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창작 팬픽

루시엔 아리아 이야기-시즌 1-39: 다짐

루시엔 아리아 2022. 1. 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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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창작물은 '해리포터:호그와트 미스터리'의 원 저작물을 변형 및 각색하여 작성한 2차적 저작물로, 본 창작물의 저작권은 루시엔 아리아(본인)에게 있으며, 무단 도용 및 상업적 이용을 금지합니다.


한층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함께 버터 맥주를 마시며 루시엔은 탤벗에게 오늘 그녀가 빗자루를 되돌려 받은 일에 대해 신나게 이야기 해주었다.

 

 

버터 맥주를 다 마시고 난 뒤, 스네이프가 적어 준 다음 행선지에 가기 위해 두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나 스리 브룸스틱스를 나왔다.

 

 

"어디보자... '오후 8시, 병동-폼프리 부인에게서 풍뎅이를 받아올 것'이라... 시간이 조금 촉박하네. 이번엔 날아가야 겠다."

 

 

그녀가 손목 시계를 힐끗 보며 그에게 말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녀의 손목을 붙잡고 호그스미드의 인적이 드문 어두운 골목을 찾아갔다.

 

 

두 사람은 주변에 아무도 없는지 확인한 후, 곧바로 애니마구스로 변신해서 성으로 날아갔다.

 

 

안뜰의 구석진 어두운 곳에서 다시 인간으로 되돌아온 두 사람은 함께 병동으로 향했다. 

 

 

"병동까지는 같이 안 가줘도 되는데..."

 

 

루시엔이 나란히 걷고 있는 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그냥...내가 가고 싶어서 가는 거야. 병동 문 앞까지만 데려다주고 난 기숙사로 갈게."

 

 

그가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고마워, 탤벗." 

 

 

"별말씀을. 조심해, 루시엔."

 

 

그가 진심어린 목소리로 그녀에게 당부하며 병동의 문 앞에서 멈추어 섰다.

 

 

"응, 나중에 봐."

 

 

그녀는 걱정어린 얼굴을 한 그에게 안심하라는 듯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손을 흔들어 작별 인사를 했고, 병동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병동 안에는 몽유병 저주에 걸린 환자들을 돌보고 있느라 분주한 폼프리 부인과 환자들 근처를 서성이며 둘러보는 레이크픽이 보였다.

 

 

루시엔은 차분하게 폼프리 부인을 향해 걸어가서 말을 걸었다.

 

 

"실례합니다, 폼프리 부인. 스네이프 교수님이 부인께 드린 풍뎅이를 받아 오라고 저를 보내셨어요."

 

 

그러자 폼프리 부인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알았다. 풍뎅이가 몽유병 저주에 걸린 학생들에게 별 도움이 되진 않더구나."

 

 

그리고는 치료 도구들을 정리하며 풍뎅이를 찾기 시작했다.

 

 

루시엔은 폼프리 부인을 보며 물었다. "혹시 제가 도와드릴 일이 있을까요?"

 

 

폼프리 부인은 따뜻한 미소를 띠고는 그녀에게 말했다. "그러면 내가 풍뎅이를 찾는 동안 환자들을 돌봐주고 편안하게 곁에 있어주렴."

 

 

그리고는 이렇게 덧붙였다. "레이크픽 부인이 호그와트에 돌아온 이후로 친절하게도 저주받은 학생들의 곁을 지켜 주었단다."

 

 

루시엔은 그녀의 말을 듣고는 레이크픽을 한 번 힐끔 보더니 미소를 띤 얼굴로 폼프리 부인에게 대답했다.

 

 

"그러신 것 같았어요. 저도 최선을 다해 부인과 함께 환자들 곁을 지키고 있을게요."

 

 

그녀는 병동의 환자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필요한 것이 없는 지 확인하고, 몽유병 저주에 걸린 학생들의 곁을 지켜주었다. 

 

 

그러면서도 레이크픽이 있는 쪽을 힐끔거리며 확인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때, 한 몽유병 저주에 걸려 잠들어있는 여학생의 침상 옆에서서 레이크픽이 혼잣말을 하기 시작했다.

 

 

"이 학생은 다른 학생들보다 훨씬 오래 잠들어 있었지... 저주가 오래 지속될수록 잠도 길어진다던가. 저주를 빨리 풀지 못하면 영원히 다시 일어나지 못할지도 모르겠네."

