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창작 팬픽

루시엔 아리아 이야기-시즌 1-35: 크리스마스 연휴 (3)

루시엔 아리아 2021. 12. 22. 00:00
반응형

본 창작물은 '해리포터:호그와트 미스터리'의 원 저작물을 변형 및 각색하여 작성한 2차적 저작물로, 본 창작물의 저작권은 루시엔 아리아(본인)에게 있으며, 무단 도용 및 상업적 이용을 금지합니다.


다음 날 아침, 아리아 저택에는 밤 사이 흰 눈이 펑펑 내려 눈이 소복이 쌓여 있었다.


루시엔은 온통 새하얀 바깥에서 들어오는 밝은 빛에 눈을 비비며 잠에서 깼다.


그녀의 침대 발치에는 마치 산타가 다녀가기라도 한 듯, 알록달록한 색깔로 포장된 여러 개의 크리스마스 선물들이 쌓여 있었다.


"세상에!"


그녀는 서둘러 일어나 발치에 놓인 선물들의 포장을 풀어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나온 것은 에시르가 보낸 그녀가 제일 좋아하는 향수와 목욕 용품 셋트였다.


루시엔은 미소를 지으며 "고마워요, 아빠." 라며 먼 바다에서 항해하고 있을 아빠를 향해 감사인사를 했다.


로완이 준 것은 핑크빛 표지의 책 한 권이었는데, 겉면에는 <연애 초보를 위한 연애 지침서>라고 쓰여 있었다.


"책으로라도 연애를 배워두면 도움이 될까..?" 루시엔은 고개를 갸웃하며 혼잣말을 하고는 다음 선물을 풀어보기 시작했다.


페니가 준 것은 허니듀크의 크리스마스 한정판 과자 박스였다.


그녀는 기쁜 얼굴로 다음 선물을 열어보았고, 이번엔 통스가 준 이빨달린 프리스비가 나왔다.


그 다음 상자를 열어보니 놀랍게도 위즐리네 집에서 보내온 상자였는데, 위즐리 스웨터와 집에서 몰리 위즐리가 만든 커다란 시나몬 애플파이 한 상자, 그리고 빌이 보낸 깃펜사탕과 찰리가 보낸 딸꾹질 과자가 들어 있었다.


전날 부엉이를 받은 에밀리가 새벽에 그녀의 방에 몰래 가져다 놓은 것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 선물을 열어보니 벤이 보내준 머글 세계의 잡지 한 권과 '메리 크리스마스, 루시엔! -벤.' 이라고 짧게 쓰인 메모가 들어있었다.


"메리 크리스마스, 벤." 그녀도 미소를 띤 얼굴로 집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있을 벤을 생각하며 감사인사를 했다.


그 다음엔 바나비가 준 꽃다발과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길 바라, 루시엔! -바나비.'라고 적힌 짧은 메모가 들은 선물이 있었고, 그 다음 선물엔 탤벗이 준 갈색 깃털 하나가 끼어 있는 자작시 한 편이 나왔다.


그녀는 꽃다발의 향기를 맡으며 잠시 즐거운 미소를 짓다가 책상 위에 올려두고는, 탤벗이 단정한 필체로 손수 적은 시를 읽어보았다.


온 종일 무채색과 같은 세상은
어둠 속에서도 밝게 빛나는 그대 덕분에 빛을 얻었네

태양은 아침에 떠서 밤에 져버리고 말지만
별빛을 닮은 그대의 미소는
밤에 눈을 감아도 은은하게 빛나니

그대의 고운 빛은
그대의 눈부신 색채는
그대가 언제나 나를 이끄는 북극성이기 때문이라
-T



그녀는 시를 읽으며 그녀는 다시 한번 가슴이 두근거렸고 감탄섞인 탄성이 튀어나왔다.


"세상에! 이번 생에는 볼 일 없을 거라고 그러더니!"


그녀는 아름다운 시구를 다시 몇 차례 반복해서 읽고는 싱글벙글한 미소를 띤 얼굴로 원래대로 고이 다시 접어서 침대 옆 협탁 서랍에 넣어놓았다.


그리고 마지막 선물을 풀어보니, 그것은 엄마가 주는 선물이었다.


그 안에는 아리아 집안의 문양인 세계수가 양각으로 조각되어있고 주석으로 만들어진 손잡이 없는 동그란 작은 손거울 두 개와 엄마가 직접 쓴 짧은 편지가 들어있었다.


