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창작 팬픽

루시엔 아리아 이야기-시즌 1-28: 유유상종 (3)

루시엔 아리아 2021. 11. 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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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창작물은 '해리포터:호그와트 미스터리'의 원 저작물을 변형 및 각색하여 작성한 2차적 저작물로, 본 창작물의 저작권은 루시엔 아리아(본인)에게 있으며, 무단 도용 및 상업적 이용을 금지합니다.


"맥고나걸 교수님? 혹시 탤벗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하는데요."

 

 

루시엔이 조심스럽게 맥고나걸 교수님에게 물었다.

 

 

"그러려무나."

 

 

맥고나걸 교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에게 이야기 해보라고 했다.

 

 

"페니에게 들었는데 교수님이 탤벗과 자주 이야기 하신다길래요... 혹시 그 아이에 대해 얘기를 들을 수 있을까 싶었어요."

 

 

루시엔이 이어서 덧붙였다.

 

 

"무슨 일이 있다는 건 알겠는데, 얘기를 꺼내려고만 하면 제 질문을 피하더라고요."

 

 

"헤이우드 양의 말이 맞다. 윙거 군이 가끔 학업 문제로나, 개인적인 문제로나 조언을 구하러 오긴 하지."

 

 

맥고나걸 교수가 이렇게 말하자, 루시엔은 고개를 갸웃하며 질문했다.

 

 

"탤벗은 래번클로 소속이고 교수님은 그리핀도르 사감이신데도요?"

 

 

"우리 애니마구스는 한데 뭉쳐야 하거든, 아리아 양. 그 아이가 처음에 조언을 구하러 날 찾아왔을 때는 내가 마법부의 마법사 법률 강제 집행부에 근무하던 시절에 대해 묻더구나. 오러가 되는 데도 관심이 있는 모양이었어."

 

 

맥고나걸이 그때를 회상하며 따뜻한 미소를 띤 얼굴로 말해주자 루시엔은 처음 듣는 그의 이야기에 깜짝 놀랐다.

 

 

"그건 전혀 몰랐네요... 역시, 바로 이런 것 때문에 교수님의 도움을 받고 싶었던 거에요."

 

 

"학생의 개인적인 일을 다른 학생과 이야기해도 될지, 망설여지는구나... 하지만 나도 최근 윙거 군의 행동이 걱정스럽던 참이다. 수업이나 면담에 빠지는 건 윙거 군답지 않으니까." 

 

 

"사실 제가 교수님께 찾아온 것도 그것 때문이에요. 걱정이 돼서 돕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그를 도울 수 있을지 모르겠어서요."

 

 

루시엔의 심지가 곧은 마음이 드러나는 눈빛을 바라보며 맥고나걸은 혹시 이 소녀가 탤벗이 일전에 '개인적인' 일로 조언을 구하러 찾아왔던 때 언급했었던 '그 사람'이 아닐까 짐작했다.

 

 

"그래, 그렇다면 내가 아는 대로 얘기해 주마. 하지만 윙거 군 이야기를 하는 동안 다음 수업 준비를 하더라도 양해해 다오. 수업을 하면서 틈틈이 해야 하다 보니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아서 말이다." 

 

 

"당연하죠, 교수님. 저도 거들어 드릴게요."

 

 

루시엔은 반색하며 맥고나걸 교수를 도와 수업 준비를 하며 그녀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그럼 탤벗이 와서 자기 목걸이를 못 봤냐고 묻고, 그 다음부터 수업을 빠지기 시작했다는 말씀이세요?"

 

 

루시엔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그래. 하얀 깃털이 달린 목걸이라고 했지. 그 괴로운 얼굴을 보니, 아주 소중하게 여기는 물건인 것 같더구나."

 

 

"탤벗이 이러는 게 목걸이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세요?" 루시엔이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아니, 그것 때문만은 아니겠지. 그 일이 있기 전에도 괴로워 보이긴 했지만, 그 일 때문에 더 심해진 건 확실하다. 내 나름대로 짚이는 바가 있긴 하다만, 그건 말해 주기 어렵겠구나."

