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창작물은 '해리포터:호그와트 미스터리'의 원 저작물을 변형 및 각색하여 작성한 2차적 저작물로, 본 창작물의 저작권은 루시엔 아리아(본인)에게 있으며, 무단 도용 및 상업적 이용을 금지합니다.
천문탑에서 두 사람은 함께 그의 목걸이를 레파로 마법으로 수리했다.
다시 이전처럼 고쳐진 목걸이를 보며 탤벗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진심으로 기뻐했다.
두 사람은 이번 일로 더욱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하게 되었고, 종종 함께 독수리로 변신해서 비행을 즐기자는 약속도 하게 되었다.
벌써 아침 해가 높게 떠올랐기 때문에, 두 사람은 함께 천문탑을 내려가 래번클로 기숙사로 향했다.
"벌써 기말고사가 2주도 채 남지 않았어!"
루시엔이 그와 함께 나란히 걸어가며 오늘 날짜를 헤아려 보다가 깜짝 놀란 듯 외쳤다.
"그러네... 그동안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지..." 그가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수업 빠진 부분은 어떻게 보충할 거야, 탤벗?"
그녀가 곰곰이 생각하며 묻자, 그도 곰곰이 생각하며 대답했다.
"교과서로 독학하면 돼. 모르는 부분이 생기면 교수님들을 찾아가 물어보지 뭐."
그러자 그의 답변을 들은 루시엔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좋은 친구가 왜 '좋은 친구'겠어. 이럴 때 서로 도와줄 수 있으니까 좋은 친구지. 나랑 같이 공부하자, 탤벗!" 그녀가 쾌활하게 제안했다.
그러자 그가 곰곰이 생각하며 짓궂은 목소리로 농담했다.
"그래도 괜찮겠어? 네가 내 수준을 따라오려면 힘들텐데?"
"그게 무슨 말이야? 나도 래번클로의 우등생이라고! 너야말로 내 수준을 못 따라올 수도 있으니 단단히 각오하시지?"
그녀가 투지를 활활 불태우며 말했다.
"그러시던가. 길고 짧은건 대 봐야 아는거겠지. 나중에 기말고사 성적이 나오거든 두고 보자고."
그가 코웃음치며 그녀의 승부심을 자극했다.
"흥! 오늘부터 열공모드 들어갈 테니까, 이따 기숙사에서 보자고. 딱 기다려."
그녀도 코웃음을 한번 치고는 그를 향해 거만하게 고개를 치켜든 얼굴로 선포했다.
그 모습이 마치 도도하고 앙칼진 새끼 고양이 같아보여서 그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자 그녀도 거만한 표정을 풀고는 그를 따라 킬킬거리며 웃었다.
그렇게 서로 아옹다옹하며 함께 걸어가다가 어느덧 래번클로 기숙사에 도착한 두 사람은 이따 오전 수업에서 보자고 작별 인사를 하고는 각자의 방으로 향했다.
루시엔은 방에 들어와 졸린 눈을 비비면서도 서둘러 씻고 교복으로 갈아 입었고, 오전 수업에 필요한 교과서와 물품들을 가방에 싸서 방 밖으로 나갔다.
똑똑.
"로완! 아침 먹으러 가자!" 루시엔이 로완의 방 문을 노크하며 그녀를 불렀다.
"......"
방 안에서는 아무런 대답이 들려오지 않았고, 간간이 드르렁 드르렁 코 고는 소리만이 들려왔다.
루시엔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나 문 열고 들어간다?!" 라고 외치며 로완의 방 문을 열어젖혔다.
드르렁 드르렁.
로완의 방 안에 들어와 보니, 그녀는 어지럽게 책과 공책이 펼쳐진 책상 위에 고개를 박고 코를 골며 잠을 자고 있었다.
"로완! 일어나! 아침이야."
루시엔은 그녀를 흔들어 깨웠지만, 로완은 잠이 덜 깬 목소리로 "......10분만...더 잘래..." 라며 다시 코를 골기 시작했다.
