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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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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뚱뚱한 여인 초상화 앞까지 함께 걸어 돌아가는 동안, 어색함이 그들 사이를 채우고 있었다. 무언가 입 밖으로 말하기엔 너무나도 어색해서, 그들은 감히 서로를 쳐다보지도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에메랄드는 만약 자신이 이걸 물어보지 못한다면 스스로에게 저주를 퍼부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어찌됐든 그녀는 그리핀도르였으니까. 그녀는 이걸 물어보기 위해서라도 충분히 용감해질 필요가 있었다.
"그러니까..." 그녀가 정적을 깼다. "이제 우린 어떻게 되는거지?" 그를 올려다보는 그녀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도 새빨개져 있었다.
탤벗이 어색하게 목을 가다듬고는, "내가 널 좋아한다는건 너도 알고 있잖아." 그가 말했다. "그리고..."
"만약 나도 널 좋아하지 않았다면 난 네게 키스하지 않았을거야." 에메랄드가 재빨리 이렇게 말하자, 이번엔 탤벗이 새빨갛게 얼굴을 붉힐 차례였다.
"알았어." 탤벗이 낮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며, 모든 신경을 남김없이 끌어모아 차분함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그럼 우리, 너도 알지 사람들이 뭐라고 부르는지..."
"사귄다고?" 에메랄드가 이렇게 말을 끝맺으며, 반신반의했다. "만약 네가 원한다면 말이지, 내 말은...나는..."
"난 그러길 원해." 탤벗이 단호하게 말했다.
에메랄드는 그 말에 눈을 깜빡이고는, 어색하게 미소를 지으며 훗날 이 순간을 계속 기억하게 될 것임을 알게되었다. 그때 그녀에게 아주 사소한 문제들이 생각났다.
"한 가지...음, 우리가 걱정해야 하는 몇 가지가 좀 있어." 에메랄드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바나비, 그는 좀 보호하려고 드는 경향이 있고...그리고 내가 아직 말 안했는데..."
"찰리." 탤벗이 말을 끝맺자, 에메랄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탤벗이 입술을 오므리며, "물론이겠지." 라고 했다.
에메랄드가 탤벗을 올려다보며, 걱정을 담아 눈썹을 찌푸렸다. "그건 걔한테 어쩌면 좀 어색할텐데, 그렇지 않아?"
"당연하겠지." 그가 중얼거리고는, 한숨을 내쉬며 계속 복도를 따라 걸었다. "그러면 네 생각엔 우리가 어떻게 해야할것 같아?"
에메랄드가 바닥으로 시선을 떨구며 이렇게 말했다. "나도 모르겠어, 언젠가는 우리가 그에게 얘기해야 하지 않을까?"
"당연하지." 그가 대답했다. "하지만 그걸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내 생각엔 우리끼리 비밀로 하고 있다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났을때 하는건 어때?" 그녀가 추측하는 듯한 목소리로 물었다.
탤벗이 그녀를 향해 몸을 돌리자, 그녀는 다른 곳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었다. "난 좋아."
에메랄드가 그 즉시 그를 향해 몸을 돌리며, 환한 얼굴로, "좋아." 라며 쾌활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내일 만나?" 그들이 뚱뚱한 여인 초상화에 거의 도착하자 그녀가 이렇게 물었다.
탤벗이 그녀의 이마에 키스해주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잘 자."
"잘 자, 버디." 그녀가 대답했다.
그 말과 함께 에메랄드는 미소를 지으며 뚱뚱한 여인의 초상화로 몸을 돌렸다. 그녀는 흥분하여 자신의 방으로 올라왔다.
그녀는 문을 뒤로 닫고는 자신의 침대로 곧바로 점프했다. 몸 구석구석에 옥시토신이 혈관을 타고 흐르는 기분을 느끼며, 그녀는 베개로 자신의 얼굴을 감싸안았다.
그녀는 일어서서, 침대 위에서 방방 뛰며 행복에 겨워 꽥 소리를 질렀고, 그 소리에 바닐라가 잠에서 깼다. "그가 나한테 키스했어 반!"