 

 

맥고나걸 교수는 곰곰이 생각하며 자신이 말해줄 수 있는 만큼만 루시엔에게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럼 제가 그 목걸이를 찾아 주면, 탤벗이 무슨 일로 그렇게 괴로워하는지 얘기해 줄까요?" 루시엔이 곰곰이 생각하며 물었다.

 

 

"그건 윙거 군에게 직접 물어봐야겠지."

 

 

맥고나걸 교수가 진지하게 대답하자, 루시엔이 다시 밝은 미소를 띠며 맥고나걸 교수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감사해요, 맥고나걸 교수님. 그래야겠어요."

 

 

그러자 맥고나걸 교수는 따뜻한 미소를 띤 얼굴로 진심어린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부탁하자꾸나, 아리아 양. 윙거 군을 만나면, 수업에 오지 않아 다들 서운해한다고 전해 다오."

 

 

"탤벗에게 목걸이에 대해 물어보러 갈 때 꼭 전할게요. 감사합니다!"

 

 

환한 얼굴로 밝게 대답하고는 짐을 챙겨 가지고 변신술 교실을 나가는 그녀를 보며 맥고나걸은 마음 속으로 흐뭇해했다.

 


 

루시엔은 서둘러 대연회장으로 달려가서 허겁지겁 빈 접시에 대고 샌드위치를 두 개 주문해서 냅킨으로 싸서 양 손에 하나씩 들고 안뜰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왠지 그곳에 가면 그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란 예감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었다.

 

 

시험 기간이라 대부분 도서관이나 기숙사 휴게실에서 공부하는 학생들 때문에 안뜰은 요즘 거의 사람이 없었고, 루시엔의 예감대로 탤벗은 사람이 없는 안뜰에 홀로 나와 있었다.

 

 

"다행히 내가 잘 찾아왔네, 탤벗."

 

 

루시엔이 미소를 띤 얼굴로 그에게 달려오자, 그가 살짝 놀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아리아, 그렇게 걱정해 주는 건 고맙지만 난 바빠..."

 

 

그가 차가운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자, 루시엔은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깃털 목걸이를 찾느라?"

 

 

그러자 탤벗은 크게 놀라며 루비같은 눈동자를 토끼처럼 동그랗게 뜨고는 물었다.

 

 

"누가 그래?"

 

 

"작은 새가 말해주었지."

 

 

루시엔은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이전에 그가 말했던 그대로 돌려주었다.

 

 

"내 말이 그대로 돌아오는구나."

 

 

탤벗이 한숨을 내쉬며 혼잣말처럼 내뱉자, 루시엔은 눈을 굴리며 그를 타박했다.

 

 

"빈정대는 말을 듣는 것 정도로 끝나는 게 다행인 줄 알아." 

 

 

"......알겠어." 그가 눈을 굴리며 순순히 대답했다.

 

 

"내 말은... 도와주겠다고 하면 좀 받아들이라고! 그리고 이것도 좀 먹어! 너 식사는 제대로 챙겨 먹고 다니는 거야?!"

 

 

루시엔이 들고 온 두 개의 샌드위치 중 하나를 홱 앞으로 내밀며 성가신 듯 소리쳤다.

 

 

"......네 말이 맞을지도 몰라, 아리아. 널 믿지 못할 이유는 없긴 하지... 게다가 이걸 비밀로 한다고 목걸이를 찾는 일이 잘돼 가는 것도 아니고..."

 

 

그는 우울한 표정으로 그녀가 내민 샌드위치를 받아들며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한 입 베어물었다.

 

 

두 사람은 안뜰의 분수대에 걸터 앉아 샌드위치를 먹으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알았어, 루시엔. 도움을 받아들이겠어... 하지만 우린 아직 친구가 아냐."

