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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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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어디로 데려가는건데?!" 그녀가 그를 끌고 외눈박이 마녀 석상 앞에 서자 탤벗이 그녀에게 이렇게 쏘아붙였다. 에메랄드는 자신의 입술 위에 손가락 하나를 올렸다. "이게 뭔데?"
"쉿," 그녀가 조용히 하라고 했다. "보고 배우시게나, 버디." 그녀가 그에게 이렇게 말하자 탤벗이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에메랄드가 자신의 지팡이를 꺼내어 그 석상을 겨누고는, 목을 가다듬었다. "디센디움."
그 순간, 석상이 위로 솟아오르며 비밀 통로를 드러내자, 탤벗의 눈이 믿을 수 없다는 듯 휘둥그레졌다. 그가 에메랄드를 향해 돌아보니 그녀는 자신의 코트 안으로 다시 지팡이를 집어넣고 있었다.
"어...어떻게?"
"내 이름이 뭐게?"
"또 그런다." 탤벗이 눈을 굴렸다.
"내 이름이 뭐게, 버디?" 그녀가 우쭐한 미소를 얼굴에 매단 채 다시 되물었다.
"에메랄드 반 디크."
"좋아, 이제 가자." 에메랄드가 그의 손목을 당겨 통로 안으로 들어가자, 석상이 움직여 그들 뒤에서 입구를 닫았다. 탤벗이 주변을 둘러보고는 관자놀이를 짚었다.
"어떻게?" 탤벗이 자신의 앞으로 이어지는 통로를 바라보며 물었다. "넌 어떻게 이런 것까지 다 아는거야?"
"별 말씀을." 그녀가 쾌활하게 말했다. "물론 난 멋진 것들을 너보다 더 많이 알고 있긴 하지." 에메랄드가 이렇게 말하고는 자신의 지팡이를 다시 꺼내들었다.
"루모스." 그녀가 중얼거리자 작은 하얀 빛이 그녀의 지팡이 끝에서 나와 빛을 밝혔다. "이야기 하자면 좀 길어, 걸어가면서 얘기해 줄게."
탤벗이 한숨을 내쉬고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도 자신의 지팡이를 꺼내어 그 주문을 외웠다. 그와 함께 두 개의 작은 하얀 불빛이 어둠 속에서 그들을 길을 안내해주었다.
그들이 긴 통로를 걸어가 출구를 발견하자, 토피 향기가 그들을 맞이했다. 그러자 그는 자신이 허니듀크에 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탤벗은 그녀가 자신의 손을 붙잡고 있는 것을 느꼈다. 그녀의 손은 따뜻했지만, 그녀의 얼굴에 걸려있는 밝은 미소에 시선이 닿자 그의 마음은 훨씬 더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
호그스미드에서의 크리스마스는 보통 호그와트에서 방문하던 때와는 다르게 붐비지 않았다. 하지만 마을을 따라 곳곳에 있는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불빛과 장식들이 그들을 반겨주었다.
"그래서 넌 호그와트의 모든 사람들과 모든 비밀 통로들을 보여주는 지도를 찾았다고?" 탤벗이 골목을 걸어가며 이렇게 물었다.
그녀의 초록색 눈동자가 그를 향해 환하게 빛내며, "맞아. 그리고,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그녀가 멈칫했다. "오, 잠깐. 넌 비밀을 얘기할 친구가 없겠지." 라며 놀렸다.
"하하." 탤벗이 무미건조하게 말하자, 에메랄드가 낄낄거렸다.
에메랄드는 추위에 떨며 손을 문질렀다. "널 여기에 데려오기 전에 장갑을 가져올걸, 버디."
탤벗이 한숨을 내쉬고는, 자신의 오른쪽 장갑을 벗더니,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에메랄드가 그를 이상하게 쳐다보며, "나한테 주는거야?" 라고 천진난만하게 물었다.
