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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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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동을 나서며, 에메랄드는 서둘러 훈련장으로 달려갔다. 그녀는 폼프리 부인에게 그를 잘 돌봐달라고 부탁하며, 그가 누군가에 의해 마법의 잠에 걸린 것 같다고만 말해두었다.
탤벗이 무사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자 그녀는 마음을 조금 놓을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는 그 방법이 잘못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가 그녀만큼이나 고집이 셌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그녀에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이다.
훈련장에 도착하자, 그녀는 레이크픽을 발견했다. 반쯤은 숨을 헐떡거리며, 에메랄드는 주변을 둘러보니 모두들 그곳에 모여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들의 가운데에는 바로 그 초상화가 있었다. 그들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뭘 쳐다보고만 있는거야? 어서 움직여, 반 디크 양." 레이크픽이 그녀에게 움직이라고 신호를 보냈다.
그녀가 가까이 다가갔을때, 그녀는 벤이 그 곳에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그것을 입 밖으로 꺼내기도 전에, 달려오는 발소리가 그들 뒤에서 들려왔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벤이 소리치며, 그들을 향해 달려왔다. "나 왔어."
"멍청한 잡종같으니라고." 메룰라가 투덜거리자, 빌이 그녀의 팔을 팔꿈치로 쿡 찌르며 그녀에게 경고의 눈빛을 보냈다.
"난...난 편지를 쓰고 있었거든." 벤이 숨을 헐떡거리며 말했다.
에메랄드가 씁쓸하게 미소지었다. 그녀가 찰리의 옆에 서자 그가 몸을 돌려 그녀에게 물었다. "그는 어디있어?"
"그는 마음을 바꿨어. 내가 그에게 빠지라고 했거든." 에메랄드가 이렇게 말하자,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그녀는 그를 마법으로 잠들게 하고 폼프리 부인에게 맡겨놓은 것이었지만 말이다.
레이크픽이 눈을 굴렸다. "모두들 빨리, 포트키 가까이로 와라."
"포트키가 뭐죠?" 벤이 물었다.
"우린 이걸 그 영역 안으로 들어갈 때 사용할거야." 빌이 가볍게 대답해주었다. "초상화를 사용해서 초상화의 영역 안으로 들어가는거지. 좀 재미있지 않아? 그냥 손가락 하나만 갖다대고 있으면 끝이야."
"그거 괜찮은거야?" 벤이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아니." 에메랄드가 단호하게 말했다. "멀미하게 만들거든."
벤이 숨을 들이마쉬며, "아..알았어." 라고 했다.
"나중에 금고 안에서 어떻게 혹은 무엇을 보게되든, 내가 너희들 모두를 신경써서 지켜보고 있겠다." 레이크픽이 진심어린 목소리로, 그들에게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혹시 나만 이렇게 느끼는거야, 그녀가 갑자기...착해진 것 같은데?" 찰리가 에메랄드에게 이렇게 속삭이자, 그녀가 콧방귀를 뀌었다.
"기적이지, 찰스, 네가 이런걸 두 번은 듣지 못할거라고 장담한다." 에메랄드가 이렇게 덧붙이자, 그들은 키득거리는 웃음을 꾹 참았다.
레이크픽이 코웃음을 치며, "거의 때가 되었다. 모두들 초상화를 붙잡아!" 그리고 그와 함께 그들은 모두 초상화를 단단히 붙잡았다. "5초 남았다."
에메랄드가 초상화의 모서리를 단단히 붙잡았고, 그녀는 자신의 심장이 고동치는 소리가 귀에 들리는 것 같았다. 그들은 가까이 거리를 좁히며 초조한 숨을 내쉬었는데, 바로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었다.
이젠 되돌릴 방법이 없었다.
그녀는 이를 갈면서, 레이크픽이 카운트 다운을 마치며 이렇게 소리치는 것을 들었다. "모두들 한데 모여라!"
순식간에 그 초상화가 진동하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그 다음에 일어날 일은 그녀도 잘 알았다. 모두들 빙글빙글 돌게 된 것이었다. 천천히, 하지만 단숨에 그것은 째깍거리는 시곗바늘처럼 점점 빠르게 더욱 빠르게 움직였다. 그들은 비명을 지르며, 눈을 꼭 감고는 어지러움을 참았다.