에메랄드는 행복하게 킬킬거리다가, 다시 침대 위로 풀썩 누웠다. 그리고는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마치 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는 소녀처럼. 그녀의 심장은 온기로 가득 차올라 그날 밤새 잠들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그날부터 그녀의 팔찌는 거의 항상 짙은 자홍색을 띠게 되었다.
그들의 관계를 비밀로 하는 것은 그들이 주의해야 하는 사람이 두 명 뿐이었기 때문에 별로 어렵지 않았었다. 어느 날 아침 식사 시간 동안, 에메랄드는 대연회장에서 밝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페니는 그녀의 옆에 앉았고 그 맞은 편에는 바나비가 앉았다. 에메랄드와 바나비는 마법사 체스를 두고 있었다. 멀지 않은 곳에선, 래번클로 테이블에서 탤벗이 앉아서 무언가를 쓰고 있었다.
"어...바," 에메랄드가 부르는 소리에 그의 집중이 깨졌다. "있잖아, 난 너희 두 사람이 사귀기 시작했을때 정말 몰랐었어."
그 질문을 하자, 페니와 바나비가 히죽거렸다. 그리고는 그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킬킬거리자, 에메랄드는 그들을 이상하게 쳐다보았다.
"그녀가 이만큼이나 오래 걸렸으니 2시클이야." 바나비가 이렇게 말하자, 페니가 한숨을 내쉬고는 2시클을 꺼내 그를 향해 테이블 위로 밀어주었다. 에메랄드는 눈을 가늘게 떴다.
"너희 날 두고 내기를 한거야?"
"우린 네가 우리한테 이것에 관해 묻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내기를 했어." 그가 대답했다. "난 한 달이라고 페니한테 말했는데, 그녀는 믿지 않았지."
페니가 즐거운 듯이 눈을 굴리더니, 그녀가 읽고 있던 예언자 일보를 바라보았다. "발렌타인데이 때 기억나? 네가 찰리랑 마치 데이트 비슷한 걸 했었잖아."
에메랄드의 턱이 아래로 떨어졌다. "그...그렇게나 오래됐다니." 그녀가 짜증내며 말했다. "뭐야 너희 둘, 그땐 아무것도 아니라며?"
그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바로 이 내기의 핵심이지, 안 그래?" 바나비가 이렇게 묻고는, 체스판에서 자신의 폰을 움직이게 했다. "이제 네 차례야."
에메랄드가 체스판으로 시선을 던지고는, 다음 수를 두었다. "네 차례야." 그녀가 대답하자, 바나비가 다시 다음 수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러면 만약, 내가 똑같은 일을 한다면 너희 둘은 나한테 화 낼거야?"
바나비가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고개를 번쩍 들었다. "너 누군가랑 사귀는거 아니지, 그치?" 그가 음울하게 묻자, 그것은 에메랄드가 겁을 먹고 한 발 물러서게 하기 충분했다.
에메랄드는 고개를 저으며, "아...아냐." 라고 하고는 초조하게 킬킬거렸다. "당연히 아니지." 그녀가 재빨리 말하며, 자신의 앞에 놓인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커피 한 잔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들의 수다는 수십 마리의 부엉이들이 대연회장 안으로 날아들어오면서 중단되었다. 바나비는 고개를 들어 반 후트가 하강하기 전에 맴돌며 날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반 후트는 에메랄드에게 소포 하나를 떨어뜨려 주었다. 그리고 바나비 옆에 내려앉자, 페니가 재빨리 애정을 담아 반 후트의 날개를 쓰다듬어 주었다.
다급하게, 에메랄드는 흥분감으로 가득 차서 소포를 뜯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그녀는 갈색으로 포장된 작은 상자 두 개를 발견했고, 리아의 손글씨가 쓰여있었다.
"그게 뭐야?" 바나비가 물으며, 에메랄드를 향해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소포 위에는 엽서가 한 장 있었는데, 바로 제랄트와 리아가 파리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두 사람은 그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때 에메랄드는 상자에 바나비의 이름표가 달린 것을 발견했다.