사랑하는 우리 딸.

이 거울은 보통 때는 평범한 손거울로 사용할 수 있지만, 두 사람이 나눠 가지고 있으면 언제든지 서로 연락할 때 쓸 수 있는 마법 거울이란다. 옛날에 엄마랑 아빠가 사용하던 건데, 이제 우리 딸에게 물려줘도 좋을 것 같아서.
네가 유용하게 잘 사용할 수 있기를 바라.
메리 크리스마스!

사랑을 담아, 엄마가.



"우와..! 고마워요, 엄마."


루시엔은 편지를 읽고나서 다시 한 번 두 개의 똑같이 생긴 손거울을 들여다보았는데, 정말로 그건 평범한 손거울처럼 보였다.


그때, 손거울에 비친 침 흘린 자국이 선명한 자신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윽! 이런..."


그녀는 서둘러 일어나 방에 딸려 있는 개인 욕실에 들어가 세수하고 간단하게 머리를 하나로 질끈 묶었다.


그리고는 잠옷을 벗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는 방 밖으로 나와 주방으로 내려갔다.


주방에서는 한창 아침 식사 준비를 하고 있던 에밀리와 르웬이 있었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엄마! 선물 고마워요! 메리 크리스마스, 에밀리!"


그녀가 쭉쭉 기지개를 펴며 주방 안에 들어와 아침 인사를 하자, 르웬과 에밀리 모두 반갑게 루시엔을 맞아주었다.


"때마침 잘 왔구나, 루시. 아침 식사를 위해 테이블 셋팅 좀 도와줄래?"


르웬이 이렇게 말하자, 루시엔은 "네!" 라고 대답하고는 냅킨, 개인 접시들과 포크, 나이프, 스푼을 가져와 테이블 위에 놓기 시작했다.


르웬은 에밀리가 만든 음식들을 보기좋게 커다란 서빙용 접시에 담았고, 그때 탤벗이 소리를 듣고 주방으로 내려와 식사 준비를 하고 있는 그들에게 인사했다.


"좋은 아침이에요, 르웬 아주머니, 에밀리. 좋은 아침이야, 루시엔." 그러자 모두들 미소를 띤 얼굴로 그를 반겨주었다.


그는 자진해서 르웬이 서빙용 접시에 담은 아침 식사들을 식당의 테이블로 날랐다.


뒤이어 하나 둘 다른 친구들도 일어나 식당에 모습을 나타냈고, 어느덧 풍성한 아침 식사가 다 차려졌다.


모두들 테이블에 둘러앉아 "좋은 아침이야!" "메리 크리스마스!" "오늘은 화이트 크리스마스네?!" "이따 나가서 눈사람도 만들고 눈썰매도 탈 수 있겠다!" "나는 오늘은 3층 도서관을 탐방하고 싶어!" 등등 아침 인사를 나눈 후에 민스 파이와 크리스마스 푸딩, 갓 구운 빵 등을 먹으며 아침에 자신들이 받은 선물 이야기와 각자 하고 싶은 일들을 재잘거리며 떠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날 아침 식사 테이블에서 정해진 그날의 일과는 다음과 같았다.


먼저 크리스마스 트리 근처에 르웬이 준비해놓은 선물 개봉식을 다같이 한 후 각자 쓴 크리스마스 카드를 교환하고, 점심 식사 시간 전까지 각자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다가 다시 모이는 것이었다.


점심 식사는 다같이 모여서 간단하게 한 후, 저녁에 자그마한 규모의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기로 했다.


그러기 위해 점심 식사 후 다같이 일손을 보태 파티 준비를 하기로 했다.



점심 식사를 마친 후, 그들은 다 같이 1층 응접실로 향했다.


크리스마스 트리 옆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선물 더미에 달려들기 전, 르웬은 손뼉을 짝짝 치며 아이들을 주목시켰다.


"자, 우리 집에선 그렇게 평범하게 선물을 개봉하지 않아요." 그러더니 르웬은 응접실 구석에 있는 레코드 기기를 향해 요술 지팡이를 톡 튕겨서 작동시켜 흥겨운 크리스마스 캐롤을 흘러나오게 만들었다.


"음악 좋고!" 르웬은 이렇게 말하고는 리듬을 타며 춤을 추듯이 몸을 흔들면서 이번에는 선물 더미를 향해 요술 지팡이를 톡 튕겼다.


