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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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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꺅 하고 비명을 지르는 소리를 듣자 홱 떨어졌고, 몸을 돌려 바라보니 세 명의 친숙한 모습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금발의 후플푸프 소녀는 미소를 짓고 있었고, 풍선껌 같은 분홍색인 통스의 머리카락은 짙은 자홍색으로 변해 있었다.
"빌어먹을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그리핀도르 망토를 입고 안경을 쓰고 있는 한 소녀가 경악으로 눈을 휘둥그레 뜬 채 소리쳤다.
현행범으로 붙잡히게 되자 에메랄드는 탤벗을 돌아보았지만, 뭐라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들은 무언가 말을 꺼내 대답을 하려고 했지만 너무나 당황스러웠던 탓에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음, 로완." 통스가 히죽거리며 말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건지 내가 말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쟤네는 키스하고 있던거야." 그녀가 낄낄거린 반면, 페니의 턱은 아래로 떨어졌다.
페니가 킬킬거리며, "이거 내가 생각하고 있는 그거 맞지?" 그녀가 흥분하며 이렇게 묻고는, 탤벗에게로 시선을 던졌다. "너 나한테 말도 안 해주고, 탤! 그건 정말 모욕적인데!"
자신의 남자친구가 이 상황을 너무나 어색해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에메랄드가 허공으로 손을 들어올렸다. "내가 설명할게, 알았지." 그녀가 이렇게 말했다.
"그러는게 좋을거야." 그러자 세 명이 한 목소리로 이렇게 대답했다.
에메랄드가 재빨리 고개를 끄덕이고는, 크게 심호흡을 한번 들이마시고는 말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로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특히 바나비한테는 더더욱, 그건 너희도 알지."
통스가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아직 내 질문엔 대답하지 않았어, 에미." 그녀가 곰곰이 생각하고는 이렇게 물었다. "너희 둘 무슨 특별한 사이야 뭐야?"
그녀는 당황하며 떨렸지만, 누군가가 그녀의 입술에서 나갈 말을 가로채갔다. "맞아, 우리 사귀어." 탤벗이 태연하게 대답하자, 에메랄드는 놀라서 그를 향해 몸을 돌렸다.
눈이 휘둥그레지며, 대체 어떻게 그가 저렇게 할 수가 있는거지? 그와 함께, 세 소녀들은 침묵에 잠겼다. 페니가 미소를 짓기 시작하자, 곧 통스가 비명을 질렀다.
"좋았어!" 페니가 소리치며, 흥분으로 팔짝 팔짝 뛰었고 로완은 천천히 눈을 깜빡이고 있을 뿐이었다. 페니가 통스를 끌어안자 통스가 신음했다. "거봐 너희 둘 내가 뭐랬지?! 좋았어!"
탤벗과 에메랄드는 혼란스러워 하고 있었지만 페니의 과장된 반응을 보며 에메랄드가 킬킬거리기 시작했다. 곧, 탤벗은 그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고는 스프라우트 교수님을 도와 식물들을 돌보러 갔다.
네 소녀들은 키득키득 거리면서, 한 사람을 놀려대고 있었다. 페니의 벽안이 환하게 그녀를 향해 빛나며 이렇게 말했다. "오 멀린이시여! 있잖아, 이거 정말 흥분된다! 지금껏 모든 걸 비밀로 하고 있었다니."
"그게 정말로 일어났던 일이야?" 로완이 여전히 혼란스러워하며 다시 묻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에메랄드가 눈을 굴리고는, 킬킬거리고 있는 통스에게로 시선을 던졌다. "너!" 그녀가 쏘아보았다. "너 이거 비밀 지켜야 돼, 나랑 약속해."
"오 제발 그만 좀 해." 통스가 이렇게 말하고는 눈을 굴렸다.
페니가 통스를 향해 몸을 돌리며, "오 물론 통시는 그럴거야, 안 그래?" 그녀가 환한 얼굴로 통스에게 물었다.
통스가 입술을 삐죽거리며, "이젠 정말 짜증나네," 라며 징징거렸다. "여기서 나만 솔로잖아."
"어쨌든 너희 셋은 아까 거기에 왜 있었던 거야?" 에메랄드가 화제를 돌렸다. "너흰 대연회장에 있는 줄 알았는데."
"아 그거," 페니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린 디에고가 들어오는걸 봤는데 네가 없는거야, 그래서 네가 혹시 온실에 있는지 확인하러 가보고 있었어."
"알고보니 누구 씨는 작은 밀회를 즐기고 있었지." 로완이 놀리듯이 이렇게 말하고는 에메랄드의 뺨을 살짝 꼬집었다.
에메랄드가 크게 한숨을 내쉬며, "그래, 그건 또 내가 홀란드를 만났기 때문이기도 해." 그녀가 코웃음을 쳤다. "그가 나에 대해 뭐라고 했는데, 내가 자길 곧 원하게 될거라나 뭐라나."
