 놀라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뭐야? 어디로 간 거지?" 바나비가 이렇게 물었고, 페니는 "기억이 흐리멍텅해. 혹시 질데로이 록허트가 우리에게 기억력 마법을 쓴 걸까?" 라고 물었다.

 

 

안드레는 "순간이동으로 가 버렸어. 이제 물을 수가 없네." 라며 턱을 문질렀다.

 

 

루시엔은 예전에 탤벗과 플리트윅 교수님 앞에서 기억력 마법을 연습했던 때 느꼈던 느낌과 똑같은 이상한 느낌을 느끼며 추측했다.

 

 

"질데로이 록허트가 우리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던 게 있는 걸까? 부분적으로밖에 기억이 안 나... 이래서는 상황을 파악할 수가 없겠어."

 

 

그들은 서로 기억나는 것들을 말해보았는데, 맞지 않는 퍼즐을 맞추는 것처럼 상황이 정리되지 않았다.

 

 

탤벗은 결국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우린 서로 다른 부분을 기억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나는 기억력 마법은 특정 기억을 지우는 거라 생각했는데."

 

 

그의 말에 안드레가 대답했다. "제대로 쓰면 그래야 정상이지."

 

 

바나비는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혹시 내가 데이트 상대랑 같이 왔었던가? 기억이 안 나네."

 

 

안드레와 메룰라, 페니도 모두 "나도 기억이 안나." "나도 혼자 온 것 같아." 라고 말했다.

 

 

그 부분에 있어선 다행히도 루시엔의 기억이 지워지지 않았다.

 

 

루시엔은 파티에서 록허트와 관련된 일부분만 잊어버렸기 때문이었다.

 

 

마담 퍼디풋이 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지켜보다가 안타까운 얼굴로 그들에게 제안했다.

 

 

"호그와트로 돌아가서 좀 쉬지 그래요, 학생들... 돌아가는 길이 기억난다면 말이죠."

 

 

"그건 알고 있어요. 그래, 모두 호그와트로 돌아가자..."

 

 

루시엔이 이렇게 말하자,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어서 호그와트로 돌아가서 쉬어야겠다고 말했다.

 

 

탤벗은 초조한 얼굴로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녀를 따라 모두와 함께 호그와트로 돌아가는 길을 걸어갔다.

 


 

호그와트 성에 도착하자, 모두들 즐거운 일요일 저녁 보내라고 하고는 각자 기숙사로 헤어졌다.

 

 

루시엔은 친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는 탤벗을 향해 몸을 돌렸다. "탤벗, 너도..."

 

 

"잠깐만, 루시엔! 나랑 어디 좀 같이 가주면 안 될까?" 그가 안타까운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며 간절하게 물었다.

 

 

"어디를?"

 

 

루시엔이 고개를 갸웃하며 묻자, 탤벗이 살짝 슬픈 얼굴로 그녀에게 말했다.

 

 

"우리의 발렌타인데이를 이렇게 끝낼 순 없잖아..."

 

 

그녀가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뜨며 말없이 그를 바라보자, 탤벗은 그녀가 역시 다 잊어버린 거라고 확신하며 슬픈 목소리로 덧붙였다.

 

 

"부탁이야..."

 

 

만약 루시엔이 다 잊어버렸더라도 그는 그녀에게 자신이 준비한 것을 꼭 보여주고 싶었다.

 

 

루시엔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그를 따라나섰고, 탤벗은 간절한 마음으로 그녀를 온실이 있는 방향으로 에스코트 해갔다.

 


 

그와 함께 지난 며칠 동안 그가 몰래 공들여 꾸며놓은 이벤트 장소에 도착하자, 그녀는 장미와 인동 덩굴로 엮인 하트 모양의 아치와 곳곳을 밝히고 있는 양초들, 그리고 그들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테이블과 의자 두 개를 보고는 깜짝 놀랐다.

 

 

"탤벗? 이게 다 뭐야?" 루시엔이 깜짝 놀라며 탤벗을 향해 몸을 돌리며 물었다.

 

 

"깜짝 놀랐지?" 그가 안타까움과 부끄러움이 뒤섞인 얼굴로 말했다.

 

 

그러더니 그녀를 에스코트해서 양초가 밝혀진 로맨틱한 분위기의 테이블이 있는 곳으로 그녀를 데려가 자리에 앉게 했다.

 

 

"역시... 역시 내가 네 데이트 상대라는 걸 잊어버렸구나." 그가 슬픈 얼굴로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루시엔이 깜짝 놀라며 그의 말을 부정했다. "아니야! 난 또 네가 내가 데이트 상대라는 걸 잊어버렸나 했었지!"

 

 

"질데로이 록허트가 기억력 마법쯤 잘못 썼다고 널 잊어버리진 않아, 루시엔." 그가 눈을 도르륵 굴리며 말했다.

