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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엔 아리아 이야기-시즌 1-33: 크리스마스 연휴 (1)

루시엔 아리아 2021. 12. 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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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창작물은 '해리포터:호그와트 미스터리'의 원 저작물을 변형 및 각색하여 작성한 2차적 저작물로, 본 창작물의 저작권은 루시엔 아리아(본인)에게 있으며, 무단 도용 및 상업적 이용을 금지합니다.


"뭐? 네가 그걸 어떻게..." 그가 깜짝 놀라며 말을 흐렸다.


그러자 그녀는 킬킬거리며 대답해주었다. "페니 덕분이지."

 

 

그러자 그가 피식 웃으며 "페니였구나." 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루시엔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뒷통수를 긁적이며 말했다.

 

 

"선물은... 미처 준비를 못했어, 미안해."

 

 

그러자 그는 따뜻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고개를 저었다.


"아냐, 오늘 함께 소풍 나온 걸로도 충분해. 네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놀러 나와서 생일을 축하받을 일도 없었겠지."


그녀는 그의 진심어린 대답에 왠지 모르게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내년 생일엔 꼭 미리 선물을 준비해 줄게."

 

 

그녀가 결의를 다지듯이 이렇게 말하자, 그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화제를 돌렸다.


"너는 생일이 언제야, 루시엔?"

 

 

그의 물음에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며 되물었다. "왜? 너도 내 생일에 선물 준비하려고?"


그러자 그는 킬킬거리며 농담처럼 말했다. "이래서야 원, 깜짝 선물이 되긴 글렀네."


그녀는 그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아차 하며 "내 생일은 6월 11일인데, 난 말한 적 없다?" 라며 시치미를 뚝 뗐다.


그러자 그는 피식피식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여 맞장구 쳐 주었다.

 

 

"그래, 난 너한테서 들은 게 아니라 작은 새에게 들은거야."


두 사람은 이런 어설픈 농담이 우스워서 다시 한번 마주보며 킬킬거렸다.


"이제 슬슬 기숙사로 돌아가야 되지 않겠어? 내일 집에 갈 준비를 하려면 트렁크에 짐도 싸야지." 그가 곰곰이 생각하며 말하자, 그녀도 그의 말에 동의했다.


"그러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다니 아쉽다... 이제 돌아가서 얼른 짐 싸야지."

 

 

그녀가 아쉬워하며 자리에서 일어나자 그도 따라 일어나며 말했다.


"다음에 또 소풍 오면 되지."

 

 

그의 말을 들은 그녀는 반색하며 물었다. "정말이지? 약속한 거다?!"


그러자 그는 눈을 굴리며 짓궂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자꾸 물으면 다음 번은 없는 걸로."


"야! 한 입으로 두 말하기가 어딨어! 치사하게."

 

 

그녀가 입을 삐죽거리며 말하자,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여기 있지." 라며 놀렸다.


"정말 분위기 깨는덴 선수라니까?"

 

 

그녀가 작게 투덜거리자, 그는 피크닉 바구니를 마법으로 한 번에 싹 정리하고는 차가운 얼굴을 하고 성큼성큼 그녀를 향해 다가왔다.


그녀는 그가 차가운 얼굴을 한 채로 성큼성큼 가까이 다가오자 당황해서 뒷걸음질 치다가 커다란 나무에 등이 부딪혀 퇴로가 가로막히고 말았다.

 

 

"왜...왜? 뭐...뭔데?"

 

 

루시엔은 갑작스러운 그의 태도 변화에 당황해서 말까지 더듬었다.


그는 박력있게 그녀의 옆을 탁 짚어 팔 사이에 그녀를 가두더니 그녀를 바라보며 서서히 고개를 숙여왔다.

 

 

"무...무슨...?" 그녀는 당황하여 동공지진을 일으키다가 긴장하여 눈과 입을 질끈 다물어버렸다.


두근 두근 두근.


그녀의 심장이 튀어나올 것처럼 두근거렸고, 점점 그의 포근한 나무 냄새와 라벤더 향기가 가까워져 왔다.


그가 내쉬는 숨결이 그녀의 입술에 닿을 것처럼 느껴지던 때, 그녀의 코 앞에서 바로 멈춘 그는 짓궂은 표정을 해 보이며 장난스럽게 속삭였다.

 

 

"설마 이런 분위기를 원했던 건 아니겠지?"


"하...하하하."

