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창작 팬픽

루시엔 아리아 이야기-시즌 1-16: 디멘터

루시엔 아리아 2021. 10. 1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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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창작물은 '해리포터:호그와트 미스터리'의 원 저작물을 변형 및 각색하여 작성한 2차적 저작물로, 본 창작물의 저작권은 루시엔 아리아(본인)에게 있으며, 무단 도용 및 상업적 이용을 금지합니다.


분노한 토르부스를 만난 루시엔은 제이콥 오빠가 저질러 놓은 이 일을 어떻게든 뒷수습하는 것은 자신의 몫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토르부스에게 조심스럽게 제안했다.


"제가 우리 오빠를 대신해서 당신의 화살촉을 되찾는 것을 도와드릴게요."


그러자 토르부스는 반신반의하는 얼굴로 그녀에게 되물었다.


"대체 널 뭘 믿고 그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지? 하지만, 네가 거짓말을 말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군. 그 화살촉은 루비를 깎아서 만들어진 보석 화살촉이다."


"보석이라고요?"


"그래. 우리 부족의 가보지. 아마 한번 보기만 해도 바로 그것의 진귀한 가치를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토르부스가 딱딱한 얼굴로 이렇게 말하자, 루시엔은 조심스럽게 이렇게 제안을 덧붙였다.


"혹시 제가 당신의 화살촉을 되찾아온다면, 저를 숲의 금고로 안내해주실 수 있나요...?"


루시엔의 이와같은 제안에 토르부스는 알쏭달쏭한 대답을 내놓았다.


"나는 별을 읽을 것이다. 별은 미래의 일을 알려줄 것이다... 이 자를 믿지 마라, 위즐리 형제들. 배신자의 피가 흐르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더니 위즐리 형제들에게 몸을 돌려 이렇게 경고를 하고는 숲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루시엔은 토르부스가 사라진 곳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자 찰리와 빌이 그녀에게로 다가와 위로하며 기운을 북돋아주었다.


"기운 내, 루시엔. 원래 토르부스가 말은 저렇게 해도 인간에겐 우호적인 켄타우로스야. 내가 금지된 숲에 들어와서 용을 찾을 때도 우린 종종 함께 하곤 했었는데, 늘 나를 타박하면서도 언제나 용을 찾는 일이 끝나고나면 나를 성이 있는 곳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주었어."


"그래, 루시엔. 너무 걱정하지 마. 우리가 계속 도와줄테니까."


"고마워, 찰리, 빌. 그런데 토르부스의 화살촉은 대체 어디에 있을까...?"


루시엔은 이렇게 말하며 가져온 금지된 숲의 지도를 빤히 바라보며 머리를 굴려보았다.


이 넓은 금지된 숲에서 화살촉 찾기라니...


마치 바다에 떨어뜨린 모래알 하나를 찾는 것 같은 막막한 기분이 들었다.



루시엔과 빌, 찰리는 다시 성으로 되돌아왔고, 저주받은 금고를 찾는 일은 토르부스의 화살촉을 되찾을 때까지 다시 제자리 걸음을 하게 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금지된 숲 속에 정말로 저주받은 금고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었다.


이제 화살촉만 찾으면 되는데...


다음 날, 루시엔은 대연회장에서 로완, 페니, 통스, 바나비, 찰리와 함께 식사를 하면서 친구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었다.


"그러니까, 어제 금지된 숲에서 켄타우로스를 만났다고?!" 로완이 깜짝 놀라며 묻자, 통스가 감탄하며 덧붙였다.


"혹시 켄타우로스한테 화살을 빌려달라고 한번 말해보지! 켄타우로스의 화살이 얼마나 파괴력이 큰 무기인지 정말 궁금했는데..."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 통스? 루시는 어제 하마터면 위험할 뻔했다고!" 페니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통스를 나무랐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는 루비로 만들어진 화살촉을 찾으면 되는 건데... 문제는 그걸 어떻게 찾느냐야. 그 화살촉이 금지된 숲에 있는지, 아니면 오빠가 호그와트로 가져왔는지도 알 수가 없으니까."