"어휴... 대체 어제 몇 시까지 공부한 거야? 어서 일어나! 아침 먹어야지! 이러다 지각한다?!"
지난 몇 년간 기말고사 기간마다 로완의 이런 모습을 한 두번 본 게 아닌 루시엔은 끈질기게 로완을 흔들어 깨웠다.
하지만 좀처럼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루시엔은 목을 가다듬더니 최대한 엄격한 맥고나걸 교수님의 목소리를 따라하며 이렇게 외쳤다.
"칸나 양, 이번 과제는 낙제점일 줄 알아라!"
그러자, 로완은 깜짝 놀라 "안 돼요, 맥고나걸 교수님!" 이라고 외치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허겁지겁 일어나서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그러자 루시엔이 눈을 가늘게 뜨고는 로완의 어깨를 붙잡으며 말했다.
"로완, 좋은 아침이야, 그치? 어서 준비하고 가자. 너 오늘은 진짜 식사 거르지 말고 먹어. 얼굴이 이게 뭐야?"
"아... 루시, 너였구나. 내 정신좀 봐... 어휴... 알았어. 금방 준비할게."
로완은 눈을 부비적 거리더니 하품을 크게 하며 기지개를 쭉 피고는 서둘러 욕실에 가서 세수하고는 대충 준비를 마쳤다.
두 사람은 함께 대연회장으로 향하며 오랜만에 이것저것 근황 이야기를 나누었고, 래번클로 테이블에 앉아 빈 접시에 대고 "오늘의 아침!" 이라고 식사를 주문했다.
그러자 그녀들의 앞에 놓인 빈 접시 위에 구운 베이컨과 달걀 프라이, 과일과 시리얼, 우유가 담긴 그릇이 나타났고, 따뜻한 모닝 커피가 머그잔에 채워져 모락모락 김을 내뿜었다.
루시엔과 로완은 식사를 하면서 지난 밤에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로완은 루시엔이 탤벗과 친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신기해하면서도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너같은 사람을 친구로 삼지 않기란 무지 어려운 일이지. 암, 그렇고 말고..."
그녀는 구운 베이컨을 한 입 베어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칭찬 고마워, 로완. 그런데, 넌 어제 몇 시까지 공부 했길래 아침에 못 일어났던 거야?"
루시엔이 피식 웃으면서 시리얼을 한 입 먹으며 그녀에게 물었다.
"어제? 몰라... 아마 새벽 세 시까지는 공부한 것 같은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잠이 들어버린 것 같아."
로완이 하품을 하며 따뜻한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하암... 나도 어제 탤벗이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주느라 한 숨도 못잤더니 피곤하다. 페니한테 부탁해서 눈을 크게 뜨는 약이라도 만들어달라고 해야하나..."
루시엔도 하품을 하며 마찬가지로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페니한테 부탁할 거면 만드는 김에 내 것도 하나 만들어달라고 부탁해야겠다. 이따 오후 마법약 시간에 잠이라도 들면... 어휴... 끔찍해."
로완이 상상도 하기 싫다는 듯이 부르르 떨었다.
루시엔과 로완은 식사를 마저 하고는, 후플푸프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고 있던 페니에게 다가가 인사를 하고는 눈을 크게 뜨는 마법약을 부탁했다.
페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망토 안에서 작은 마법약 두 병을 꺼내서 루시엔과 로완에게 하나씩 주며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너희가 이걸 언제 달라고 할건지 기다리고 있었어."
페니도 지난 몇 년간 그들과 함께 다니면서 기말고사 기간의 래번클로 친구들에 대해 잘 알게 되었던 것이다.
루시엔과 로완은 킬킬거리며 페니에게 고마움을 담아 짧게 한번씩 포옹하며 "역시 페니 최고!"라고 하고는 약병을 받아들었다.
로완은 오전에 있는 신비한 동물 돌보기 수업 시작 전까지 짬 나는 시간동안 공부를 하고 있겠다며 먼저 수업 장소로 향했고, 루시엔은 잠시 페니와 할 이야기가 있다며 후플푸프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페니, 좋은 소식이야. 탤벗의 문제가 해결되었어! 이젠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녀는 기쁜 얼굴로 페니에게 탤벗의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소식을 전해주었다.