 

 

그녀는 꼭 감았던 눈을 동그랗게 번쩍 뜨고는 눈 앞의 짓궂은 눈빛이 가득 담긴 루비같은 눈동자를 바라보며 헛웃음을 터뜨렸다.


"아...아닌데에..?! 얘도 참... 짓궂기도 하지. 하하하..."

 

 

그녀는 당황하여 재빨리 그의 말을 부정하고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시선을 돌려버렸다.


만약 계속 그의 눈동자를 보고 있었다면, 분위기에 휩쓸려 자기도 모르게 그에게 입을 맞춰버릴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사랑하는 마음도 없이 분위기에 휩쓸려 키스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녀는 그의 가슴을 밀치며 부루퉁한 목소리로 "저기, 좀 비켜줄래? 난 이제 짐싸러 가야 해서." 라며 바구니가 있는 쪽으로 걸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의 시도는 그의 단단한 두 팔에 가로막히고 말았다.

 

 

그는 짓궂은 웃음기를 거두고는 진지한 얼굴로 그녀를 지그시 내려다보며 짧게 포옹해주었다.


그리고는 옅은 미소를 띤 행복한 얼굴로 그녀를 향해 진심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생일 축하해줘서 고마워, 루시엔."


"아, 어... 으응..." 그녀는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며 간신히 이렇게 대답을 쥐어 짜냈다.

 

 

그는 이대로 조금만 더 있고 싶었지만, 곧바로 그녀에게서 떨어져 걸음을 옮기며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이제 돌아가볼까."


그리고 두 사람은 다시 애니마구스로 변신해 함께 날아올랐고, 각자의 기숙사 방으로 돌아왔다.

 


 

크리스마스 이브 아침, 루시엔은 간단하게 대연회장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는 친구들과 함께 호그스미드 역에서 기차를 타는 중이었다.


트렁크를 기차에 싣는 것을 바나비와 탤벗이 도와주었고, 루시엔까지 포함하여 여섯 명의 아이들은 모두 기차 안의 6인용 객실 한 칸을 함께 차지하고 앉아서 런던행 호그와트 급행 열차를 타고 갔다.


기차가 떠나기 시작하자, 아이들은 어디에 앉을 것인가를 두고 미묘한 기싸움을 벌였는데,

 

 

결국 루시엔을 가운데 두고 바나비와 탤벗이 양 옆을 차지하고 앉았고, 맞은 편에는 통스, 페니, 로완이 차례로 앉았다.


로완은 자기는 그동안 시험공부 하느라 못 읽었던 책을 읽을 거라며 말 시키지 말라고 하고는 책에 몰두했고, 페니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맞은 편의 루시엔과 그 옆의 두 남학생을 흥미롭게 쳐다보며 대화를 주도했다.


반면, 통스는 루시엔의 집에 도착하면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장난이 무엇이 있을까 루시엔과 바나비와 함께 열심히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 옆에서 조용히 듣고 있던 탤벗은 눈을 굴리며 말도 안 되는 장난 계획에 어처구니 없어했다.


하지만, 통스와 루시엔과 바나비는 정말로 장난을 치는 것이 아닐지라도, 이렇게 장난 계획을 세워보는 것만으로도 매우 즐거워했다.


 

런던 킹스크로스 역에 도착하자, 아이들은 다함께 짐을 기차에서 내리고는 플랫폼에서 두리번거리며 르웬을 찾았다.

 

 

르웬은 루시엔과 친구들을 발견하고는 뛸 듯이 반가워하며 달려와 그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 얘들아. 너희들이 우리 루시 친구들이로구나! 반갑구나, 난 루시엔 엄마 르웬 아리아란다."

 

 

그녀가 먼저 아이들에게 인사하자, 루시엔이 친구들을 엄마에게 소개시켜주었다.


"보고 싶었어요, 엄마! 여기서부터 소개할게요. 이 친구는 통스이고, 이쪽은 로완, 페니, 바나비, 그리고 탤벗이에요. 편지에서 제가 말씀드렸던 제 절친들이죠."

 

 

그녀가 자랑스럽게 자신의 친구들을 한 명씩 차례로 소개시켜주자, 르웬은 루시엔과 똑 닮은 초록색 눈을 빛내며 아이들과 차례로 악수를 나누며 환영해주었다.


