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창작물은 '해리포터:호그와트 미스터리'의 원 저작물을 변형 및 각색하여 작성한 2차적 저작물로, 본 창작물의 저작권은 루시엔 아리아(본인)에게 있으며, 무단 도용 및 상업적 이용을 금지합니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3년이 지난 1987년 여름, 호그와트 3학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루시엔은 로완의 초대장이 오길 고대하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호그와트 급행 열차 안에서 로완이 루시엔에게 여름 방학 중에 로완네 나무 농장으로 초대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었기 때문이었다.
루시엔은 흔쾌히 동의하였고, 로완은 스케줄을 맞춰보고 부엉이를 보내주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리고 킹스 크로스 역에 도착한 이후, 작별 인사를 하고 루시엔은 엄마와 함께 집으로 왔다.
"아, 드디어 집이다! 오랜만에 집에 오니까 너무 좋아요, 엄마."
"집에 온 걸 환영해, 꼬마 아가씨! 오늘은 집에서 파티할까?"
"오랜만에 엄마랑 단 둘이 파티라, 좋죠!"
헤헤 웃으면서 흔쾌히 동의한 루시엔은 에밀리의 도움을 받아 곧 '모녀 파티'를 위한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뒷마당의 한 공간에 모닥불을 피울 장작 더미를 만들고, 에밀리가 준비해 준 구워먹을 수 있는 음식들과, 꼬치, 시원한 버터 맥주를 가져다 놓았다.
그리고 한 옆에는 자그마한 텐트를 쳐 놓으니 파티 준비가 끝이 났다.
"자, 이제 본격적인 파티를 즐겨볼까?"
르웬이 이렇게 말하고는 창고에서 기타를 하나 꺼내왔다.
간이 의자에 앉은 모녀는 모닥불에 불을 피웠고, 르웬이 어설픈 연주 솜씨로 기타로 대강 멜로디를 만들며 음유시인처럼 극적인 목소리로 노래하듯 딸에게 말을 걸어왔다.
"자, 어서 말해봐요, 귀여운 아가씨~ 학교 생활은, 어떠셨나요오~?"
그러자 키득거리던 루시엔도 이에 질세라, 엄마의 어설픈 멜로디에 맞추어 박자가 어긋나도 웃음을 꾹 참고 꿋꿋하게 노래하듯 대답을 하기 시작했다.
"아아, 언제나~ 그렇듯, 평범했지요. 마법 학교에서~ 마법같은 일을 기대~하는건, 그야말로 마법이니까요~?"
두 모녀는 루시엔의 노래 대답이 끝나자 킬킬거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나서 르웬은 다시 기타를 디링디링 어설프게 튕기며 다시 꿋꿋하게 극적인 목소리로 질문 노래를 하기 시작했다.
"그럼~ 아가씨, 평범한~ 나날 중엔, 마법같은 일은 없었나요~?"
"없다고~ 하면, 거짓말 이겠죠~ 저는 이제, 한 마리~ 독수리랍니다~ 삐요오오~?"
이번에 루시엔의 노래 대답이 끝나자 르웬은 "뭐?!"라고 묻고는 박장대소를 터뜨렸다.
루시엔도 처음에 같이 웃다가 점차 웃음이 잦아들자 목을 가다듬고 진지하게 말했다.
"정말이에요, 엄마. 지난 학기에 저는 애니마구스가 되는데 성공했거든요."
"정말이니?! 하지만 네 나이에 벌써...?" 르웬이 놀란 듯 되물었다.
"물론 친구들에게 약간의 도움을 받긴 했죠. 탤벗 윙거한테 애니마구스가 되는 방법을 알아내서 페니한테 마법약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했어요."
"아, 그 마법약이로구나..."
르웬은 역시 마법약 전문가답게, 무슨 마법약을 말하는 것인지 곧바로 알아차렸다.
하지만, 걱정하는 듯 얼굴을 찌푸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하지만, 그 마법약의 도움을 받았더라도 굉장히 까다로웠을텐데..? 자칫 잘못되었으면 어쩔 뻔했어!"
르웬이 걱정하는 얼굴로 나무라자 루시엔이 서둘러 변명했다.
"탤벗이 애니마구스가 되는 법을 잘 알고 있었던 덕분에 별 문제 없었어요!"
"그래도 그렇지... 너희들 정말 대단하구나. 그럼 이제 말해보렴, 그 아이는 또 어떤 아이니?"