"정말?! 다행이다. 네가 도와준다고 나섰을 때부터 난 다 잘 해결될 거라고 믿었어!"
페니도 환한 얼굴로 그녀가 전해준 소식에 기뻐했다.
그때, 아침 식사 시간의 우편물을 배달하는 부엉이들이 대연회장 안으로 날아 들어왔고, 그 중에는 르웬의 편지를 가지고 온 이실도 있었다.
이실은 후플푸프 테이블에 앉아 있던 루시엔의 앞에 편지를 떨어뜨려 주었고, 루시엔은 주머니를 뒤져 부엉이 간식을 꺼내 이실에게 먹여주면서 깃털을 쓰다듬어 주었다.
이실은 만족스러운 듯이 부엉부엉 울고는 다시 학교 부엉이들과 함께 부엉이 장으로 날아갔다.
"엄마가 편지를 보내셨네? 지난번에 내가 보낸 편지에 답장을 보내신건가 보다."
루시엔은 즐거운 표정으로 편지 봉투를 뜯어 엄마가 보낸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어머니께서 뭐라셔?" 페니는 자신의 롤 모델인 르웬을 생각하며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루시엔은 편지를 다 읽더니 눈을 크게 뜨며 페니를 올려다보았다.
"세상에...! 우리 엄마가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에 집으로 친구들을 초대해도 좋다고 하셨어!"
"뭐어?! 그게 정말이야?! 우와...! 루시! 초대 명단에 나도 꼭 넣어주는거지? 응? 응?!" 페니가 눈을 반짝이며 보챘다.
"당연하지! 엄마가 너랑 로완이랑 통스는 직접 언급도 하셨는걸. 나랑 제일 친한 친구들이라고 내가 맨날 얘기해서 그런지 우리 엄마도 이번 크리스마스에 너희가 우리 집에 방문해주면 좋겠다고 하셨어. 다같이 재밌는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구."
"와아!! 나 너무 행복해, 루시! 어서 기말고사가 끝나고 크리스마스 연휴가 되면 좋겠어! 세상에나! 너희 어머니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라니!" 페니는 기대감으로 흥분하며 눈을 반짝였다.
"나랑 함께하는 크리스마스는 안 기대되고?" 루시엔이 짓궂은 표정을 지으며 놀리듯이 물었다.
그러자 페니는 그녀의 팔을 찰싹 때리면서 킬킬거리며 말했다. "에이, 루시. 당연히 기대되지. 다 알면서, 얘도 참?!"
루시엔은 그녀의 말에 함께 따라서 킬킬거리며 말했다.
"그러면, 이따가 통스도 만나서 직접 초대를 해야겠네. 이따 점심 시간에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면 내가 이따 오전 수업에서 통스한테 미리 귀띔해놓을게. 점심 시간에 대연회장에서 만나자고!" 페니가 환한 얼굴로 말했다.
"고마워, 페니. 그러면 이따가 봐!"
루시엔은 자리에서 짐을 챙겨서 일어나며 그녀에게 손을 흔들어 작별 인사를 하고는 신비한 동물 돌보기 수업 장소로 향했다.
12월이 되어 바깥 날씨는 추웠고, 곳곳이 서리와 눈으로 덮여 있었다.
루시엔은 수업 장소로 향하며 옷깃을 꼭 여며 매고는 하얀 김을 내뿜으며 걸어갔다.
신비한 동물 돌보기 수업 장소에 도착하자, 먼저 도착해 있던 아이들은 땔감을 주워 모아서 가운데에 불을 피우고 있었다.
"안녕, 바나비!" 루시엔이 모닥불에 땔감을 던져 넣으며 놀고 있던 바나비를 보며 인사했다.
"안녕, 루시엔! 오늘 정말 춥다, 그치?"