 

 

"하지만... 왜 파티에서 그 말을 하지 않았어?" 루시엔이 놀란 얼굴로 되묻자, 그가 안도섞인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네가 기억하는지 알 수가 없었거든. 우린 비밀 데이트를 하고 있었잖아... 네가 그냥 비밀을 지키나보다 했지. 너는 왜 파티에서 아무 말 안 했는데?"

 

 

그의 물음에 그녀도 부끄러워하며 솔직하게 대답했다.

 

 

"기분 상하고 싶지 않아서 그랬어. 네가 나한테 데이트 신청을 했던 걸 잊어버렸다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거든... 그리고 네가 나를 위해 이렇게까지 준비하다니 믿을 수가 없었어. 정말 대단하다, 탤벗."

 

 

그녀가 건넨 솔직한 말에 그도 양 볼을 붉히며 부끄러워했다. "너한테 특별한 경험을 선물하고 싶었어. 록허트의 파티에서 데이트하는 걸로는 부족할 거라 생각했거든."

 

 

"그래, 질데로이 록허트 일은 잊자."

 

 

루시엔이 미소를 띤 얼굴로 키득거리며 말하자, 탤벗도 짓궂은 얼굴로 미소지으며 대답했다.

 

 

"좋지. 그 사람도 우리가 잊어주길 바란 것 같은걸."

 

 

"근데, 우리가 파티 준비하느라 시간이 많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온실을 변신시킨 거야?"

 

 

루시엔이 다시 그가 그녀를 위해 준비한 아름다운 장소를 둘러보며 물었다.

 

 

"사실은, 우리가 록허트의 파티 계획을 맡게 되었을 때부터 계획했던 일이었어. 희망을 품고 그랬던 거겠지. 스프라우트 교수님께 온실을 사용하겠다고 허락을 구했었는데, 다행히도 그동안 온실 돌보기 자원봉사를 해온 덕분에 쉽게 허락을 받을 수 있었어."

 

 

"아, 혹시 그러면... 어젯 밤에 내가 연락했을 때도...?"

 

 

"맞아. 그동안 다같이 찻집에서 파티 준비를 마치고 돌아온 뒤엔 밤에 혼자 여기 온실에 와서 몰래 준비했었어... 스프라우트 교수님은 우리가 허비비쿠스 주문을 연습하려고 온실을 쓰는 줄 아는 것 같아. 혹시 갑자기 오시기라도 하면 장미를 키울 준비는 해 둬."

 

 

"탤벗, 너를 위해서라면 장미를 얼마든지 기르겠어." 루시엔이 부끄러워하면서도 약속했다.

 

 

"하지만 어차피 스프라우트 교수님은 온실을 쓰게 해주셨을 것 같기도 해. 호그와트의 발렌타인데이를 좋아하시는 것 같으니까." 그가 곰곰이 생각하며 말했다.

 

 

"호그와트 최고의 발렌타인데이지." 그녀가 따뜻한 미소를 띤 얼굴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녀의 따뜻함이 듬뿍 담긴 눈빛과 미소에 그는 햇빛 아래 놓인 버터처럼 스르륵 녹아버리는 것 같았다.

 

 

그가 결심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며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이제 내 감정을 비밀로 하는 건 끝이야." 

 

 

"응? 그게 무슨..."

 

 

그녀가 고개를 갸웃하며 묻자, 그가 머뭇거리며 말을 돌렸다. "어, 음... 너한테 줄 선물도 있어..."

 

 

"선물..?"

 

 

그녀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묻자, 그가 미소를 띤 얼굴로 미리 준비해두었던 선물을 꺼내 그녀의 앞으로 내밀었다.

 

 

그것은 주변을 미니 장미덩굴이 감싸고 있고 파란색 하트모양 보석이 가운데에 매달려 있는 아름다운 장식품이었다.

 

 

루시엔은 환한 얼굴과 기뻐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탤벗, 정말 대단하다!"

 

 

"내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마, 알았지?"

 

 

그가 부끄러워하며 건넨 말에 루시엔은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를 믿고 이렇게 귀한 걸 주다니 정말 고마워."

 

 

하지만 곧 그녀는 자신이 그를 위해 준비한 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너무나도 미안한 마음에 안타까운 얼굴로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너한테 줄 선물은 준비를 못했어. 록허트 소동에다..."

 

 

탤벗은 그녀에게 괜찮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그때 어디선가 러브버드 한 마리가 마법처럼 그들의 테이블 위로 날아와 앉았다.

 

 

"록허트의 파티에 쓸 비둘기는 한 마리도 못 찾았는데, 러브버드가 갑자기 나타났네... 이건 내가 한 건 아니지만 정말 마법이 따로 없는걸." 그가 신기해하며 러브버드를 보며 말했다.