"루시네 아빠는 올해 크리스마스엔 도저히 일이 바빠서 집에 올 수가 없다고 그랬단다. 그래서 나 혼자 쓸쓸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기엔 집이 너무 썰렁한 것 같아서 너희들을 초대해도 좋다고 루시에게 전했거든. 그런데 너희들이 초대를 수락해주어서 기쁘구나."


르웬은 진심으로 반가워하는 얼굴로 아이들을 이끌고 다이애건 앨리의 르웨나 약국을 향해 걸어갔다.


페니를 제외한 아이들은 모두 다이애건 앨리 한 구석에 있는 작은 마법 약국인 르웨나 약국을 처음 보고 이런 곳에 이런 약국이 있었냐며 신기해했다.


반면, 페니는 드디어 고대하던 르웨나 약국에 약국의 주인과 함께 방문하게 되어 눈을 초롱초롱하게 빛내고 있었다.


딸랑.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모두 휴가를 떠나고 아무도 없는 빈 약국 안으로 들어서자 경쾌한 종소리가 그들을 맞아주었다.


페니는 열정적으로 약국 안을 둘러보며 눈을 빛냈고, 다른 아이들도 신기해하며 온갖 약품이 들어있는 벽면을 둘러보았다.


르웬은 아이들을 데리고 약국 사무실 문을 열며 플루 가루를 한 봉지 꺼내들었다.

 

 

"자, 모두 플루 가루는 이용해봤겠지?"


그러자 탤벗과 바나비는 고개를 저었다.

 

 

르웬은 미소를 띤 상냥한 얼굴로 친절하게 아이들에게 설명해주었다.

 

 

"플루 가루를 벽난로에 던져 넣고 목적지를 정확하게 말하고 곧장 걸어들어가면 된단다, 얘야. 친구들을 위해 먼저 시범을 보여주렴, 루시."


그러자 루시엔이 밝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르웬이 내민 플루 가루 봉지에서 플루 가루를 한 움큼 집어 들고는 벽난로에 뿌렸다.

 

 

활활 타오르는 초록색 불빛에 대고 루시엔이 또박또박 외쳤다. "아리아 저택."


루시엔이 불길 속으로 곧장 걸어들어가자 초록색 불길은 그녀를 집어 삼키고는 사라졌다.


"봤지? 자, 차례 차례 한 사람씩 들어가렴."

 

 

르웬이 내미는 봉지에서 루시엔처럼 한 움큼씩 플루 가루를 집어들고는 아이들 모두 차례차례 아리아 저택을 향해 출발했다.

 


 

아리아 저택에 도착한 루시엔은 에밀리가 미리 깔끔하게 청소해 둔 응접실 벽난로에서 걸어나오며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아, 그리운 집 냄새!"


응접실에는 르웬이 장식하다 만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그녀는 트렁크를 내려놓고 응접실에서 르웬이 꺼내놓은 색색깔의 트리 장식품을 하나씩 집어들어 친구들이 도착할 때까지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며 기다리기 시작했다.


곧이어 친구들이 한 명씩 벽난로에서 차례차례 모습을 드러냈고, 모두들 응접실을 둘러보며 집주인의 인테리어 감각에 감탄하며 모두가 도착할 때까지 루시엔과 함께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했다.


마지막으로 르웬까지 등장하자, 루시엔은 트리 장식을 그만 두고 친구들과 함께 엄마에게로 다가갔다.

 

 

르웬은 아이들에게 "아리아 저택에 온 걸 환영한단다. 너희들은 뭐부터 하고 싶니?" 라고 묻자, 로완과 페니, 통스는 다함께 "집 구경이요!" 라고 외쳤다.


바나비와 탤벗도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하자, 루시엔은 손뼉을 짝 치며 "그러면 여기 응접실에 잠깐 짐을 내려놓고 날 따라와. 내가 집을 구경시켜줄게." 라고 제안했다.


르웬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러면 나는 에밀리에게 부탁해서 짐을 옮기고 너희를 위한 손님방과 식사를 준비해달라고 하마. 너희들 방 문 앞에 각자의 이름표를 걸어 놓을테니 잘 찾아갈 수 있을거란다. 집 구경이 끝나면 함께 식사를 하자꾸나." 라고 하고는 아이들에게 가봐도 좋다는 듯이 손짓을 했다.


