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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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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너한테 말한 거 아니거든." 홀란드가 이렇게 말하며,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고는, 손을 들어올렸다. "오 맞다, 네가 바로 작년에 그녀한테 무도회에 같이가자고 신청했던 그 녀석이로구나."
에메랄드가 탤벗을 향해 몸을 돌리며, 입술이 벌어졌다. "뭐라구?"
"아," 홀란드가 소리쳤다. "너 그녀한텐 말 안 했나보구나?"
그 말을 듣자 탤벗은 성가심으로 인해 얼굴에 열이 오르는 기분을 느꼈다. 그는 저 거만한 미소를 향해 주술을 날려버리고 싶었다. 그의 손은 언제든 자신의 지팡이를 꺼내들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된 에메랄드는 부드럽게 그의 망토를 뒤로 끌어당기며, 그에게 진정하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는 주먹에 힘을 풀었지만, 눈동자는 여전히 홀란드를 향해 차갑게 빛내며 고정하고 있었다.
"좋아," 그녀가 패배했다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탤벗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녀를 돌아보았지만, 그녀는 홀란드를 응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네가 그 초상화를 주기만 한다면."
그가 손뼉을 치며, "완벽해." 라고 하고는 잠시 탤벗을 향해 우쭐한 미소를 짓더니 다시 에메랄드를 바라보았다. "이번주 토요일에 만나, 현관 입구에서."
그 말과 함께, 홀란드는 완전히 만족한 상태로 걸어가버렸다. 그 복도에 에메랄드와 탤벗이 남게되자, 에메랄드가 한숨을 내쉬었다.
"너 정말로 그러진 않겠지." 탤벗이 이렇게 말했고, 그녀는 그의 목소리에서 묻어나오는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안 그래?"
하지만 에메랄드는 그에게 더욱 집중하며,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빤히 바라보았다. "너 정말로 나한테 무도회 신청을 했었던거야?"
탤벗은 시선을 돌려버리며 그녀의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건 중요하지 않아." 그가 반박했다.
"나한텐 중요해." 에메랄드가 이렇게 못박았다. "네가 나한테 그걸 말하지 않고 있었다고? 그 쪽지말야, 그게 바로 이거였던거지, 그치?" 그녀가 날카롭게 묻자, 그는 한숨을 내쉬고는 자신의 발끝으로 시선을 내렸다.
그가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
"대체 왜 나한테 말하지 않은거야?"
"난..." 그가 시선을 돌리며, "우리 이것과 관련해선 말하지 않으면 안될까?" 그가 차갑게 말하자, 그 목소리에 에메랄드는 자신이 여기서 멈춰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좋아." 그녀가 씁쓸하게 대답하고는, 걸어가버렸다.
"너 정말로 그와 함께 가는거야?" 그가 그녀의 보폭을 따라잡으려고 노력하며 물었다.
"당연히 아니지." 에메랄드가 코웃음을 쳤다. "난 그렇게 할 정도로 바보는 아니거든." 그녀가 이렇게 쏘아붙였다.
"뭐?" 그가 물었다. "하지만 네가 말한건..."
"난 항상 계획이 다 있거든." 그녀가 쏘아붙이고는, 그가 자신에게 말해주지 않았던 것에 대해 짜증난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난 마법약 수업에 늦었어."
그녀는 이렇게 말하고는, 발걸음 속도를 높여 지하감옥으로 가 버렸다. 그녀가 그 쪽지와 관련해서 살짝 화가 나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탤벗은 한숨을 내쉬었다.
수업이 끝나고 에메랄드는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안뜰에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계획들에 대해 이야기해주기 시작했는데, 중간쯤에 찰리가 탤벗과 함께 와서 합류했다. 그러자 에메랄드는 살짝 성가신 기분을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통스는 정말로 아주 기분이 나쁜 상태였다.
"좋아," 페니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난 그거 좋은 것 같아."
통스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아니, 이건 바로 너잖아, 날 미끼로 사용하는 거고." 그녀가 투덜거렸다. "넌 내가 너인척 위장해서, 그 초상화를 가져오려는 거잖아."
에메랄드가 단호하게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 "만약 네가 그렇게 오래 위장할 수 없다면 페니가 네게 폴리주스 마법약을 만들어줄거야." 에메랄드가 장담했다. "대신에, 난 너한테 그 지도를 줄게."
"그 지도라구?" 통스의 눈이 흥분으로 커졌다. 하지만 그녀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대체 왜 또 그 찻집이냐구? 그 온갖 리본들이랑, 분홍색 투성이인 유치하고 느끼한 장소잖아. 게다가 키스하기도 더 없이 좋은 찻집이기도 하고."
