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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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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저녁, 에메랄드는 빌과 함께 마법사 체스를 두고 있었고, 로완은 그들 근처의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날은 피브스의 장난 소동 이후 맞이하게 된 조용한 밤이었고, 기숙사 휴게실은 다시 티끌 한 점 없이 깨끗한 상태로 돌아와 있었다.
"레이크픽이 좀 심하지, 안 그래?" 빌이 이렇게 물으며, 자신의 나이트를 앞으로 움직였다. "내 말은, 우린 막 연휴를 보내고 왔을 뿐인데 그녀는 대체 우리한테 뭘 기대한거냐 라는거야."
에메랄드가 어깨를 으쓱이며, "그녀는 온 세상이 자기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는가보지 뭐. 다음엔 어쩌면 우리가 그녀의 면전에 대고 이렇게 소리쳐야 할지도 몰라. 우린 휴가 중이었다구, 이 나쁜 년아."
"에미!" 로완이 꾸짖자, 에메랄드가 콧방귀를 뀌었다. 반면 빌은 즐거워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글쎄, 혹시 이거 알아," 에메랄드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어쩌면..."
하지만 그녀의 말은 찰리가 초상화 구멍으로 들어와 그들에게로 달려오자 끊어지게 되었다. 그는 숨을 헐떡거리고 있었는데, 에메랄드에게 시선이 내려 앉자 그는 안도했다.
"엠," 찰리가 불렀다. "네 도움이 필요해." 그가 재빨리 덧붙이며 긴급 상황임을 알리자, 에메랄드가 한쪽 눈썹을 치켜 올렸다.
"무슨 일인데?" 그녀가 묻자, 빌과 로완도 궁금한 듯한 호기심 어린 시선을 보냈다. 그때 에메랄드가 주위를 둘러보며 물었다. "반은 어딨어?"
"그게 바로 문제야." 찰리가 말했다. "우리 그냥, 우리 같이 좀 가줄 수 있을까? 윙거는 밖에서 반이랑 같이 있어."
그와 함께, 에메랄드는 초상화 구멍을 걸어 내려가게 되었고 찰리와 로완이 그녀의 뒤를 따랐다. 그녀의 눈동자는 걱정을 담은 채로 커져 있었는데, 그녀가 초상화 구멍을 나가자마자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의 시선이 탤벗의 발치에 몸을 웅크리고 있는 바닐라에게 닿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건 마치 바닐라가 그를 보내기 싫어하는 것처럼 보였다.
"우린 얘를 떼어내려고 노력해봤는데," 찰리가 즐거워하며 이렇게 말했다. "내 생각엔 네 니즐은 윙거를 아주 많이 좋아하나봐. 걔는 나랑 있을 때는 안 그랬는데 말야."
에메랄드가 미소를 짓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때 탤벗이 그녀를 도와 자신의 발치에서 바닐라를 떼어냈다. 바닐라는 가르랑거리며 에메랄드의 팔 안에서 그녀를 쳐다보며 반항의 의사를 표시했다.
"안 돼, 넌 좀 이따 그를 만나게 될거야." 그녀가 바닐라에게 이렇게 속삭이자, 그 말과 함께 바닐라는 곧바로 온순해졌다. "착한 녀석."
찰리가 혼란스러워하며 눈썹을 치켜올렸다. "얜 대체 어떻게 그렇게 정을 붙이게 된 거야?" 그가 곰곰이 생각하며 이렇게 말했다. "마치 얘가 윙거를 잘 알고 있는 것 같았어, 그치?"
"하하," 에메랄드가 어색하게 말했다. "그건...그럴리가 없어, 찰스..."
그러자 로완에게서 키득거리는 웃음이 튀어나오려고 했는데, 에메랄드가 그녀에게 경고의 표정을 지어보이자 로완은 웃음을 꾹 참았다. 탤벗은 어깨를 으쓱할 뿐이었다. 곧 그들은 각자의 방으로 돌아갔다.
로완은 함께 계단을 올라가며 에메랄드를 팔꿈치로 쿡 찌르고는, 키득거렸다. 바닐라는 에메랄드의 방 안으로 뛰어 돌아갔다. "물론 네 반려동물은 윙거를 잘 알겠지." 로완이 놀리는 듯한 목소리로 눈썹을 꿈틀거리며 이렇게 말했다.