"고맙습니다, 아리아 부인." 아이들이 이렇게 말하며 고마움을 표하자, 르웬은 손사래를 치며 "아리아 부인은 무슨, 편하게 르웬 아주머니라고 부르렴." 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럴게요, 르웬 아주머니." 여자아이들이 활짝 웃으며 루시엔을 따라 나갔고, 뒤이어 바나비와 탤벗도 목례를 하고는 루시엔을 따라 나갔다.


르웬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딸 아이의 학교 생활이 즐거워보이는 것 같아서 마음을 놓고는 서둘러 에밀리를 찾아갔다.

 


 

루시엔은 친구들을 데리고 응접실을 나오며 눈에 보이는 대로 차례차례 집 구경을 시켜주었다.

 

 

먼저 응접실과 그 옆에 딸린 아빠의 작은 서재를 살짝 구경한 후, 탁 트인 로비로 나오자 아이들 모두 탄성을 터뜨렸다.


"루시, 혹시 너희 집 엄청나게 부자 아니야? 난 살면서 이런 집 처음 봐!"

 

 

로완이 감탄하며 묻자, 루시엔은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글쎄, 이 집은 우리 친할아버지랑 친할머니께서 살다가 나중에 우리 부모님이 결혼하셨을 때 물려주신 집이라고 들었어."


그러자 통스가 "우리 외가쪽 친척들 저택이랑 규모가 비슷한 것 같아. 그런데, 그 집들보단 여기가 훨씬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 라고 말했고, 바나비는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우리 집보다도 분위기가 훨씬 좋아" 라고 했다.


페니는 눈을 빛내며 "머글 세계와 관련이 없는 집은 이렇게 생겼구나!" 라며 감탄하기 바빴다.

 

 

반면 탤벗은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루시엔이 소개하는대로 따라다니며 집안을 구경했다.


루시엔은 로비에서 왼쪽을 가리키며 "저쪽에는 주방이랑 식당이 있어. 이따 식사하러 저기로 갈테니까 지금은 에밀리를 방해하지 말고 2층으로 올라가자. 아 참! 에밀리는 우리 집 집요정이야.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우리 오빠와 나를 돌봐준 유모같은 고마운 존재지." 라고 소개하고는 미소를 띤 얼굴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올라갔다.


2층의 긴 복도에 들어서자 루시엔은 손으로 방향을 가리키며 설명해주었다.

 

 

"동쪽 끝 방은 우리 부모님 방이고, 서쪽 끝 방은 내 방이고, 그 옆 방은 제이콥 오빠 방인데, 지금은 어... 너희도 알다시피 주인이 없는 상태로 있지. 여기 2층 중앙에는 작은 응접실이 있고 그 주변으로 손님 방들이 있어. 너희가 우리 집에서 묵게 될 방도 그 중에 하나일거야."


그녀는 이렇게 소개하고는 자신의 방으로 친구들을 데리고 가서 방문을 열고 구경을 시켜주었다. "여기가 바로 내 방이야!"


그녀의 아기자기하고 깔끔한 방 안을 둘러보며 친구들은 감탄했다.

 

 

때마침 불타는 듯한 노을이 방 안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여기가 서쪽 끝방이라 해질녘이 되면 아주 멋져. 가끔 날씨가 좋은 여름에는 저기 보이는 테라스에 나가서 노을 빛을 즐기며 책을 읽기도 해." 그녀는 신나게 자기 방 자랑을 늘어놓았다.


그녀는 다시 2층 중앙의 작은 응접실로 친구들을 데리고가며 응접실에 있는 계단을 올라가며 말했다.

 

 

"자, 이제 대망의 3층이야. 바로 로완이 가장 기대하던 공간이지."


그러자 로완은 흥분하며 어서 보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3층으로 올라온 루시엔과 친구들은 한 층 전채가 탁 트인 공간에 가운데에는 르웬의 집무용 커다란 책상이 놓여 있고, 곳곳에 안락해 보이는 벨벳 소파와 의자들, 그리고 우아한 커튼과 식물들이 곳곳에 놓여 있는 것을 보며 감탄했다.


그리고 가장 놀라웠던 점은 도서관의 천장이 마치 호그와트의 대연회장처럼 바깥 하늘이 보이는 것처럼 마법에 걸린 천장이었다는 점이었다.


로완이 입을 떡 벌리며 말했다. "세상에, 루시! 여긴 마치 래번클로 기숙사 휴게실이랑 비슷한 분위기야. 그렇지 않아, 탤벗?"


로완이 그를 지목하며 묻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꽤 비슷한 분위기 같네."