루시엔이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하자, 옆에서 바나비가 물었다. "루비가 뭐야?"


"루비는 붉은색 보석이야." 로완이 이렇게 설명해주자, 바나비가 턱을 문지르며 곰곰이 생각하더니 다시 물었다.


"그러면 루비는 반짝이고 예쁘겠네?"


그러자 루시엔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응, 루비는 아름다운 보석이니까."


이렇게 말하던 루시엔의 머릿속에 갑자기 루비같은 눈동자가 잠시 떠올랐다.


그런데, 그때 바나비가 결정적인 말을 내놓아 그의 말에 온통 정신이 쏠리게 되었다.


"그러면 니플러가 찾을 수 있겠네! 반짝이는 물건을 좋아하는 니플러는 금방 찾아낼 수 있을 거야!"


“……!”


그곳에 있는 루시엔과 친구들 모두 바나비가 내놓은 제안에 감탄하며 박수를 쳤다.


"바나비, 넌 정말 천재야!" 루시엔이 환한 얼굴로 이렇게 외치자, 그는 쑥스러운 듯 뒷통수를 긁적이면서 얼굴을 붉히며 배시시 웃었다.


"나 이런 칭찬 듣는거 처음이야..."


그날 식사 시간은 니플러를 활용하자는 방법을 찾아낸 것 덕분에 무척 활기차고 즐겁게 이어졌고, 니플러를 어디에서 데려와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마친 뒤 각자 수업을 들으러 흩어졌다.



그날 오전 수업은 그리핀도르 학생들과 같이 듣는 변신술 수업이 있었다.


그래서 루시엔은 식사를 마치고 로완과 찰리와 함께 변신술 교실로 향하게 되었고, 늘 앉던 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으며 주변 친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 안드레! 안녕, 탤벗!"


루시엔은 오늘도 평소처럼 뒷자리에 앉은 안드레와 탤벗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넸고, 안드레는 넉살좋게 인사를 받아주었다.


반면, 탤벗은 오늘도 쌩하니 그녀의 인사를 무시해버렸다.


찰리는 늘 앉던대로 벤의 옆에 가서 앉았는데, 오늘따라 벤이 유달리 창백한 얼굴이었다.


"벤, 너 무슨 일 있어? 안색이 너무 창백해보이는데?"


찰리가 이렇게 묻자, 바로 옆줄에 앉아 있는 로완과 루시엔도 고개를 돌려 벤을 바라보았다.


"벤? 무슨 일이야? 얼굴이 디멘터라도 본 것 같아."


루시엔이 고개를 갸웃하며 그를 살펴보며 묻자, 벤이 두려움에 떠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학교 안에 무언가 무서운 존재가 있는 것 같아.."


"무서운 존재? 설마 기숙사 유령 말고 또 다른 유령이라도 본 거야?" 로완이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묻자, 벤이 부르르 떨면서 고개를 저었다.


"그런거 아냐. 나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이건 유령은 아닌것 같아. 더 끔찍한 존재 같기도 해... 게다가 마법 물품실에 숨어있다가 이런 것도 발견해서 네게 전달해주려고 가져왔어."


벤은 이렇게 말하더니 망토 주머니 속에서 무언가를 꺼내어 루시엔에게 건네주었다.


그것은 바로 어둠의 깃펜이었다...!


"이건...!"


루시엔이 깜짝 놀라며 어둠의 깃펜을 받아들자, 로완이 의심스러운 얼굴로 깃펜과 벤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루시엔은 곧바로 레파리파지 주문을 외워 깃펜을 원래 모습으로 변신시켰고, 쪽지로 변신한 그 어둠의 깃펜에는 이런 글이 쓰여져 있었다.


그걸 호그와트에 풀어놓을 때가 됐다.
덤블도어가 방해하지 않게 손을 써라.
이것이 시험이라 생각해라.
-R




루시엔이 쪽지를 읽고나자, 로완과 찰리, 벤은 심각한 얼굴로 잠시 침묵하더니 입을 열어 두려움을 쏟아내었다.


