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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엔 아리아 이야기-시즌 1-44: 연애 상담

루시엔 아리아 2022. 1. 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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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창작물은 '해리포터:호그와트 미스터리'의 원 저작물을 변형 및 각색하여 작성한 2차적 저작물로, 본 창작물의 저작권은 루시엔 아리아(본인)에게 있으며, 무단 도용 및 상업적 이용을 금지합니다.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깨어 번쩍 눈을 뜬 루시엔은 시계를 한 번 보고는 눈을 크게 뜨며 서둘러 나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세상에! 벌써 8시 반이라니!"


어제 적당한 시간에 잠을 자려고 침대에 눕긴 했지만, 계속 머릿속이 복잡했던 탓에 뒤척거리며 결국 늦게 잠들었고 늦잠을 자고 만 것이다.


그녀는 어제 점심, 저녁을 부실하게 먹었던 탓에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지만, 그런건 무시하고 서둘러 훈련장으로 헐레벌떡 뛰어갔다.


훈련장에 도착하니, 이미 탤벗과 빌이 와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미안해! 많이 기다렸어? 헉헉."


루시엔이 숨을 헐떡이며 그들에게 묻자, 빌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해주었다.


"아니, 우리도 여기 온 지 5분 밖에 안 됐어. 그 정도면 많이 기다렸다고 할 순 없지."


"휴... 다행이다!"


루시엔이 래번클로 탑에서부터 훈련장까지 달려오느라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을 닦아내며 말하자, 탤벗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면 결투 연습을 시작해볼까? 다들 자세 잡고, 시작해 봐. 오늘도 내가 옆에서 봐줄 테니까."


빌이 두 사람에게 손짓을 하며 시작하라고 신호를 보냈다.


루시엔과 탤벗은 결투 자세를 잡고 멀리 떨어져서 서로를 마주 보았다.


그리고는 시작 신호가 떨어지자 고개를 까닥여 인사를 했다.


"봐주기 없기다?!"


루시엔이 그에게 말하자, 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두말하면 잔소리지." 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진지한 태도로 상대방의 빈틈을 노리며 탐색하기 시작했다.


먼저 공격을 날린 쪽은 루시엔이었다. "디펄소!"


하지만 잽싸게 몸을 피한 탤벗은 곧바로 그녀에게 공격 주문을 날렸다. "엑스펠리아르무스."


그러나 루시엔도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녀는 "프로테고." 주문을 외워 그의 공격을 막고는 쉴 틈을 주지 않고 곧바로 다음 공격을 날렸던 것이다. "봄바르다."


그가 곧바로 "프로테고." 주문을 외워 방패 마법을 걸었지만, 그녀의 폭발 마법을 맞고 깨져버렸다.


"호오! 이번 주문 위력은 그전보다 좀 더 강해졌는데, 루시엔?" 옆에서 빌이 감탄했다.


하지만 빌의 말에 대꾸할 틈은 없었다.


곧바로 탤벗이 그녀에게 강력한 공격 주문을 날렸고, 그녀는 잽싸게 몸을 반대쪽으로 날리며 피해야 했던 것이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주거니 받거니 하며 공격을 했고, 적절하게 방어 마법을 사용하거나 몸을 날려 피하면서 다시 공격 주문을 날리곤 했다.


두 시간 가까이 결투가 이어지자 이제 루시엔은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끼게 되었다.


그녀는 아침 식사도 건너뛰고 결투 연습을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신체적인 자질만 놓고 비교해도 탤벗이 그녀보다 훨씬 더 기초 체력이 뛰어났다.


하지만 탤벗 역시도 점점 힘겹게 느껴졌고, 두 사람은 모두 헉헉거리며 땀에 푹 절어있었지만, 그럼에도 공격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스투페파이!" "디펄소!"


두 사람이 각자 동시에 외친 주문은 서로에게 날아가 맞았고, 두 사람은 뒤로 나동그라 떨어졌다.


"이제 그만! 너희 너무 열심히 하는 거 아냐? 괜찮니?"


빌이 옆에서 걱정스럽게 물으며 루시엔을 부축해 일으켜 주었다.


"난 괜찮아. 헉헉."


루시엔은 헉헉거리면서도 힘겹게 빌의 손을 붙잡고 일어나서 탤벗에게로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괜찮아, 탤벗?"