"정말 재밌기도 하다, 로완." 에메랄드가 말했다.
로완은 고개를 흔들며, "궁금한데, 대체 얼마나 오랫동안 넌 이걸 비밀로 하고 있을거야? 심지어 그에게도 말야."
"몰라." 에메랄드가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할 수 있는 한은, 아니면 바나비가 내 미래 연애 대상에게 더 이상 주먹을 날릴만한 욕구가 없어질 때까지 일지도. 내 말은, 펠릭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지?...펠릭스 로지에?"
로완이 얼굴을 찌푸리며, "오 맞다, 그 슬리데린의 남학생 회장이었던가..." 그녀가 고개를 내젓자, 에메랄드가 어깨를 으쓱였다. "하지만, 그건 바나비가 페니와 사귀기 전이었잖아. 난 페니가 분명히 어느 정도 영향같은걸 주었으리라 생각해."
에메랄드가 '흠' 소리를 내더니, "맞아, 일방향이든 쌍방향이든, 나에겐 에이스 카드가 있는 셈이지. 바로 그가 내 베프랑 사귀는 더러운 위선자라는 점 말야." 그러자 로완이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에메랄드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와서는, 등 뒤로 문을 닫았다. 그녀는 자신의 손 위에 약간 따뜻함이 느껴지자, 그 메시지를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그 탑에서 만나자. 기다리고 있을게.
그녀는 미소를 짓고는 고개를 들어 창문을 바라보며, 창문을 좀 더 활짝 열었다. 그녀는 눈을 감고는 자신의 독수리 형태로 변신했다. 그곳에서 하얀 독수리 한 마리가 창틀에 앉아 바닐라를 향해 몸을 돌렸다.
"어디가는거야?" 바닐라가 이렇게 물으며, 사자 꼬리 같은 긴 꼬리를 위로 치켜올렸다.
"그를 만나러. 창문 좀 계속 열어놔줘." 그녀가 대답했다. "이따가 그와 함께 널 보러 올게, 알았지?" 그녀가 이렇게 부탁하자, 바닐라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는 날아가버렸다.
그녀가 천문학 교실에 도착했을 때, 그곳엔 갈색 독수리 한 마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에메랄드는 내려앉아 그의 옆에서 멈추었다.
"안녕, 버디." 그녀가 인사하자, 그가 눈을 굴렸다.
"아깐 십년감수했어." 탤벗이 자신의 독수리 형태인 채로 이렇게 말했다. "네 고양이는 대체 왜 그런거야?"
"그는 널 좋아해서 그런거야, 이 바보야." 에메랄드가 자신의 날개로 그의 날개를 툭 치며, 키득키득거렸다. "이봐, 버디." 그러자 탤벗이 '흠' 소리를 내며, "뭔데?" 라고 했다.
"이게 뭐야? 너 좀 곤란해 보이는 것 같은데." 에메랄드가 이렇게 말하자, 그가 호기심을 가득 담은 채로 고개를 갸우뚱 기울이며 그녀를 향해 몸을 돌렸다.
"대체 어떻게 그런 줄 알았어?"
에메랄드는 자신의 마음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글쎄 내가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것 때문이긴 하지. 하지만 난 그걸 네게 말해줄 순 없어.
"널 충분히 오래 알아 왔잖아, 불어봐." 그녀가 킬킬거리자, 탤벗이 미소를 짓고는 시선을 돌려버렸다.
"내가 걱정하고 있는건 네 사촌과 관련한 문제가 아니야." 그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난 이런 경험은 한 번도 해 본적이 없어서 이런건 완전히 새로워. 난 사실 정말로 주목을 받는걸 싫어해, 내 말은 너한테서 받는 주목은 빼고...그건 좋아하니까. 그런데 넌 유명하잖아, 그리고 난 우리 사이의 일을 우리끼리만 간직하고 싶거든, 모두에게 떠벌리는게 아니라. 그래서, 만약 누군가 우리가 사귀냐고 물어보면, 나는 그렇다고 대답할테지만 만약 그들이 묻지 않는다면..."