"역시 내가 쓸데없이 두려웠던 게 아니었어!"


벤이 이렇게 말하며 더욱 몸을 움츠렸다.


하지만 그들이 무어라 대꾸하기도 전에, 맥고나걸 교수가 교실에 들어와 학생들을 주목시켰고, 곧이어 그날의 변신술 수업이 시작되었다.



수업이 끝나자 맥고나걸 교수는 학생들에게 양피지 두루마리 1개 분량의 에세이 과제를 내주었고, 학생들은 한숨을 푹푹 내쉬며 책가방을 싸고 점심 식사를 하러 대연회장으로 향했다.


"어떻게 맥고나걸 교수님은 거의 매 수업시간 마다 과제를 내주시는거야. 정말 변신술 수업 힘들어 죽겠어."


안드레가 투덜거리면서 책가방을 한쪽 어깨에 메고 걸어가자, 루시엔과 로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 쳤다.


"맞아. 변신술 수업이 어렵기도 한데다 과제도 많으니까 힘들긴 하지..."


안드레는 그들의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이렇게 덧붙였다.


"그런데 맥고나걸 교수님은 항상 조건부로 변신술 교실을 내가 작업할 수 있도록 빌려주시니까 과제를 열심히 안 할 수도 없어!"


"무슨 조건인데?" 루시엔이 궁금해하며 묻자, 안드레는 곧바로 대답해주었다.


"과제를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제출해서 통과할 것. 으으...! 이 교실에서 패션 작업을 계속 하려면 힘들어도 변신술 과제는 무조건 다 해야해."


"정말 그렇겠다, 안드레. 힘내...!" 루시엔과 로완은 이렇게 격려해주었고, 대연회장에 도착하자 안드레는 고개를 끄덕이며 고맙다고 하고는 다른 퀴디치 친구들을 만나 함께 식사하러 갔다.


루시엔과 로완은 래번클로 테이블에 비어있는 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점심 식사를 주문했다.


"구운치즈 샌드위치랑 호박주스!"


루시엔은 음식을 주문한 뒤, 식사를 하면서 로완과 아까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대체 R이라는 사람은 누구한테 무엇을 시킨 것일까? 호그와트에 무엇을 풀어놓는다니... 혹시 동물 같은걸까?"


"글쎄... 뭔지는 모르겠지만 위험한 일인 것은 분명해보여. 덤블도어 교수님께 알리는 게 좋지 않을까?"


"내 생각에도 그게 좋을 것 같아, 로완. 점심을 빨리 먹고, 나는 교장실로 가봐야겠다."


"그래, 그러는 게 좋을 것 같아. 어쩌면 호그와트가 위험에 처해있는 걸지도 모르잖아."


로완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이렇게 말하자, 루시엔은 어깨를 한번 으쓱이며 샌드위치를 크게 베어물며 말했다.


"호그와트가 언제 안 위험했던 적이 있었나 몰라."


그들은 잠시 키득거리더니 식사를 마저 끝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루시엔은 로완에게 이따 오후 약초학 수업에서 보자고 하고는 곧바로 교장실로 향했다.


교장실 앞을 지키고 있는 이무기 석상 앞에 와서 루시엔은 잠시 고민했다.


왜냐하면 교장실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암호를 미리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날 교장실에 가는 계단은 열려있었고, 루시엔은 조심스럽게 계단을 올라갔다.


그리고는 교장실의 문을 두드려도 되는지 잠시 고민하고 서 있었다.


교장실 안에서는 다른 교수님들이 무언가 회의를 하고 있는 듯 말소리들이 들려왔는데, 그때 덤블도어 교수님이 다른 교수들을 조용히하게 시키고는 문 밖에 서 있는 그녀를 불렀다.


"들어오너라, 아리아 양."


루시엔은 덤블도어 교수님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재빨리 문을 열고 교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교장실 안에는 덤블도어 교수님 외에도 맥고나걸 교수, 스네이프 교수, 플리트윅 교수가 있었다.