 

 

그가 또 다시 차가운 태도로 이렇게 선을 긋자 루시엔은 눈을 굴리며 비꼬면서 입술을 삐죽거렸다.

 

 

"그렇게 말씀하신다면야... 그래도 잘 선택했어. 널 래번클로에 넣은 분류모자의 결정이 의심스러워지려던 참이거든."

 

 

"하하!"

 

 

그가 어처구니 없다는 듯이 눈을 굴리며 거짓 웃음소리를 냈다.

 

 

"어쨌든 목걸이를 잃어버려서 그렇게 속상해하다니, 너에게 중요한 물건인가 보네."

 

 

루시엔이 다시 진심어린 목소리로 되돌아와 진지하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너한테는 설명을 해 줘야겠지..."

 

 

그가 시선을 잠시 아래로 떨구더니 이번에는 진지한 태도로 이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 목걸이는 우리 엄마에게 받은 선물이었어. 부모님이 살해당하기 전에 엄마가 나와 아빠에게 목걸이를 만들어 주셨거든. 엄마는 백조 애니마구스였지. 본인의 깃털로 목걸이를 만든 거야. 남아 있는 엄마의 흔적이라곤 그것뿐이야..."

 

 

그가 한숨을 푹 내쉬며 이야기를 마치자, 루시엔도 그를 따라 한숨을 푹 내쉬며 몹시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안됐다, 탤벗. 왜 그렇게 괴로워하는지 알겠어."

 

 

"다 내 잘못이야. 나는 로브 아래에 넣어두면 안전할 거라 생각했는데, 죔쇠가 풀렸나 봐. 없어진 걸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늦은 후였지. 부엉이장, 금지된 숲, 훈련장, 래번클로 기숙사는 다 찾아봤지만 소용없었어. 그래서 지금은 안뜰을 다시 볼까 하던 참이야."

 

 

그가 이렇게 설명해주자, 루시엔은 마음 속으로 결의를 다지며 그를 위로했다.

 

 

"걱정하지 마, 탤벗. 꼭 찾을 테니까. 일단 주위부터 찾아보자..."

 

 

그래서 두 사람은 안뜰을 다시 샅샅이 수색하기 시작했다.

 

 

"분수 안까지 포함해서 안뜰을 샅샅이 뒤졌는데도 목걸이가 없어."

 

 

탤벗이 한숨을 다시 한번 내쉬었다.

 

 

"네가 갔던 곳을 한 번 다시 가 보는 게 어떨까, 탤벗? 어디 갔었는지 다 기억나?"

 

 

루시엔이 곰곰이 생각하며 그에게 물었다.

 

 

"글쎄... 어쩌면 약초학 온실일지도 모르겠다. 스프라우트 교수님을 도와 식물을 돌보러 자주 가거든." 탤벗이 곰곰이 기억을 되짚어 보며 말했다.

 

 

"그럼 다음엔 거길 찾아봐야겠네."

 

 

루시엔이 호쾌하게 말하자, 탤벗은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너 오후에 수업 있지 않아?"

 

 

"그건 너도 마찬가지일걸? 그리고 지금 넌 수업에 들어가려고?"

 

 

그녀가 눈을 굴리며 그에게 이렇게 말하자,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짧게 대답했다.

 

 

"아니."

 

 

"그럼 어서 따라와."

 

 

루시엔은 이렇게 말하고는 성큼성큼 온실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물론, 그의 긴 다리에 금방 따라잡히긴 했지만 말이다.

 

 

그가 갔었다는 온실에 도착한 두 사람은 주변을 둘러보고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좋아, 탤벗. 네 목걸이가 이 온실 안에 있다면 우리가 찾고 말 테니까. 손이 말 그대로 더러워진다고 해도 말이지."

 

 

루시엔이 교복 스웨터의 소매를 야무지게 겉어 붙이며 말했다.

 

 

"고마워, 아리아. 넌 플리터블룸 근처부터 뒤져 보면 어때? 난 베네무스 텐타큘라가 덩굴로 휘감아 버린 게 아닌지 봐야겠어."