"제발, 통스." 에메랄드가 간청했다. "이제 네가 내 유일한 희망이라구. 제발?" 그녀가 이렇게 물으며, 강아지 같은 눈망울을 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왜?" 통스가 물었다. "네가 그 일을 하긴 싫고, 페니랑 로완은 데이트를 하니까. 그래서 넌 내가 아무런 할 일도 없을거라고 생각한거야?"
"그건...내 말은 그런게 아냐."
"있잖아, 특정한 기간 동안 완전히 모습을 바꾸고 있는건 쉽지 않은 일이야." 통스가 한층 우울하게 말했다.
"그게 바로 내가 페니에게 폴리주스 마법약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한 이유야, 그러면 네가 네 힘을 아낄 수 있잖아." 에메랄드가 이렇게 말했다.
"다른 사람에 대해 사려깊게 생각해본 적은 있어, 엠?" 그녀가 물었다. "이건 그냥 마치 그때 네가 윙거한테 좋아한다고 농담으로 말해버리고는 기억을 지워버린 것과 같다구." 그 말과 함께 통스는 자신이 무슨 말을 내뱉었는지 알아차리고는,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에메랄드는 감히 탤벗을 쳐다볼 엄두가 나지 않았고, 그곳에는 긴 적막만이 감돌고 있었다. 페니와 로완의 턱이 아래로 떨어졌고, 에메랄드의 시선 귀퉁이에선, 탤벗의 얼어붙은 모습이 보였다.
그는 에메랄드를 차갑게 바라보며, 이런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그녀는 그가 마음속으로 이렇게 비명을 지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게 정말이야?
"그게 정말이야?" 그가 차갑게 물었다.
"난...난 어 그게..." 에메랄드가 찔끔했다.
그 부분에 대해선 찰리가 옳았다는 것을 깨달으며 에메랄드는 할 말을 잃었다. 대답이 없자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고는, 안뜰에서 나가버렸다.
에메랄드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탤!" 그녀가 움푹 꺼진 목소리로 그를 부르고는, "오늘은 정말 운수가 좋아지는군! 정말 고맙기도 하구나!" 라고 했다.
그와 함께, 그녀는 죄책감을 느끼며 탤벗을 따라 잡으러 달려나갔다. 다행스럽게도, 그는 부엉이장 쪽으로 빠르게 걸어가고 있었고 그녀는 그의 보폭을 따라잡을 수 있었다.
"탤, 잠깐만 기다려줄래." 에메랄드가 간청했다. "제발 부탁이야, 먼저 내 이야기 좀 들어줘."
그가 코웃음을 쳤다. "네가 떠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우리 그냥 좀 얘기해보면 안될까?"
탤벗이 옆으로 몸을 돌리자, 그녀는 그의 뒤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서 있었다. "그러니까 그게 바로 네가 항상 회피하던 이유였구나, 내가 그것에 대해 물어봤을 때마다 넌 항상 대답하지 않았지."
"난..."
"농담이라니." 그가 못박았다.
"이건 그런게 아냐..."
"오 정말이지, 그렇다면 날 좀 이해하게 만들어봐. 대체 왜 넌 농담으로 그런 말을 하는건데." 그가 거세게 쏘아붙였다. "그것에 관해선 넌 대체 언제쯤 말해주려고 했는데?"
에메랄드가 화가 나 씩씩거렸다. "대체 왜 넌 그것과 관련해서 날 비난하는건데, 너도 나한테 그 빌어먹을 쪽지에 대해선 말해주지 않았잖아!" 그녀가 되받아치고는, 코웃음을 쳤다.
"아니지," 그녀가 눈을 굴렸다. "나한테 말해주는 대신에 넌 그 망할 쪽지를 불태워버렸지. 단서도 남지 않게."
"그거랑은 달라." 탤벗이 날카롭게 말하며 그녀에게 대항하자, 그녀는 눈썹을 찌푸렸다.
"난 다른 점을 모르겠는데." 그녀가 코웃음쳤다. "그거 알아? 만약 네가 떠나고 싶으면 가...난 상관 안 하니까. 그게 바로 네가 항상 하던 방식이 아니니."
그 말을 듣자 그의 시선이 더욱 차가워졌고, 그들 사이엔 침묵만이 자리하고 있었다. 분노로 가득 찬 상태로, 두 사람은 각각 제 갈길로 가버렸다.
그때 이후로, 에메랄드는 천문탑이나 혹은 부엉이장을 확인하거나, 때때로 안뜰을 찾아보며 그와 다시 말해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그는 그곳에 없었다.
2월 14일의 첫번째 호그스미드 방문 날짜가 다가오게 되었다. 에메랄드는 퀴디치 연습 후에 관중석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그날 춥고 바람부는 날씨 가운데 굉장히 지친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관중석에서 뒤로 기대 앉아서 눈을 감고 있었는데, 누군가 그녀를 향해 가까이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이봐, 여기 합석해도 될까?" 친숙한 목소리가 이렇게 물으며, 희미한 인동덩굴 향기가 나자, 그녀는 눈을 떴다. 그곳에는 붉은 머리카락의 소년이 미소를 짓고 있었다.
