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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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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 그들 다섯 명은 주문 연습을 마쳤고, 에메랄드는 빈 교실의 테이블 위에 앉아 있었다.
스스로에게 한숨을 내쉬며, 그녀는 발을 앞뒤로 흔들고 있었다. 바로 그곳에서 그녀는 혼자서, 탤벗이 자신의 생일 선물로 주었던 목걸이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그때 발소리가 다가오는게 들려왔고, 에메랄드가 재빨리 몸을 돌려보니 멋진 붉은 긴머리를 가진 한 소년이 그녀를 향해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안녕, 빌." 에메랄드가 희미한 목소리로 인사했다.
"거기 자리 있어?" 그가 그녀의 옆의 빈 자리를 가리키며 묻자,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말동무가 좀 있어도 괜찮을 것 같아 보여서."
그녀가 '흠' 하며 부드럽게 콧소리를 내자 그가 옆에 앉았다. "초조해?"
빌이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향해 몸을 돌렸다. "누가 안 그러겠어?" 그가 다시 되물었다. "심지어 너 조차도 이번엔 이렇게 초조해하는데. 그리고 그건 즉, 나도 조심해야 한다는걸 말해주는 거겠지."
"심지어 만약 내가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너의 그 매력적인 위즐리 얼굴을 망치고 싶지 않다면 조심해야 돼, 그렇지 않니 빌?" 그녀가 킬킬거리자, 빌도 그 말에 히죽거리며 웃었다.
"어," 그가 코웃음쳤다. "이건 정말 새로운데, 네가 초조해 한다니 말야. 무슨 일인지 말해 줄 수 있어, 파트너?"
에메랄드가 자신의 발 끝을 내려다보며 희미하게 미소지었다. "그냥 최근 좀 궁금한게 많아서 그래."
"예를 들면 어떤거?"
"몰라," 그녀가 천장을 올려다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마치, 모든 나쁜 일들이 내 머릿속에서 한꺼번에 맴돌고 있는 것 같아.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가장 꼭대기에 있는건 만약 내가 우리 오빠를 찾으면 어떻게 해야할까?"
빌이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글쎄, 그게 네가 바라던게 아냐? 그가 바로 애초에 이 모든 혼돈의 이유 아니겠어? 너의 혼돈이기도 하고."
그녀가 그 말에 키득키득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난 오빠가 지금은 어떻게 생겼을지도 궁금해. 오빠의 머리카락은 얼마나 길었을까? 만약 오빠가 그곳에 아예 없으면 어떡할까?" 그녀가 멈칫했다. "이건 두렵긴 하지만, 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여전히 흥분되기도 해. 마치 온전히 모든 것을 붙잡을 수 있을 것처럼 느껴져. 하지만 그게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는 절대 알 수가 없지."
"만약을 가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말야," 빌이 이렇게 말했다. "그런 것에 관해선 그만 생각하자, 엠. 만약 네가 그러면 네 머리는 폭발하고 말거야. 무엇을 하는게 최선인지 집중하기 시작하자, 그리고 올바른 타이밍에 행동을 하는거지."
"넌 이제 너희 아버지처럼 말하는구나." 그녀가 킬킬거리며, 팔꿈치로 그의 팔을 쿡 찔렀다.
"응, 내 중간 이름이 아서거든, 바로 천재라는 의미지." 그가 그녀의 머리카락을 헝클어뜨렸다. "하지만 진지하게, 나 너한테 뭔가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에메랄드가 그를 향해 몸을 돌리며,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우우, 그게 대체 뭘까?" 그녀가 신나하며 물었다.
"네가 왜 레이크픽을 싫어하는지 말해줘." 빌이 이렇게 말했다.
그녀가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얼굴을 찌푸렸다. "싫어한다는 단어는 강한 어조야. 신중하다고 하는게 더 적절히 묘사를 하는 단어겠지."