에메랄드가 그것을 그에게 건네주자 그는 신이나서 쪽지를 읽기 시작했다. 에메랄드는 그 사진을 그에게 건네주며, "그분들은 엄청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 라고 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선물을 열어보기 시작했는데, 에메랄드는 아빠가 보낸 편지를 읽으며 웃음을 크게 터뜨렸다. 그들에게 새해 전야까지 좀 더 여행을 하게 될 것 같다는 것을 알려주는 내용의 편지였다.
에메랄드의 소포 안에는 여러가지 사탕들과 작은 폭죽들로 가득 차 있었다. 반면 바나비는 사진들이 삽입되어있는 괴물들에 관한 콜렉션 책 한 권이었다.
그들 세 사람은 계속 각자 하던 것을 하기 시작했다. 그날 그녀는 평소처럼 탤벗과는 보통 친구처럼 행동했지만, 그날 저녁 이후 에메랄드는 재빨리 자신의 방으로 갔다.
그녀는 바나비에게 말하고 싶었지만, 그는 그 문제에 관해 너무 극적으로 행동했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그녀는 그 생각들은 저리 치워버리기로 했다.
미래에 알아서 잘 해결되겠지라고 생각했다. 남은 연휴 기간은 빠르게 흘러갔고, 이제 곧 학기가 시작되어 새로운 도전을 계속할 때가 되었다.
특히 페니의 직감은 가끔씩 에메랄드가 걱정하게 만들었는데, 에메랄드는 바나비가 그 문제에 더 관심을 보이려고 할 때마다 항상 화제를 돌려버렸다.
그들이 모두 독수리로 변신할 수 있는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함께 날아다니며 시간을 보냈다. 연휴의 막바지가 되자, 다른 학생들도 모두 호그와트로 돌아왔다.
그날 저녁 에메랄드는 양치를 끝내고 방으로 왔고, 그날 밤은 연휴가 끝나고 학기가 시작되기 전날 밤이었다. 그녀가 문을 열자, 바닐라에게 시선이 가 닿았다.
바닐라는 파란색 양피지 조각을 물고선, 천천히 그녀에게로 걸어왔다. 바닐라가 가르릉거리며 앉고는, 눈처럼 새하얀 발을 그녀에게 들어올렸다.
바닐라는 그녀에게 그것을 받으라는 시늉을 해보이고 있었다. 에메랄드가 구부려 앉아서 그것을 집어들고는 바닐라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이걸 어디서 난 거야, 반?" 그녀가 물어보며, 그 쪽지를 살펴보았다.
그녀가 그 쪽지를 펼치자, 그곳에는 이렇게 젹혀 있었다. 다른 반쪽. 그녀는 눈을 깜빡이며 그 손글씨가 누구의 것인지 알아차렸고, 곧바로 창문으로 시선을 던졌다.
창문은 반쯤 열려 있었다. 그녀는 미소를 짓고는 침대로 걸어가 앉았다. 싱글벙글 미소를 지으며, 에메랄드는 그가 무엇을 썼을지 궁금해하며 쪽지를 펼쳐보았다.
너를 알고나서 내 삶의 절반은 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것들이었다고 했었지. 그때 넌 다른 절반은 어떠냐고 물어보았었잖아?
그리고 한 편의 시를 발견하게 되자, 그녀는 환한 얼굴로 그것을 읽어보았다.
내 절반은 이렇게 생각해 너는 바로 내가 바라왔던 것이라고,
너의 마법은 나의 하루를 밝게 만들어주지.
네 영혼 안에는 불꽃이 들어있는 것 같아, 그건 열기를 내뿜으면서,
중독되게 해, 하지만 날 제정신으로 유지시켜주는 것이지.
내 절반은 이렇게 생각해 너는 바로 나의 열망이라고,
눈을 감고, 네가 가까이 있길 바라.
내가 맛보는 그 입술을 꿈꾸며,
널 다시 만나길 갈망하고 있어.
-T
"느끼한 버디." 에메랄드가 이렇게 말하고는, 미소를 지으며 그것을 한 상자 안에 내려놓았다. 그렇다, 상자였다. 그날 이후부터였을 것이다. 이제 그녀의 창틀에는 종종 시가 한 편씩 놓여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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