페니가 눈을 굴렸다. "어휴, 여전하구나." 그 말과 함께 다른 세 소녀들이 킬킬거렸고, 그들은 수다를 떨며 함께 대연회장으로 돌아갔다.
에메랄드가 레이크픽 부인에게 부엉이를 받게 된 것은 그 다음주였다. 그녀는 그 다음날 오후에 다른 수제자들과 함께 그녀의 사무실에서 만나자고 요청했다.
그래서 에메랄드는 대연회장에서 그리핀도르 테이블에 앉아서 빌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곳에는 페니가 앉아서 자신의 마법약 과제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반면 바나비는 그녀의 옆에 앉아 있었는데, 곧 누군가 그 테이블에 합류하게 되었다. 에메랄드가 고개를 들어보니 찰리와 그 옆에 탤벗이 함께 대연회장으로 걸어 들어왔던 것이다.
그녀는 와인색 눈동자와 잠깐 마주치자, 부끄러운 듯 미소를 지으며 곧 시선을 돌려버렸다. 놀랍게도, 그 두 소년은 그녀가 있는 방향으로 곧장 걸어왔다.
그들이 나란히 앉아서 곧바로 그들의 신비한 동물 돌보기 수업 필기와 양피지 한 롤을 꺼내자, 에메랄드의 눈이 점점 커졌다.
그녀가 탤벗에게로 시선을 던지며, 묻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하지만 그는 그녀에게 희미하게 한번 끄덕이며, 걱정하지 말라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일 뿐이었다.
"엠," 찰리가 부르자, 그녀는 거의 펄쩍 뛰어오를 듯이 그를 향해 몸을 돌리게 되었다. "네 니즐 좀 빌려도 될까?"
"내...뭐? 니즐? 바닐라 말하는거야?" 그녀가 묻자, 찰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뭐 때문에?" 그녀가 서둘러 다시 물었다.
"우리 에세이 때문에 그래. 우린 니즐의 행동과 습성에 대해 써야 하거든." 찰리가 이렇게 설명하자, 에메랄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되는거야?"
"물론이지," 에메랄드가 가볍게 말하고는, 탤벗을 바라보았다.
찰리가 탤벗에게로 시선을 던지며, "너 얘 니즐 본 적 있어? 그녀가 날 한번 할퀸 적이 있는데, 그녀를 만나면 조심해야 할 거야." 그가 탤벗을 팔꿈치로 쿡 찌르며 말했다.
"사실 그 고양이는 꽤 착하던데." 탤벗이 태연하게 말하자 에메랄드가 고개를 흔들었고, 찰리가 그를 향해 몸을 돌렸다. 페니는 탤벗을 바라보며 오 안돼 라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네가 어떻게 아는..." 그가 멈칫하며, 눈을 휘둥그레 뜨자, 탤벗과 에메랄드가 모두 자신의 관자놀이를 짚었다. "오! 물론, 그녀는 매주 밖으로 나오니까."
"걔는 수컷이야." 탤벗이 정정해주었다.
찰리가 그를 잠시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때 에메랄드는 빌이 손을 흔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그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이따가 보자."
그것은 그 테이블에서의 이상한 긴장감에서 그녀를 구출해주었지만, 그녀가 레이크픽의 사무실에 들어가자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에메랄드는 그녀의 사무실 안에 있는 그렘린 조각상이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건 우리의 첫번째 회의지, 그리고 난 너희들 중 누구든 우리의 문(door) 문제에 대한 해답을 가지고 왔을거라고 생각하는데?" 레이크픽이 이렇게 물으며, 세 명의 학생들을 바라보았다.
항상 신나서 대답하던 메룰라는 자신이 그녀에게 대답을 해줄 수 없자 입술을 삐죽이고 있었다. 그때 빌이 이렇게 말하며 정적을 깼다. "죄송해요, 교수님. 하지만 저희는 금고에 들어갈 수 있는 어떤 단서도 찾지 못했어요."
레이크픽이 찌푸리더니, 세 사람을 날카롭게 쳐다보며, 분노를 억눌렀다. 에메랄드는 그녀가 더욱 지저분해 보이고 그 어느때 보다도 더욱 피곤해보인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너희 셋은 여기에 뭐 하러 온 거냐?" 그녀가 물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 회의는 끝이다."
성가신 기분을 느끼며, 에메랄드는 투덜거리며 사무실에서 나왔다. 하지만 그녀의 상태를 보아하니,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궁금해졌다.
그날 저녁, 에메랄드는 자신의 방 안에서 로완과 함께 공부하고 있었다. 그녀는 고대 룬 문자 과제를 하고 있었는데, 로완이 얼굴에 미소를 띠고 들어왔던 것이다.
"너 무슨 생각해?" 에메랄드가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묻자, 로완이 그녀의 옆에 앉으며 책들을 바닥 위에 쾅 내려놓았다.
로완이 손가락을 하나 들어올리며, "나 그거 찾았어!" 라고 흥분하며 소리쳤다. "대체 왜 내가 그걸 생각 못 했을까." 그녀가 중얼거리더니 책을 다급하게 펼쳤다.