덤블도어 교수는 인자한 목소리로 루시엔에게 용건을 물어보았다.


"무슨 일로 교장실에 찾아온 거지?"


"저... 사실은 위험에 대해 경고해드리려고 찾아왔어요. 이건 오늘 제 친구 벤이 마법 물품실에서 발견해서 가져다 준 어둠의 깃펜으로 위장해 있던 R의 쪽지에요."


루시엔이 이렇게 말하며 쪽지를 덤블도어 교수에게 내밀자, 다른 교수들 모두 심각한 얼굴로 덤블도어가 쪽지를 받아들고 읽는 것을 바라보았다.


덤블도어 교수는 차분한 얼굴로 쪽지를 다 읽더니, 루시엔을 향해 입을 열었다.


"전달해줘서 고맙구나, 아리아 양. 하지만, 이런 일은 다른 교수들께 맡기고 너는 네 본분에 충실히 열심히 학교 생활을 하면 좋겠구나. 설령 호그와트에 위험이 닥친다 해도, 그건 어른들이 짊어져야 하는 몫이지, 어린 학생이 끼어들기엔 너무 위험하단다."


"하지만, 저는 호그와트를 지키기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루시엔이 이렇게 대답하자, 덤블도어 교수는 엄격하지만 다정한 얼굴로 말했다.


“네가 호그와트를 아끼는 마음은 알겠단다. 하지만 그래도 어린 네가 위험에 뛰어들겠다는 생각은 접어두렴. 이번에도 내 경고를 무시한다면 네게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이 일은 우리에게 맡기고 이제 개입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주겠느냐?”


루시엔도 벌이 두렵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위험하지 않은 선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녀는 전진을 위해 잠시 후퇴하기로 생각하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겠어요, 덤블도어 교수님. 이 일을 더 조사하려 하지 않을게요.”


시무룩해하는 루시엔의 얼굴을 본 플리트윅 교수가 따뜻한 목소리로 그녀를 위로해주었다.


"걱정하지 마라, 아리아 양. 우리가 반드시 너에게도, 호그와트 학생 누구에게도 해가 끼치지 않게 할 테니까..."


"알아요, 플리트윅 교수님. 그럼 전 이만 돌아가야겠네요..."


그리고는 다른 교수님들에게도 꾸벅 인사를 한 뒤, 교장실을 나왔다.




루시엔은 오후에 후플푸프와 함께 듣는 약초학 수업을 들으러 곧바로 온실로 향했다.


그런데, 수업이 진행되어야 할 4번 온실 앞에 같은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웅성거리며 모여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그 무리 속에서 로완과 통스를 찾아냈고, 그들에게 무슨 일인지 물어보았다.


"대체 무슨 일이야? 왜 안 들어가고 온실 밖에 모여있어?"


“페니가 훈련장에서 쓰러졌대! 지금 병동에 입원해 있는데, 후플푸프 사감이신 스프라우트 교수님이 가서 조사하시고 있나봐. 그래서 오늘 수업은 휴강이라네. 우리도 방금 막 들었어."


통스가 이렇게 말해주자, 로완은 걱정어린 한숨을 내쉬었고, 루시엔은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지금 당장 병동으로 가보자. 어서!"


그들은 페니가 있는 병동으로 서둘러 달려갔다.


그들은 병동으로 들어서면서 동시에 페니를 분주히 찾았다. 그리고는 한 병상에 누워있는 페니를 발견할 수 있었다.


"페니!"


그들이 페니에게 다가가려고 하자, 폼프리 부인이 그들을 제지했다.


"헤이우드 양은 안정을 취해야 한다. 면회는 안 된다."


"부탁이에요, 폼프리 부인. 페니는 우리의 절친이에요. 저희는 그냥 어서 낫기를 기원해주고 싶을 뿐이에요."


루시엔이 간절하게 부탁하며, 다른 친구들과 함께 올망졸망히 모여 간절한 애원의 눈빛으로 바라보자, 폼프리 부인도 한발 물러서주었다.


