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창작물은 '해리포터:호그와트 미스터리'의 원 저작물을 변형 및 각색하여 작성한 2차적 저작물로, 본 창작물의 저작권은 루시엔 아리아(본인)에게 있으며, 무단 도용 및 상업적 이용을 금지합니다.
[시즌 1 크리스마스 특별 짤막 외전 (1): 탤벗의 고뇌]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새벽.
방금 막 래번클로의 기숙사로 날아서 돌아온 탤벗은 자신의 방 안에 들어서자마자 독수리 애니마구스에서 인간으로 변신했다.
그는 잠시 몽롱한 기분을 느끼며 자신의 침대 위에 풀썩 드러누워 아까 있었던 일을 하나씩 떠올렸다.
갑자기 뜬금없이 루시엔이 어제 늦은 시간에 소풍을 가자고 불러내길래 의아했지만, 이런 깜찍한 속셈이 있었다니.
덕분에 그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생일에 들뜨고 설레는 듯한 기분을 느끼는 중이었다.
물론, 맥고나걸 교수님이 그를 신경써주긴 했지만, 그래도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애한테서 이렇게 개인적으로 직접 생일 축하를 받는 것은 그의 인생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으니 이번 생일은 무척이나 특별하게 느껴졌다.
생일을 축하해주던 그녀의 말간 얼굴을 떠올려보면서 그 역시도 저절로 입가에 환한 미소가 걸렸다.
자신의 품 안에 쏙 안겨지던 그녀의 가냘픈 몸매와 향기만 맡아도 그녀가 활짝 미소짓는 모습이 떠오르는 듯한 그녀의 오렌지 꽃 향기.
그는 자신의 두 팔 안에 그녀를 가두었을 때를 떠올리며 이번엔 아쉬운 기분을 기분을 느꼈다.
'아까 조금만 더 기울였으면 입술이 닿았을 텐데... 얼마나 부드럽고 달콤했을까...?'
그러다가 자신이 그녀를 상대로 이런 파렴치한 상상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미치자,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스스로 뺨을 몇 차례 짝짝 후려쳤다.
"미쳤어, 탤벗 윙거. 정신 차리자. 이래선 안 돼."
그는 서둘러 욕실로 달려가 찬물로 샤워를 하고 돌아왔다.
이성적인 사고가 가능해지자, 이제 그는 방으로 다시 돌아와 루시엔네 집으로 놀러갈 생각에 설레고 들뜬 마음으로 짐 가방을 싸기 시작했다.
그의 짐은 별로 챙길 것 없이 단촐했지만, 그는 얼마 안 되는 그 짐을 싸면서 머릿속으로 계속해서 고민하는 중이었다.
'루시엔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뭘 줘야 하지..?'
당장 몇 시간 뒤 아침에 출발하는데, 무언가를 사러 가기엔 가게도 문을 열지 않았고, 시간도 없었다.
그는 고심 끝에 짐 가방을 내려놓고, 책상 앞에 앉아 양피지와 깃펜을 꺼내들었다.
일전에 루시엔이 자신의 시를 읽어보고 싶다고 했던 기억이 문득 떠올라, 그녀에게 시를 한 편 써줄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사실 지금까지 혼란스러운 마음 때문에 갈팡질팡 하느라 시를 못 쓴지 꽤 오래 되었기 때문에, 처음에 깃펜을 들면서 그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절반이었다.
나머지는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레는 마음이 절반이었지만.
그는 무슨 주제로 시를 쓸까 한참을 고민했다.
'크리스마스에 대해 쓸까? 아냐, 그건 너무 식상해... 그러면 연휴의 기분? 그것도 아냐. 뭐에 대해 쓰면 좋을까...'
"으...!"
그는 머리칼을 쥐어뜯으며 앓는 소리를 냈다.
'대체 무슨 시를 써 줘야 할까..?!!!'
그러다가 그는 이렇게 고민해봤자 답이 나오지 않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다시 마음을 비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냥 마구잡이로 자신의 머릿속에, 마음 속에 떠오르는 영감들이 물처럼 연기처럼 마음껏 비집고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물론,
당연하게도...
루시엔이었다.