"알았어, 신중하다구. 대체 무엇 때문에 신중한거야?" 빌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내 말은, 그래 그녀는 참기 고통스러운 멍청이일 수 있지. 난 대체 네가 왜 그렇게 그녀를 싫어하는지 이해가 안 돼."
"넌 내가 미쳤다고 생각할거야."
"오, 한번 해보시든가! 우린 초상화의 영역으로 들어갈건데 뭐. 그건 나의 상상을 뛰어 넘는거야. 난 심지어 그게 가능한지도 몰랐어. 난 사실 이제 누군가 시간 여행 마법이 있다고 말해도 놀랍지 않을 정도야." 빌이 이렇게 설명했다.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을게."
"그게 바로 사기치는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대사인데." 에메랄드가 농담하며, 키득거리자 빌이 배신당했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좋아. 말해줄게."
"내가 우리 오빠의 일기장을 언급했던 거 기억해?" 그녀가 물었다. "글쎄, 그 일기장 안에는 제이콥, 던칸, 그리고 레이크픽이 함께 R과 일하고 있었는데, 그들이 바로 이번 금고를 위해 일하고 있었다고 쓰여 있었어. 그리고 난 던칸을 반장의 욕실에서 유령인 그를 찾아냈어, 그는 배신자에 대해 소리를 질렀었고, 마법약 폭발로 인한 죽음은 사고로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었지."
"한 사람은 죽었고. 한 사람은 실종되었고. 그리고 한 사람은..."
"우리 주변에서 금고를 찾으면서 우두머리 행세를 하고 있지." 빌이 이렇게 말을 끝맺었다. 그는 잠시 자신의 발 끝을 내려다보았다. "그거 정말 궁금한 사실인데, 유일한 생존자가 돌아왔다니. 하지만 대체 무슨 이유로?"
에메랄드가 혀를 끌끌 찼다. "나도 방금 세 가지가 궁금하던 참이었어, 대체 왜 하필 그 여자일까?"
"네 짐작엔 뭐일 것 같은데?"
"난 우리가 잘못된 사람과 함께 일하는게 아닐까 걱정돼." 그녀가 희미하게 대답하자, 그곳엔 잠시 정적이 찾아왔다.
"엠, 만약 그 여자가 정말로 그렇게 나쁜 악당이라면 말야." 빌이 그녀를 날카롭게 바라보았다. "네 계획은 뭐야?" 그러자 에메랄드는 그를 향해 히죽거리는 미소를 짓고는 자신의 계획에 대해 그에게 말해주기 시작했다.
호그와트는 평소보다도 더욱 더 우울하게 느껴졌는데, 에메랄드는 왜 그런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4월이 가까워져 오면서, 5학년 학생들은 6월에 있을 그들의 O.W.L 시험에 대해 주의 사항을 들었다. 하지만 에메랄드는 그 금고 외에는 정말로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었다.
어느 날 이른 아침, 에메랄드는 잠이 오지 않아서 대신에 자신의 니즐을 데리고 산책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바닐라에게 느슨한 가죽끈을 매어놓고 있었다.
"좋은 아침이야, 반 디크 양." 한 목소리가 들려와, 에메랄드가 고개를 들어보니 레이크픽이 그들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잠깐 얘기좀 할까?"
"물론이죠," 에메랄드가 태연하게 대답하고는, 주변을 둘러보며 비어있는 것을 확인했다.
"네게 부엉이를 막 보내려던 참이었단다." 레이크픽이 그녀를 향해 가까이 다가오며, 히죽거렸다.
레이크픽이 피식 웃자, 바닐라가 공격적으로 그녀를 향해 쉿쉿거리는 소리를 냈다. 그의 발톱과 이빨을 드러내며, 그의 눈은 섬뜩한 눈빛으로 가득 차 있었다. 에메랄드가 그를 잡아당기려고 노력했고, 그를 진정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그의 목줄은 충분히 느슨해서 그가 달려가 그녀를 향해 뛰어오를 수 있게 했다. 레이크픽은 자신의 지팡이를 꺼내들었지만 너무 늦었다. 바닐라가 이미 그녀의 머리카락과 망토를 물어뜯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지팡이를 꺼내지도 못하고 안에 넣어있는 채로 몇 걸음 뒤로 물러나다가 바닥으로 넘어졌다.