르웬은 딸의 교우관계에 대해 더 많은 것들을 알고 싶어했고, 루시엔은 마치 절친한테 속마음을 털어놓듯이 엄마에게 호그와트에서 있었던 이야기들과 친구들과의 관계에 대해 재잘재잘 이야기를 해주었다.
하지만 루시엔이 미등록 애니마구스라는 것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루시엔은 탤벗과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그와 관련된 부분은 빼놓고 엄마에게 털어놓았다.
"그러니까, 전 좀 나중에 상황을 봐서 마법부에 등록하려구요. 맥고나걸 교수님께선 반드시 마법부에 등록해야 한다고 말씀하셨긴 하지만요..."
"그러려무나. 엄마도 네 의견을 존중해줄게."
르웬은 의외로 선선히 딸의 위법 행위에 대해 문제삼지 않고 넘어가 주었다.
르웬은 어둠의 마왕이 한창 세력을 불려가던 그 시절을 생생히 기억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마법부의 지침이 무조건 옳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던 것이다.
오히려 르웬은 대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시각이 확고한 편이었고, 딸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면 법을 조금 "유연하게" 해석하는 것쯤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어쩌면 제이콥과 루시엔이 엄마의 그런 점을 물려받았는지도 몰랐다.
루시엔과 르웬은 이제 준비해온 음식들을 꼬챙이에 꽂아서 모닥불에 굽기 시작했다.
타닥타닥 모닥불이 타며, 불꽃에 꼬치가 노릇노릇하게 구워져가는 여름날 밤은 풀벌레 우는 소리마저 기분 좋은 배경음악처럼 들려오는 것 같았다.
르웬과 루시엔은 각자 컵에 버터 맥주를 가득 따르고, 건배를 했다.
"우리 딸을 위하여!"
"울 엄마를 위하여!"
짠!
경쾌하게 잔을 맞부딪힌 후 시원한 버터 맥주를 벌컥 벌컥 들이마시자, 기분 좋은 청량하고 시원한 달콤함이 밀려들었다.
루시엔과 르웬은 서로 얼굴에 크림 수염이 묻은 것을 보고 서로의 얼굴을 가리키며 '와하하!' 커다랗게 웃어젖혔다.
그리고 나서 모녀는 깨끗한 냅킨을 들어 서로의 얼굴을 깨끗이 닦아주고 또 한번 웃음을 터뜨렸다.
두 사람은 이제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꼬치와 마시멜로를 먹으며 루시엔이 퀴디치 팀에 들어가게 된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옆방에서 들리는 로완이 코고는 소리같은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온갖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간간이 터져나오는 웃음소리와, 재잘재잘 떠드는 말소리, 그리고 애정어린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모녀의 파티는 그렇게 밤늦도록 이어졌다.
그리고 모닥불이 꺼질 무렵, 두 사람은 아까 쳐놓은 텐트에 들어가서 오랜만에 나란히 침상에 누웠다.
르웬은 루시엔을 어린 아이 때처럼 끌어안고 토닥여주었고, 루시엔은 엄마의 품속으로 꾸물꾸물 파고 들어가 기분좋은 미소를 지으며 잠에 빠져들었다.
며칠 뒤, 르웬은 약국에 출근하고 없었고, 루시엔은 혼자 집에 있으면서 한가로운 오후 한 때를 보내고 있었다.
루시엔은 저택 2층에 있는 자기 방에 딸린 테라스에 파라솔을 펴 놓고 앉아서, 에밀리가 만들어 준 시원한 스파클링 체리 에이드를 마시며 3층 도서관에서 가져온 책을 읽는 중이었다.
그때, 못보던 갈색 부엉이 한 마리가 날아와 테라스 난간에 앉아 부엉부엉 울며 편지가 매달려 있는 다리를 쭉 내밀었다.
루시엔은 부엉이를 발견하고는 서둘러 다리에 매달린 편지를 풀어내고는 방 안에서 이실의 새장 근처에 놓여있던 부엉이 간식을 조금 가져와 편지를 배달한 부엉이에게 먹여주었다.
그러자 부엉이는 부엉부엉 고맙다며 부드럽게 울고는 다시 날아가버렸다.
"...!!"
루시엔은 편지 봉투 겉면에 쓰인 보낸 사람의 이름을 확인하고는 입을 틀어막고 제자리에서 방방 뛰었다.
바로 로완에게서 온 초대장이었던 것이다!