 

 

루시엔은 안 그런 척 레이크픽에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가 그녀의 혼잣말을 듣고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동안 여러가지 일들로 바빴고, 또 학생들 사이에서 누군가가 또 몽유병 저주에 걸렸다는 소식이 더이상 들려오지 않았던 덕분에 요즘 그녀는 한동안 이 저주의 심각성을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지금 병상에 누워 잠들어 있는 몽유병 저주에 걸린 환자들을 내려다보며 마음속으로 자책했다.

 

 

'빨리 이 저주받은 금고의 문제를 풀어야겠어.'

 

 

그녀는 이 몽유병 저주와 저주받은 금고와의 관련성을 확신하며 마음 속으로 문제를 빨리 해결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녀가 이런 생각을 하며 뒤를 돈 순간 그녀는 다시 한 번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렇지 않니, 아리아 양?"

 

 

어느새 레이크픽이 그녀의 뒤에 와서 말을 걸어왔던 것이다.

 

 

"음... 네, 뭐... 그렇겠죠." 그녀는 머뭇거리며 레이크픽의 말에 대답했다.

 

 

레이크픽은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상냥한 미소를 띤 얼굴로 물었다.

 

 

"그래서, 날 염탐해서 알고 싶던 것은 다 알아냈니?"

 

 

루시엔은 내심 뜨끔하며 변명을 둘러댔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잘 모르겠는데요..."

 

 

그러자 레이크픽은 미소를 싹 지우고는 특유의 거만한 얼굴로 말했다.

 

 

"그 말에 얼마나 많은 진실이 담겨 있는지는 알 도리가 없겠지. 세베루스 스네이프에게 안부를 전해주렴."

 

 

그때, 폼프리 부인이 풍뎅이가 든 유리병을 가지고 루시엔에게로 왔고, 레이크픽은 다시 상냥한 미소를 띤 얼굴로 돌아가 있었다.

 

 

"아리아 양, 여기 이 풍뎅이가 든 병을 가져가면 된단다. 스네이프 교수님께는 고맙다고 전해드리렴."

 

 

폼프리 부인이 루시엔에게 유리병을 내밀며 말했다.

 

 

루시엔은 유리병을 받아들며 "알겠어요, 감사합니다. 폼프리 부인." 이라고 말했다.

 

 

반면, 레이크픽은 폼프리 부인에게 미소를 띤 얼굴로 "항상 수고해주셔서 감사해요, 폼프리 부인. 저주가 어서 풀려서 학생들이 자유로워지기를 바랄게요." 라고 말하고는 병동을 나갔다.

 

 

루시엔도 풍뎅이가 든 병을 들고 조용히 병동을 나와서 통금 시간을 어기기 전에 곧바로 래번클로 기숙사로 돌아갔다.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문을 닫고는, 한숨을 내쉬며 책상 위에 그날 구하러 다닌 마법약 재료들을 내려놓았다.

 

 

그때, 그녀의 주머니 속에서 작은 진동이 느껴졌다.

 

 

그녀가 마법 손거울을 들어 세계수 조각에 손가락을 대자, 거울 속에 걱정스러운 얼굴의 탤벗이 보였다.

 

 

"잘 돌아왔어? 괜찮은 거야?"

 

 

그녀는 다시 한숨을 내쉬며 대답해주었다.

 

 

"레이크픽이 내가 염탐하는 걸 다 알고 있었나봐. 마지막엔 비꼬듯이 스네이프 교수님께 안부 전해달라고 하더라."

 

 

"레이크픽같은 사람이 네가 염탐하는 걸 몰랐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겠지. 그래도 별 일 없었으니 다행이야."

 

 

"어쩌면 스네이프 교수님도 그걸 알면서도 나한테 이런 일을 시킨 걸지도 몰라.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거겠지..."

 

 

그녀는 잠시 침묵하다가 그에게 아까 병동에서 보았던 광경과 그곳에서 느꼈던 생각을 이야기 해주었다.

 

 

"......그래서 하루 빨리 저주받은 금고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말인데, 우리 금지된 숲으로 토르부스를 만나러 가는 계획을 서둘러야 할 것 같아."

 

 

그녀의 이야기를 들은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겠어, 그렇게 하자."

 

 

두 사람은 밤 늦게까지 마법 손거울을 통해 이야기하며 금지된 숲에 들어갈 계획을 세웠다.

 


 

다음 날, 루시엔은 오전에 슬리데린 학생들과 함께 듣는 마법약 수업이 있었다.

 

 

그래서 전날에 레이크픽을 염탐하며 구했던 마법약 재료들을 챙겨가지고 마법약 교실로 향했다.