"물론이지, 찰스." 그녀가 진심어린 목소리로 말하며, 그가 앉을 수 있게 옆으로 밀어앉아 빈 공간을 만들었다. "자."
찰리가 재빨리 그녀의 옆에 앉았다. "우린 이야기를 나눠 볼 시간이 별로 없었네." 그가 이렇게 말을 꺼내자,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윙거랑은 이야기 해 봤어?"
에메랄드가 재빨리 고개를 저으며, "아니." 라고 하고는 어깨를 으쓱였다. "그는 여전히 나한테 열받아 있는 상태야."
"그는 다시 돌아올거야, 엠." 찰리가 진심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널 많이 신경쓰고 있으니까."
"나도 그러길 바라."
그들은 미소를 짓고는, 비어있는 퀴디치 경기장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때 찰리가 그녀를 향해 시선을 돌리자 그녀가 찌푸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봐," 그가 부드럽게 불렀다. "검은 호수에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걸로 경주할래?" 그가 이렇게 물으며, 그들 근처에 있는 빗자루를 눈짓했다.
그러자 에메랄드는 그를 향해 돌아보며 미소를 짓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성으로 돌아가기 전에 한번 더 경주를 하기로 했다.
한편, 죄책감과 더불어 머로더즈의 지도를 향한 열망으로 인해 통스는 에메랄드를 도와주는 것에 동의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날 저녁, 에메랄드는 주방으로 달려갔다.
그곳에서 그녀는 서양 배 초상화 옆에 서 있는 페니와 통스를 만났고, 그녀는 자신의 옷가지를 통스에게 건네주었다. "자, 내일 입을 옷이야."
통스가 그 옷을 자세히 내려다보니 그것은 빨간 드레스였다. 그녀는 씩씩거리며 물었다. "정말이야, 엠? 드레스라구?"
"이봐, 만약 내가 그 장소에 가게 된다면 그게 바로 내가 입을 옷이야. 넌 스타일리시해질 수 있으면서도 멍청한 놈을 걷어찰 수도 있지." 그녀가 이렇게 이유를 말하며, 히죽거렸다.
통스가 눈을 굴리며, "아니면 넌 그냥 내가 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보고 싶을 수도 있거나." 그녀가 이렇게 지적하자, 에메랄드가 놀리듯이 눈썹을 꿈틀거렸다.
"그것도 그렇고."
"윙거는 좀 어때?" 통스가 죄책감을 느끼며 묻자, 에메랄드는 작은 미소를 지었다. "미안해, 그건 적절한 타이밍이 아니었던 것 같아."
"괜찮아, 통스. 걱정 마." 에메랄드가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내일 2시에 입구에서 홀란드를 만나면 돼."
페니가 에메랄드를 향해 몸을 돌렸다. "너는?" 그녀가 이렇게 물었다. "너는 그와 함께 호그스미드에 가지 않는거야?"
에메랄드가 고개를 저었다. "아...아니."
페니가 한쪽 눈썹을 치며올리며, "그가 정말로 여전히 그걸로 화나있는거야?" 그녀가 이렇게 되묻자, 에메랄드가 겸연쩍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오 내 눈에 띄기만 해봐, 그는 죽었어."
"아냐..." 에메랄드가 부인했다. "게다가, 난 갈 수가 없지. 동시에 두 명의 에메랄드가 있을 순 없잖아, 그리고 난 아직 말해볼 기회가 없었어. 그러니까 괜찮을거야."
페니가 가슴에 팔짱을 끼고는, "좋아,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야." 그녀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 우린 호그스미드에서 널 볼 순 없겠네?"
"그렇지," 에메랄드가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 "하지만 난 내일 통스의 이야기를 듣기를 기대하고 있을게."
통스가 눈을 굴려보이더니, "지도를 위해서야, 이건 다 그 지도를 위해서라구." 그녀는 이렇게 말하며 스스로를 납득시키려고 노력했다.
그리고나서 에메랄드는 두 소녀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는 그리핀도르 탑으로 걸어올라왔다. 탤벗이 그녀에게 한번도 말을 걸지도 않았다는 사실에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어쩌면 그녀는 그날 자신이 말했던 그것에 관해 그에게 좀 더 일찍 말해주었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계단을 하나씩 올라가며 생각들이 그녀의 머릿속에 가득차올랐다.
에메랄드는 그런 생각을 하며 입을 삐죽였다. 그날 저녁 그녀는 자신의 은색 펜을 집어들고 그에게 연락해보았지만, 여전히 답변은 돌아오지 않았다.
"사람들이 남자친구가 있는건 좋다고들 하더만." 에메랄드가 이렇게 말하고는, 자신의 침대로 그 펜을 던졌다. 절망감을 느끼며, 그녀는 그냥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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