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창작물은 '해리포터:호그와트 미스터리'의 원 저작물을 변형 및 각색하여 작성한 2차적 저작물로, 본 창작물의 저작권은 루시엔 아리아(본인)에게 있으며, 무단 도용 및 상업적 이용을 금지합니다.
1987년 9월, 루시엔의 4학년의 첫 학기의 첫날 아침은 여느 때와 크게 다르진 않았다.
루시엔은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고 교복으로 갈아입은 뒤, 한쪽으로 머리를 땋아내렸다.
마지막에 어제 했던 분홍색 리본으로 묶을까 하다가 괜히 어제 안드레가 패션 센스 어쩌고 하던 말이 생각나서 오늘은 그냥 짙은 파란색 리본으로 마무리했다.
"에잇, 내가 봐 준거다, 안드레."
왠지 안드레의 조언을 따라 하는게 어쩐지 스스로 못미더웠지만, 그래도 루시엔은 어제랑 똑같은 리본을 할 수는 없지 않겠냐며 애써 스스로 합리화를 했다.
그리고나선, 아빠에게 선물받은 향수까지 가볍게 뿌리고 나니까 왠지 정말로 다 큰 요조 숙녀가 된 것 같은 즐거운 기분이 들었다.
"역시 우리 아빠가 최고야."
루시엔은 새학기를 맞아 더욱 즐거운 기분으로 방 밖으로 나가 옆 방의 문을 노크했다.
"로완! 다 준비했어? 나 지금 아침 먹으러 연회장으로 내려간다?"
"응! 잠깐만 기다려줘! 나랑 같이 가!"
그러더니 곧 벌컥 문이 열리며 로완이 방 밖으로 나왔다.
"좋은 아침이야, 루시엔! 잠깐, 이게 무슨 향기야? 킁킁."
로완은 루시엔에게 밝게 인사하고나서, 루시엔을 향해 가까이 몸을 기울이며 코를 킁킁거렸다.
"아, 나 오늘 향수 뿌렸거든~! 우리 아빠가 선물로 주셨어. 향기 완전 좋지?"
"오, 정말 좋은데? 완전 딱 네 이미지가 떠오르는 향기인 것 같아!"
로완이 코를 킁킁대는 것을 멈추고 밝은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너무 좋아서 이제 매일 뿌리고 다녀야겠어!"
루시엔은 헤실헤실 웃으며 즐겁게 대답했고, 두 사람은 함께 재잘재잘 수다를 떨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래번클로 기숙사 휴게실로 내려갔다.
루시엔은 계단을 내려오면서 휴게실에 앉아 있던 몇 명의 아이들이 자신들을 힐끔 힐끔 쳐다보는 것을 느꼈다.
그녀가 시선이 느껴지는 쪽을 쳐다보자 다들 약속이나 한 듯이 시선을 피했다.
'대체 무슨 일이지?'
루시엔은 의아해하며 기숙사 밖으로 나가 대연회장으로 갔다.
아침 식사 시간의 대연회장은 학생들이 웅성이는 소리와 식기가 부딪히는 소리로 소란스러웠다.
루시엔과 로완은 래번클로 테이블로 가서 늘 앉던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때, 대연회장 밖에서 페니가 빠른 발걸음으로 걸어들어와 루시엔이 앉은 자리의 맞은편에 앉았다.
"루시! 그거 들었어?"
"뭘?"
"어젯밤에 몽유병 저주에 걸린 학생들이 발견되었대..! 새벽에 갑자기 기숙사 침대 밖으로 걸어나와서 금지된 숲으로 걸어가던걸 필치가 발견했다나봐!"
"뭐!?"
페니가 목소리를 낮추며 루시엔과 로완에게 속삭이자, 루시엔과 로완 둘 다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떴다.
"그런데, 그런 학생들이 한 둘이 아니래. 어젯 밤에 금지된 숲으로 가던걸 붙잡은 것만 해도 세 명이나 되나봐. 게다가 잠에서 깨우려고 해보면 그 자리에 쓰러져서 깊게 잠이 들어버린다는거야. 그래서 모두 병동으로 옮겨올 수밖에 없었대!"