"딱 5분만이다. 그 이후엔 곧바로 병동을 나가거라."


"감사합니다, 폼프리 부인!"


그들은 누워있는 페니에게 다가가 친구가 괜찮은지 살펴볼 수 있었다.


"페니, 어떻게 된 일이야? 스프라우트 교수님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널 발견하셨다던데! 괜찮은거야?" 루시엔이 걱정하며 질문 폭탄을 던졌다.


"나도 잘 모르겠어. 그냥 다 흐릿한 기분이야. 마치 악몽을 꾼 것 같기도 하고..."


로완도 페니에게 질문을 던졌다. "쓰러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게 뭐야?"


"음... 아주 추운 느낌이 들었어... 그 다음엔 엄청나게 슬펐고... 다시는 웃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었어..."


페니가 이렇게 대답하자, 통스가 깜짝 놀라며 혼잣말을 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왜? 뭔데 그래, 통스?" 루시엔이 고개를 갸웃하며 묻자, 통스가 심각한 얼굴로 대답했다.


"내가 제대로 짚은 게 맞다면, 그건... 아냐. 그럴 리가 없어. 호그와트에선 불가능한 일이야."


"대체 무슨 일인데?" 로완도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혹시, 벤이 찾았던 R의 편지와 관련이 있는게 아닐까? 호그와트에 무언가를 풀어놓으라고 했던 그 편지 말야..."


루시엔이 곰곰이 생각하며 말하자, 모두들 심각한 얼굴로 고민에 빠졌다.


"그럼 일단 페니가 쓰러졌던 곳부터 조사를 시작해보자."


루시엔의 호기심은 절친에 대한 걱정과 R에 대한 의심을 밑거름으로 무럭무럭 자라났고, 결국 이 일에 대해 더이상 조사하지 않겠다고 했던 덤블도어 교수님과의 약속을 어길 수 밖에 없게 되었다.



그들은 이른 저녁 식사를 하러 연회장으로 향했고, 모두들 심각한 얼굴로 식사를 했다.


그때, 로완이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외쳤다. "아, 맞다! 하마터면 잊어버릴 뻔 했네! 오늘 저녁에 빌이랑 같이 도서관에서 공부하기로 약속했는데..."


루시엔은 로완의 등을 두드려주며 격려했다. "괜찮아, 로완. 나랑 통스 둘이서 조사해도 충분하겠지. 넌 약속에 가 봐."


"같이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해, 얘들아. 그럼 난 선약이 있어서 가볼게!" 로완이 미안한 얼굴로 이렇게 말하자, 루시엔과 통스는 걱정말라며 손을 흔들어 작별 인사를 했다.


"그럼, 우리도 슬슬 일어나서 조사하러 가볼까?"


로완이 가고난 뒤, 통스가 애써 가벼운 목소리로 분위기를 환기하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루시엔은 고개를 끄덕이며 함께 일어나 훈련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런 루시엔의 모습을 슬리데린 테이블에서 메룰라가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훈련장은 넓은 곳이어서 무언가 단서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도 무언가 눈에 띄는 단서를 찾아내기 위해 루시엔과 통스는 각자 반대 구역을 맡아서 찾아보기로 했다.


"벌써 30분째 둘러보고 있는데, 아무것도 없어... 통스에게 전해야겠다."


루시엔이 작게 한숨을 내쉬며 등을 돌리는데, 갑자기 싸늘한 냉기가 주위를 감싸는 것 같았다.


그녀는 괜히 두려운 느낌에 천천히 고개를 돌려보았는데, 그곳에는 꿈에 나올까 무서운 시커먼 두건을 눌러쓴 커다란 존재가 서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떠 있었다.


난생 처음보는 미지의 존재에 덜컥 두려움을 느낀 것도 잠시, 시커먼 로브 아래에 드러난 썩어 문드러진 것 같은 앙상한 손을 보자, 루시엔은 이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디멘터잖아?! 호그와트 교내에?!!"