 

 

마법약 교실에서 루시엔은 스네이프 교수의 책상 위에 마법약 재료들을 내려놓으며 입을 열었다.

 

 

"스네이프 교수님, 말씀하신 마법약 재료들을 가져왔어요. 그리고, 저..."

 

 

스네이프는 차가운 얼굴로 그녀가 가져온 재료들을 보더니 그녀의 말을 잘랐다.

 

 

"네 처벌에 대해서는 이따가 수업이 끝나고 얘기하도록 하지. 자리에 앉아라."

 

 

"네..."

 

 

루시엔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이렇게 대답하고는 자리에 앉자, 같은 테이블에 앉아있던 메룰라가 그녀를 비웃었다. 

 

 

"스네이프 교수님께 벌을 받고 있는 중이라지, 아리아? 꼴 좋다."

 

 

그녀의 비웃음에도 루시엔은 한숨만 한 번 내쉴 뿐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며 메룰라는 그녀가 벌을 받느라 기가 죽어서 그렇다고 생각하며 더욱 고소해했다.

 


 

마법약 수업이 끝난 후, 루시엔은 다른 학생들이 교실을 나가기를 기다렸다가 스네이프 교수의 책상으로 다가갔다.

 

 

스네이프 교수는 그녀를 보더니, "우리가 한 약속이나 레이크픽에 관한 이야기를 다른 학생들 근처에서 떠들면 안 된다." 라고 말했다.

 

 

"왜 그런거죠?" 루시엔이 묻자, 스네이프 교수는 이렇게 대답해주었다.

 

 

"레이크픽이 혼자 일을 꾸미는 것 같진 않다. 공모자 중 최소한 한 명은 슬리데린의 학생이 틀림없기 때문이지."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그녀가 놀란 얼굴로 묻자, 스네이프는 냉정하게 잘랐다.

 

 

"그건 중요하지 않다. 레이크픽에 대해 알아낸 걸 말해 봐라."

 

 

루시엔은 곰곰이 생각하며 그동안 그녀가 보고 들었던 것들을 이야기해 주었다.

 

 

"레이크픽이 필치의 사무실에서 열쇠를 찾았어요. 그리고 필치에게 추궁했죠. 필치는 누군가가 어둠의 깃펜 세 개와 함께 보낸 물건이라고 했고, 레이크픽은 누구인지 알아내려고 했어요."

 

 

스네이프 교수는 흥미롭게 그녀의 말을 들으며 "계속해라." 라고 했다.

 

 

"레이크픽은 필치의 사무실에 있었던 호그와트의 마법 지도를 찾고 있었어요. 그리고 우리 오빠가 그걸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로즈메르타 부인에게 그 지도를 숨기고 있는지도 추궁했죠."

 

 

"그리고?"

 

 

"그리고... 교수님이 절 보낸 걸 알고 있어요."

 

 

"말 안해도 알겠군."

 

 

스네이프 교수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말했다.

 

 

"이미 알고 계셨나요?"

 

 

루시엔이 깜짝 놀라며 묻자 스네이프는 이렇게 말했다.

 

 

"레이크픽에게는 많은 허점이 있지만, 멍청하진 않아. 내가 듣기 원하는 말들을 했을 거고, 내 대답을 기다릴 거다."

 

 

그럴거라 어느정도 예상하긴 했어도 본인의 입에서 직접 그 말을 듣자, 루시엔은 갑자기 스네이프의 손아귀에 놀아난 것 같아서 화가 났다.

 

 

"그럼 절 이용하신 거군요." 

 

 

스네이프 교수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호그와트를 구하려는 와중에 네가 있었던 것뿐이지.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마라." 라고 했다.

 

 

그리고는 선심 쓴다는 듯이 "그래도 레이크픽을 조사하는 것을 도와줬으니, 래번클로에 20점을 주마." 라고 덧붙였다. 

 

 

그러더니 초록색 기체같은 마법약이 든 마법약 병 하나를 그녀에게 내밀며 말했다.

 

 

"받아라."

 

 

"이게 뭔데요?"

 

 

루시엔은 스네이프 교수가 건네는 마법약 병을 받아들며 물었다.

 

 

"교살 가스다. 누구든 그 안에 든 냄새를 맡으면 질식하게 되지. 만약 레이크픽이 널 죽이려고 하면, 이게 널 살려줄 거다."

 

 

스네이프 교수의 설명을 들은 그녀는 물끄러미 교살 가스가 든 작은 병을 내려다보았다.