하지만 페니와 통스도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그런데, 왠지 후플푸프랑 비슷한 분위기 같기도 한걸? 식물들이랑 나무로 된 가구들 때문에 그런가?"


그러자 루시엔이 친구들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해주었다.

 

 

"우리 아빠는 후플푸프 출신이고, 엄마는 래번클로 출신이거든. 엄마는 결혼하시고나서 이 집을 물려 받게된 후 3층을 통째로 도서관처럼 개조하셨어."


"그리고 두 분이 서로 만나 사랑에 빠지신 호그와트의 분위기를 살려 인테리어를 하셨대. 여긴 마치 엄마 아빠의 정체성이 함께 녹아들어있는 공간이랄까? 뭐, 그런 셈이지."


그녀가 이렇게 설명해주자 로완과 페니가 앓는 소리를 내며 감탄했다.

 

 

"어쩜, 너무 로맨틱한 이야기야! 나도 나중에 결혼하면 집 안에 이런 공간을 만들고 싶다."


반면, 바나비는 고개를 갸웃하며 "슬리데린의 분위기가 들어가면 아마 집안 분위기가 어두워질 텐데... 고민해봐야 겠는걸." 이라며 혼잣말을 했다.


루시엔은 미소를 띤 얼굴로 친구들에게 말했다. "자, 이제 집'안' 구경은 끝났으니 집 '바깥' 구경을 시켜줄게."


그들은 루시엔을 따라 다시 1층으로 내려가 현관문 밖으로 나가 정원을 한바퀴 빙 돌며 구경했고, 뒷마당과 온실을 구경하러 갔다.


온실은 겉에서 보았을 때는 그리 커 보이지 않았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공간 확장 마법이 걸려 있어서 매우 넓은 공간이었다.


친구들은 온실 안에 들어서며 온갖 약초들이 자라고 있는 온실을 보며 감탄했다.

 

 

심지어 탤벗 마저도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재배하고 있는 약초들의 종류를 보면서 커다란 흥미를 보였다.


그리고, 온실 한 켠에 마련되어 있는 르웬의 실험 공간을 보며 페니는 기쁨의 환호성을 내질렀다.

 

 

"꺅! 세상에! 내가 이곳을 두 눈으로 직접 보게 될 날이 올 줄이야!"


그녀는 흥분하며 르웬의 실험 공간을 주의깊게 눈으로 살펴보며 감탄했다.

 

 

"나도 나중에 집 안에 이런 실험 공간을 만들어두고 싶어!"


루시엔은 엄마를 자랑스러워하는 미소를 지으며 친구들을 온실의 또 다른 한켠에 마련된 티타임을 즐기는 장소에 데려갔다.

 

 

"나중에 티타임에 여기서 직접 재배한 허브로 차를 우려줄게. 기대하시라구!"


"오, 맞다! 루시, 지난번에 네가 우리 집에 선물로 가져온 그 차가 여기에서 네가 직접 만들었다는거 아냐?"

 

 

로완이 문득 생각났다는 듯이 묻자, 루시엔은 환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내가 너희 집에 방문하기 전에 직접 만들어 갔었던 거야."


"얘들아, 그거 진짜 향긋하고 맛있었다? 너희들 다 기대해도 좋아. 루시, 얘가 차를 진짜 기가막히게 잘 만들더라."

 

 

로완이 콧대를 높이며 친구들 앞에서 친구 자랑을 했다.


그러자 다른 친구들이 다들 킬킬거리며 로완의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루시엔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웃는 얼굴로 겸손한 대답을 했다.

 

 

"재료가 좋아서 그래. 난 그냥 따서 잘 말려간 것 뿐이야."


그들은 이제 저녁 식사를 하러 뒷마당을 통해 주방과 이어진 식당으로 들어갔다.

 

 

식당에서는 르웬이 에밀리를 도와 요리를 나르며 테이블 다리가 휘어지도록 한 가득 진수성찬을 차리고 있었다.


"세상에! 에밀리, 이걸 다 네가 만들었어? 정말 고생이 많았겠구나."

 

 

루시엔이 에밀리를 바라보며 고마움과 염려가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에밀리는 허리를 굽혀 인사하며 "별말씀을요, 아가씨." 라며 기쁘게 웃었다.


"세상에. 난 모든 집요정이 우리 집에 있는 집요정처럼 괴팍한 줄 알았는데, 아닌 집요정도 있구나!"