그가 반갑게 루시엔에게 인사하며, 그녀를 따뜻한 모닥불 쪽으로 이끌어 왔다.
루시엔은 그가 이끄는 대로 모닥불 근처에 서서 오는 동안 꽁꽁 얼어버린 것 같은 손을 녹이며 미소띤 얼굴로 대답해주었다.
"그러게. 오늘이 크리스마스 연휴 전 신비한 동물 돌보기 마지막 수업이라니 정말 다행이지 뭐야. 이렇게 추운 날씨에 밖에서 수업하는건 너무 힘드니까."
그러자 바나비는 축 처진 얼굴로 시무룩하게 대답했다.
"그렇긴 하지만, 귀여운 신비한 동물들이랑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오늘이 마지막이라니 슬퍼."
루시엔은 그 말을 듣고는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크리스마스 끝나고 다음 학기에 다시 수업이 시작할 텐데 왜 마지막이라는 거야?"
"난 그렇게 먼 일은 생각하지 않거든. 지금 현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리고 끔찍한 기말고사와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걸 되도록이면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그가 말을 마치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끔찍한 기말고사와 크리스마스?" 루시엔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다시 한번 물었다.
"응, 난 공부를 잘 못하잖아. 이번에도 형편없는 성적표를 받아서 집에 돌아가면 우리 할머니가 또 뭐라고 하며 한심해 하실까... 휴... 그래서 이번에도 난 호그와트에 남는걸 선택하려고.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아." 그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안됐다, 바나비... 잠깐,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에 정말로 성에 남을거야?"
루시엔이 안타까워 하며 말하다가, 문득 엄마가 보낸 크리스마스 초대 편지를 떠올렸다.
"응, 왜?" 바나비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환한 얼굴로 그에게 말했다.
"크리스마스에 우리 집에 놀러 올래?"
그녀가 집으로 초대하자, 바나비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반색했다.
"정말이야? 그래도 돼?"
그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재차 묻자, 그녀는 환한 얼굴로 고개를 크게 끄덕여 대답해주었다.
"와아! 그렇다면 적어도 이번 크리스마스는 그렇게 끔찍하게 느껴지지 않겠다! 초대해줘서 고마워, 루시엔!"
"고맙긴, 뭘. 크리스마스는 모두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 의미가 있지. 그러면 기말고사 끝나고 크리스마스 연휴 전날에 호그스미드 역에서 다같이 기차를 타고 가면 될 것 같아. 벌써부터 기대된다!"
그녀가 즐거운 듯이 이렇게 말하자, 바나비는 그녀의 손을 꼭 붙잡고는 신나서 어린아이처럼 방방 뛰며 좋아했다.
"나도 벌써부터 기대돼, 루시엔!"
그러자 근처에 있던 메룰라가 그 모습을 보고는 한심하다는 듯이 혀를 끌끌찼다.
그리고 멀찍이 떨어져 있던 탤벗은 찡그린 얼굴로 바나비가 붙잡고 있는 그녀의 손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그때, 케틀번 교수가 오면서 수업이 시작되었고, 학생들은 수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점심 시간에 대연회장에서 로완, 페니, 통스와 만난 루시엔은 크리스마스 연휴에 집으로 놀러오라는 초대를 했는데, 예상했던 대로 통스는 기뻐하면서 흔쾌히 수락했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너희 어머니께 똥폭탄을 드리면 안 좋아 하시겠지..?"
그녀가 곰곰이 생각하며 묻자, 루시엔은 킬킬 웃으면서 고개를 흔들었다.
"우리 엄마는 좋아하실지 몰라도, 에밀리에겐 큰 고역일 거야. 똥폭탄은 삼가줘, 통스."
루시엔은 로완에게도 크리스마스 초대를 했고, 로완도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여 초대를 수락했다.
"물론이지, 루시. 그동안 말로만 들었던 너희 집 도서관이 정말 기대되는걸?!"
소녀들은 잠시 기말고사는 잊어버리고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동안 루시엔의 집에서 친구들과 다 함께 무엇을 하며 놀면 좋을지를 계획하기 시작했다.