그녀가 마지막에 그에게 날린 것은 기절 주문이었기 때문에 만약 정통으로 맞았더라면 그는 곧바로 정신을 잃었을 것이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가 몸을 틀며 피했던 덕분에 급소를 피해 비껴맞을 수 있었고, 그는 얼얼한 뒷통수를 문지르며 그녀의 손을 붙잡고 일어났다.


"뒷통수가 좀 얼얼하긴 한데, 괜찮아."


"누군가 너희가 결투 연습을 하고 있다는걸 모르는 사람이 봤다면 아마 너희가 서로를 죽이려 드는 줄 알았겠어."


빌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그들에게 말하자, 두 사람은 겸연쩍은 듯 뒷통수를 긁적였다.


"마지막에 디펄소를 내가 너무 세게 날렸지..? 미안해, 루시엔."


마치 온 몸을 두드려 맞은 것 같아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던 루시엔에게 탤벗이 사과했다.


"아냐, 괜찮아. 애초에 봐주지 말라고 당부한 건 나인걸. 그리고 이렇게 결투를 연습해봐야 배우는 게 많더라고."


실제로 루시엔은 이번에 탤벗과 결투 연습을 하면서 그의 결투 스타일을 통해 민첩한 몸놀림이라던지 빠른 공격에 대응하는 효율적인 동작 등 여러가지를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빌도 그녀의 말에 동의하며 그들에게 결투를 지켜보며 조언해줄 부분들을 이야기해주었다.


그때, 루시엔의 뱃속에서 크게 꼬르륵 소리가 났고, 빌과 탤벗은 소리가 난 쪽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민망해하며 말을 더듬었다.


"음... 그..그게 말이지... 내가 아침을 안 먹고 왔거든... 하하하."


"이렇게 열심히 '운동'까지 했으니, 배가 고플 만도 하겠다. 그럼 어서 대연회장으로 가자. 곧 점심 식사 시간이니까."


빌이 이렇게 제안하자, 탤벗은 고개를 저었다.


"난 따로 알아서 먹을게. 나중에 보자." 그는 빌과 루시엔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는 성 안으로 먼저 들어갔다.


"아, 맞다. 그러고 보니, 쟤가 대연회장에서 식사 하는 걸 거의 본 적이 없네. 사람들이 많은 곳을 별로 좋아하지 않나 보다."


빌이 곰곰이 생각하며 이렇게 말하자, 루시엔은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으응..." 그리고는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있잖아, 빌... 사실은 결투 조언 말고도 다른 방면의 조언도 좀 부탁하고 싶어."


그녀의 말에 빌은 놀란 얼굴을 하며 물었다. "무슨 방면인데?"


"내가 몰래 좋아하는 사람 이야기가 이제 공공연한 비밀이 되었다는 얘기... 들었는지 모르겠네."


루시엔은 머뭇거리며 조심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그에게 털어놓았다.


"사실, 아직까지 비밀인 부분은, 그게 누구냐는 것뿐이야. 아직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않았거든.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그녀의 말을 듣자 빌은 미소를 띤 얼굴로 그녀에게 말해주었다.


"그런 얘기는 혼자만 알고 있을 권리가 있지."


하지만 루시엔은 다시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근데 이제 그냥 혼자만 알고 있지 말까 싶은 생각도 들어. 좋아하는 사람한테... 데이트 신청을 할까 생각 중이거든. 이 말을 입 밖으로 내다니, 기분 정말 이상하다!"


그녀가 어색하게 찡그린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빌은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격려해주었다.


"내가 듣기엔 전혀 이상하지 않은데."


"그렇다니 다행이네." 그녀가 킬킬거리며 그에게 대꾸했다.


"그래서 말인데, 넌 내 베프인 로완의 남자 친구잖아. 이런 문제로 로완이나 페니한테 상담하면, 걔네들은 또 분명히 내가 인기가 많으니까 뭘 해도 상대방이 다 받아줄거라는 둥 무조건적으로 다 잘 될거라고만 말할 게 분명해."


루시엔은 잠시 말을 고르더니 다시 이어서 말했다.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거절당할까봐 너무 걱정된다고... 게다가 넌 데이트 경험이 우리보다는 많을 거 아냐. 그래서 나한테 데이트에 대해 상담을 해 주었으면 좋겠어."


"내가?"


빌이 놀란 얼굴로 묻자, 루시엔이 진지한 얼굴로 그에게 부탁했다.