사랑하는 나의 베프, 루시엔에게.
루시엔! 여름방학은 잘 보내고 있어?
칸나 나무농장은 이제 막 바쁜 시기를 보내고 조금 한가해졌어! 그래서 말인데, 이번주 금요일에 우리 집에 놀러올래?
주소는 편지 봉투 겉면에 쓰여있으니까, 거기로 찾아오면 돼!
우리 집에서 한 일주일 쯤 놀다가 다음주에 같이 다이애건 앨리도 가자! 그 전에 아마 호그와트에서 편지가 올테니까 말야!
그럼 금요일에 만나~!
-너의 영원한 베프, 로완
이번주 금요일이면... 바로 이틀 뒤였다!
루시엔은 서둘러 방 안으로 들어가 옷장 안에 깊숙히 쳐박아 놓았던 공간 확장 마법이 걸린 손가방을 꺼내어 그 안에 옷가지를 싸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문득 로완에게 답장을 보내야 한다는 것이 떠올라서, 서둘러 종이와 깃펜을 찾아 답장을 쓰기 시작했다.
아직 밖으로 나갔던 이실이 돌아오지 않아서 루시엔은 편지를 마무리하고 봉투에 잘 넣은 뒤, 다시 부산스럽게 짐을 싸기 시작했다.
"옷이랑, 위생 용품들이랑, 신발이랑, 잠옷이랑, 모자랑, 손가방이랑, 용돈도 챙기고...아! 요술지팡이도 챙겨야지!"
얼마 후, 이실이 돌아오자 루시엔은 이실에게 달려가 다리에 편지를 매어주고는 부엉이 간식을 먹여주며 로완에게 전달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이실은 맡겨만 달라는 듯이 부엉부엉 울고는 편지를 가지고 힘차게 날아갔다.
짐을 다 싼 루시엔은 이제 로완네 집에 가져갈 선물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1층 뒷마당으로 달려가 텃밭과 온실에서 자라고 있는 허브들을 곱게 따서 깨끗한 종이 위에 잘 펼쳐 놓았다.
"이따 엄마가 오면 건조 마법으로 허브티를 만들어 달라고 해야지!"
그리고 루시엔은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3층 도서관으로 올라가 로완에게 들려줄 만한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를 찾았다.
금요일이 되자, 루시엔은 손가방을 들고 로완네 가족에게 줄 선물을 품에 꼭 안고는 거실 벽난로 앞에 섰다.
르웬은 딸을 배웅해주러 뒤에 서 있었는데, 혼자 보내는게 영 걱정이 가시지 않는다는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어떻게 가야하는지 잘 알지? 분명하게 발음해야 한단다. 그렇지 않으면 이상한 집 벽난로로 나오는 수가 있어."
"로완이 주소 잘 써 줬어요. 너무 걱정 마세요, 엄마."
루시엔은 엄마에게 한번 짧게 포옹해준 뒤, 양 볼에 쪽 소리가 나게 키스하며 작별 인사를 했다.
"다녀오겠습니다!"
그리고는 벽난로 위에 있던 단지에서 플루 가루를 한 움큼 꺼내어 벽난로 안에 던져넣었다.
그러자 초록색 불길이 확 치솟아 올랐다.
"칸나 농장!"
루시엔은 목적지를 정확하게 소리치며 불길 속으로 걸어들어갔다.
그 다음 순간, 루시엔은 초록색 불길 속에서 정신없이 이리저리 부딪히며 어디론가로 빨려나갔다.
"으아아아아아!!!!"
엄마에게 주의 사항을 잘 듣긴 했지만, 그래도 생전 처음 느껴보는 감각에 멀미를 할 것 같았다.
그때, 어떤 벽난로 구멍이 보였고 루시엔은 그 쪽으로 튕겨져 나갔다.
"엣취!!"
루시엔은 까만 검댕과 잿가루를 온통 묻힌 몰골로 크게 한번 재채기를 하며 벽난로에서 튕겨져나와 바깥으로 쿠당탕 넘어졌다.
"루시엔!"
"괜찮니, 얘야?"
고개를 드니 벽난로 앞에서 루시엔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던 로완과 로완의 가족들의 얼굴이 보였다.
다행히도 그녀는 제대로 찾아온 것이었다.
"아, 안녕하세요, 칸나 아저씨, 칸나 아주머니. 안녕, 로완, 그리고 남동생도... 엣취!!"