 

 

갑자기 그 작은 병에 자신의 목숨의 무게가 달린 듯 묵직하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계속 내 지시를 잘 따르면 내가 만든 저주를 가르쳐 주마... 누구에게도 가르쳐 준 적 없는 것이지. 레이크픽의 정체를 밝혀야 할 때가 되면 다시 부르겠다, 아리아. 이걸로 네 처벌을 대신하도록 하지." 

 


 

스네이프 교수와의 이야기가 끝나고 마법약 교실 밖으로 나오면서 루시엔은 교살 가스 마법약 병을 주머니 안에 넣으며 생각했다.

 

 

레이크픽이 자신을 죽이려는데 관심이 있다면, 둘만 있었을 때도 있었는데 왜 아직까지 시도하지 않은걸까?

 

 

'다른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적당한 시기를 기다리는 것일까..?'

 

 

루시엔은 이런 저런 생각을 골똘히 하며 래번클로 휴게실로 돌아갔다.

 

 

기숙사 문을 지키고 있는 청동 독수리의 수수께끼를 풀고 문을 열고 들어오니, 제2의 도서관 같이 조용한 휴게실 안이 보통 때와는 다르게 약간 소란스러운 것 같았다.

 

 

괴짜들이 많기로 유명한 래번클로 기숙사에는 가끔 이런 일이 있기는 했지만, 원래 이런 소란을 구경하는건 재미있는 법!

 

 

루시엔은 소란스러운 곳을 찾아 고개를 갸웃하며 휴게실 안을 둘러 보았고, 한 무리의 아이들이 모여서 웅성웅성 거리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그쪽으로 다가가 보았다.

 

 

그곳에선 튤립이 안드레와 함께 열띤 토론을 벌이는 중이었고, 바디아와 다른 아이들은 그들의 토론에 흥미를 가지고 모여서서 듣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니까 내 생각은 너와 다르다는 거야. 왜 굳이 인간의 모습을 내버려두고 멋지지도 않은 동물의 모습으로 살겠어?"

 

 

안드레의 이와 같은 발언에 루시엔도 애니마구스로서 흥미를 느꼈고, 가까이 다가가 그들의 토론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튤립은 그의 말에 반박했다.

 

 

"그건 데니스 마음이겠지. 아니면 스스로 저주를 풀 수 없는 상태이거나. 내 생각엔 변함없어. 데니스는 저주에 걸려서 두꺼비로 살고 있는 왕자가 분명해."

 

 

바디아는 그 옆에서 꿈꾸는 듯한 표정으로 눈을 빛내며 튤립에게 말했다.

 

 

"사실이 어떻든 너무나 영감을 자극하는 소재야! 튤립, 어서 더 얘기해 줘 봐. 네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리고 싶어!"

 

 

루시엔도 완전히 흥미를 가지고 바디아의 옆에 자리를 잡고 앉으며 말했다. "나도 궁금해! 나한테도 얘기해 줘, 튤립."

 

 

그녀의 말에 다른 몇몇 학생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그들 근처에 의자를 끌고와 앉아서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이렇게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많다니, 그럼 한 번 얘기해 볼게. 잘 들어 봐."

 

 

튤립은 진지한 얼굴로 자신이 왜 데니스를 저주받은 두꺼비 왕자라고 생각하는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튤립의 이야기가 끝나고 나서 루시엔은 입을 헤 벌리고 충격받은 얼굴로 그녀에게 말했다.

 

 

"튤립, 그러면 우리 맥고나걸 교수님한테 데니스를 데려가 봐야 하는 거 아닐까?"

 

 

루시엔은 잘못 걸린 인간 변신술의 끔찍한 부작용을 머릿속으로 떠올리며 걱정스러운 얼굴을 했다.

 

 

그러자 튤립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내 생각에 이건 변신술이 아니라 '저주' 같아. 저주는 변신술 교수님이 아니라 저주 해결사에게 맡겨야겠지."

 

 

그러자 옆에 있으면서 전혀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을 한 안드레가 이렇게 말했다.

 

 

"그럼 잘 됐네. 여기 마침 '저주 해결사'가 와 있으니까. 안 그래, 저주 해결사?" 

 

 

그러면서 안드레가 루시엔을 가리키자, 그곳에 있던 다른 아이들의 이목이 모두 루시엔에게 쏠렸다.

 

 

"나...나?" 루시엔이 자기 자신을 가리키며 되물었다.