그러자 선물 더미에서 선물이 하나 붕 떠오르더니 그녀의 몸짓에 맞추어 이리저리 포장이 벗겨지기 시작했다.


"어? 저건..!" 포장이 벗겨진 선물을 바라보며 통스가 환한 얼굴로 외쳤다. "종코의 가게에서 파는 똥 폭탄 상자야!"


"정확해요!" 르웬이 리듬에 맞춰 박수를 짝짝 치니 그 똥 폭탄 선물은 통스의 앞으로 날아가 착지했다.


"우와! 고맙습니다, 르웬 아주머니!" 통스는 기뻐하는 얼굴로 신나게 자리에서 일어나 르웬과 함께 포장을 개봉하는 춤에 합류했다.


"얘들아? 뭐하니?" 르웬이 손짓을 하자, 루시엔은 환한 얼굴로 로완의 손을 붙잡고 응접실 한 가운데로 나가 로완과 함께 리듬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러자 또 다른 선물들이 두둥실 떠올라 그들의 춤에 맞추어 포장지를 벗겨냈고, 그들은 새로 정체가 밝혀지는 선물들을 확인하며 환호성을 외쳤다.


반면, 탤벗은 즐겁게 춤을 추는 아이들 무리에 끼지 않고 멀찍이 서서 구경만 하고 있었다.


루시엔은 그런 탤벗을 발견하고는 그에게로 다가와 손을 내밀며 말했다. "신사분도 한 곡 추시죠?"


"난 춤 잘 못춘다고 했잖아." 그가 눈을 굴리며 이렇게 대답하자, 그녀는 그의 손을 잡아 끌며 대꾸했다.


"그러니까 내가 온 거지! 게다가 다들 어차피 막춤 추고 있으니까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돼. 따라오세요, 멋진 신사분."


루시엔은 정말로 자신을 어떻게 해야 움직이게 만들 수 있는지 꿰뚫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녀가 저렇게까지 말하는데, 자신이 따라가지 않고 배길 수가 있을까?


탤벗은 결국 루시엔의 손에 붙잡힌 채로 응접실 가운데로 이끌려나가 같이 리듬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


다들 한동안 킬킬거리며 즐겁게 춤을 추고나자 어느덧 선물은 모두 포장이 사라진 상태로 응접실 이곳 저곳에 쌓여 있게 되었다.


"그러면 이제 점심 시간 전까지 자유 시간!" 르웬이 이렇게 말하며 다시 한번 손뼉을 짝짝 치자, 포장이 벗겨진 선물들이 두둥실 모두 떠올라 각자 주인의 방으로 날아갔다.


아이들은 모두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르웬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고마워요, 르웬 아주머니!" "고마워요, 엄마!"


르웬은 "별말씀을." 이라며 미소를 띤 얼굴로 정중한 예법으로 아이들을 향해 인사했다.


"그럼 나는 온실로 마법약 실험이나 하러 가볼까?" 라고 말하자 페니가 흥분한 목소리로 외쳤다. "저도 같이 가도 될까요, 르웬 아주머니?!"


"물론이지. 따라오렴." 르웬은 페니를 데리고 함께 온실로 향했다.


통스는 "나는 언덕에서 눈썰매 탈건데! 같이 갈 사람?" 이라고 물었고, 바나비가 "나!" 라고 큰 소리로 대답했다.


"나는 도서관에 가 볼거야! 같이 갈래, 루시?" 로완이 잔뜩 기대한 얼굴로 그녀에게 묻자, 루시엔이 고개를 끄덕였다. "탤벗, 너도 갈래?"


그러자 그가 어깨를 으쓱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세 사람은 함께 저택 3층의 도서관으로 향했다.



도서관에 도착한 로완은 마치 물 만난 물고기 같았다.


그녀는 탄성을 터뜨리며 서가를 이리저리 훑어보았고, 르웬과 에시르가 모은 고서 컬렉션 구역을 구경하면서 전율을 느끼며 감탄했다.


"나 여기 있는거 아무거나 다 읽어봐도 돼?" 로완이 루시엔에게 묻자, 루시엔은 고개를 끄덕여 대답해주었다.


"응! 마음껏 읽어봐도 돼."


그녀의 허락이 떨어지자 로완은 신이난 듯 달려가 정신없이 책들을 구경하며 읽을 것을 고르기 시작했다.


두 사람만 남게 되자, 루시엔은 탤벗을 향해 몸을 돌리며 미소를 띤 얼굴로 입을 열었다.