루시엔은 갑자기 어젯밤 벤과 튤립의 일이 떠올랐다.
어제 튤립이 몽유병 저주에 걸려 금지된 숲으로 가다가 해그리드에게 발견되었다는 이야기를 페니와 로완에게 해 주자, 두 사람 모두 심각한 얼굴로 이야기를 들었다.
"튤립은 그래도 잠에서 깨어날 수는 있었는데... 혹시 벌써 저주의 힘이 강해진걸까..?"
루시엔이 이렇게 추측하며 이야기를 끝내자 로완이 그 말에 동의했다.
"아마 그럴지도 몰라. 이렇게 빠른 속도로 저주의 힘이 강해지다니... 레이크픽이라는 그 여자가 벌써 금고에 손을 댄 걸지도 몰라."
"그럼, 사람들이 힐끔 힐끔 쳐다본 것도 저주받은 금고 소문 때문에 그런거였나..?"
"기운내, 루시엔. 우리가 함께 힘을 합치면 이번에도 잘 해결할 수 있을거야..."
루시엔이 어깨를 축 늘어뜨리자, 페니가 팔을 뻗어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며 애써 위로해주었다.
"그래, 루시! 우리 일단 아침 식사라도 든든히 해야 무엇이든 해결할 수 있겠지. 어서 먹자!"
로완이 기운을 북돋아주며 루시엔의 접시에 가까이 음식 그릇들을 밀어와 주었다.
"고마워, 얘들아. 너희가 있어서 힘이 난다. 잘 먹고 차근차근 해결해봐야지! 아자!"
루시엔은 스스로 기합을 불어넣으며 전투적으로 음식을 덜어와 먹기 시작했다.
그러자, 로완과 페니도 한 목소리로 "아자! 아자!" 이렇게 기합을 외치고는 다시 미소를 되찾고 킬킬거리며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날의 첫 오전 수업은 슬리데린 학생들과 함께 듣는 신비한 동물 돌보기 수업이었다.
아침 식사 후, 루시엔은 페니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로완과 같이 신비한 동물 돌보기 수업 장소로 향했다.
수업 장소에 도착하니, 루시엔을 기다리고 있던 바나비가 손을 흔들며 밝게 인사했다.
"안녕, 루시엔! 여기야!"
"안녕, 바나비! 좋은 아침이야!"
루시엔도 밝게 인사해주며 로완과 함께 바나비가 있는 곳으로 갔다.
"오늘 수업이 뭔지 알아? 바로 불게래! 불을 뿜는 게라니 정말 신기하지 않아? 물 속에서도 불을 뿜을 수 있을까?"
바나비가 한껏 들떠 신나있는 모습을 보며, 루시엔과 로완은 웃음을 터뜨렸다.
"글쎄, 불게는 물 속에선 살지 않는것 같던데..?"
루시엔이 추측하며 이렇게 말하자, 어느새 수업 장소에 불게를 데리고 들어오던 케틀번 교수가 끼어들었다.
"그렇단다, 학생. 불게는 화산 지대에서 서식하는 신비한 동물이지. 혹시 불게의 특징에 대해 더 말해볼 수 있겠나, 학생?"
"불게는 아름다운 붉은 보석이 몸 곳곳에 박혀 있는 신비한 동물로, 화산지대에서 서식하며, 먹이는 화산지대에서 서식하는 특별한 갑각류 유충을 먹습니다."
루시엔이 교과서를 예습해온 것을 막힘없이 말하니, 케틀번 교수가 환한 얼굴로 말했다.
"정답이다. 학생 이름이 뭔가?"
"루시엔 아리아입니다, 교수님."
"그래, 아리아 양. 래번클로에 10점을 주겠다."
첫날부터 기숙사 점수를 10점이나 얻게 된 루시엔은 환한 얼굴로 기뻐했고, 로완도 옆에서 자기 일처럼 기뻐해주었다.
그리고 케틀번 교수는 불게에 대해 강의를 하기 시작했다.
"자, 이제 둘씩 짝을 지어 불게의 먹이를 찾아보도록."