 

 

"그래, 저주 해결사. 네 생각엔 어때? 튤립이 주장하는 이 '저주'를 풀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안드레가 눈을 굴리며 묻자, 다른 아이들도 모두 흥미를 가지고 루시엔이 내놓을 대답을 기다렸다.

 

 

"음... 글쎄... 나도 잘 모르겠는데. 예전에 엄마가 수집하신 어떤 머글들의 동화 책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읽어보긴 했었는데... 그런데, 그게 진짜 저주 해결 방법일지는 나도 확신이 안 서는데..."

 

 

그녀가 곰곰이 생각하며 이렇게 말하자, 튤립이 눈을 빛냈다.

 

 

"그게 무슨 내용이었는데? 혹시 머글들이 역사 속의 마법 이야기를 자기들의 마법 이해 수준으로 설명한 이야기 책이 아닐까?"

 

 

루시엔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해주었다.

 

 

"나도 그게 진짜 실화인지는 잘 모르겠어. 하지만, 머글들의 책에선 이렇게 나와있었던 것 같아. 마녀의 마법에 걸려 두꺼비로 변한 왕자가 있었는데, 이웃 나라의 공주와 사랑에 빠져서 공주의 진실한 사랑의 키스로 마법이 풀렸대."

 

 

그러자 안드레가 손을 내저으며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말했다.

 

 

"그냥 허구의 이야기네. 키스로 마법이 풀리는 경우가 어딨어? 반대 주문을 외워야지."

 

 

이번엔 튤립이 반박했다.

 

 

"그 공주도 마녀였나보지. '무언 주문'이라는게 있잖아. 마음 속으로 반대 주문을 외우면서 키스한게 분명해."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은 루시엔은 이번엔 애니마구스의 관점에서 의견을 던졌다.

 

 

"만약 그 두꺼비 왕자가 애초부터 두꺼비 애니마구스였고, 사람들의 관심을 피하려고 두꺼비로 변신했는데, 공주가 자신의 외모와 상관없이 진심으로 사랑에 빠져서 키스를 하니까 그녀와 결혼하기 위해 스스로 다시 인간으로 변신한 거 아닐까?"

 

 

루시엔의 이야기를 들은 다른 아이들은 모두 뒷통수를 맞은 듯 충격받은 표정을 지었다.

 

 

"그럴수가...!" "파렴치한 두꺼비 왕자야!" "어쩌면 무지하게 똑똑한 왕자였는지도?!"

 

 

잠시 아이들 사이에선 웅성거림이 있었다.

 

 

튤립도 그녀의 말을 듣고는 곰곰이 생각해보더니 이런 결론을 내렸다.

 

 

"만약, 루시엔 아리아의 말이 맞다면, 데니스의 저주를 풀려면 진실된 사랑이 담긴 마음으로 무언 주문을 외우면서 키스를 해야 해. 아니면 데니스 스스로 저주를 풀고 인간이 되거나."

 

 

다른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가운데, 안드레는 비판적인 의견을 냈다.

 

 

"난 그래도 데니스는 원래부터 태생적으로 두꺼비라고 생각해."

 

 

루시엔은 중립적인 의견을 냈다.

 

 

"어디까지나 머글들의 동화책의 이야기가 그렇다는 거지, 난 데니스가 정말 인간인지, 두꺼비인지, 혹은 애니마구스인 마법사인지도 모르겠어."

 

 

하지만 튤립은 데니스가 인간이라고 믿었다.

 

 

"난 그래도 데니스가 인간이라고 믿어. 지금은 비록 내가 무언 주문도 할 수 없고, 반대 주문이 뭔지도 모르니까 저주를 푸는 키스를 시도해볼 순 없겠지만... 데니스가 두꺼비의 모습이든 인간의 모습이든 영원히 하나뿐인 나의 베프이자 사랑이라는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야."

 

 

그녀의 말을 들은 바디아는 옆에서 감동한 얼굴로 박수를 쳤다.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야. 훌륭해, 튤립!"

 

 

루시엔과 몇몇 다른 학생들도 바디아를 따라 튤립에게 박수를 쳐 주었다. "브라보!"

 

 

튤립은 박수를 치는 아이들을 향해 일어나서 한 번 허리를 굽혀 절을 하고는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

 

 

"고마워, 얘들아. 너희들에게 이야기하다보니 나한테는 데니스가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어. 내 사랑은 앞으로도 쭉 변치 않을거야."