"흠... 크리스마스니까,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도 해야지! 눈사람도 만들자. 거긴 눈이 많이 오겠지?" 로완이 곰곰이 생각하며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그러면 나는 눈싸움도 하고 눈썰매도 타보고 싶어! 너희 집이 언덕 위에 있다며?!" 통스가 신나하며 말했다.
"나는 루시네 집 구경도 하고 싶어! 루시엔 어머니의 작업실은 어떻게 생겼을까? 정말 궁금했거든!" 페니가 눈을 빛내며 말했다.
"나도 집 구경에 한 표! 나는 루시네 도서관이 제일 궁금하고 기대돼. 얼마나 많은 책이 있는걸까? 혹시 내가 한번도 보지 못했던 책도 있을까?" 로완도 눈을 빛내며 말했다.
"그래 그래, 지금까지 나온 아이디어는 다 오케이 할게! 그리고 너희 말고도 다른 친구들도 더 초대하게 될 것 같아. 그런데, 우리 오후 수업에 지각하지 않으려면 지금 가야 될 것 같은데?" 루시엔이 시계를 보며 허겁지겁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다른 친구들도 오게 되면 더 북적북적한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낼 수 있겠네! 크리스마스 명절 파티도 할까?" 페니가 신나하며 루시엔을 따라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된 거야? 공부할 때는 시간이 참 느리게도 가더니, 이렇게 재밌는 걸 할 때는 꼭 시간이 엄청 빠르게 가더라." 통스는 투덜거리면서도 서둘러 다음 수업에 들어가기 위해 짐을 챙겼다.
"다음 주에 시험 끝나고 기차 안에서 다시 얘기하면 되지! 아직 시간은 충분하니까." 루시엔이 통스를 달래주고는,
"그럼, 나중에 보자!" 손을 흔들어 페니와 통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는 로완과 함께 마법약 수업을 들으러 지하 감옥으로 달려갔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도록 달린 덕분에 두 사람은 간신히 지각은 면할 수 있었다.
스네이프 교수는 문을 닫고 들어오는 그들을 보며 트집을 잡고 싶어했지만, 시계를 힐끗 보고는 지각이 아니라는 것을 알자 인상만 찌푸렸다.
잔소리를 피하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두 사람은 늘 앉던 테이블에 가서 조용히 앉았다.
그 테이블에는 바나비와 메룰라, 슬리데린의 남학생 한 명, 그리고 탤벗이 앉아 있었다.
루시엔과 로완이 스네이프의 잔소리를 면하며 자리에 앉는 모습을 보며 메룰라는 눈을 굴렸다.
"오늘은 다음 주에 있을 기말고사를 위해 미화 마법약의 복습을 하도록 하겠다. 특별히 중요한 부분이니 멍청한 녀석들은 이번에 마지막 기회라도 주는걸 감사히 여기고 집중하도록."
스네이프 교수는 절제된 동작으로 소매를 한쪽씩 걷어 올리고는 마법약에 대해 다시 한번 설명하며 마법약을 만드는 것을 시연하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강의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루시엔과 로완은 스네이프가 안 보는 사이에 몰래 페니에게서 받은 눈을 크게 뜨는 약을 한 병씩 마시고는 졸린 눈을 부릅뜨고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마법약 수업이 끝나고 로완은 오늘 저녁은 간단하게 샌드위치로 때우고 오늘은 도서관으로 갈 거라고 말했다.
루시엔은 알겠다고 하고는 대연회장으로 와서 자신도 샌드위치를 기숙사로 가져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오늘 저녁에는 탤벗과 함께 기숙사에서 기말고사 공부를 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탤벗은 대체 언제 저녁을 먹는 걸까 궁금해 하며 혹시 모르니 샌드위치를 두 개 챙겨 가기로 하고는, 냅킨에 샌드위치 두 개를 싸들고 래번클로 기숙사로 올라갔다.