"응, 부탁해."


빌은 곰곰이 생각하더니 "데이트 신청을 하는 방법에 대한 얘기를 내게 듣고 싶단 거야?" 라고 물었다.


"응, 방금 그렇게 말했잖아." 루시엔이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대답했다.


"흠... 난 연애 상담을 절대 하면 안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에밀리 타일러 소동 생각 안 나?"


그가 농담처럼 이렇게 말하자, 루시엔이 눈을 가늘게 뜨며 나무랐다.


"빌!"


그녀가 그렇게 부르는 목소리가 마치 몰리 위즐리가 잔소리를 하기 전에 엄하게 부를 때와 비슷해서 빌은 장난기를 거두고 미소를 띤 진지한 얼굴로 대답했다.


"알았어. 그러면 이따가 스리 브룸스틱스에서 만나서 얘기하자. 너도 얼른 점심 식사하고 씻고 싶을 거 아냐. 나도 제대로 상담해주려면 준비가 좀 필요하거든.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 데이트 신청을 수락하도록 할 방법을 생각해 보자."


"고마워, 빌!"


루시엔은 그제서야 환한 얼굴로 그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토요일 오후, 호그스미드는 학생들로 북적였다.


스리 브룸스틱스도 마찬가지로 주말을 맞아 많은 학생들이 방문했지만, 그곳에서 2층에 올라가면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하기에 알맞은 조용한 장소가 있었다.


버터 맥주를 한 잔씩 주문해온 뒤, 2층의 조용한 테이블에 자리를 잡은 루시엔과 빌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이런 얘기를 하게 되다니 아직도 믿기지가 않네. 친구들 중에 가장 나이가 많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 다들 자기는 모르는 걸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경험이 2년 많다는 건 연애 방면에선 대단히 큰 차이야, 빌."


루시엔이 진지한 얼굴로 그에게 대꾸하자, 빌도 그녀에게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


"연애에 대해 가장 알고 싶은 게 뭔데?"


그의 질문에 루시엔은 지금 가장 시급한 문제를 먼저 물어보았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데이트 신청을 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이 뭐야?"


그녀의 질문에 빌은 곰곰이 생각하며 대답해주었다.


"음.. 편지로 보내는 건 권장하지 않겠어. 엉뚱한 사람의 손에 들어갈 수도 있으니까."


"있잖아... 그런건 나도 이미 잘 알고 있어, 빌."


루시엔은 로완이 선물해 준 연애 지침서의 한 페이지를 떠올리며 눈을 도르륵 굴리며 대답했다.


"역시 직접 얼굴을 보고 말하는 게 최고겠지. 제일 떨리긴 하겠지만, 제일 확실한 방법이니까." 그가 조언해주었다.


루시엔은 예전의 한 기억을 떠올리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 천체 무도회 때도 '직접 보고' 말하는 방법이 통했어. 하지만 그땐 내가 신청을 받았지. 신청을 한 게 아니라..."


그녀는 빌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다시 말을 덧붙였다.


"하지만 그 외에도 연애에 대해 해줄 말이 있겠지, 빌?"


"물론이지. 이런 상담을 해주다니 좀 웃기긴 하지만, 제대로 준비해오긴 했거든."


쾌활한 얼굴로 이렇게 대답한 빌은 그녀에게 본격적으로 연애에 대한 조언을 해주기 시작했다.


"우선 이부터 닦아. 그건 연애와 상관없이 평소에도 바람직한 습관이지만 말야."


"지금 그거 장난으로 말한 건 아니지?"


루시엔이 눈을 가늘게 뜨며 묻자, 빌은 고개를 젓고는 이어서 조언하기 시작했다.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 좋아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는 건 즐거워야 정상이니까. 즐거운 시간을 보낼 준비를 하고, 칭찬으로 시작해. 칭찬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거든."


이어진 그의 조언에 루시엔은 귀를 쫑긋 세우고 열심히 듣기 시작했다.


"어쩌면 네 데이트 상대도 너만큼 긴장할지도 몰라. 그리고 말하기보다는 듣는 쪽에 집중해. 자기 이야기를 경청해주는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기 쉽거든."


"아... 혹시, 이거 받아 적어야 할까..? 어떻게 이런 걸 다 알게 된 거야, 빌?"


그녀가 감탄하며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면서 열심히 그의 조언을 머릿속에 기억하려고 노력했다.