"루시엔, 나랑 같이 짝하자."
케틀번이 학생들에게 지시를 내리자, 바나비가 재빨리 루시엔에게 같이 하자고 부탁했다.
"그래, 같이 하자!"
루시엔이 해맑은 얼굴로 동의하자, 바나비 뒤에 있던 이즈멜다의 얼굴이 구겨졌다.
"아리아 녀석을 불게의 먹이로 줘 버려야겠어."
이즈멜다가 투덜거리며 불평하자, 그 옆에서 이즈멜다의 말을 들은 메룰라가 웃음을 터뜨렸다.
"오랜만에 맞는 말을 하는구나, 너?"
메룰라가 썩소를 날리며 루시엔을 멀리서 노려보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바나비와 루시엔은 함께 짝이 되어 불게의 먹이를 찾는데 집중했다.
바나비는 신비한 동물 돌보기에 의외로 해박한 지식이 있어서 루시엔은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바나비, 여기 이게 불게가 먹는 먹이일까?"
"응, 맞아. 그런데 돌덩이 밑에 깔려있네?"
바나비는 먹이 봉지를 누르고 있던 커다란 돌덩이를 가볍게 번쩍 들어서 옆에 내려놓았다.
주변에서 그 모습을 본 몇몇 학생들은 바나비의 엄청난 괴력에 감탄했다.
사실, 그 먹이는 아까 자기들이 먼저 발견하긴 했지만, 워낙 무거운 돌덩이 밑에 깔려있었기 때문에 그냥 다른 곳에서 먹이를 찾는게 더 낫겠다며 포기했던 것이었다.
루시엔도 바나비가 쉽게 먹이를 찾아내자 대단하다며 감탄해주었고, 바나비는 부끄러운듯 뒤통수를 긁적이며 언제든 루시엔이 말만 하면 모든 먹이 봉지들을 다 찾아주겠다고 약속했다.
근처에서 그 모습을 본 탤벗은 눈꼴 시리다는 듯 눈을 굴리며 마음에 안 든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리즈 터틀과 짝이 되어서 먹이를 찾고 있었는데, 둘 다 말수가 적어서 괜히 불필요한 말을 하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에 편했다.
탤벗과 리즈도 이미 먹이를 금방 찾아냈기 때문에, 탤벗은 루시엔도 그렇고 다른 아이들도 그렇고 바나비가 요란법석을 떠는 모습-탤벗의 기준에선 충분히 요란스러웠다-에 감탄하는게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더 이해가 되지 않는건, 굳이 이런 '쓰잘데기 없는 일'에 계속 신경을 쓰고 있는 탤벗 자신이었다.
그는 요즘 그녀를 볼때마다 느끼는 혼란스러운 얼굴로 괜히 그녀를 한번 노려보았는데, 하필 그녀와 눈이 마주쳐버렸다.
루시엔은 그의 복잡해보이는 얼굴을 보고 마음 속으로 '혹시... 파란 리본이 이상해 보이는 걸까? 그치만 안드레가 탤벗의 패션 센스가 영 아니라던데... 흠...' 이라고 가볍게 생각하고 넘겼다.
"자, 이제 먹이를 다 찾았으면 짝과 함께 불게에게 먹이를 줘 보거라." 케틀번이 학생들에게 그 다음 지시를 내렸다.
루시엔과 바나비가 먹이를 줄 차례가 되었을 때, 그들이 먹이를 불게 앞으로 던져주자, 불게가 조심스럽게 다가와 땅에 떨어진 먹이를 먹고는 뒤 꽁무니에서 파란 불꽃을 내뿜었다.
불게가 불을 내뿜는 모습을 보면서, 루시엔과 바나비는 불꽃의 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는 불게의 몸 구석구석에 박힌 보석들처럼 환하게 웃었고, 서로 기쁨의 하이파이브를 했다.
그 모습을 본 메룰라와 이즈멜다, 탤벗의 얼굴이 구겨진 것은 별로 놀랍지도 않은 일이었다.
수업이 끝나자, 루시엔은 로완에게 이따 대연회장에서 점심 시간에 만나자고 하고는 잠깐 뒤에 남아 장소를 정리하고 있던 케틀번 교수에게 질문을 하나 했다.