"아침에 네가 준 선물 잘 받았어, 고마워. 정말 아름다운 시구더라."


"그냥 별 볼일 없는 짧은 시인걸. 그래도 마음에 들었다니 다행이네." 그가 뒷통수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그 시는 그가 감정적으로 방황하며 한동안 시를 한 구절도 쓰지 못하다가 최근에서야 비로소 쓸 수 있게 된 것이었다.


다 그녀 때문이기도 했고, 또한 그녀 덕분이기도 했다.


그러자 그녀가 농담하듯이 장난스러운 얼굴로 "난 이번 생에는 네 시를 영영 못 읽어볼 줄 알았는데, 운이 좋았네! 혹시 내가 다시 태어난걸까?" 라며 킬킬거렸다.


"자꾸 놀리면 정말로 못 볼 줄 알아."


그가 눈을 굴리며 이렇게 쏘아붙이자, 그녀는 웃음을 꾹 참고는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화제를 돌렸다.


"내가 준 선물은 마음에 들어?"


그녀가 선물로 준 시집을 떠올리며 그는 진심어린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응, 무척이나."


"잘 됐다! 네 마음에 안 들면 어쩌나 걱정했거든. 여기 도서관 안에도 시가 구역이 있는데, 원한다면 마음껏 둘러봐."


그녀가 이렇게 말하자, 그는 잠시 주저하더니 "네가 안내 좀 해 줘. 난 여기 처음 와 봤잖아. 이렇게 넓은 곳에서 한 번에 시가 구역을 찾는 건 무리야." 라며 안내를 부탁했다.


그의 부탁을 듣고 그녀는 어깨를 으쓱 하더니 "그래, 그럼 따라와. 내가 소개도 해줄 겸 안내해줄 테니까." 라며 그에게 따라오라고 손짓했다.


그녀는 도서관 안에 죽 늘어서 있는 책장들 사이로 그를 이끌고 다니며 이곳 저곳을 소개해주었다.


도서관 안에는 그녀의 어린 시절의 추억들도 많이 배어 있었는데, 문득문득 어렸을 때의 기억이 떠오를 때마다 그녀는 미소를 띤 얼굴로 추억을 회상하며 그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그는 그녀와 함께 서가들을 구경하며 아리아 가족의 소장본들을 보며 속으로 감탄하기도 하였지만, 그보다 더욱 좋았던 것은 그녀의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곳을 다니며 그 곳에 얽힌 그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점이었다.


시가 구역에 이르자, 그는 서가에 가지런히 꽂혀있는 책들을 훑어보다가 한 권을 골라 들고는 근처 창가의 편안한 소파에 자리잡고 앉아 읽기 시작했다.


루시엔도 마음에 드는 책 한 권을 골라 와서 그가 앉은 소파에 기대 앉아서 책을 읽기 시작했고, 그들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편안한 시간을 보냈다.


반면, 바깥에서는 바나비와 통스가 함께 에밀리가 창고에서 꺼내다 준 썰매를 타고 언덕 위 저택에서부터 사이프러스가 빙 둘러 담장처럼 심어져 있는 언덕 아래의 저택 부지 경계까지 질주했다.


그들은 신이 나서 깔깔거리며 함성을 지르며 스피드를 즐겼고, 쾌활하고 시끌벅적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편, 온실에서는 르웬과 페니가 함께 마법약 실험을 하고 있었는데, 르웬이 새로 개발중인 마법약에 대해 이야기해주며 온실에서 자라는 약초들을 가지고 효능에 대해 토론하며 이것저것 실험해보는 중이었다.


그들은 함께 약초의 배합과 상성에 대해 이야기해보며 즐겁고 흥미로운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점심 시간이 되자 모두들 약속했던 대로 다시 식당으로 모였고, 그들은 식당에서 다같이 점심을 먹으며 저녁에 어떤 홈파티를 열 것인지 이야기해보기 시작했다.


"맛있는 음식이 빠질 순 없지! 에밀리가 음식을 만드는 걸 돕자!" 페니가 이렇게 말했고, 로완은 "크래커도 있어야지! 호그와트에서 명절 크래커 만드는 법을 배웠었으니까 우리가 만들 수 있을 거야!" 라고 했다.


바나비는 "불꽃놀이도 하자! 나는 불꽃놀이를 하고 싶어!" 라고 했고, 통스는 짓궂은 미소를 지으며 "진실 게임은 어때? 홈 파티에 이런 게임도 빠질 순 없지!" 라며 킬킬거렸다.