"아니, 저 아래 어린이한테 주는거야." 그가 쏘아붙였다. "그게 당연히 너고." 그가 성가시다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그녀가 그것을 받아들고는 자신의 오른쪽 손에 끼자, 그녀가 방심한 틈을 타서 그가 그녀의 왼손을 가져와 자신의 코트 주머니에 집어 넣고는, 자신의 손으로 그녀의 손에 깍지를 꼈다.
에메랄드가 멈칫 하고는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녀도 자신의 얼굴이 빨개진 것을 알았다. 하지만 탤벗은 고개를 돌려버리며, 그녀의 시선을 마주하지 못하고, 목을 가다듬었다.
"어쩌면...우리, 어, 어디 따뜻한 곳으로 가는게 어때?" 탤벗이 이렇게 물으며, 모든 신경을 쥐어짜내어 차분함을 가장했다. 비록 그는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지만.
그 마을에는 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했고, 그들은 몸을 데울 수 있는 스리 브룸스틱스에 가기로 했다. 그들이 한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자, 로즈메르타 부인이 그들을 맞아주었다.
"또 몰래 나온거니, 에메랄드?" 그녀가 물었다.
"당연하죠, 로즈메르타 부인." 에메랄드가 이렇게 말하자, 탤벗이 그녀를 바라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럼 공짜로 줄게요," 로즈메르타 부인이 윙크를 하자, 탤벗은 혼란스러움을 가득 담아 눈썹을 치켜올렸다. "두 사람에게 뭘 갖다 줄까요?"
"따뜻한 코코아 두 잔 주세요!" 그녀가 대답했다.
"곧 갖다 줄게요!" 로즈메르타 부인이 이렇게 말하고는 다른 테이블로 걸어갔다.
"또라고?" 탤벗이 물었다. "그럼 넌 그렇게 자주 온다는거야? 그리고 왜 그녀가 너한테 이렇게 친절한거야?"
에메랄드는 테이블 위로 두 손을 올리며, "먼저, 주말에 누가 학교 밖으로 빠져나올 기회를 놓치고 싶겠어? 그러니까 맞아, 바로 내가 그랬지. 그리고 때때로 난 그녀가 도움이 필요할 때 만났었어. 그래서 내가 그녀를 도와주었고 난 어쩌다 한번씩 공짜로 음료를 마시게 된 거지."
로즈메르타 부인이 그들의 음료를 가지고 돌아왔다. "자 여기있어요, 사랑새들(lovebirds)." 그리고나서 그녀가 이렇게 물었다. "너희 둘은 데이트하러 온 거니?"
그러자 짧은 정적이 머물렀다.
에메랄드가 정적을 깨며 이렇게 말했다. "고마워요, 로즈메르타 부인."
그러자 로즈메르타 부인이 걸어가버렸고, 그들 사이에는 어색한 공기가 가득 채우고 있었다. 에메랄드는 자신의 음료를 한 모금 마시며, 그 어색함을 무시하려고 노력했다.
에메랄드는 한번도 그런 식으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지만, 생각해보면 놀러나오는 것과 데이트가 뭐가 다를 바 있단 말인가. 그들은 서로와 함께 있는게 편안했기 때문에 그녀는 자신들이 친구보다 가까워 보이는 사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잠시 동안 그들 사이에 있던 침묵을 깬 것은 다름아닌 그였다. "작년에도 네가 나한테 여기에서 만나자고 했었지."
에메랄드가 고개를 끄덕이며, "우리 비밀 때문이었지, 기억나." 라고 했다.
그들의 잔이 거의 비게 되자, 에메랄드는 결국 이렇게 말하며 화제를 돌렸다. "밖에 눈이 내리고 있어."
"우리 이제 갈까?" 그가 물었다. "곧 어두워 질거야." 그가 목을 가다듬었다.
에메랄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쩌면 우린, 어...성으로 돌아가는게...그게 좋겠네." 그녀가 이렇게 말하고는 어색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 그들은 허니듀크로 걸어 돌아갔는데 가게 문이 잠겨 있었다. 가게의 문이 닫혀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에메랄드가 한숨을 내쉬었다.