기숙사 휴게실에 도착하니, 이미 휴게실 안에는 많은 학생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탤벗이 어디에 앉아 있는지 몰라서 휴게실을 조용히 한 바퀴 쭉 둘러보았지만, 그는 휴게실 어디에도 없었다.
그녀는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샌드위치를 괜히 두 개나 가져와 버렸나보다 생각하며 자신의 방으로 올라갔다.
그녀가 방 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서서 평소처럼 책가방을 문 옆에 내려놓으며 고개를 든 순간, 그녀는 깜짝 놀라 하마터면 들고 있던 샌드위치를 떨어뜨릴 뻔 했다.
"탤벗! 네가 여긴 어떻게...?" 그녀가 눈을 동그랗게 뜬 놀란 얼굴로 그에게 물었다.
방 안에서 탤벗이 자신의 파란색 벨벳 안락의자에 앉아 교과서를 읽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고개를 들더니 여상한 목소리로 창문 쪽을 눈짓하더니 대답했다. "저기로 들어왔지. 오늘 같이 공부하자며."
그러자 그녀는 허탈함에 피식 한숨을 내쉬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난 또 휴게실에 네가 있는 줄 알고, 휴게실을 한 바퀴 둘러보고 왔지."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난 또 방에서 공부하는 줄 알았지. 난 원래 방에서 공부하거든." 이라고 대답하고는 어깨를 으쓱 하고는 다시 교과서로 시선을 돌렸다.
그녀는 그에게 다가가 샌드위치 하나를 내밀며 물었다. "너, 저녁은 먹었어? 아니, 식사는 대체 언제 하고 다니는 거야? 그동안 연회장에선 거의 못 봤는데."
그는 그녀가 자신의 앞으로 내민 샌드위치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고개를 들어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난 식사도 주로 방에서 해. 음식은 연회장에서 가져올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주방에서 가져와 먹는 편이고. 오늘 저녁도 이미 주방에서 가져온 걸로 대충 해결하고 왔지만, 고마워. 잘 먹을게." 라며 그녀가 건넨 샌드위치를 받아들었다.
"별 말씀을."
그녀는 피식 웃으며 대답하고는 책상 의자를 끌어와 그의 맞은 편에 가져다 놓고 의자에 앉아서 샌드위치를 먹기 시작했다.
"오늘은 무슨 과목을 공부할 예정이야?" 그녀가 샌드위치를 한 입 베어물며 그가 보고 있는 교과서를 보았다.
"변신술." 그도 샌드위치를 한 입 베어물며 대답했다.
"그러면 나도 변신술 책을 꺼내올게. 우리 서로 문제 내 주자."
그녀가 이렇게 말하며 샌드위치를 다시 한 입 베어물며 자리에서 일어나 책장에서 변신술 책을 꺼내왔다.
"좋아. 그럼 맞혀 봐. 원소 변환술을 발명한 사람은 누구지?" 그가 샌드위치를 또 한 입 베어물며 질문을 던졌다.
"율릭 갬프. 갬프의 법칙을 발명한 사람이지. 이제 내 차례야. 변신술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요소는? 성질, 색깔, 외형의 유사성 중에서 골라 봐."
그녀가 자신감있게 정답을 말하고는 곧바로 그에게 다음 문제를 던졌다.
"당연히 색깔이지. 참고로 색깔을 바꾸는 마법 주문은 '콜로바리아'야. 원한다면 주문을 걸어서 실습해볼 수도 있어." 그가 샌드위치를 또 한 입 베어물며 정답을 말했다.
"그러면 한 번 해 보시죠."
그녀가 샌드위치를 먹으며 과장된 손짓으로 그에게 해보라는 듯이 손짓을 하자, 그는 그녀의 머리카락에 대고 "콜로바리아." 주문을 외웠다.
그러자 그녀의 탐스러운 백금발의 긴 머리카락이 무지개 색깔로 변했다.
"우왓! 깜짝이야... 무지개 색은 너무한거 아냐? 잘난척은!"
그녀가 그를 향해 눈을 흘기며 나머지 샌드위치를 입 안에 와구와구 밀어넣었다.