"연애 방면의 2년 선배의 내공이지. 친구들에게 계획을 말하면 따라올 위험이 있으니까 조심해야 해. 하지만 물론 내 말대로 다 한다 해도 실패할지도 몰라."


루시엔은 열심히 머릿속에 조언을 새겨넣다가 깜짝 놀란 얼굴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뭐?! 꼭 그렇게 찜찜하게 얘기를 끝내야겠어?"


"연애가 원래 그런거지 뭐. 하지만 설령 그렇다 해도 그냥... 그것도 일종의 모험이라고 생각해. 너도 모험은 많이 해 봤잖아."


빌이 긍정적인 면을 이야기 해주자, 루시엔은 한숨을 내쉬며 그의 말에 대꾸했다.


"물론 매번 성공했던 것도 아니지..."


"네 기분을 띄워 주려는 거야, 루시엔. 다 잘될 거야. 걱정 마." 빌이 축 처진 그녀를 격려해주었다.


"그래도 긴장된다면, 좋아하는 사람에게 물어보기 전에 미리 데이트를 계획해보는 건 어때?" 그가 곰곰이 생각하며 이렇게 제안했다.


"그러면 적어도 승낙받은 후에 계획해야 하는 부담은 덜 수 있을 거야. 그 사람이 누군지는 몰라도 난 분명 승낙할 거라고 생각하거든."


빈말이 아니고 정말로 그는 그렇게 확신했다.


왜냐하면, 루시엔은 빌의 또래 남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흠... 흥미로운 생각이네, 빌..."


루시엔이 곰곰이 생각하며 말하자, 갑자기 옆에서 누군가가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우리 형이 흥미로운 생각을 다 했다고? 웬일이래? 뭔지 얘기해 줘!"


바로 종코의 가게에 들렀다가 장난 계획을 세우러 함께 조용한 곳을 찾아온 찰리와 통스였던 것이다.


"딱 웃음이 필요하던 참인데 잘됐네."


루시엔이 그들을 보며 킬킬거렸고, 빌은 눈을 도르륵 굴리며 찰리에게 비꼬듯이 대꾸했다.


"유머 감각을 키우는 날로 하필 오늘을 택하다니 참 운도 좋구나, 찰리."


"뭐? 나 원래 웃기거든. 가끔이긴 하지만..." 찰리가 놀란 듯 형에게 말했고, 통스는 루시엔에게 말을 걸었다.


"속 시원하게 웃고 싶으면 종코에 가서 빌턴 아저씨가 들여온 신상품을 구경해 봐. 우린 거기서 오는 길이거든."


"난 우선 루시엔이 그렇게 흥미롭다고 하는 빌 형의 생각이 뭔지 듣고 싶은데..."


찰리가 묻자, 루시엔은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그들에게도 털어놓았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데이트 신청을 해볼까 생각 중이었거든. 빌이 일단 데이트를 계획해보면 일이 잘 될지도 모른다고 했어."


"바로 그거야! 성공에 대비하라는 거지!" 옆에서 빌이 환한 얼굴로 맞장구를 쳤다.


"흐음... 그렇구나. 우리도 마법약 수업에서 있었던 스네이프 교수님의 '극적인 낭독' 사건 얘긴 들었어."


통스가 요즘 호그와트에서 최고로 핫한 소문을 떠올리면서 대답했다.


"그럼 그 쪽지는 결국 좋아하는 사람에게 전하지 못한 거야, 루시엔?" 찰리가 안타까운 얼굴로 물었다.


"응. 그러니까 데이트 신청을 하기 전에 계획을 세워 볼 시간이 있단 뜻이지..."


루시엔은 이렇게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학생들 얘기를 들어보면 '나랑 같이 둘이서 호그스미드에 가자'는 말이 데이트 신청하는 것과 동의어라는데, 어쩌면 호그스미드는 데이트하기 좋은 곳일지도 몰라."


루시엔이 호그스미드의 스리 브룸스틱스와 종코의 가게, 호그스미드 역을 떠올리며 잘 이해가 가진 않지만 억지로 데이트에 끼워맞추려고 노력해 보았다.


"설마 호그스미드 전체 얘긴 아니겠지? 범위를 좁혀야지." 통스가 눈을 굴리며 말했다.


"그러게. 우리가 마침 잘 왔네, 통스." 찰리가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


"그게 무슨 말이야?" 루시엔이 이해가 안 간다는 듯이 묻자, 옆에서 빌이 대신 대답해주었다.