"이 괴물을 어서 나한테서 떼어내!" 레이크픽이 고통과 짜증으로 이렇게 소리쳤다. "떨어져!"
에메랄드는 앞으로 달려가 그 녀석을 그녀에게서 떼어냈지만 그가 세게 깨물고 있었기 때문에, 그를 떼어내자 그녀의 머리카락 몇 가닥과 함께 그녀의 붉은 망토 조각이 떨어져 나왔다.
에메랄드가 그를 쓰다듬으며, 그를 붙잡고 있으려고 노력했지만 그는 레이크픽의 망토 조각을 입에서 내려놓지 않았다. 레이크픽이 투덜거리며 다시 일어났다.
"얘가 당신을 좋아하지 않네요."
"그들이 니즐을 반려동물로 허락한 것을 믿을 수가 없구나, 저렇게나 공격적인 짐승인데 말이야!"
"맞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니즐을 키우지 않죠, 왜냐하면 니즐은 자기가 좋아하는 마녀나 마법사들만 따르기 때문이에요. 그들은 신뢰할 만한 가치가 없는 사람에게는 공격을 할 뿐이니까요." 에메랄드가 이렇게 쏘아붙이며, 바닐라의 하얀 털을 쓰다듬었다.
레이크픽이 코웃음을 쳤다. "그렇다면 빨리 끝내는게 좋겠구나." 그녀가 자신의 외투에서 먼지를 털어내고는 이렇게 말했다. "바로 오늘 밤이다, 저녁 연회 시간 전에 훈련장으로 모여라. 위즐리에게도 전해, 그리고 스나이드 양에게는 내가 부엉이를 보내마."
더이상 말하지 않고 레이크픽은 성난 듯 발을 쿵쿵 구르며 떠났다. 이제 시간이 정해졌다. 바로 그날 저녁 연회가 시작되기 전에, 훈련장에서 모이는 것이다. 에메랄드의 머릿속은 끝없이 굴러가는 실타래처럼 이어졌다.
자신의 지팡이를 꽉 쥐고는, 레이크픽이 자신에게 말해준 것처럼, 그날 저녁 연회가 시작되기 전에 그녀는 스네이프 교수가 주었던 질식 가스 약병을 주머니에 챙겨넣고는 기숙사 방을 나섰다.
그녀는 계단을 내려가며, 가슴 속에서 심장이 미친듯이 고동치고 있는 기분을 느꼈다. 무언가 나쁜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는데, 그것은 마치 그녀가 그런 일이 일어나게 되리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대체 뭐가?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
첫번째 나쁜 일이 일어났다.
그녀가 막 계단을 내려오고 있을때, 두 명의 다급한 발걸음이 그녀를 뒤따르고 있었던 것이다. 에메랄드가 뒤를 돌아보자 두 명의 소년들이 그녀를 향해 달려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불타는 듯한 빨간 머리의 한 소년이,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윙거, 그녀는 네가 가게 내버려두지 않을거야." 찰리가 이렇게 말하며 경고했지만 다른 소년은 자신의 발걸음 속도를 높일 뿐이었다.
그녀는 결국 그것이 오고 말았다는 것을 알았다. "탤, 있잖아..."
"우리 얘기좀 해." 탤벗이 단호하게 말했다.
에메랄드의 입술이 벌어지며 열렸다. 그때 그녀는 찰리에게로 시선을 던졌는데 그는 그의 뒤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서 있었다. 그녀는 그에게 가라는 신호를 보냈다.