 

 

그가 피식 웃으며 옅게 미소띤 얼굴로 그녀에게 말했다.

 

 

"와, 탤벗. 페니에게 네게 식물을 좋아한다는 얘기를 듣긴 했지만, 약초학에 이렇게 관심이 많은지는 몰랐어."

 

 

루시엔은 깜짝 놀라며 새삼스럽게 그가 다시 보이는 것 같았다.

 

 

"글쎄... 엄마가 텃밭 가꾸는 걸 도우면서 어깨너머로 배웠던 거야. 우리 엄마는 성 뭉고 마법사 병원에서 치유사로 일했었거든. 엄마는 집에서 직접 기른 재료가 효능이 더 좋다고 누누이 얘기하셨었지. 그래서 엄마의 텃밭엔 온갖 희한한 식물이 가득했었어."

 

 

그가 과거를 회상하며 그녀에게 예전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우리 엄마도 집에서 기른 재료가 마법약에 더 효능이 좋다고 하시긴 하더라. 그래서 어머니에게서 그런 식물 사랑을 물려받은 거야?"

 

 

루시엔도 집에서 엄마가 뒷마당 온실에서 기르는 온갖 희귀한 약초와 마법약 재료들을 떠올리며 물었다.

 

 

"응. 식물을 다루다 보면 마음이 편해지거든. 그래서 스프라우트 교수님께 온실 일을 돕는 자원봉사에 지원해서 허락을 받았어. 특히 잠시 머리를 비우고 싶을 때 말이야..." 

 

 

"그러고보니 학기 초에 스프라우트 교수님께서 자원 봉사자를 모집한다고 하셨었지! 하하, 잊고 있었네... 그래도 이렇게 네가 네 이야기를 해주니까 좋다... 왠지 좀 더 가까워진 것 같은걸?!"

 

 

"아냐, 이제 내 얘기는 충분히 한 것 같네." 그러자 그가 입술을 삐죽이며 비꼬듯이 말했다.

 

 

"뭐? 지금까지 네가 자기 이야기를 이렇게 많이 하는 건 처음 듣는걸. 계속 얘기해 줘!"

 

 

루시엔이 환한 얼굴로 웃음을 터뜨리며 그에게 졸랐다.

 

 

"......나도 인정해야겠네. 솔직히 부엉이장의 부엉이들 말고 얘기할 사람이 있으니까 좋긴 하다."

 

 

그가 웃으며 더 이야기해달라고 조르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솔직하게 고백했다.

 

 

"하지만 그 얘기는 나중에 다시 하자. 일단 목걸이부터 찾고 나서 말이야." 그가 다시 진지한 얼굴로 되돌아와 말했다.

 

 

"그래, 알겠어. 이제 목걸이를 찾아보자."

 

 

루시엔도 밝은 얼굴로 씩씩하게 긍정했고, 두 사람은 온실에서 목걸이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들은 온통 흙과 비료와 식물들 사이를 샅샅이 뒤져보며 그의 목걸이를 찾아보았다.

 

 

"화분과 흙 자루를 샅샅이 뒤졌는데도 소용이 없네. 내 목걸이는 여기도 없는 것 같아."

 

 

그가 한숨을 내쉬며 그녀에게 말했다.

 

 

"다시 생각해 봐, 탤벗. 목걸이가 있을 만한 곳이 또 어디인지." 그녀가 곰곰이 생각하며 그에게 말했다.

 

 

"혹시 도서관이려나? 도서관에서 글을 많이 쓰거든." 그가 다시 기억을 되짚어보며 자기가 자주 가는 장소를 떠올렸다.

 

 

"그러면 찾아볼 가치는 있겠다. 이번엔 거기로 가자."

 

 

루시엔은 다시 씩씩하게 앞장서서 도서관을 향해 온실 밖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잠깐만!" 그때 그가 그녀를 불러세웠다.