"저, 케틀번 교수님? 뭐 하나 여쭤봐도 될까요?"
"아, 아리아 학생이군. 그래 뭘 물어보고 싶은건가?"
"혹시, 금지된 숲에 들어가는 방법에 대해 아시는게 있나요?"
"금지된 숲? 설마 이름이 왜 금지된 숲인지 몰라서 물어보는건 아닐테고... 그건 왜 묻는건가?"
"아, 그게... 저주받은 금고 때문이에요. 이번 금고가 금지된 숲에 묻혀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혹시 조사를 하게 된다면 금지된 숲에 들어가는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아서요."
"자네 지금 목숨이 달린 위험을 무릅쓰고 모험을 하겠다는 얘긴가?"
"저... 네, 맞아요. 이건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중요한 문제에요."
루시엔은 결연한 얼굴로 이렇게 대답했다.
"그렇단 말이지... 금지된 숲에 들어가는 방법이 있긴 하지... 하지만, 지금 당장 알려주기엔 자네의 금지된 숲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니 너무 위험하다네. 나중에 자네가 준비가 된 것이 보이면 알려주겠네."
"어떤 준비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물론, 신비한 동물들에 대한 지식이지! 금지된 숲에는 위험천만한 짐승들도 많지. 그러니 앞으로 수업을 통해 자네의 준비도를 살펴보겠네."
루시엔은 감사하다고 말하고는, 로완과 만나기 위해 대연회장으로 돌아왔다.
대연회장의 래번클로 테이블에 앉아서 샌드위치를 먹고 있던 로완을 발견한 루시엔은 그쪽으로 향했다.
루시엔이 가방을 내려놓고 자기 앞에 놓인 빈 접시를 향해 "샌드위치." 라고 말하자, 신선한 양상추와 토마토, 치즈가 먹음직스럽게 끼워져있는 샌드위치가 뿅 하고 나타났다.
루시엔은 샌드위치를 집어들며 크게 한입 베어물며 로완에게 케틀번 교수와 만나서 나누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흠... 그러니까, 케틀번 교수님은 이제 수업에서 네 준비도를 체크하신다는 거네?"
"그렇다고 하셨어. 그런데, 어떤 준비도를 체크하신다고는 안 하셨어. 아마도 수업시간에 오늘처럼 잘 대답하도록 열심히 공부해오라는 걸 주문하신 것 같아."
그러면서 루시엔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신비한 동물 돌보기 수업은 예습, 복습을 필수로 해 가야 하겠네. 에휴..."
"걱정 마, 루시엔. 내가 옆에서 많이 도와줄게. 그리고 신비한 동물 돌보기를 잘하는 친구들에게도 부탁해보자! 바나비나 찰리한테 부탁하면 아마 흔쾌히 도와주겠다고 할 것 같은데?"
로완이 걱정 말라는 듯이 쾌활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마침 저기 바나비가 들어오고 있네. 이봐, 바나비!"
루시엔이 대연회장으로 들어오고 있는 바나비를 부르며 이리 와달라는 듯 손을 흔들어보였다.
그러자 바나비가 책가방과 선물 꾸러미처럼 보이는 것을 든 채로 환한 얼굴로 래번클로 테이블로 와서 루시엔 옆의 빈 자리에 앉았다.
"무슨 일이야, 루시엔?"
"너야말로, 무슨 일이 있던거야? 이게 웬 선물 꾸러미야?"
루시엔은 고개를 갸웃하며 바나비가 들고 있는 그와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분홍빛 포장지로 싸여있는 꾸러미를 가리켰다.
"아, 이거? 나도 몰라. 대연회장 앞에서 어떤 여자애가 주던데? 왜 나한테 이런 선물을 계속 주는걸까? 난 걔네들 얼굴이랑 이름도 잘 모르는데."
바나비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정말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꾸러미를 바라보며 말하자, 루시엔과 로완이 서로를 바라보며 어깨를 으쓱 하고는 바나비를 향해 몸을 돌렸다.