"통스와 찰리가 데이트 장소 선택을 도와주겠다고 하는 것 같은데, 루시엔."


빌은 과연 저 비글같은 두 녀석에게 이 계획을 맡겨도 되는건지 걱정되기 시작했다.


"뭐?"


루시엔이 깜짝 놀라며 찰리와 통스를 바라보자, 두 사람은 그녀를 향해 환한 얼굴로 대답했다.


"어서 시작하자!" "좋아, 가자!"


그래서 세 사람은 스리 브룸스틱스를 나와 호그스미드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우선 첫 데이트에 딱 좋은 장소를 찾는 것부터 시작하자."


통스가 활기찬 목소리로 말하자, 루시엔은 축 처진 얼굴로 그녀의 말을 정정했다.


"이론상의 첫 데이트야. 아직 데이트를 신청하지도 않았단 말이야..."


"그런 건 사소한 문제일 뿐이지." 찰리가 그녀를 격려하며 손을 내저었다.


그들은 거리를 걷다가 종코의 가게를 보며 루시엔에게 물었다.


"혹시 종코의 가게는 어때?" "그러게! 종코에 가면 재밌잖아!"


"정말로 종코의 가게가 첫 데이트 장소로 최고라고 생각해? 난 데이트 장소로 좋을 것 같진 않은데."


루시엔이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대답했다.


"내 생각도 마찬가지야." 통스가 그녀의 말에 동의해주었고, 찰리도 "맞아. 똥 폭탄을 자칫 잘못 건드렸다간 말 그대로 구린 데이트가 될 수도 있으니까 말이야." 라며 동의했다.


"그런데 넌 지금 좋아하는 사람과의 데이트를 너무 깊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 조금 걱정을 내려놓고 가볍게 생각해보는 건 어때?"


통스가 이렇게 묻자, 루시엔은 곰곰이 생각하며 대답했다.


"어쩌면 내가 거절 당할까봐 너무 두려워서 그런 걸지도 몰라... 그런데, 너희는 왜 이렇게 이 데이트 계획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거야? 너희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누군지 듣고 싶어서 그런 거야?"


"사실 네가 누굴 좋아하든 우린 관심 없어." 찰리가 진지한 얼굴로 대답했다.


"그래? 왜? 다른 친구들은 다 알고 싶어하는 모양이던데?"


루시엔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묻자, 찰리가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난 용 말고는 아무것에도 관심이 없거든. 연구할 용의 품종이 그렇게 많은데 연애할 시간이 어디 있겠어?"


통스도 미소를 띤 얼굴로 대답했다.


"나도 지금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좋거든. 혼자 천체 무도회에 갔을 때 어찌나 즐겁던지, 난 혼자 노는 게 최고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지금으로선 연애엔 관심이 없어."


"그렇구나... 너희는 연애에 관심이 없구나..."


루시엔이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는 듯이 그들에게 말했다.


"맞아. 우리는 연애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네 계획에 대해 편견이 없는 의견을 들려줄 수 있지."


통스가 그녀의 말에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


"바로 그렇게 때문에 우리가 데이트 계획을 의논하기에 최고의 상대인 거야!"


찰리도 맞장구를 치고는 뒤이어 말을 덧붙였다.


"그래도 우린 너에겐 관심이 있어. 학교에 소문이 퍼지는 바람에 네가 곤란해진 걸 알아."


루시엔이 그의 말에 한숨을 내쉬자, 통스가 옆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데이트 계획을 세우는 걸 도와줘서 네가 조금이라도 편해지면, 우린 같이 하고 싶어."


"고마워. 하지만 난 데이트 계획을... 아직 전혀 세우지 않았는걸."


"그래서 지금부터 데이트에 적합한 장소를 찾아보기 시작하자는 거지."


그녀가 다시 한숨을 내쉬자, 통스가 환한 얼굴로 그녀에게 말했다.


"그래, 맞아. 데이트 장소에 맞는 곳인지 전혀 다른 시각에서 새롭게 평가해보는 게 좋겠어."


찰리가 옆에서 이렇게 말하자, 루시엔도 설득력 있는 그의 말에 솔깃해졌다.


통스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활기찬 목소리로 이렇게 제안했다.


"그러면 전혀 다른 시각에서 새롭게 다시 장소를 찾기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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