"훌륭하군!" 그녀가 이렇게 소리치고는, 창문으로 안을 들여다보았다. "노크를 해보는게 좋을까나?"
탤벗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넌 우리가 말 그대로 '날 수 있다'는 걸 잊어버린거야?" 라고 묻자, 에메랄드가 그를 향해 몸을 돌렸다.
"그렇지!" 그녀가 환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들은 아무도 없는 빈 골목으로 가서 그들의 애니마구스 형태로 변신했다. 그리고는 날아서 성으로 돌아왔다. 두 마리의 독수리는 거의 동시에 도착하면서, 한 창문 안으로 빨려들어가듯 날아 들어갔다.
그들은 그 탑이 비어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다시 인간 형태로 돌아왔다.
"내가 이겼다!" 에메랄드가 의기양양하게 말하자, 탤벗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냐, 넌 반칙했어." 그가 대답하며 그녀를 가리켰다.
그녀는 어린아이처럼 혀를 쏙 내밀고는 창문으로 걸어갔다. 그녀가 창밖으로 머리를 내밀자 검은 호수와 별들이 보였다. 탤벗이 그녀를 향해 걸어왔다.
그가 그녀의 옆에 서서 보니, 그녀는 풍경을 바라보며 환한 얼굴로 미소짓고 있었다. 그녀의 창백한 피부는 달빛 아래에서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는데, 마치 그녀의 눈동자처럼 반짝이고 있는 것 같았다.
"그건...나쁘지 않았어." 탤벗이 불쑥 이렇게 내뱉자, 에메랄드가 그를 돌아보았다.
그녀가 콧노래를 부르더니, "그러면 그 말은 성 밖으로 몰래 빠져 나가는걸 상관하지 않겠다는 거네, 전부 다?"
"아이러니하게도, 반장님께서 초대하셨던 거라서." 그가 이 점을 지적하자, 그녀가 킬킬거리며 웃게 만들었다.
"고...고마워." 에메랄드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즐거운 시간이었어, 잠시였지만."
다시 한번 그들 사이엔 어색한 침묵이 자리잡았다. 하지만 곧 그 침묵은 그들 위에 매달려 있는 이상한 잎사귀에 방해받게 되었다. 두 사람이 위를 올려다보니, 한 식물이 제멋대로 자라있었다.
그 빌어먹을 식물은 그녀의 심장이 마치 그녀가 평생동안 뜀박질을 해 온 것처럼 쿵쾅거리며 뛰게 만들었다. 그들은 그냥 그것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때 탤벗이 이렇게 말하며 정적을 깼다. "겨우살이야."
에메랄드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고, 그것은 탤벗도 마찬가지였다. 그때 이성적(rational)인 생각이 그녀를 강타했고, 그녀는 자신의 지팡이를 꺼내들어 겨우살이를 겨누었다. "인센디오."
탤벗이 불타고 있는 그 식물을 올려다보았다. 그는 그녀가 무거운 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놀랐다. "난 너한테 키스하고 싶지 않아."
그리고 정적이 흘렀다.
탤벗은 그 말을 거의 모욕처럼 받아들였다. 에메랄드가 그의 눈동자를 똑바로 바라보며 이렇게 말하기 전까지는. "...겨우 저런 것 때문에 네가 나한테 키스하는건 싫어."
그의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기 시작했다. "대체 무엇이 저런 바보같은 식물 때문에 내가 너한테 키스하고 싶을거라고 생각하게 만든거야?"
"사람들이 그건 불운을 불러온댔으니까." 그녀가 어깨를 으쓱이고는, 작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중요한건, 난 그 사람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거라면 키스하고 싶지 않다는 거야. 난 그런건 다시는 하고 싶지 않아..."
에메랄드가 킬킬거리고는 고개를 돌려버리며, 자신의 얼굴 전체에 퍼져나간 실망감을 숨겼다. 그녀의 심장은 그녀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키스를 하는 생각만으로도 빠르게 뛰었다.