 

 

루시엔은 일전에 변신술 수업에서 배운 것이 떠올랐고,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

 

 

"이제 내가 너한테 마법 같은 경험을 선사할 수 있겠다..." 

 

 

그녀는 요술지팡이를 들고 러브버드를 연애편지로 변신시켰다.

 

 

'이번엔 어떤 마음이 담겨 있을까?'

 

 

루시엔은 자신의 마음이 잘 전달되길 바라며 그에게 연애편지를 들어 건네주었다.

 

 

탤벗은 그녀가 건네는 연애편지를 받아들며 기쁨과 놀라움이 담긴 얼굴로 말했다.

 

 

"변신술 수업에서 봤던 호울러네... 나한테 온 거라는 점만 빼고!"

 

 

"늘 너에게 보낼 거였어. 한번 열어봐, 탤벗."

 

 

그녀가 미소를 띤 얼굴로 그를 재촉하자, 그가 조심스럽게 연애편지 호울러를 열어보았다.

 

 

"넌 너무 멋져... 내 발렌타인 연인이 되어줘, 탤벗!"

 

 

호울러가 그녀의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자, 그는 마치 그녀의 입으로 직접 고백을 들은 것처럼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였다.

 

 

쿵쾅 쿵쾅 쿵쾅

 

 

그는 자신의 심장이 이렇게나 큰 소리를 내며 빠르게 뛸 수 있었는지 처음 알았다.

 

 

루시엔도 호울러에 담긴 자신의 감정에 살짝 놀랐지만, 곧 수긍하며 그에게 은근한 미소를 띤 얼굴로 물었다.

 

 

"그럼 탤벗, 내 발렌타인 연인이 되어 주는 거야?"

 

 

한동안 넋이 나간 것처럼 얼굴을 붉히고 있던 그가 그녀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

 

 

"당연하지. 발렌타인데이 축하해, 루시엔..."

 

 

따뜻한 애정이 담긴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사랑스러운 그녀를 향해 그는 은근한 미소를 지었다. 

 

 

꿀이 뚝뚝 떨어지는 것 같은 그의 강렬한 시선에 그녀도 빨려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그 순간 그가 갑자기 자리에서 살짝 상체를 일으켜 그녀를 향해 몸을 기울여왔다.

 

 

.

 

 

"......!" 

 

 

그의 부드러운 입술이 그녀의 왼쪽 뺨의 입꼬리 근처에 닿았다가 떨어졌을 뿐인데, 마치 전기가 통한 듯 찌릿하고 화끈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깜짝 놀라며 화르륵 얼굴을 붉혔고, 그는 다시 자리에 앉아 그녀를 향해 진한 미소를 지었다.

 

 

그를 따라 사르륵 미소가 피어난 그녀는 자연스럽게 테이블 위에 올라온 그의 손을 붙잡으며 테이블 위에 다른 한 손으로는 턱을 괴고 그의 루비같은 붉은 눈동자 속에 퐁당 빠져들었다.

 

 

'너는 알까? 날 바라보는 너의 루비같은 눈동자가 얼마나 따뜻한 색깔인지...'

 

 

그녀의 손에 붙잡힌 손을 그대로 내버려둔 채 그 역시도 그녀의 사랑스러운 미소와 따스한 연한 초록빛 눈동자 속에 빠져들었다.

 

 

할 수만 있다면 영원히 이 순간을 박제하고 싶을 정도로 달콤한 순간이었다.

 


 

두 사람은 한동안 정신없이 둘 만의 세계에 빠져 있느라 주변의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맞닿은 손에서 전해져 오는 열기가 심장을 통해 온 몸으로 퍼져나가는 것 같았고, 두근거림은 점점 더 잦아드는게 아니라 점점 더 커지는 것 같았다.

 

 

탤벗은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그녀를 바라보며 잠시 마음 속으로 고민했다. 

 

 

'겨우 두 번째 데이트에서 입술에 키스하는건 너무 파렴치한 짓이겠지..?'

 

 

하지만, 그의 고민이 무색하게도 스프라우트 교수가 온실 안에 들어와 헛기침을 크게 하자 두 사람은 찬 물을 뒤집어 쓴 것처럼 화들짝 놀랐다.

 

 

"스프라우트 교수님!" "저희는...!"

 

 

두 사람은 서둘러 손을 떼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방해해서 미안하구나, 윙거 군, 아리아 양. 하지만, 곧 통금 시간이란다. 어서 기숙사에 들어가려무나."

 

 

스프라우트 교수는 미안한 얼굴을 하면서도 단호하게 학생들을 지도했다.

 

 

"알겠어요, 교수님." "네, 교수님." 두 사람 모두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스프라우트 교수는 그들이 자리를 정리한 후 기숙사로 떠나는 것을 확인하고는 온실 문을 잠갔고, 두 사람은 기분좋게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함께 래번클로 기숙사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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