"너한테 선물을 주고 싶었나보지, 뭐. 어쨌든, 바나비, 내가 부탁하고 싶은 게 하나 있는데..."
루시엔이 말을 꺼내기가 무섭게 바나비가 눈을 반짝이며 열정적으로 대답했다.
"그게 뭔데? 말만 해! 내가 다 들어줄테니까!"
"바나비, 그런 말은 아무한테나 막 하면 안 되는거야. 내가 무슨 부탁을 말할 줄 알고?"
루시엔이 나무라는 듯한 표정으로 바나비에게 말했다.
그런데, 바나비는 믿음이 가득한 얼굴로 쾌활하게 루시엔에게 이렇게 말했다.
"네가 나한테 어려운 부탁을 할 리가 없잖아! 게다가 난 어려운 부탁이라도 들어줄 준비가 되어있어. 날 진심으로 위해주는 친구는 너 뿐인걸!"
루시엔과 로완은 그 말을 듣고는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루시엔은 다시 이렇게 말했다.
"고마워, 바나비. 내가 하고 싶은 부탁은 이거야. 혹시 이번 달에 신비한 동물 돌보기 스터디를 같이 할래? 일주일에 하루, 1시간 정도 시간 내주면 좋을것 같아. 갑자기 그 과목을 열심히 공부해야할 이유가 생겼거든."
"그 정도야 어렵지 않지! 그런데, 내가 스터디 모임을 초대받는건 처음이야! 스터디 모임은 어떻게 하는거야? 그동안 머리를 쓰는 일에는 아무도 나를 불러주지 않았었거든."
바나비는 그동안 한 번도 같이 책을 펴고 공부하는 스터디 모임을 해본 적이 없었던 것이었다.
"스터디 모임은 친구들과 함께 알고 있는 지식을 나누는 모임이야. 같이 책도 보고 설명도 해주면서 혼자가 아니라 다 함께 배워가는 모임이지!"
"그런거였구나! 별로 어렵게 들리지 않는걸! 좋아, 나도 할게. 언제 모이면 되는거야?"
그래서 루시엔과 로완은 주중의 빈 공강 시간이 있는지 서로 맞춰보고 날짜를 정했고, 도서관에서 모임을 시작하기로 했다.
스터디 모임을 정하고 나서, 그들은 함께 점심식사를 마저 한 후, 오후 수업에 가기 위해 작별 인사를 하고 대연회장을 나왔다.
루시엔과 로완은 오후에 후플푸프 학생들과 함께 듣는 4학년 약초학 수업이 있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성의 동쪽 편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오후의 햇살이 비추는 호그와트 성의 복도는 이야기를 나누는 학생들과 다음 수업을 향해 이동하는 학생들이 종종 눈에 띄었고, 첫 학기의 첫날을 맞아 더욱 활기가 넘치는 것 같았다.
루시엔과 로완은 약초학 수업이 있는 4번 온실의 문을 열며 그 안으로 들어섰다.
온실 안은 따뜻한 공기와 축축한 습도가 느껴졌고, 공기 중에서 흙냄새와 식물들이 내뿜는 약초 향기가 맡아졌다.
온실 안에는 이미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스프라우트 교수님이 오시기 전까지 수다를 떨고 있었는데, 그곳에서 루시엔은 후플푸프의 몇몇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페니를 발견했다.
"페니, 좋은 오후야!"
루시엔과 로완이 밝게 인사해주자, 페니도 그들을 향해 몸을 돌리고는 환하게 웃으며 반겨주었다.
"루시! 로완! 이번엔 같은 약초학 수업을 듣게 되었구나! 잘 됐다~!"
"응, 작년엔 다른 기숙사 학생들이랑 같이 들었었는데, 올해는 너랑 같은 수업에서 만나서 기뻐!"
그때, 페니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후플푸프 아이들 중 한 히스패닉 계 남학생이 눈을 반짝이며 루시엔 앞으로 가까이 다가왔다.
그리고는 스스럼없이 루시엔에게 느끼한 표정으로 첫인사를 했다.
"안녕, 루시엔. 난 디에고 카플란이라고 해. 호그와트 최고의 결투사로도 불리지."