 

 

바나비가 깜짝 놀라며 에밀리를 바라보았다.


"우리 에밀리는 최고라니까."

 

 

루시엔이 자부심 넘치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자, 바나비도 그녀의 말에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자, 이제 자리에 앉아서 식사를 들으렴. 크리스마스 이브라서 아줌마가 특별히 에밀리에게 부탁한 요리들이란다. 나도 요리를 돕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직업병인지 뭔지 요리만 만들면 끔찍하게 만들어져 버리지 뭐니. 그래도 에밀리를 도와 테이블을 멋지게 셋팅했으니, 너희 모두 기쁘게 즐겨주면 좋겠구나!"


르웬의 말마따나 테이블 위는 정말 눈이 부셨다.

 

 

루시엔과 친구들은 르웬과 에밀리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는 각자의 앞에 놓인 빈 접시에 음식을 덜기 시작했다.


모두들 왁자지껄하게 학교에서 있었던 재밌는 이야기들을 늘어놓으며 수다를 떨었고, 르웬은 루시엔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시종일관 흐뭇한 엄마 미소를 지었다.


식사를 하면서 최근에 있었던 천체 무도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르웬은 아는 체를 하며 "바나비가 우리 루시의 파트너였다며?" 라고 말하자, 바나비는 신이 나서 그때의 이야기를 늘어놓았고 친구들은 킬킬거리며 그때의 일을 회상했다.


그리고 르웬은 "탤벗에게도 루시가 춤을 가르쳐줬었다던데?" 라고 묻자, 모두들 루시엔을 향해 시선이 집중되었다.

 

 

"정말이야, 루시? 언제?" 로완이 놀라며 묻자, 그녀는 얼굴을 살짝 붉히며 이야기를 꺼냈다.


"음... 그게, 천체 무도회 끝나고나서..? 기숙사로 돌아왔는데, 탤벗이 혼자 아무도 없는 휴게실에서 우두커니 과제를 하고 있더라고. 그것도 천체 무도회 밤에! 그래서 내가 그러지 말고 춤이라도 한번 춰야하지 않겠냐며 춤을 신청했었어..."


그녀의 말에 뒤이어 탤벗이 입을 열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리고 난 춤을 출 줄 모른다며 거절했는데, 루시엔이 자기가 직접 가르쳐주겠다고 하더라고. 자기가 래번클로의 숨어있는 댄싱퀸이라나."


그 말을 듣자 테이블에 앉아있던 모두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데?"

 

 

르웬이 웃는 얼굴로 묻자, 로완과 통스와 페니도 눈을 빛내며 다음에 이어질 말을 기다렸다.


"댄싱퀸은 무슨. 대차게 발에 걸려 넘어져버렸지."

 

 

그가 어깨를 으쓱하며 간단하게 대답하자, 루시엔과 탤벗을 뺀 테이블의 모든 사람들이 폭소를 터뜨렸고, 루시엔은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다는 듯 얼굴이 빨개진 채로 두 손에 얼굴을 묻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이야기하지 않은 부분은 바로 그날 두 사람 사이에 흐른 미묘한 감정과 분위기였다.

 

 

그것은 두 사람이 평생 두 사람만의 비밀로 간직하고 싶은 것이었다.


르웬은 딸 아이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웃으며 정말 즐거워하는 한편, 엄마의 눈으로 친구들과 루시엔 사이에서의 미묘한 관계들을 읽어냈다.


루시엔이 늘 편지에서 절친이라고 소개했던 여자 아이들을 바라보며 르웬은 소녀들을 정말 고맙고 소중한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바나비와 탤벗을 바라보면서는 그들이 루시엔에게 가진 마음이 슬쩍 슬쩍 대화나 태도, 눈빛에서 드러나는 것을 알아채고는 흥미로움을 느꼈다.

 

 

과연 딸 아이의 마음을 얻는 승리자는 누가 될 것인가?!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듯, 르웬은 루시엔도 주의깊게 살펴보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녀에게선 그 두 사람을 향한 마음이 두드러지게 느껴지지 않았다.


'만약 마음이 있다해도 아직 자각하지 못했으려나...'


르웬은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며 앞으로 사랑하는 딸 아이가 학교에서 보내올 편지들이 기대되기 시작했다.