 

 

안드레는 눈을 굴리며 어깨를 으쓱 하고는 "그래, 데니스의 정체가 뭐든, 너의 데니스 사랑은 인정할 수 밖에 없겠네." 라고 인정했다.

 

 

모두들 안드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렇게 해서 래번클로 휴게실에서의 튤립과 안드레의 열띤 토론은 평화롭게 종결 되었다.

 


 

며칠 후 통금 시간이 넘은 늦은 밤, 루시엔은 토르부스의 화살촉을 돌려주기 위해 탤벗과 함께 금지된 숲을 향해 날아가는 중이었다.

 

 

"토르부스는 무리로부터 추방당했다고 들었어. 그러면 켄타우로스 야영지가 아닌 다른 곳에 있지 않을까?"

 

 

루시엔이 함께 비행하는 탤벗에게 물었다.

 

 

"그럴지도 모르지. 그런데, 이 넓은 숲에서 어떻게 알고 찾게?" 탤벗이 의문을 제기했다.

 

 

"흠... 글쎄... 이렇게 해 보는건 어때? 내가 인간으로 변해서 베르밀리어스 주문을 쏘아 볼게. 토르부스는 인간들에게 우호적인 켄타우로스라고 들었거든. 그러니까 아마 구조 신호를 발견하고 다가오는 켄타우로스는 토르부스겠지. 넌 위에서 날면서 토르부스가 오는지 살펴봐 주는 거야."

 

 

"알았어. 그러면 이쯤에서 착지해서 시도해보는게 좋을 것 같아. 켄타우로스가 나타나면 내가 신호를 보낼게."

 

 

그가 이렇게 말하자,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닥으로 내려가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했다.

 

 

그리고는 요술 지팡이를 꺼내들고 주문을 외웠다. "베르밀리어스!"

 

 

그녀의 요술지팡이 끝에서 허공으로 붉은 불꽃이 쏘아져 올라갔고, 곧 불꽃놀이처럼 허공에서 터졌다.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 허공에서 날고 있던 탤벗이 그녀에게 울음소리를 내서 알려주었고, 뒤이어 말발굽 소리가 들려왔다.

 

 

"금지된 숲에서 누군가의 주의를 끄는 것은 좋지 않다, 루시엔."

 

 

"맞아요, 죄송해요 토르부스. 저는 단지 당신에게 화살촉을 돌려주려고 한 것 뿐이에요..."

 

 

루시엔은 겸연쩍은 표정을 지으며 토르부스에게 말했다.

 

 

그러자 토르부스는 놀란 얼굴로 그녀에게 물었다. "화살촉을 찾았나?"

 

 

루시엔은 주머니 속에서 그녀가 찾아온 부러진 화살과 화살촉을 내밀어 보여주었다.

 

 

"네, 이게 맞나요?"

 

 

토르부스는 그것을 들여다보더니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래, 맞다. 그런데 이렇게 망가져 버리다니..."

 

 

그녀는 요술지팡이를 들고 자신감있게 말했다.

 

 

"걱정 마세요, 제가 한 번 고쳐볼게요. 레파로!"

 

 

그녀가 화살과 화살촉에 대고 주문을 외우자, 부러진 화살과 화살촉은 금방 원래대로 붙어서 멀쩡해졌다.

 

 

토르부스는 환한 얼굴로 그녀에게서 화살을 받아들며 말했다.

 

 

"고맙다, 루시엔. 이 화살을 무리에 돌려주면 날 다시 받아 줄지도 모르겠어..."

 

 

"그러면 이제 저를 저주 받은 금고로 안내해 줄 수 있어요?"

 

 

그녀의 물음에 토르부스는 단호하게 말했다.

 

 

"지금은 안 된다. 해그리드가 필요해."

 

 

"해그리드를 아세요?!"

 

 

루시엔이 깜짝 놀라며 묻자, 토르부스는 당연하다는 듯한 얼굴로 그녀의 물음에 대답해주었다.

 

 

"모두들 해그리드를 알지."

 

 

금지된 숲과 신비한 동물 지식에 해박한 해그리드를 떠올리며 루시엔은 납득했다.

 

 

"좋아요. 그런데 왜 해그리드가 필요한 거죠?"

 

 

"그건 해그리드가 설명해야 할 거야. 해그리드를 데려오고 네 목숨을 건 싸움을 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돌아와라. 난 널 숲속의 금고에 데려갈 준비를 하도록 하지."

 

 

그 말을 남기고는 토르부스는 발걸음을 돌려 그녀에게서 멀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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