"구롬 이데 내 타래야(그럼 이제 내 차례야)."
그녀는 주문을 외우기 위해 급하게 샌드위치를 입 안에서 오물거리다가 갑자기 목에 샌드위치가 걸려 켁켁거리며 기침하기 시작했다.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앉아있던 의자에서 일어나 그녀에게로 다가와 등을 두드려 주기 시작했다.
"켁켁, 고마워. 켁켁! 휴...!"
그녀가 간신히 목에 걸린 샌드위치를 삼키고는 목을 가다듬고 그를 올려다 보며 고마움을 표했다.
"별 말씀을." 그가 어깨를 으쓱 하더니 다시 안락의자로 돌아가 앉았다.
그녀는 헛기침을 한 번 하고는, 그의 머리카락을 겨누며 주문을 외웠다. "콜로바리아."
그러자 그의 머리카락이 초록색으로 변했다. "푸하하하!" 그녀는 그를 바라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얼굴을 찌푸리며 "왜?" 라고 물었다. 그녀는 계속 배꼽을 잡고 킬킬거리며 화장대의 거울을 가리키며 직접 보라고 손짓했다.
그가 일어나서 성큼성큼 걸어가 거울을 보자, 초록색 머리카락을 한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구릿빛 피부인 그의 얼굴에 초록색 머리카락을 하니 마치...
"나무 같잖아."
그가 인상을 찌푸리며 요술 지팡이를 들고 자신의 머리카락에 다시 마법을 걸어 원래대로 만들었다.
그녀는 웃느라 눈꼬리에서 눈물을 살짝 훔쳐내며 "그게 바로 재미 포인트지." 라고는 다시 한번 킬킬거렸다.
"장난은 그만해. 우린 공부하려고 모인거지 웃고 떠들려고 모인 게 아니잖아." 그가 눈을 굴리며 그녀에게 말했다.
"재미있게 공부도 하고, 공부하면서 웃고 떠들면 그게 바로 일석 삼조지!"
루시엔이 아직 무지개 빛깔의 머리카락을 한 채로 키득거리면서 이렇게 말하자, 탤벗도 그녀를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
"그래... 좀 웃기긴 하네."
두 사람은 차례차례 그 다음 내용들을 복습해가기 시작했고, 서로 문제를 내고 맞추며 꽤 즐겁게 공부했다.
알고보니 그는 맥고나걸 교수의 애제자답게 변신술에 굉장히 능숙하고 뛰어났고, 게다가 조리있게 설명도 잘 해주었기 때문에 그녀는 그에게서 배울 점이 많았다.
그녀는 마음 속으로 감탄하며, 혼자 공부할 때보다 훨씬 빠르고 효율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탤벗, 너 나중에 맥고나걸 교수님의 뒤를 이어 변신술 교수님이 되어도 잘 하겠다."
그녀가 감탄하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리자, 그는 부끄러운 듯 헛기침을 하더니 "난 나중에 오러가 되고 싶어. 지금은 그게 내 유일한 목표야." 라고 말했다.
"맥고나걸 교수님께 들었었어. 오러가 되고 싶은 이유는... 부모님 때문이야...?"
그녀가 조심스럽게 그에게 묻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대답했다.
"응. 물론 내 부모님을 살해한 죽음을 먹는 자들에게 복수를 하고 싶은 마음도 없진 않아. 하지만, 그보다는 어둠의 마법사들에게 부모님을 잃는 나같은 피해자들이 더 이상 생겨나지 않게 하고 싶기 때문이라는 마음이 더 커. 난 미래엔 세상이 좀 더 밝은 곳이 되길 바라거든."
그의 확고한 신념과 목표를 알게 되자, 그녀는 갑자기 그가 자신의 또래임에도 불구하고 존경스럽고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구나... 정말 멋진 꿈인 것 같아, 탤벗. 네 고결한 목표를 꼭 이룰 수 있길 바랄게."
그녀도 진심어린 미소를 띤 얼굴로 그의 소망이 이뤄지길 마음 속으로 함께 빌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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