예의바르게 인사하면서도, 새까만 검댕과 잿가루가 온통 묻은 몰골에 동그란 초록색 눈동자만 빼꼼히 보이는 그 모습이 너무나 귀여워서 칸나 가족들은 웃음을 꾹 참고 미소를 띤 얼굴로 반갑게 맞아주었다.
"환영한다, 얘야. 칸나 농장에 잘 왔다." 로완의 아버지가 반갑게 인사해주었다.
"편하게 즐겁게 놀다 가려무나. 괜찮다면 검댕은 아줌마가 없애줘도 되겠니?"
로완의 어머니도 반겨주며, 루시엔에게 묻고는 요술지팡이로 마법을 써서 깨끗하게 만들어주었다.
"감사합니다, 아주머니."
"루시엔! 짐은 내 방에 놓아두면 돼. 우리 집에 있는 동안에는 나랑 같은 방을 쓰자!" 로완이 쾌활하게 말했다.
루시엔이 로완의 남동생을 바라보자, 그 아이는 낯을 가리는 듯 부끄러워하며 엄마의 뒤에 숨어서 눈만 빼꼼히 내밀었다.
로완과 닮은 자그마한 꼬마 아이는 루시엔과 눈을 마주치자 다시 엄마의 뒤에 얼굴을 폭 파묻었다.
"이 애가 바로 내 남동생 아쇼크(Ashok)야. 아쇼크가 처음에 낯을 좀 가려. 원래는 이렇게 부끄럼타지 않는데..." 로완이 동생을 대신 소개해주며 키득거렸다.
"로완, 네가 자랑하던대로 네 남동생 정말 귀엽다."
루시엔도 큭큭 웃으면서 로완에게 말하자, 로완은 어깨를 으쓱하면서 거드름을 피웠다.
"그렇다니깐. 내 동생의 귀여움은 세계 최고일거야."
루시엔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웃음을 터뜨렸다.
루시엔은 집에서 준비해온 방문 선물을 로완의 어머니께 드렸고, 로완의 어머니는 환하게 웃으며 고마워했다.
그리고 로완의 안내를 받으며 짐을 내려놓으러 로완의 방으로 향했다.
로완의 집은 나무로 지어진 2층짜리 자그마한 목조식 농장 주택이었는데, 루시엔네 집보다는 규모가 작았지만, 곳곳에 식물들이 있고, 털실로 뜨개질한 덮개들이 장식되어 있어서 아늑해보였다.
로완의 방은 2층에 올라오자마자 보이는 오른쪽 방문이었는데, 방 안에는 침대와 책상, 의자, 작은 옷장, 책장 하나로도 꽉 차보였지만, 창문 밖으로 보이는 울창한 숲이 장관이었다.
로완의 방을 보며 감탄한 루시엔은, 짐을 한켠에 내려놓고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보았다.
"우와! 정말 멋지다, 로완!"
"고마워, 루시엔. 바로 앞에 보이는 커다란 나무 보이지? 거기가 내가 종종 올라가서 책을 읽으면서 농땡이를 피우는 곳이야."
정말 눈 앞에는 족히 백 년은 된 것 같은 커다란 나무가 있었는데, 굵고 튼튼한 가지가 로완의 창문 근처에 있어서 창문을 통해 그쪽 가지로 뛰어넘어갈 수 있을 것 같아보였다.
"저기에서 책을 읽으면 정말 멋진 시간일 것 같은데?" 루시엔이 킬킬거리며 이렇게 말했다.
"정말 꿀 같은 달콤한 시간이지. 물론 농땡이를 피우는 짜릿함까지 더해져서 말야." 로완도 킬킬거리며 대답해주었다.
"여기서 머무르는 동안 한번 올라가서 같이 책 읽자! 그리고 여기 외에도 보여주고 싶은 곳들이 많아."
두 사람은 키득거리며 함께 집 구경을 하며 잠깐 둘러보고는, 나무 농장을 구경시켜주러 밖으로 나갔다.
"이따 두시간 쯤 뒤에 저녁 식사가 다 준비되니까, 그때까진 돌아오려무나!" 로완의 어머니가 나무 농장으로 걸어가는 소녀들에게 이렇게 소리쳤다.
"네! 이따 시간 맞춰 올게요!"
그리고 두 사람은 신나게 나무 농장을 둘러보러 갔다.