'설마 덤블도어 교수님의 사무실에서 아까 다른 교수님들과 얘기하던 게 이건가?! 빨리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나도 페니처럼 되고 말 거야!"


루시엔은 요술 지팡이를 빼내들고 디멘터를 향해 주문을 외웠다. "플리펜도!"


하지만, 디멘터에 플리펜도 주문은 통하지 않았다. 오히려 위협을 가하는 존재라고 생각한 듯, 그녀를 향해 더욱 빠르게 다가왔다.


그리고 그 디멘터는 루시엔에게서 행복한 감정을 탐욕스럽게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아아아악!"


디멘터가 그녀에게서 행복을 빨아들이자, 그녀의 마음 속에는 온갖 두려움과 부정적인 기억들만 어지러이 뒤섞여 떠올랐다.


그 중에서도 갑자기 그녀의 마음을 쿵 하고 절망 속으로 떨어뜨리는 것만 같은 오래된 기억 하나가 끄집어내져 그녀를 괴롭게 했다.


'안 돼!!! 제이콥... 그럴 리가 없어! 내 아들이 사라져 버렸을리가 없다고!! ' 절망과 비탄에 빠져 절규하는 르웬의 목소리가 마치 옆에서 듣는 것처럼 생생하게 떠올랐다.


'제이콥... 제이콥... 내 아들!' 통곡하며 무너지는 르웬을 끌어안으며, 에시르도 분노와 절망이 점철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루시엔이 어렸을 때, 제이콥이 실종되었다는 사실을 부모님이 알게 된 날의 기억이었다.


그녀는 절망하며 끝없는 슬픔에 빠져 무너지는 부모님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고통으로 옥죄는 것 같은 그 기분이 점점 루시엔에게서 모든 희망을 앗아가버렸다.


마치 앞으로도 영원히 끝없는 불행이 이어질 것 같았다.


그때, 루시엔의 반대편 구역을 조사하던 통스가 루시엔의 비명 소리를 듣고 달려왔다.


"루시엔!"


통스는 루시엔에게서 행복한 감정을 빨아들이고 있는 디멘터를 발견하더니 곧바로 요술 지팡이를 빼내들고 주문을 외웠다.


"익스펙토 패트로눔!"


그러자, 그녀의 지팡이 끝에서 은빛 토끼 형상이 튀어나오더니 루시엔을 공격하던 디멘터를 멀리 쫓아내버렸다.


"루시엔! 괜찮아?" 통스가 루시엔을 부축하며 물었다.


그러자 루시엔은 창백하게 질린 고통스러운 얼굴로 정신을 차리며 대답했다.


"아니... 정말 끔찍했어! 몸에서 체온이 모두 빠져나가는 것만 같았는데... 희망을 잃으려던 때에 네가 날 구한 거야. 고마워, 통스."


"네가 무사하다니 다행일 뿐이야, 루시엔." 그녀가 무사하다는 것을 확인한 통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시 미소를 되찾았다.


"그런데, 디멘터를 어떻게 퇴치한 거야? 내 주문은 전혀 통하지 않던데..."


루시엔은 아까 자신이 걸었던 플리펜도 주문과, 통스가 디멘터를 쫓아버리는데 사용했던 주문을 떠올리며 물었다.


"아하! 그건 패트로누스 마법을 썼지. 디멘터에게 효과가 있는건 그 주문 뿐이거든."


통스가 별거 아니라는 듯 가볍게 내놓은 대답에 루시엔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


"너 패트로누스를 부를 수 있어?! 그건 고난이도 마법인데! 우리 나이 학생은커녕, 어른들 중에서도 그걸 할 수 있는 마법사는 별로 없어! 넌 어떻게 하는 거야?"


"그건 말이지... 일단 연회장으로 돌아가서 벽난로 근처에서 몸 좀 녹이면서 얘기하자. 지금 널 보면 꽁꽁 언 검은 호수에 빠졌다가 나온 사람처럼 창백해보여."


그래서 두 사람은 다시 연회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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