"손을 놔라!" 레이크픽이 이렇게 말하는 소리를 듣자, 에메랄드는 초상화를 붙잡고 있던 손을 놓았는데, 등 뒤에 땅이 닿지 않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비명을 꽥 지르며 자신의 지팡이를 꺼내며 추락할 때 속도를 늦추는 마법을 떠올렸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그녀는 두려움에 비명을 지르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녀는 그것이 자신의 비명 소리인지 친구들의 비명소리인지도 알 수 없었다. 그녀는 결국 지팡이를 꺼내어 꽉 붙잡고는 눈을 꼭 감았다.
"아레스토 모멘텀!" 그녀가 소리치자, 그와 동시에 그녀는 공중에서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고, 찰리와 메룰라, 그리고 벤과 함께 천천히 땅 위로 떨어졌다.
"멀린이시여, 난 정말 포트키가 싫다니까." 에메랄드가 낮게 욕설을 내뱉었고, 멀미로 인해 여전히 일어설 수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앞에 그녀를 일으켜주기 위해 한 손이 내밀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
"난 토할 것 같아." 발소리가 들려오고 뒤이어 한 목소리가 이렇게 말했다.
"나도 그래."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그 말 그대로는 아지니만."
"어지러움은 포트키를 사용하는 것의 부작용이지." 레이크픽이 그들에게 알려주었다.
에메랄드가 고개를 들자 찰리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미친듯한 심장 박동을 느끼며 그녀는 그 손을 단단히 붙잡았다. 반면 그는 그녀를 도와 일으켜 세워주었다. 그녀는 망토의 먼지를 털어낸 후 빌이 크게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메룰라는 무릎을 문지르고 있었고, 마지막으로 벤은 그들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서 토하고 있었다.
주변을 힐끗 둘러보며 그녀는 진정하려고 노력했는데, 곧 그들이 웅장한 건물 안에 들어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방은 그녀가 이제껏 보아왔던 것들 중 가장 공기가 잘 통하는 방이었다. 그 영역 안은 차가운 바람이 들었는데, 거의 한 겨울의 지하감옥처럼 추웠다. 차가운 돌바닥 위에 구석마다 수많은 기사 갑옷들이 있었다.
초록색 불꽃이 불빛을 밝히며 곰팡이 낀 돌벽을 비추고 있었고, 거대한 기둥들이 아주 많이 늘어서서 지붕을 지탱하고 있었다. 에메랄드는 주변을 힐끔거리며 둘러보았는데 그곳에서 거대한 거울부터 의자, 벽에 걸려있는 그림들까지 수많은 버려진 물건들을 발견했다.
그곳은 나쁘지 않았다. 사실 전혀 나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그 영역 안에 발을 디디는 순간 흉포한 괴물이 지키고 있는 차가운 동굴 같은 곳에 갇혀버려서 그 괴물이 자신을 마시멜로우처럼 구워버리는게 아닐까 생각했던 것이다.
"저 문은 뭐지?" 메룰라가 이렇게 묻자, 에메랄드는 자신의 상념에서 빠져나오게 되었다. "저게 혹시 내가 생각한 그거 아냐? 금고의 문?"
그들이 몸을 돌리니 그곳에 한 커다란 문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것은 초상화 안에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초상화는 정말 진짜처럼 보였다.
"내 생각엔 저곳에는 문이 없을 것 같아." 에메랄드가 눈을 가늘게 뜨고 그것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면서도 그녀는 그것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고 있었다.
"뒤로 물러서!" 레이크픽이 소리치자, 에메랄드는 걸음을 멈추며, 어깨 너머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우린 저게 무엇인지 아직 모른단다. 그러니 물러서, 반 디크."
그러자, 에메랄드는 씩씩거리면서도 몸을 돌려 그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그때, 벤이 고개를 들며 이렇게 말했다. "우린 지하에 있는건가? 나도 잘 모르겠지만, 여기 무지하게 추운것 같은데?"
"아니, 그렇지 않아." 빌이 에메랄드의 말을 부정하며, 더욱 가까이 보기 위해 눈을 가늘게 떴다. "저건 문이 아니야. 그 초상화를 봐봐, 이건 다른 한쪽이랑 연결되어 있어, 마치 콜라주 그림처럼 말야."
"용은 어디있지?" 찰리가 물었다. "난 우리가 한 마리쯤 보게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가 이렇게 덧붙이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에메랄드가 뒤로 물러나며, 빌이 말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그곳의 한 가운데에는 문을 그린 한 커다란 초상화가 있었는데, 그것 주변에는 해질녘의 하늘이 호수에 비친 풍경을 그린 아름다운 그림이 있었다.