 

 

"왜?"

 

 

그녀가 고개를 갸웃하며 그를 향해 몸을 뒤로 돌리자, 그가 성큼성큼 다가와 그녀의 머리카락에 붙어있는 식물 잎파리와 잡초 몇 가닥을 떼어 버리고는, 마지막으로 코 끝에 묻은 흙을 손가락으로 살살 털어주었다.

 

 

"세상에... 나 지금까지 이런 꼴로 있었던 거야?"

 

 

루시엔은 그가 털어주는 지저분한 것들을 보고는 창피함으로 얼굴을 붉혔다.

 

 

그러자 그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여상한 목소리로 "뭐 어때. 지저분한 것 몇 가지 묻어있었다고 그 얼굴이 네 얼굴처럼 보이지 않는건 아니야." 라고 말하며 온실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내 얼굴처럼 보이는게 어떤건데?"

 

 

그녀가 그의 말을 곰곰이 생각해보더니 짓궂은 미소를 띠고는 그를 따라 도서관을 향해 걸음을 옮기며 물었다.

 

 

"그 말을 꼭 내 입으로 들어야겠어?"

 

 

그가 눈을 굴리며 옆에서 나란히 걸어가고 있는 그녀의 얼굴을 힐끔 내려다보았다.

 

 

"응. 이젠 좀 솔직해져 봐, 윙거."

 

 

그러면서 그녀가 그를 올려다보며 말해보라는 듯 눈썹을 익살스럽게 까딱였다. 

 

 

"예쁘.....지 않다고. 넌 거울도 안 보냐?"

 

 

그가 마찬가지로 짓궂은 표정으로 피식 웃으며 그녀에게 농담했다.

 

 

"허걱...! 직접 들으니까 정말 충격적인데?!"

 

 

그녀가 과장된 몸짓으로 심장 부근을 부여잡고 가슴이 아픈 듯이 익살스럽게 연기하자, 그가 피식피식 웃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렇게 농담을 주고받으며 걸어가자 두 사람은 어느덧 도서관 문 앞에 도착해 있었다.

 

 

"탤벗, 그런데 도서관은 너무 넓잖아. 찾는거야 기꺼이 돕겠는데, 혹시 특별히 주의해서 살펴봐야 하는 곳이 있을까?"

 

 

그녀가 문을 열기 전 그에게 물었다.

 

 

"시집 쪽일까? 내가 주로 책을 보는 데가 그쪽이거든." 그가 곰곰이 생각하며 말해주었다.

 

 

"시 읽는 걸 좋아해?" 그녀가 깜짝 놀란 얼굴로 물었다.

 

 

"읽는 것도 좋아하고... 쓰는 것도..." 그가 말끝을 흐리며 대답해주다가,

 

 

"윽, 방금 이 말은 잊어. 시를 쓰는 걸 좋아하다니 분명 이상하게 들리겠지." 그가 부끄러운 듯이 고개를 돌려버리며 말을 끝맺었다.

 

 

하지만 루시엔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이상하긴! 시를 쓰다니 난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녀의 말을 들은 그는 다시 그녀를 향해 고개를 돌렸고, 초롱초롱하게 빛나는 얼굴로 그를 올려다보며 이야기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진심이야?"

 

 

"당연하지! 내가 언젠가 읽어 봐도 될까?" 그녀가 두 손을 꼭 모으고 기대에 찬 눈빛으로 물었다.

 

 

그러자 그는 피식 웃으며 짓궂은 표정으로 차갑게 대답했다.

 

 

"이번 생에는 그럴 일 없을 거야."

 

 

그녀는 그의 말에 웃음을 터뜨리며 덧붙였다.

 

 

"그럼 언젠가는 된다는 얘기네? 하지만 네가 작가라니 솔직히 생각도 못했어." 