찰리가 그 계단에서 나가며 자리를 비켜주자, 탤벗이 크게 한숨을 내쉬고는 이렇게 말했다. "대체 왜 넌 나한테 이것에 대해 아무것도 얘기해주지 않은거야!?"
"용이라니?!" 그가 쏘아붙였다. "그게 바로 네가 나한테 비밀로 숨겨온 거지, 안 그래. 이제 이해가 되네, 네가 위즐리를 함께 데려가는거 말야. 그리고 그 결막염 저주도 네가 지난 몇 주동안 연습했던 거잖아."
"너 지금 나한테 장난하는거야!?" 탤벗이 쏘아붙였다. "그런데도 아직도 넌 내가 널 돕지 못하게 하고 있잖아."
"난 널 가게 할 수 없어." 에메랄드가 날카롭게 대답하며, 그녀의 눈동자는 그의 와인색 눈동자에 고정되어 있었다. "우린 오늘 밤 떠난다구. 게다가 우리에겐 서로가 있어. 난 연회 시간에 때 맞춰 돌아올거야."
그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진지하고 완고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그를 설득시키려고 했다. 비록, 그녀의 손가락은 그녀의 등 뒤에서 떨리고 있었지만 말이다. 혹은 그녀 스스로 자신이 내뱉은 말에 머릿속으로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가 레질리먼시를 할 수 없어서 그녀의 머릿속을 읽을 수 없는 것이 천만 다행이었다.
"대체 왜 그렇게 고집스러운거야?" 그가 다시 묻자, 그녀가 재빨리 고개를 저으며, 뺨 안쪽을 지그시 깨물었다. 그러자 그의 시선이 부드러워졌다.
"다른 사람들과 나는 몇 주 동안이나 결투 연습을 했지만, 넌 아니잖아. 우린 준비되어 있어, 걱정하지 마."
"넌 용이랑 결투할 순 없어." 그가 대답하며, 한층 더 걱정과 분노를 담은 목소리로 말했다. "넌 스스로 겁먹고 있잖아...만약 너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떡해?"
"날 봐, 윙거." 그녀가 이렇게 대답하며 손을 들어올려 그의 턱에 갖다댔다. 반면 그녀의 다른 손으로는 자신의 지팡이를 꽉 붙잡고 있었다. 그녀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이름이 뭐게?"
탤벗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또 그런다." 그가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엔 안 돼, 내가 그냥 너와 함께 가게 해줘."
그녀가 그의 얼굴을 부드럽게 만지며, 그녀가 가기 전에 그를 잘 살펴보았다. 만약 그녀가 그날 밤 실패한다면, 그녀는 적어도 무언가 말해주고 싶었다. 그녀는 머릿속으로는 걱정이 천천히 차오르는 것을 느끼며 모든 용기를 마지막 한 방울까지 남김없이 끌어내는 기분을 느꼈다.
"좋아." 그녀가 부드럽게 대답했다. "한 가지 조건이 있어."
"무엇이든."
"먼저 나한테 키스해줘, 윙거." 그녀가 웃었다.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그는 몸을 숙여 그녀에게 키스했다. 그가 모르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모든 따뜻함과 가벼운 키스들 중간 중간에 중얼거리는 주문이 섞여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녀의 지팡이는 그를 향해 겨누어져 있었고 그녀는 자신의 주문을 끝마쳤다.
그의 시야가 점점 흐려졌다. "대체 뭐 하고 있는거야?" 그가 이렇게 물었다. 그의 눈꺼풀이 천천히 점점 무거워졌고 그는 깨어있으려고 저항했다. 그녀가 씁쓸하게 미소 짓는 모습이 보였고, 붙잡고 있는 그의 몸이 그녀의 품 안으로 무너져내렸다.
"사랑해." 그녀가 그에게 속삭였다. "그게 바로 네가 여기 남아있어야 하는 이유야." 그녀가 이렇게 덧붙였다. 비록 그가 이 말을 들을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었지만. 그 주문으로, 탤벗은 마법의 잠에 빠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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