"뭐가?"
"네가 아퀼라가 무슨 의미인지 물어봤었잖아, 그치?" 로완이 에메랄드를 향해 환한 얼굴로 이렇게 묻자, 에메랄드가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
"난 그게 마법이나 뭐 그런 것과 관련이 있는건 줄 알고 찾아봤는데 아니더라구. 이건 네 애칭이야. 그가 널 좋아하잖아, 그러니까 이건 분명히 너와 공통점이 있는 것일 거야. 그래서 내가 떠올린 건 바로 라틴어랑, 그리고..." 로완이 목을 가다듬고는, "...애니마구스야." 그녀가 낮은 목소리로 이렇게 덧붙였다.
로완이 두껍고 먼지가 쌓인 책을 넘기며 말했다. "잘 들어봐. 아퀼라는, 라틴어로 직역하면 독수리야. 하지만 주로 암컷 독수리를 의미하지, 그래서 난 그걸 바로 너라고 추정했어." 로완이 말했다. "그래서 난 이런 의문을 갖게 됐어, 대체 왜 그가 널 독수리라고 부르는걸까?...그리고 난 이렇게 생각했지, 오 물론 너희 둘 다 독수리긴 하잖아. 네가 애니마구스일땐, 넌 기본적으론 부분적으로만 인간이야. 애니마구스는 자신의 동물 형태의 습성을 부분적으로 따라가곤 한대. 그래서 내가 독수리의 습성에 대해 조금 파 보았어."
에메랄드가 눈을 깜빡이며, "어서 말해 봐." 라고 했다.
"켈틱 미신에서, 독수리는 전통적으로 모든 생물들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보고 있대. 그들은 충성하기로 유명한데...바로 그들의 반려에 대해 더욱 그렇다고 해." 로완이 이렇게 말하며 계속 읽었다. "독수리들은 단 하나의 반려를 선택하고, 그리고 그 반려의 주변을 맴돌면서 보호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대. 그들은 특정한 목소리나 울음소리로 반려를 알아보..."
"내가 이 얘길 또 다시 듣고 있는거야?" 에메랄드가 한쪽 눈썹을 치켜 올렸다. "그래서 맞아, 내 애칭이 문자 그대로 독수리 혹은 여자 독수리라는 거잖아. 그리고 그게 뭐?"
로완이 한숨을 내쉬며, "좀 기다려봐." 그녀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이 경우엔, 너흰 둘 다 독수리잖아. 이론적으로 넌 네 애니마구스 형태의 습성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고, 독수리는 단 하나의 반려만을 선택한다고 하잖아. 그리고 그들이 바라는 그 반려를 특정한 울음소리 같은거로 부른다면, 인간의 언어로 부를때는 특정한 이름으로 부르겠지. 그리고 너희 둘은 다른 사람들은 부르지 않는 특정한 이름들로 서로를 불러왔다고 그랬잖아."
"이건 그냥 단순한 애칭일 뿐이야, 로완." 에메랄드가 눈을 굴렸다. "넌 너무 음모론으로 가득 차 있다구."
"만약 너희 두 사람이 애니마구스가 아니었다면, 나도 상관하지 않았을텐데, 하지만 너희는 애니마구스잖아. 그러니까 그 의미는...만약 우리가 너의 독수리 형태의 습성이나 행동 방식에 적용해 본다면..."
"그게 그들의 반쪽을 부르는 방식이라고." 에메랄드가 말을 끝맺자, 로완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에메랄드를 향해 환한 얼굴을 해 보였다.
"독수리가 한번 반려를 정하면, 그들에겐 일종의 과시하는 경향이 있대. 그 말은 그들은 말 그대로 자신의 반려에게 감명을 주기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 한다는 거야..."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마. 제발 좀 날 부분적인 인간 혹은 반 독수리(half eagle)든 뭐든지 간에 좀 그만 해줄래, 로." 에메랄드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게다가, 나는 말 그대로 어떤 일이든 그에게 감명을 주기 위한 일을 하진 않았거든."
"물론이겠지, 넌 물론 그에게 호그스미드로 가는 비밀통로나 머로더즈의 지도 같은거, 혹은 네 용이나, 뭐 그런 멋진 것들을 보여준 적이 없을 테니까."
에메랄드가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뭐라고 반박하려고 했다. "그건...난...그냥..." 하지만 그 말은 로완이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어보이자 중단되고 말았다.
"바로 그거지." 로완이 말했다.
로완이 자신의 책을 덮으며, 벽에 기댔다. "이제 난 마음놓고 푹 잘 수 있겠다, 왜 그런지 알아?" 그녀가 이렇게 묻고는, 이어서 말을 계속 했다. "왜냐하면 그는 절대로 널 떠나지 않을 테니까. 독수리는 오직 하나의 반려만을 정한다구, 내가 맞지, 아퀼라?"
에메랄드는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는 시선을 돌려버리며 투덜거렸다. "그런 말 좀 그만 하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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