"아직도 용이 보이진 않아." 찰리가 우울하게 말했다.
"용이 없는게 다행인 줄 알아, 찰리." 빌이 말했다.
"어...분위기를 깨고싶진 않지만 말야," 찰리가 이렇게 운을 떼자, 그들이 주목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곳에는 용이 있었다는 증거가 있어."
그가 바닥과 벽에 불에 그을린 흔적을 눈짓해보였다. 그것은 최근에 생긴 것처럼 보이진 않았는데, 석탄처럼 검게 그을려 있었고 벽에는 수많은 긁힌 자국들이 있었다.
벤이 쾌활하게 미소지으며, "좋아. 어쩌면 누군가 이전에 와서 용을 물리쳤나보지. 그리고 우린 여기에서 더이상 용을 처치하지 않아도 될지도 몰라."
"누군가 여기 왔었다고?" 메룰라가 물었다. "하지만 이건 그렇게 간단한게 아니야. 우린 여기에 그냥 걸어 들어왔다가 걸어나가고 그럴 수 있는게 아니라고. 작년에, 반 디크는 그 거미와 싸워야 했었어."
"이건 분명히 수년 전의 것일거야." 찰리가 그을린 자국을 자세히 살펴보며 이렇게 말했다. "누군가 아주 조심스럽게 이곳에 와서 모든 것을 생각해보았겠지. 누군가 이것에 대해 아주 잘 준비해왔었던 것 같은데 아마도 그들은 용을 만나게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아."
"그럴리가 없어." 에메랄드가 조용히 혼잣말했다. "이곳에 들어오려면 그들은 반드시 그 초상화를 가지고 있었어야 해..." 그 말과 함께 에메랄드는 멈칫 하고는 레이크픽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 반면 다른 사람들은 여전히 갑론을박 하는 중이었다.
지금이 바로 최적의 타이밍이야, 엠. 그녀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며 레질리먼시 능력을 사용하려고 했지만, 레이크픽이 이렇게 소리쳤다.
"집중!" 그녀가 소리치며, 허리에 손을 얹었다. "만약 그 저주를 깨고 싶다면, 말보단 행동으로 하거라. 이제, 스나이드 양..." 레이크픽이 메룰라를 향해 몸을 돌렸다. "이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저요?" 메룰라의 눈이 환해졌다.
"물론이지, 넌 이제껏 나의 가장 충성스러운 학생이었잖니."
"제가 바로 당신이 가장 아끼는 학생이라는걸 저도 알고 있어요!"
에메랄드가 기침을 하며, "마마걸." 이라고 했다.
메룰라가 그 소리에 눈을 굴리고는, "그냥 저 문을 노크해보면 어떨까요? 물론 지팡이는 잘 준비한 상태로요."
"그래, 저 그림은 무언가 중요한 것을 뒤에 숨기고 있을 수 있지." 빌이 흥분하며 말했다.
에메랄드는 자신의 소매를 걷어 올리고는 그 문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었다. "이제, 이 문제를 해결할..."
"멈춰." 레이크픽이 다시 한번 소리쳤다. "반 디크 말고, 코퍼군이 그 문을 두드릴거다."
에메랄드가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녀가 그 그림에 다가가는 것을 저지당한 것이 두 번째였다. 에메랄드는 그녀의 명령을 따르며, 뒤로 물러났다. 벤에게 앞으로 걸어나가게 허락하는 모습을 보며, 에메랄드는 레이크픽을 호기심을 가지고 응시했다.
머뭇거리고 비틀거리면서, 벤은 그 문 그림 앞으로 걸음을 내딛었다. 그가 그 앞에 서자, 확실히 벤에 비교되어 그 그림의 크기가 무지막지하게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대체 저 안에 무엇이 보관되어 있는걸까?
에메랄드가 빌을 팔꿈치로 쿡 찔렀다. "준비 됐어?"
"네가 준비 되었다면." 빌이 단호하게 말했다.
벤이 그 문을 두드린 그 순간, 그곳 반대편에서 귀를 먹먹하게 만드는 커다란 포효성이 들려왔다. 문이 돌리며 열리자 벤이 뒤를 돌아 달렸다.
눈을 멀게 할 것 같은 화염이 뿜어져 나오며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의 모습이 드러났다. 그 포효를 들으며, 찰리는 흥분감으로 몸을 떨며 킬킬거렸다.
에메랄드가 관자놀이를 짚으며 불렀다. "찰스."
"응?"
"저기 너의 빌어먹을 용이 있는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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