알고보니 칸나 농장은 엄청난 규모의 부지와 근처의 산까지 나무를 기르고 있는 커다란 나무 농장이었다.
루시엔은 로완의 나무 설명을 들으며 왜 나무 농장 일이 그렇게 바쁠 수 밖에 없는지 알게 되었다.
로완네 농장에서는 정성스럽게 나무의 생육 환경에 맞추어 토질과 비료를 관리하고, 병충해를 통제하였고, 최고급 목재를 생산해서 영국 전역에 납품하는 곳이었다.
심지어 올리밴더 씨도 요술지팡이 목재를 칸나 농장에서 구한다고 할 정도니, 얼마나 다양하고 질 좋은 나무를 길러내는지 알 수 있었다.
로완은 집에서 부모님이 직접 나무로 만든 빗자루를 타고 다닌다고도 자랑했다.
게다가 로완은 나무 농장에 있는 그 많은 종류의 나무의 이름을 다 외우고 있었다.
루시엔은 감탄하면서 끝없이 이어지는 수백 가지 종류의 나무들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나무에 관해 많은 것들을 배웠다.
그리고 나무를 둘러보며 열매가 열린 나무에서 과실을 따 먹기도하고, 로완이 들려주는 나무농장의 이야기도 흥미롭게 들었다.
어느덧 약속한 두 시간이 다 되어가자, 두 사람은 다시 집으로 향했다.
루시엔은 로완의 가족들과 한 식탁에 둘러앉아, 로완의 어머니가 준비해주신 닭고기 요리와 스프, 채소 찜요리, 푸딩과 샐러드를 먹었다.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디저트로 루시엔이 선물로 가져온 허브티까지 마시고 나자, 모두들 풍성한 식사에 만족스러워했다.
루시엔은 로완의 가족들과 함께 거실 소파에 둘러앉아 재잘재잘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와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들을 풀어놓으며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냈다.
다음 날 아침, 창 밖에서 들어오는 햇살에 눈을 비비며 잠에서 깬 루시엔은 옆에서 코를 골며 자고 있는 로완을 발견했다.
두 사람은 어젯밤 늦게까지 수다를 떨다가 늦은 시간에 잠이 들었던 것이다.
조심조심 로완을 깨우지 않게 살그머니 일어난 침대에서 일어난 루시엔은 2층에 있는 자그마한 욕실에서 대충 세수를 하고 머리를 빗어서 하나로 올려 묶었다.
그리고 방으로 돌아와 배낭에서 챙겨온 청바지와 반팔 티셔츠로 갈아입고 운동화를 신었다.
오늘은 아침을 먹고 난 뒤, 밖에 나가서 로완과 퀴디치 연습을 해보기로 했던 것이다.
루시엔은 그동안 학교 밖에서 빗자루를 타 본 적이 없었다.
왜냐하면, 루시엔네 집은 언덕 위에 있기 때문에 눈에 잘 보일 수 있고, 혹시나 머글 이웃들의 눈에 띄면 곤란해지기 때문에 르웬이 제이콥과 루시엔에게 집에서 빗자루를 못타게 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루시엔은 로완과 수다를 떨다가 학교 밖에서도 빗자루를 타보고 싶다는 말이 나왔고, "그럼 우리 농장에서 타보면 되지!" 라는 로완의 대답과 함께 즉흥적으로 결정하게 된 것이었다.
때마침 로완의 집에는 로완의 부모님이 만들어 두신 빗자루도 있었고, 최근에 목재를 납품하기 위해 벌목을 하고 생긴 공터도 있었기 때문에 빗자루를 타고 날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곧 로완도 잠에서 깨어났고, 루시엔은 부스스한 잠에서 덜 깬 로완을 보며 킬킬 웃었다.
"어서 일어나자, 로완. 이제 아침 먹을 시간이야."
두 사람은 아래층으로 내려가 로완의 어머니가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것을 도왔다.
집안일 마법 스킬이 제로였던 르웬 밑에서 자란 루시엔은 로완의 어머니가 요술지팡이를 이리저리 휘두르며 식사를 준비하고 설거지와 빨래까지 능숙하게 하고 있는 것을 보며 감탄했다.
"이런건 어떻게 하시는거에요?"
루시엔이 감탄하며 물어보자, 로완의 어머니는 차근차근 하나하나 알려주었다.
하지만, 루시엔은 그 설명이 한 귀로 들어오면 바로 반대 귀로 흘러나가는 것 같았다.