 

 

그가 어깨를 으쓱하더니, "그렇게까지 거창한 표현을 붙일만한 일은 아냐. 난 그냥 끄적거리는 거야. 우리 아빠가 진짜 작가였지. 아빠는 예언자 일보에 기고했었거든." 라며, 아버지를 회상하며 자연스럽게 미소를 띤 얼굴로 이야기를 꺼냈다.

 

 

"한번은 내가 쓴 시를 신문에 몰래 실은 적도 있었어. 여섯 살짜리의 작품이었으니 형편없었지. 그런데도 아빠는 개의치 않고 자랑스럽다고 하셨었어."

 

 

그가 밝은 미소를 지으며 즐거운 듯이 행복했던 과거의 한 조각을 말해주었다.

 

 

루시엔은 잠시나마 그의 차갑고 냉소적인 분위기가 걷히고 그의 내면에 숨겨져 있던 밝고 행복한 모습을 살짝 엿본 것 같았다.

 

 

그녀는 따스한 미소를 띤 얼굴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정말 좋은 분이셨나 보다, 탤벗."

 

 

"그래..."

 

 

그가 잠시 행복했던 과거의 회상에서 현실로 돌아오며 옅은 미소를 띤 얼굴로 대답했다.

 

 

그녀가 그를 올려다보며 미소를 띤 얼굴로 말했다.

 

 

"부모님에 대해 이런 얘기를 해 줘서 고마워, 탤벗. 너에게는 아주 의미 있는 일이라는 걸 알아."

 

 

그러더니 이번엔 짓궂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내가 뭘 몰랐으면, 네가 드디어 날 친구로 생각하고 마음을 여는구나 싶었겠지." 라고 했다.

 

 

그러자 그가 차가운 예전의 얼굴로 돌아가며 정색했다.

 

 

"네가 뭘 모르지 않아서 다행이네. 어쨌든 도서관 수색을 누가 대신 해 줄리는 없으니 어서 시작하자." 라며, 그는 도서관의 문을 열어젖혔다.

 

 

그들은 도서관을 샅샅이 뒤져보았지만, 이번에도 허탕을 치고 말았다.

 

 

"이번에도 글렀네..."

 

 

그가 한숨을 내쉬며 그녀에게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핀스 부인에게까지 물어봤어. 그런데, 도서관에서는 목걸이를 본 적이 없다고 하시더라. 이제 찾아볼 곳도 별로 없는데."

 

 

그가 풀이죽은 모습으로 다시 한번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우울해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루시엔의 머릿속에 문득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서 말인데... 탤벗, 네가 수업을 빠지고 사람들을 피한 게 그저 목걸이를 잃어버려서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걸 알아. 맥고나걸 교수님에게 들었는데, 네가 목걸이가 없어지기 전부터도 우울했다고 하시더라."

 

 

그녀는 그의 얼굴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너 부모님 얘기를 많이 했잖아... 혹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부모님이 평소보다 더 그리운 거니?"

 

 

그러자 그는 냉정한 태도로 선을 그으며 대답했다.

 

 

"아리아, 미안하지만 지금은 목걸이를 찾는 데 집중하고 싶어."

 

 

"그렇구나..."

 

 

그녀는 한숨을 작게 내쉬더니 곰곰이 생각하며 그에게 이렇게 제안했다.

 

 

"다음에 어딜 찾아볼지는 고민할 거 없어, 탤벗. 내가 다음으로 찾아볼 만한 곳을 생각해 봤거든..."

 

 

"어딘데?" 그가 궁금해하며 물었다.

 

 

"바로 마법 교실이지!" 그녀가 자신만만한 얼굴로 대답했다.

 


 

다행히도 공강이라 비어있는 마법 교실에 도착한 탤벗은 의아해하며 그녀에게 물었다.

 

 

"대체 왜 마법 교실을 뒤져 봐야 한다는 거야?"

 

 

"일단 들어 봐. 플리트윅 교수님은 마법 수업에서 윙가디움 레비오사를 가르칠 때 깃털을 쓰시잖아. 맞지?"