 


 

즐겁고 만족스러운 저녁 식사가 끝난 후, 모두들 온실의 티 타임을 즐기는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곳에서 루시엔은 엄마와 손님들을 위해 온실에서 자라고 있는 엘더베리와 캐모마일, 그리고 약간의 페퍼민트를 손수 따와 끓는 물을 담은 티포트에 넣고 모래시계를 가져와 정확한 시간을 재며 우려냈다.


그리고는 아끼는 찻잔을 꺼내와 손수 우린 찻물을 정성스럽게 따라주었다.

 

 

모두들 그녀가 우려준 차를 한 모금 마셔보고는 감탄했다.


"루시엔! 너 이런 재주도 있었어?" 통스가 깜짝 놀라며 감탄했다.

 

 

"이거 정말 맛있다!" 페니도 코를 킁킁거리며 향을 음미하고는 다시 한 모금 마시며 감탄했다.


"나 이거 한 잔 더 줄래, 루시엔?" 바나비는 어느새 한 잔을 다 비우고는 빈 잔을 그녀의 앞으로 내밀며 부탁했다.


"내가 말했지? 루시의 차 우리는 솜씨가 아주 뛰어나다고. 훗!" 로완이 마치 자기 일인 것 마냥 뿌듯해했다.

 

 

그러자 르웬도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띤 얼굴로 물었다. "탤벗은 어떠니? 차가 입에 맞니?"


조용히 차를 음미하던 탤벗은 르웬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자 깜짝 놀라며 대답했다. "네, 아주 좋아요."

 

 

르웬은 그의 대답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무 말도 없길래, 혹시 입에 안 맞나 걱정되어서 물어봤단다. 천천히 느긋하게 즐기렴." 


그는 르웬의 배려심에 고마움을 느끼며 미소를 지으며 살짝 목례하며 "감사합니다." 라고 대답했고, 르웬은 속으로 그의 정중한 태도와 예의바름에 감탄했다.


도란도란 함께 수다를 떨며 찻잔을 다 비워갈 때쯤, 르웬은 아이들에게 "그럼 나는 응접실에 있는 트리랑 선물 더미를 손보느라 먼저 일어날게. 너희들은 여기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렴." 이라며 자리를 비켜주려고 했다.


그러자 페니와 로완, 통스는 눈을 빛내며 르웬을 따라 나섰다.

 

 

"저도 르웬 아주머니랑 같이 갈래요! 아주머니 너무 멋지세요! 저 완전 팬이거든요."

 

 

페니가 이렇게 말하자, 통스와 로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쳤다.

 

 

"저도 오늘부터 아주머니 팬 할래요! 이렇게 멋지고 좋은 분인 줄은 몰랐지 뭐에요!"


"루시, 미안하지만 나도 오늘은 너희 엄마랑 같이 이야기를 나누러 갈게. 르웬 아주머니랑 나랑 책 취향이 너무 잘 맞는 것 같거든. 이렇게 즐거운 대화는 너무 오래간만이야."

 

 

로완도 눈을 빛내며 르웬을 따라 나섰다.


"어머, 그러면 루시, 탤벗이랑 바나비를 잘 챙겨주렴. 엄마는 친구들과 함께 응접실에 가 볼게."

 

 

르웬이 이렇게 말하자, 루시엔은 "걱정 마세요, 엄마. 제가 알아서 잘 할게요." 라며 그녀를 안심시켰다.


하지만 그 말이 무색하게도 르웬과 친구들이 나가고, 세 사람만 남은 온실은 어색한 정적이 감돌았다.

 

 

루시엔은 두 사람에게 "혹시 차 더 마실거야?" 라고 물어보았는데, 두 사람은 모두 고개를 젓고는 말 없이 자신의 찻잔에 남은 찻물을 홀짝였다.


그녀는 어색함을 이기지 못하고 일어나 엄마와 친구들이 떠난 자리에 남은 빈 찻잔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달그락 거리며 티포트와 찻잔을 정리하며 근처에 있는 개수대에서 그릇을 씻는 동안 티 테이블에 앉아있는 두 소년은 눈싸움을 하듯 서로를 노려보았다.


'네가 자리를 비켜.'


'싫어, 네가 나가.'


'누구 마음대로.'


말 소리는 한 마디도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두 사람 사이에서 오가는 조용한 신경전에선 불꽃이 튀기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신경전은 루시엔이 비누가 묻은 스펀지로 닦다가 실수로 미끄러뜨려서 찻잔을 놓치며 생긴 파열음에 중단되고 말았다.


쨍그랑!


"아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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