그러자 르웬은 눈을 빛내며 "그러면 벌칙용 음료도 만들어야겠구나! 그런건 내 전문이니까 걱정 마려무나." 라며 통스를 따라 킬킬거렸다.


루시엔은 "엄마가 만든 벌칙용 음료는 정말 맛이 끔찍해! 절대로 걸리지 않게 조심해야겠어." 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춤 추는건 어때? 다함께 춤을 추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 라며 제안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즐거워하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지만, 탤벗은 '또 춤이야?' 라는 표정으로 눈을 굴리더니 그녀를 향해 "래번클로의 댄싱퀸 납셨군." 이라며 작은 목소리로 비꼬았다.


그의 말을 들은 그녀는 그에게 상냥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그를 향해 작은 목소리로 "그럼 넌 나랑 춤 추기 싫어?" 라며 강아지 같은 눈망울로 묻자, 그는 다시 한 번 눈을 굴리더니 한숨을 내쉬며 "누가 그렇대? 그냥 말이 그렇다는 거지..." 라고 꼬리를 내렸다.


"탤벗은 뭐 하고 싶은 거 없니?" 르웬이 아직 자기 의견을 꺼내지 않은 탤벗을 바라보며 묻자, 그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크리스마스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함께 지내본 적이 드물어서요. 저는 벽난로 앞에 앉아서 따뜻한 핫초코한 잔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르웬은 그의 말을 듣고나서 미소를 지으며 지금까지 나온 의견들을 종합해서 정리했다.


"그러면, 다같이 에밀리를 도와 음식을 만들고, 저녁식사를 하며 크래커를 열자. 그런 뒤에 벽난로 앞에 모여 앉아서 따뜻한 핫초코를 마시면서 진실게임을 하는거야. 진실게임이 끝나면 뒷마당에서 불꽃놀이를 하면서 춤을 추고. 다들 괜찮지?"


"좋아요!" 아이들이 신나는 목소리로 외쳤다.


그래서 그들은 점심 식사를 마치고 함께 에밀리를 돕게 되었다.


로완과 페니는 각자 자기 집에서 엄마를 도와 요리를 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리고 탤벗은 혼자 요리를 자주 해보았던 덕분에 의외로 요리에 능숙했다.


하지만, 통스와 루시엔, 바나비는 주방에서 요주의 인물들이었다.


통스가 돕는답시고 잘못해서 팔꿈치로 밀가루 반죽이 든 보울을 엎어버렸고, 바나비는 야채를 손질한다고 칼을 쥐었다가 그만 칼에 손을 베어버렸다.


그들은 도움이 못 되어 미안해하는 얼굴로 주방 일 대신 크래커를 만들고 파티 장식을 하는 일을 하겠다고 자원했다.


루시엔은 바나비의 상처를 돌봐주고는 다시 주방으로 돌아가 양파 껍질을 까고 재료를 손질하는 일을 맡았다.


그동안 에밀리의 지휘 아래에 로완은 민스 파이와 크리스마스 쿠키를 만들고 있었고, 페니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탤벗은 칠면조 구이와 베이컨 말이 소시지 구이, 파스타를 맡았다. 그리고 루시엔은 샐러드와 과일 플래터를 만들기로 했다.


르웬은 미소를 띤 얼굴로 주방에서 에밀리를 돕고있는 아이들을 한 번 바라보고는 온실로 가서 벌칙용 음료를 제조하기 시작했다.


모두들 일사불란하게 각자 맡은 일을 해냈고, 늦은 오후가 되자 어느덧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잠깐 티타임이 있겠습니다!"


재료 손질과 샐러드, 과일 플래터를 맡았던 루시엔은 이미 자기가 맡은 일은 다 끝내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차를 한 잔씩 우려왔다.


"고마워, 루시! 그렇지 않아도 목이 마르던 참이었는데 잘 됐다."


로완과 페니가 반색하며 잠시 하고있던 일에서 손을 내려놓고는 그녀가 건네주는 찻잔을 받아들었다.


"고마워, 루시엔. 잘 마실게." 탤벗도 두르고 있던 앞치마에 손에 묻은 물기를 닦더니 그녀가 건네는 찻잔을 받아들며 고마움을 표했다.


"자, 에밀리도 마셔." 루시엔이 에밀리에게도 건네주자 "고마워요, 아가씨." 라며 에밀리도 기쁜 얼굴로 받아들었다.