결국 손으로 직접 테이블 셋팅을 돕고 빵을 먹기 좋게 잘라놓고, 잼을 작은 그릇에 덜어놓는 일만 도와드렸고, 로완의 어머니는 그걸로도 충분하다며 칭찬해주었다.
칸나 가족과 함께 아침 식사를 마친 후, 로완과 루시엔은 빗자루를 하나씩 들고 빈 공터로 향했다.
이제 제법 낯을 덜 가리게 된 아쇼크도 따라오고 싶어했는데, 로완의 어머니가 "넌 아직 빗자루를 타기엔 너무 어려. 안 돼." 라며 단호하게 금지했다.
그래서 아쇼크는 풀이 죽은 채 손가락만 빨면서 빗자루를 들고 밖으로 나가는 누나들의 뒷모습만 바라보게 되었다.
빈 공터에 도착하자 두 사람은 빗자루를 타고 땅을 박차올랐다.
루시엔은 비행에 꽤 소질이 있어서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
게다가 3학년때 루시엔은 래번클로 퀴디치 팀 대표선수로 선발되어 기숙사 우승컵도 획득했었다.
그러나 로완은 스스로 인정하고 싶진 않았지만 사실 엄청난 몸치였다.
"어엇?! 이 빗자루가 대체 왜 그럴까? 윽윽, 말을 듣지 않아."
그래서 빗자루를 타고 날아가다 갑자기 후진을 하거나 제 자리에 멈춰서려고 해도 빗자루가 이리저리 튀어오르기도 했다.
루시엔과 빗자루를 바꿔서 타 보기도 했지만, 안타깝게도 빗자루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결국 퀴디치 연습은 관두기로 하고, 루시엔은 학교 밖에서 빗자루를 타본 것으로 만족했다.
오후에는 시무룩한 아쇼크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두 사람은 호그와트에서 있었던 저주받은 금고와 흥미로운 모험 이야기들을 들려주기로 했다.
귀가 솔깃해지는 신기하고 흥미로운 이야기에 아쇼크는 눈을 반짝이며 귀를 쫑긋 세웠고, 곧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고 말았다.
이야기가 끝날때 쯤엔, 자기도 나중에 호그와트에 가면 멋진 저주 해결사가 될 거라며 흥분해서 도도도 뛰어다녔다.
루시엔과 로완은 동생의 귀여운 모습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도 함께 킬킬거리며 웃었다.
루시엔은 로완과 함께 나무 위에 올라가 책도 읽고, 칸나 아주머니가 만들어주는 맛있는 음식도 먹고, 매일같이 칸나 농장에서 뛰놀고 칸나 식구들과 함께 도란도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칸나 농장에서의 즐거운 일주일이 흘러갔고, 루시엔과 로완이 학교 용품들을 구입하러 다이애건 앨리에 가기로 한 날이 왔다.
그날 아침을 든든히 챙겨 먹고, 루시엔은 손가방을 들고 벽난로 앞으로 왔다.
로완의 가족들은 일주일 동안 함께 지냈던 루시엔과 그새 정이 든 것 같았다.
"안녕히 계세요, 칸나 아저씨, 아주머니. 아쇼크도 잘 있어!" 루시엔이 밝게 작별 인사를 했다.
그러자 아쇼크는 가지 말라며 루시엔 누나의 허리에 매달려 울음을 터뜨렸고, 루시엔은 머리를 쓱쓱 쓰다듬어 주면서 다음에 또 만나자고 달래주었다.
"조심히 가려무나. 다음에 또 놀러오렴!"
로완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루시엔을 한번씩 짧게 포옹해주었다.
로완도 가족들에게 다녀오겠다고 인사를 했고, 로완과 루시엔은 플루 가루를 벽난로에 던져넣고 한 사람씩 걸어들어가며 목적지를 외쳤다.
"다이애건 앨리!"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 > 창작 팬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루시엔 아리아 이야기-시즌 1-3: 몽유병 저주 (0) | 2021.09.12 |
---|---|
루시엔 아리아 이야기-시즌 1-2: 다이애건 앨리 (0) | 2021.09.08 |
루시엔 아리아 이야기-시즌 0: 루모스 (0) | 2021.09.01 |
루시엔 아리아 이야기-시즌 0: 호기와티 호그와트 (2) (0) | 2021.08.29 |
루시엔 아리아 이야기 간단 공지-조아라 업로드 관련 (6) | 2021.08.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