"나도 알아." 그녀가 말 허리를 잘랐다. "나도 우리가 너무 공공히 알려지는건 별로야. 그러니까, 만약 네가 계속 그렇게 하고 싶다면, 나도 좋아."
탤벗이 멈칫 하며, 그녀가 자신의 머릿속에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는건지 궁금해했다. 그리고 방금 그녀는 또 그렇게 하지 않았나. 그 생각과 함께, 그 갈색 독수리는 그 하얀 독수리에게 가까이 다가가 코를 비볐다.
이튿날, 에메랄드는 대연회장에 아침 식사를 하러 와서 앉아있었다. 그녀의 친구들은 6월에 있을 O.W.L 시험을 위해 복습을 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통스 마저도 공부를 했는데, 그녀는 나중에 오러가 되고 싶어했기 때문이었다.
"아, 너희들이 모두들 책을 붙잡고 있는 것을 보다니 참 좋다, 정말 5학년이 되었다는 것이 보여주는 기적이야." 로완이 기쁜 듯이 말하며 에메랄드, 페니, 바나비 그리고 통스를 바라보았다.
모두들 자신의 한쪽 옆에 책을 한 권씩 놓고 있었다.
"그렇지만 난 장난치는게 그리워." 통스가 감상에 젖은 듯이 말하고는 자신의 스크램블 에그를 휘적였다. "하지만 물론 난 마법약에서 특출함을 얻어야 하긴 해."
그 대화는 찰리가 그들의 방향으로 걸어오자 끊어지게 되었다. 그는 미소를 짓고 있었는데, "무슨 생각해, 위즐리?" 에메랄드가 이렇게 물으며, 히죽거렸다.
찰리는 그녀의 옆에 앉으며, 환한 얼굴로, "넌 아마 이걸 믿지 못할거야." 그가 이렇게 말하고는, 호박 주스 잔을 붙잡았다.
"뭔데?" 페니가 흥분하며 물었고, 에메랄드는 자신의 음료로 시선을 던지며 한 모금을 들이마셨다.
"있잖아 며칠마다 한 번씩 밤에, 천문탑에 독수리 한 쌍이 방문하는 거 알아?" 그가 흥분하며 이렇게 말하자, 에메랄드는 눈을 휘둥그레 뜨며 자신의 음료를 내뿜을 뻔 했다.
세 소녀들이 킬킬거리며, "오 그래, 찰리?" 페니가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음," 그가 베이컨 한 조각을 입 안으로 밀어 넣으며, "난 내가 반장의 임무를 하는 동안 봤었거든. 내 생각엔 그 두 마리는 커플인 것 같은데. 어쩌면 그들은 둥지를 짓고 있는지도 몰라."
에메랄드가 기침을 해댔다.
"둥지?" 바나비가 물었다.
찰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있잖아 그들은 어딘가 충분히 높은 곳을 골라 둥지를 짓고 싶어하는 것 같아. 아마 몇 달쯤 필요할 것 같은데, 그들이 짝짓기를 하게 되기 전까지 말야."
"짝짓기?" 페니가 곰곰이 생각했다.
"근데 새는 어떻게 그걸 하는거지?" 바나비가 태연하게 물었다. "공중에서 하나?"
"아기를 갖는 것 같은 거겠지?" 통스가 이렇게 물으며, 히죽거렸다.
에메랄드는 포크를 떨어뜨리고는, 자신의 가슴을 쾅쾅 두드려댔다. 아침 식사를 하다가 거의 체할 뻔 했던 것이다.
"맞아, 상상해봐. 몇 달 후엔 어딘가에 새끼 독수리들이 나타나게 될 거라구." 찰리가 이렇게 덧붙였다.
"어쩌면 그 독수리들은 아직 그러기엔 어릴지도 몰라, 찰스." 에메랄드가 결국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그들은 아직 새끼 독수리를 원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구." 그녀가 이렇게 덧붙이며 통스에게 험악한 눈빛을 보냈다.
로완이 콧방귀를 뀌었고, 페니는 자신의 커피 한 잔이 마치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물건인 것처럼 내려다 보았다. 반면 바나비는 대체 무슨 상황인 건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자 통스가 이렇게 말하며 화제를 돌렸다. "엠 내가 가끔 그 지도를 빌려도 될까?" 그녀가 이렇게 묻자, 에메랄드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페니와 로완은 그녀에게 눈을 부라렸다.