그리고 그 사람은 바로 그녀의 앞에 서 있었다.
그녀는 아모텐시아에서 맡았던 그 향기가 그의 향기라는 것을 떠올렸다. 밤 이슬의 향기는 밤의 천문탑을 떠올리게 했다.
춥고 바람이 부는 천문탑에서, 별들과 함께 누군가가 그녀의 옆에 서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샌달우드 향기.
탤벗이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자신의 손을 움직여 그녀의 뺨으로 가져가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는 자신의 미친듯한 심장 박동을 무시하려고 노력하며 살짝 떨었다.
"난 너한테 키스하고 싶어, 우리 위에 매달린 저 식물 때문이 아니더라도." 탤벗이 부드럽게 말했다.
에메랄드가 그에게 가까이 당겨지며, "그럼 왜?" 라고 물으며 숨을 고르자, 그가 피식 웃었다.
그들 사이엔 정말 작은 틈새만이 남았는데, 에메랄드는 언제 대체 그렇게나 가까워진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오직 그들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건 그들의 옷뿐이었다.
"내가 널 좋아하니까, 그게 이유야." 그가 그녀의 입술에 대고 이렇게 중얼거리자 그녀의 눈동자가 크게 뜨였다.
15금^^
15금 걸리는 분들은
알아서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다음편에서 만나요^^
해당사항 없는 어른이들은 쭉 갑시다^^
그 말을 듣자 그녀는 마네킹처럼 얼어붙었다. 그녀가 그를 바라보자, 그가 고개를 아래로 기울여왔다. 그의 와인색 눈동자가 그녀의 눈동자를 똑바로 마주해오자, 그의 시선으로 인해 그녀의 몸은 무력해지는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의 강렬한 시선은 마치 위협적인 것도 같아서, 에메랄드는 그의 주변에서 어떻게 숨을 쉬어야 할지 거의 잊어버린 것만 같았다. 갑자기 그녀는 그에게 허를 찔려버렸다.
탤벗이 몸을 기울이자, 강렬한 샌달우드 향기가 그녀를 강타해왔다. 그가 자신의 입술을 그녀의 입술에 대고 너무나도 부드럽게 지긋이 눌러왔고, 그는 살짝 터치한 후 떼어냈다.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그녀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하고 있었다. 감정의 파도가 그녀를 강하게 강타했는데, 그건 저 빌어먹을 겨우살이 때문이 분명했다. 그녀는 눈을 감고, 그에게 다시 똑같이 부드럽게 키스해주었다.
그 키스는 달랐다. 그녀는 이번엔 무언가 느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의 입술이 함께 움직이자 솟구치는 열망이 그녀의 맥박을 통해 퍼져나갔다. 에메랄드는 자신이 그와 키스하는 그 순간 더더욱 갈증을 느꼈다. 그것은 그녀가 설명할 수 없는 갈망이었다. 전율이 그녀의 척추를 따라 퍼지며, 뱃속이 마치 뒤로 공중제비를 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 감각은 그녀를 숨가쁘게 만들며 마치 깃털처럼 가볍게 붕 뜬 것 같은 기분을 남겼고, 마침내 그의 몸이 떨어졌다. 에메랄드의 시선이 그의 얼굴에 내려앉자, 그의 눈동자 뒤에서 스치는 무언가를 보았다. 그도 무언가를 느꼈던 것이다.
"형편없는 키스였어?" 탤벗이 숨가쁘게 묻자, 에메랄드는 고개를 흔들고는 천천히 눈을 깜빡였다. 마치 꿈에서 깨어나려고 노력하는 사람처럼.
하지만 이건 꿈이 아니었다.
"이리 돌아와." 그녀가 이렇게 강조하자, 탤벗은 잠시 피식 웃고는 부드럽게 그녀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겹쳐오며, 그녀에게 또 한 번의 키스를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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