루시엔은 "그럼 다들 차 한 잔 마시면서 조금 쉬었다가 해. 나는 장식팀에게도 한 잔씩 가져다 줘야겠다." 라며 트레이에 찻잔 두 개와 티포트를 가지고 응접실로 갔다.


응접실에 도착하니 바나비와 통스는 만든 크래커를 테이블 위에 쌓아놓고 이제는 반짝이는 종이 조각들로 이곳 저곳을 꾸며놓는 중이었다.


"얘들아, 차 한 잔씩 마시고 해."


그녀가 테이블 위에 트레이를 내려놓으며 친구들에게 차를 권했다. 그러자 두 사람 모두 환한 얼굴로 다가와 차를 마시기 시작했다.


"우리가 꾸민 거 어때, 루시엔?" "멋지지 않아?" 두 사람이 눈을 빛내며 묻자, 루시엔은 "음... 훌륭한데?!" 라며 킬킬거렸다.


"에이... 바나비, 얘 반응을 보니까 별로인 것 같은데? 다시 손을 봐야하나?"


통스가 곰곰이 생각하며 이렇게 말하자 바나비가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그러면 어떻게 고쳐야 좋을까?" 라며 시무룩한 표정으로 물었다.


"아니야, 정말로 이 정도면 충분할 것 같아! 이렇게까지 꾸미느라 수고 많았어."


루시엔이 진심어린 목소리로 말하자, 그제서야 바나비는 다시 표정이 밝아졌다.


"이따 홈 파티 정말 재밌을것 같지 않아?" 바나비는 이제 눈을 빛내며 밝은 얼굴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응! 모두가 함께 하니까 더 재밌을것 같아!" 루시엔도 통스도 모두 킬킬거리며 기대감에 눈을 빛냈고 그들은 함께 차를 마시고 수다를 떨며 잠깐의 휴식 시간동안 즐거운 티타임을 가졌다.



모든 파티 준비가 다 완료되고, 모두들 각자 방에 돌아가 파티 의상으로 갈아입었다.


그들끼리 파티를 계획할 때 드레스 코드를 맞추었는데, 이번 홈 파티의 드레스 코드는 바로 레드와 골드였다.


루시엔은 빨간색 원피스를 입었는데, 하트 네크라인으로 되어있으며 딱 붙는 긴소매에 허리는 딱 맞게 잡혀있고, 치맛자락은 A라인으로 넓게 퍼지는 무릎 길이의 원피스였다.


거기에 옐로 골드로 된 하트 모양 목걸이를 착용하고 머리카락은 곱게 빗어서 풀어내렸고, 금색 머리띠를 써서 드레스 코드를 맞추었다. 마지막으로 붉은색 립글로즈까지 살짝 입술 위에 바르니 완벽해보였다.


화장대에서 거울을 보며 다시 한번 점검하고는 그녀는 거울 속의 자신에게 한번 생긋 미소지으며 윙크하고는 만족한 얼굴로 방 밖으로 나갔다.


식당으로 내려가니 모두들 벌써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앗! 내가 늦은 거야?" 루시엔이 묻자 페니가 그녀를 반겨주었다.


"아냐, 모두들 방금 막 내려왔거든. 그나저나 너 정말 예쁘다, 루시엔!"


페니는 그녀가 좋아하는 노란색 원피스에 옐로 골드 팔찌를 하고는 빨간색 리본으로 굵게 땋아내린 머리를 묶고 있었다.


"고마워, 페니. 너도 정말 예뻐!" 루시엔이 미소를 띤 얼굴로 페니를 칭찬하던 그때, 우연히도 그녀는 자신을 넋놓고 바라보고 있던 탤벗과 눈이 마주쳤다.


그는 젤을 발라 매끄럽게 뒤로 넘긴 머리에 검정색 정장을 입고 빨간색 나비 넥타이와 금색 크라바트를 착용하고 있었는데, 루시엔과 눈이 마주치자 움찔하며 부끄러운 듯이 시선을 돌렸다.


그때, 페니가 탤벗과 루시엔을 한 번 쳐다보고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반가운 목소리로 그에게 말을 건넸다.


"탤벗! 오늘 홈 파티에...정말 잘 차려입고 왔구나! 오늘 루시 너무 예쁘지 않아?"


그러자 그가 눈을 한 번 굴리더니 코웃음을 치며 대답했다. "내 눈에는 그냥 평소랑 똑같아 보이는데."