 

 

그녀가 자신감있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지..?" 그가 고개를 갸웃하며 대답했다.

 

 

"그리고 네 목걸이에도 깃털이 있고. 그래서 난 네 목걸이가 플리트윅 교수님의 깃털에 섞여 들어갔을지도 모른다 생각했어."

 

 

그녀가 환한 얼굴로 설명해주자 그가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자 그의 웃음을 본 그녀는 그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살짝 시무룩해하며 물었다.

 

 

"하지만, 너도 그게 가능하다는 건 인정하지 않아?"

 

 

"이론적으로는 가능하겠지." 그가 웃음을 그치며 대답했다.

 

 

"그러니까 찾기 시작해 보자. 봐야 하는 깃털이 아주 많으니까."

 

 

그녀는 다시 자신감을 되찾은 얼굴로 씩씩하게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허탕을 치고말자, 탤벗은 정말로 우울해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리아... 만약 목걸이를 영영 못 찾으면 어쩌지?"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는 그를 바라보며 루시엔은 진심어린 목소리로 그에게 위로가 되길 바라며 입을 열었다.

 

 

"만에 하나 목걸이를 못 찾는다 하더라도, 부모님에 대한 추억은 영원히 네 마음속에 남아있을 거야. 목걸이를 잃어버린다고 해서 부모님과의 연결 고리가 끊어지는 건 아니야."

 

 

"......네 친구들이 왜 너한테 상담을 하는지 알겠다. 네가 그렇게 속이 깊은 아이인 줄은 몰랐네."

 

 

그가 그녀의 따스한 초록빛 눈동자를 바라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의 진심이 담긴 옅은 미소를 바라보며 갑자기 뺨에 열이 몰리는 것 같아 루시엔은 어깨를 으쓱하며 "그건 축복이면서 저주이기도 해." 라고 하더니 킬킬거리며 시선을 슬쩍 돌렸다.

 

 

"아리아, 진지하게 말하는건데... 고마워."

 

 

그가 진심어린 목소리로 그녀를 바라보며 고마움을 표했다.

 

 

"네가 내 일에 억지로 참견하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 상황이 훨씬 곤란했겠지." 그가 미소를 띤 얼굴로 덧붙였다.

 

 

"별것도 아닌데 뭐, 탤벗. 요즘 네가 힘들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아까 웃는 걸 보니 좋더라."

 

 

루시엔도 다시 그를 바라보며 따스한 미소를 지은 얼굴로 말했다.

 

 

"나랑 같이 오길 잘했다는 생각 안 들어?" 그녀가 킬킬거리며 장난스럽게 덧붙이자,

 

 

그는 어처구니 없다는 듯 눈을 굴리더니 "맞다고 하면 으스댈 작정이라면, 아니라고 하겠어." 라고 대답했다.

 

 

"그래도... 같이 목걸이를 찾으니 생각보다는 즐겁네."

 

 

그가 곰곰이 생각하며 솔직히 인정했다.

 

 

"꼭 우리가... 친구인 것처럼 말이지?"

 

 

그녀가 짓궂은 표정으로 놀리자 그가 다시 한번 눈을 굴리며 부인했다.

 

 

"그건 좀 지나친 생각인데."

 

 

그녀는 그의 얼굴을 보면서 웃음을 터뜨리며 "지금은 그럴지 몰라도, 결국은 너도 받아들이고 말 거야." 라고 호언장담했다.

 

 

그는 어깨를 한번 으쓱하더니 "그럼 이번엔 어딜 찾아봐야 하지?" 라며 화제를 돌렸다.

 

 

"그게 말인데, 우리가 목걸이를 엉뚱한 방식으로 찾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그녀가 곰곰이 생각하며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그가 의아해하며 묻자, 그녀는 검지 손가락을 들어올리며 웃는 얼굴로 답했다.

 

 

"바로, 우리의 애니마구스 능력을 활용할 때가 됐다는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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