"제발," 통스가 징징댔다. "여긴 너무 지루하단말야, 그 지도만 있으면 내가 지금까지 계획했던 것 중에서 가장 놀라운 장난을 칠 수 있을 거라구."
"안 돼." 페니와 로완이 동시에 말했다.
에메랄드는 소심하게 미소지으며, "얘네가 이렇게 말한다면야." 그녀가 이렇게 대답하고는 자신의 음료를 홀짝이자, 통스가 투덜거렸다.
그날 오후, 빌과 에메랄드 그리고 메룰라는 도서관에 있었다. 그들은 레이크픽이 내준 자신들의 크리스마스 과제에 대해 무언가 알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거의 발렌타인데이가 가까워져 오자, 빌은 에메랄드에게 로완이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관해 데이트 조언을 구하기 시작하느라 주의를 빼앗기고 있었다.
"있잖아, 작년 크리스마스에 난 그녀에게 책을 한 권 주고 싶었는데, 그녀가 아직 읽지 않은 책을 찾기가 너무 어려웠단 말이지." 그가 낮은 목소리로 에메랄드에게 이렇게 말했다.
에메랄드가 '흠' 소리를 내더니, "틀에서 벗어나서 생각하려고 노력해봐 빌. 그녀가 추측하게 만들어봐, 그리고 그녀가 하는 첫번째 혹은 두번째 추측이 바로 그녀가 정말로 원하는 거겠지." 라고 하며 킬킬거렸다.
그것은 메룰라가 조용히 투덜거리게 만들었는데, 그녀는 고개를 들어 빌과 에메랄드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너희 둘 그만 조용히 좀 할래? 너희들이 애정 생활에 관해 징징대는 동안, 밖에선 말 그대로 사람들이 초상화 안에 갇혀있거든." 그녀가 이를 갈며 이렇게 쏘아붙이자, 에메랄드와 빌은 입을 꾹 다물었다.
하지만 메룰라가 그들에게 짜증을 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걸어가버리자, 빌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좋아, 내 생각엔 저건 바로 그거인 것 같아."
에메랄드가 한숨을 내쉬며, "난 이런 말을 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그녀가 옳아." 에메랄드가 이렇게 말했다. "초상화에서 자신들을 꺼내주길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구."
빌이 코웃음을 쳤다. "그 영역 안에 들어가는 단 한 가지 방법이라는건, 만약 우리가 초상화 안으로 들어간다면 말야."
에메랄드가 멈칫했다. "초상화." 그녀가 빌을 향해 몸을 돌리며, "초상화야, 빌! 초상화라구!" 그녀가 그를 향해 환한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빌이 혼란스러워 하며 물었다. "만약 우리가 그 똑같은 초상화 안에 들어간다면 우리도 갇히는건데."
"그 초상화가 아니고, 빌리우스." 그녀가 눈을 굴리고는, 다급히 책을 싸기 시작했다. "믿을 수가 없어. 난 정말 바보인가봐. 난 대체 왜 그걸 생각 못한거지?!"
빌이 그녀를 향해 고개를 번쩍 들었다. "설명해 봐."
"작년에, 우리가 작년의 그 금고 안에서 용 초상화 하나를 찾았잖아. 그게 바로 문이었어! 그게 바로 우리가 그 영역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었다구!" 그녀가 흥분을 꾹 누르며, 이렇게 설명했다.
"빌어먹을 천잰데?!" 빌이 소리쳤다. "너 그거 어디에 뒀어, 에미?"
"내 방에, 어서 가자!"
그와 함께, 두 사람은 도서관에서 걸어나갔다. 그들이 기숙사 휴게실에 도착하자, 에메랄드는 여자 기숙사로 달려갔다.
그녀가 올라와서 문을 홱 열고는 그 용 초상화를 찾기 시작했다. 흥분감이 그녀의 혈관에 가득 차 눈을 크게 뜨게 했다. 다급하게 그녀는 작년부터 자신의 침대 밑에 두고 있었던 자신의 트렁크를 열었다.
그 트렁크를 열었을 때 그 안이 비어있는 것을 보고 그녀의 턱이 떨어져 내렸다. 그 초상화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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