"그 말은 평소에도 너무너무 예쁘다는 말인가?" 루시엔이 그의 말을 받아치며 짓궂게 묻자, 그가 어처구니 없다는 듯이 헛웃음을 터뜨렸다.


"너무 자의식 과잉 아니야?" 그가 한 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짓궂은 표정으로 이렇게 물었을 때, 근처에 있던 바나비가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는 살짝 흐트러진 듯한 헤어 스타일에 살짝 풀어헤친 붉은색 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평소에 끼고 다니던 반지에 금색 링을 더해 끼고 있었다.


"루시엔은 평소에도 너무너무 예쁘지. 암! 그렇고 말고!"


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자, 진짜로 그런 말을 들을 줄은 예상치 못했던 루시엔은 부끄러움에 얼굴을 살짝 붉히며 "고마워, 바나비." 라고 말했고,


탤벗은 거침없이 루시엔에게 플러팅을 날리는 바나비를 바라보며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자, 모두들 함께 저녁 만찬을 들자꾸나!" 그때, 르웬이 끼어들며 아이들에게 만찬을 권했다.


그녀의 말대로 정말 그날 테이블 위는 상다리가 부러질 것처럼 만찬이 차려져 있었다.


모두 그들이 다 함께 노력했던 덕분이었다.


"오늘 모두의 수고에 감사하며, 메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해피 뉴이어! 모두들 행복한 한 해가 되길 바란단다. 모두들 맛있게 먹으렴!"


르웬이 인자한 미소를 띤 얼굴로 아이들에게 먼저 덕담을 해주고는 만찬을 시작했다.


"초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르웬 아주머니! 모두들 메리 크리스마스 앤 해피 뉴이어!" "즐거운 명절 되기 바라!" "모두들 건강하고 행복하자!" 등등 아이들도 서로들에게 덕담을 나누며 포크와 나이프를 들고 각자의 앞에 놓인 접시에 음식을 담기 시작했다.


식사를 어느 정도 마치자 다들 크래커를 하나씩 집어들고 열어보았는데, 열 때마다 요란한 폭죽이 터지면서 그 안에서 여러가지 선물들이 튀어 나왔고, 루시엔은 자그마한 귀여운 루돌프 퀼트 인형 하나와 커피맛 토피 사탕을 얻었다.


그들은 모두가 함께 준비한 만찬을 즐기며 자신들의 손으로 이루어낸 결과물을 즐기는 뿌듯함과 친구들과 함께 하는데서 오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만찬을 마치고 르웬은 아이들에게 응접실에 가 있으라고 한 뒤, 바퀴가 달린 주방용 서빙 카트에 따뜻한 핫초코가 담긴 머그잔들과 다이애건 앨리에서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베이커리에서 주문한 쿠키와 머핀들이 담긴 커다란 쟁반, 그리고 벌칙용 음료가 담긴 음료병과 빈 잔들을 준비해서 응접실로 밀고 갔다.


아이들은 벽난로에 불을 피우고 근처에 소파와 안락의자를 가져와 빙 둘러 앉아 수다를 떨고 있었다.


르웬이 응접실에 들어서며 "이제 진실게임을 할 시간! 모두들 따뜻한 핫초코 한 잔씩 들고 시작하자꾸나. 진실을 말한 사람은 내가 다이애건 앨리에서 사온 맛있는 쿠키와 머핀을 디저트로 먹을 수 있고, 진실을 말하지 않고 벌칙을 택한 사람은 내가 특별히 조제한 벌칙용 음료를 한 잔 마시는 거야." 라고 규칙을 설명했다.


"참고로 이 벌칙용 음료는 몸에는 아주 좋단다. 다만, 지나치게 맛이 없을 뿐이지." 라고 덧붙이며 르웬은 킬킬거렸다.


그러자 그녀의 말을 들은 아이들은 함께 킬킬거리며 기대감에 눈을 빛냈다.


"자 그럼 핫초코 한 잔씩들 받으시고, 뜨거우니까 조심하렴. 그러면 누구부터 시작할까나?"


르웬은 핫초코를 한 잔씩 아이들에게 건네주고는 그녀도 빈 자리에 자리잡고 앉았고, 요술 지팡이를 커피 테이블 위에 나침반처럼 올려놓고 빙그르르 돌렸다.


요술 지팡이가 빙그르르 돌며 가리킨 사람은 바로 페니였다.