"안녕, 카플란. 만나서 반가워. 내 이름을 알고 있구나?"
"그냥 디에고라고 불러줘. 호그와트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널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널 처음 본 순간 세상의 모든 것들이 빛을 잃었는걸. 혹시 어디서 타는 냄새가 나지 않니?"
루시엔이 예의바르게 인사를 받아주니, 디에고는 능청스러운 얼굴로 계속 말을 이었다.
"으..응, 그래, 디에고." 루시엔은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때, "무슨 냄새? 축축한 온실 흙 냄새 밖에 나지 않는데?" 로완이 옆에서 끼어들었다.
"널 향한 내 마음이 불타는 냄새."
그러면서 디에고는 느끼한 미소를 루시엔에게 날렸다.
"......!"
그 순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어색한 표정으로 얼어붙은 루시엔과, 옆에서 토하는 표정을 하는 로완, 그리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페니의 행동이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났다.
이 어색한 순간에 다행히도 스프라우트 교수님이 온실 안으로 들어왔고, 스프라우트 교수는 학생들에게 인사를 하고는 둘씩 짝을 지어 화분 앞에 서라고 지시했다.
"자, 오늘은 위젠나무에 대해 배울거에요. 모두들 둘씩 짝을 지어 앞에 있는 위젠나무 화분을 보고 식물의 특징에 배워봅시다."
스프라우트 교수는 위젠나무에 대한 강의를 하면서 식물을 관찰하게 시켰고, 루시엔과 로완은 짝을 지어 위젠나무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다.
수업이 끝날 무렵, 스프라우트 교수는 학생들에게 위젠나무에 대한 작문을 다음 주 이 시간까지 양피지 두루마리 1개 분량으로 작성하여 제출하라고 했다.
그리고 수업이 없을 때 온실의 식물을 돌봐주는 것을 도와줄 봉사자를 이번 학기에도 모집하고 있으니, 관심 있는 학생들은 자신에게 부엉이를 보내라고 하고는 수업을 마쳤다.
수업이 끝나고 루시엔과 로완은 온실에서 오후 내내 식물을 관찰하고 돌보느라 지쳤고 흙 투성이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저녁을 먹기 전에 샤워를 하러 래번클로 휴게실로 향했다.
"오늘 하루도 벌써 이렇게 다 갔네. 4학년 첫 학기의 첫날은 어땠어, 루시엔?"
로완이 루시엔과 함께 래번클로 탑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오르며 물었다.
"작년에 저주받은 금고를 해결하던 때에 비하면 뭐, 아주 지극히 평범했던 것 같아. 아까 디에고의 느끼한 멘트 공격은 정말 속수무책이었지만."
"만약 걔가 나한테 그렇게 인사했다면, 난 토했을 것 같아. 으웩."
루시엔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킬킬거리자, 로완도 인상을 찌푸리며 곧 루시엔을 따라 함께 킬킬거렸다.
두 사람은 곧 래번클로 휴게실 앞에 도착하였고, 청동 독수리 문고리가 내는 수수께끼에 대한 답을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정답을 맞추고 기숙사 안으로 들어간 두 사람은 곧바로 여학생 기숙사로 올라갔다.
샤워를 마치고 평상복으로 갈아입고나서 두 사람은 휴게실로 다시 계단을 내려왔다.
그리고, 휴게실 한 구석 벽에 있는 보드판에 올해 래번클로 퀴디치 팀 선발에 관한 공지사항이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루시엔 아리아 이야기 짤막 공지!]
안녕하세요, 루시엔 아리아입니다^^
이야기를 읽어주시는 독자분들을 위해 추석 선물을 드리고 갑니당~!ㅋㅋㅋㅋ
바로, 루시엔 아리아 이야기를 추석 연휴(9월 19일~9월 22일)동안 1일 1편씩 업로드 할 예정이라는 것이죠~!ㅎㅎㅎ
조아라에서도 마찬가지로 추석 연휴동안 1일 1편 업로드하겠습니다ㅎㅎ
언제나 새로운 편이 업로드되면 찾아와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어주시는 여러분들~
모두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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