태양처럼 환한 그녀의 미소,
아침 햇살을 가닥가닥 떼어다 붙인 것 같은 탐스러운 머리카락,
달빛에 은은하게 빛나는 것 같은 피부,
한 입 베어물고 싶은 탐스러운 앵두같은 입술,
그리고 그 속에 별이 퐁당 빠져있는 것 같은 옅은 초록색 눈동자.
"하아..."
그는 뜨거운 한숨을 내쉬며 양피지 위에 깃펜으로 사각거리며, 저절로 떠오르는 이 영감의 원천을 주제로 한 시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시즌 1 크리스마스 특별 짤막 외전 (2): 바나비의 꿈]
바나비는 해맑은 영혼의 소유자였다.
그래서인지, 그는 의외로 점술에 꽤 재능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시간표에 선택 과목으로 점술을 넣을 생각은 하지 못하고 있었다.
뭐, 어차피 그는 신비한 동물 돌보기 과목을 제외하고는, 무슨 과목을 선택하든 간에 겨우 낙제점을 면할 정도만 받게 되는게 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룬 문자나 산술점 같은 이름부터 어려워보이는 과목들은 빼놓고, 남아있는 적당해보이는 과목들 중에서 아무거나 찍기로 과목을 선택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크리스마스 이브 새벽.
슬리데린 기숙사에 있는 자신의 방에서 잠들어 있던 바나비는 꿈을 하나 꾸게 되었다.
그는 생전 처음 보는 낯선 정글 같은 곳에 서 있었다.
사방에는 온갖 특이한 향기를 내뿜는 식물들이 가득 자라고 있었고, 하늘은 어두컴컴한데, 마법으로 환하게 밝혀져 있었다.
그곳에서 바나비는 활짝 미소를 지었다.
바로 그의 눈 앞에 루시엔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석에 이끌리듯 그녀에게 다가가 저도 모르게 와락 끌어안았는데, 품 안에 쏙 들어오는 그녀의 가냘픈 몸이 너무 연약해보여서 그녀를 내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루시엔, 밥은 잘 먹고 다니는 거야? 왜 이렇게 말랐..."
하지만, 바나비는 하던 말을 끝맺지 못했다.
그녀가 촉촉한 눈망울로 자신을 지긋이 바라보며 입을 열었고,
"바나비, 우리 위에... 겨우살이가 있어..."
이렇게 말한 그녀가 자신의 목을 끌어안으며 입술을 부딪혀왔기 때문이었다.
"흐읍..!"
바나비는 처음에는 깜짝 놀랐지만, 적극적인 그녀의 리드에 점차 자신도 호응하며 진한 키스를 이어갔다.
탐욕스럽게, 하지만 부드럽게,
서로의 호흡에 맞춰가며,
맞닿은 상대방에게서 무언가를 갈구하고 또, 갈취하며,
두 사람은 서로에게 뜨겁게 젖어들어갔다.
그리고, 지나친 흥분감이 폭발하며 그의 머릿속에 종을 뎅 하고 울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자...
번쩍!
바나비의 눈이 크게 뜨였다.
그의 눈에 보이는 것은 아직 어두컴컴한 자신의 기숙사 방안의 천장이었다.
"하아...하..."
잠에서 깨어난 것 뿐인데, 그는 마치 전력 질주라도 하고 온 사람처럼 가쁜 숨을 내쉬며 오르락 내리락 들썩이고 있었다.
"꿈...이었네..."
그는 마른 세수를 한번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차가운 물 한 잔을 단숨에 비워버렸다.
그는 잠에서 덜깬 듯한 몽롱한 기분을 느끼며 축축하게 젖어버린 잠옷을 새로 갈아입고는 침대 속으로 들어가 다시 곧 잠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바나비는 꿈 속에서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가 '우연히도' 아리아 저택의 온실에서 겨우살이를 발견하고,
아무런 계산없이 자연스럽게 곧바로 그 다음 행동으로 넘어가게 된 것은,
어쩌면, 꿈 속에서 무언가를 엿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믿거나 말거나.
불확실한 미래를 확실한 현재, 그리고 지나간 과거로 만드는 것은,
그 사람의 생각과 의지, 그리고 행동이니까.
메리 크리스마스!
-시즌 1 크리스마스 특별 짤막 외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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