르웬은 미소를 띤 얼굴로 킬킬거리며 페니에게 질문을 던졌다. "페니 양, 스네이프 교수님이 더 좋니 내가 더 좋니?"


그러자 페니가 자신이 처음으로 지목되어 긴장했다가 르웬의 질문을 듣고는 안도한 얼굴로 킬킬거리며 곧바로 대답했다. "르웬 아주머니요! 이건 분명한 '진실'이에요."


그녀가 이렇게 강조하며 쿠키 하나를 집어들었다.


다들 너무 쉬운 질문이었다며 맥빠져 했지만, 르웬은 즐거운 얼굴로 킬킬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고맙구나. 그러면 두 번째 질문 받을 사람은 이제 페니가 고르렴."


페니는 바삭한 쿠키를 한 입 베어물고는 오물오물 씹으며 요술 지팡이를 빙그르르 돌렸다.


모두들 긴장한 표정으로 요술 지팡이가 서서히 멈추며 가리키는 끝을 지켜보았다.


이번에 지목된 사람은 바로 루시엔이었고, 그녀는 무슨 질문이 나올까 긴장하며 침을 꿀꺽 삼켰다.


페니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질문을 던졌다. "루시엔, 너는 좋아하는 사람 있어? 내 말은, 연애 감정으로 좋아하는 상대 말이야."


그녀의 질문이 끝나자 그 즉시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루시엔에게 집중되었다.


그녀는 거기 모인 모든 사람들의 열렬한 시선이 자신에게 꽂히자 약간 부담스럽기도 하고 민망함에 뒷통수를 긁적이며 머뭇머뭇 대답했다.


"음... 글쎄, 나도 잘 모르겠는데."


그녀의 대답을 듣고 바나비는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고, 탤벗은 작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반면, 로완은 '그럴줄 알았지' 라는 표정을 지었다.


페니는 고개를 저으며 "안타깝지만 그건 '진실' 이라고 쳐 줄 수 없겠어. 난 있냐 없냐를 물어본 거라구. 모호한 중간은 있을 수 없어." 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르웬도 고개를 끄덕이며 페니에게 맞장구를 쳐 주었다. "질문자가 그렇다면 그런거겠지. 자, 루시. 한 잔 받으렴."


"흐잉..." 루시엔은 울상을 지으며 엄마가 건네는 벌칙용 음료를 한 잔 받아들고는 코를 막고 원샷했다.


"어떠니?" 르웬이 그녀에게 묻자, 루시엔은 잔뜩 찌푸린 얼굴로 대답했다.


"두번 다시 마시고 싶지 않은 맛이에요!" 그리고는 서둘러 핫초코를 한 모금 들이켰다.


다들 그녀의 반응에 키득거렸고, 그녀가 요술지팡이를 빙그르르 돌리는 것을 숨죽이며 지켜보았다. 그 다음에 걸린 사람은 로완이었다.


루시엔은 짓궂은 미소를 지으며 로완에게 질문을 던졌다. "로완, 기말고사 때 도서관으로 공부하러 갔던건 진짜 공부만 하러 간거야, 아니면 빌이랑 데이트할 겸해서 간거야?"


그녀의 질문을 듣자 로완은 새빨갛게 얼굴을 붉혔고, 다른 아이들은 흥미로운 눈빛으로 킬킬거리며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사실은... 후자였어. 루시! 대체 어떻게 안 거야?" 로완이 머핀 하나를 집어들며 대체 어떻게 알았냐는 듯이 되물었다.


그러자 킬킬거리며 루시엔은 "기말고사 끝나고 어쩌다 찰리가 살짝 흘렸었는데, 혹시나 해서 물어본 거야. 난 정말 네가 그동안 열심히 '공부만' 한 줄 알았지 뭐야?" 라고 말해주었다.


"공부를 열심히 한 것도 맞긴 한데, 음... 그냥 일석이조라고 해두자. 그럼 다음 차례는 나야!" 그러면서 로완은 요술 지팡이를 빙그르르 돌렸다.


그 다음에 요술지팡이가 지목한 사람은 탤벗이었다. 로완은 잠시 곰곰이 생각하더니 그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탤벗, 너는 루시엔을 어떻게 생각해? 좋아하는거야?"


그러자 모두들 흥미로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고, 그는 긴장으로 침을 꿀꺽 삼키며 다른 아이들처럼 흥미로운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루시엔을 힐끔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