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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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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저녁은 찰리가 에메랄드를 피해다닌지 2주일 째 되는 날이었다. 그녀는 천문학 교실에 누워있었는데, 그녀의 옆에는 탤벗이 누워있었다. 그들은 별들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하는 중이었다.
"너 조용하네." 그가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다.
"몇 주동안 그랬지, 탤." 그녀가 시선은 여전히 하늘에 둔 채로 중얼거렸다. "심지어 덤블도어도 알고 있더라. 난 그를 잃고 싶지 않아, 친구로서 말야, 알잖아."
탤벗이 '흠' 소리를 내더니, "찰리라고 그랬지," 그가 그녀에게 시선을 던지며, 두 손을 자신의 머리뒤에 받쳤다.
에메랄드가 고개를 끄덕이며, "Gossip du jour?(소문으로 들었어?)" 라고 물었다.
"아니," 그가 대답했다. "우린 같이 수업을 듣거든. 그가 나한테 말해주었어, 비록 어색하긴 했지만. 난 그런 데에는 익숙하지 않잖아. 난 그가 나한테 뭘 기대했던 건지 모르겠어."
그녀가 그 말을 듣더니 킬킬거렸다. "물론이겠지, 이제 나 질문이 하나 있어." 그녀가 말하며, 그를 향해 악마처럼 히죽거렸다. 탤벗은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고 있었다.
"또 그런다." 그가 눈을 굴렸다.
"난 궁금하단말야," 그녀가 말하기 시작했다. "넌 다른 누군가에게 관심 가져본 적 있어, 연애 감정같은 뭐 그런 방식으로?"
그러자 적막이 찾아왔다.
"왜 물어보는건데?" 그가 그녀를 향해 몸을 돌리자, 에메랄드가 입술을 삐죽였다.
"질문에 또 다른 질문으로 대답하는게 어딨어, 버디." 에메랄드가 뻔뻔하게 이렇게 말했다. "어서."
그가 혀를 끌끌 차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있어."
에메랄드가 그 즉시 그를 향해 몸을 돌리고는, 그를 향해 눈을 크게 떴다. "우우...그 사람들은 어땠는데?" 탤벗이 그녀에게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어보이자, 에메랄드가 한숨을 내쉬었다. "알았어, 만약 네가 네 이야기를 말해주면 교환으로 내 이야기도 말해줄게."
"햇살 같았어." 그가 이렇게 대답하며, 고개를 돌려버렸다.
에메랄드는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게 무슨 말이야?" 라고 물었다.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영향을 받기도 하지," 그가 그녀를 향해 몸을 돌리자,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음, 그녀는 내 하루를 밝게 비춰줘."
그 말을 들으며 에메랄드는 얼굴에 작은 미소를 띠었고 곧 느닷없이 커다랗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가 그녀를 돌아보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해보였다. "뭐가 웃긴거야?"
"넌 너무 느끼해." 에메랄드가 웃음을 꾹 참으며 이렇게 말했다. "난 너처럼 이렇게 느끼한 사람은 본 적이 없어, 세상에나."
탤벗은 그녀가 마음껏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을 보며 자신의 양 볼에 불이 붙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는 왜 자신이 얼굴을 붉히고 있는 것인지 확실히 알지 못했다. "난 안 느끼해."
"음," 에메랄드가 놀렸다. "그러니까 넌 그녀가 마치 햇살같다고..."
"반 디크." 그가 경고했다.
"너한텐 그녀가 그렇게나 꿈결같이 보이는구나?" 에메랄드가 이렇게 묻고는, 일어섰다. "아유, 느끼한 버디."
"한 마디만 더 하면, 오늘이 네 장례식인 줄 알아." 그가 쏘아붙이고는 일어섰고, 그가 그녀의 손을 붙잡으려고 하자 더욱 짜증이 났다. "여기로 돌아와."
"느끼한 버디." 에메랄드가 이렇게 말하고는 눈 깜짝할 새에 자신의 애니마구스 형태로 변신하자 그도 그녀를 따라 변신했고, 그들은 그 교실에서 날아 나갔다.
그녀의 실크같은 새까만 머리카락은 태양 아래에서 빛나고 있었고, 그녀는 검은 호숫가 근처의 통나무 위에 앉아서 무언가를 읽고 있었다. 그녀는 주변을 둘러보며 무엇이든 마법의 문과 관련이 있을 것 같은 것을 찾아보고 있었다.
그녀의 손가락이 자신의 머리카락을 훑어 내리며 이마를 덮은 머리카락을 뒤로 넘겼다. 그때 독수리 한 마리가 날아와 그녀의 옆에 내려앉았다.
에메랄드가 피식 웃었다. "안녕, 버디. 네가 돌아다니기엔 좀 춥지 않니, 난 네가 추위를 싫어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녀가 이렇게 말하며 시선은 여전히 자신의 무릎에 놓인 책에 두고 있었다.
그 독수리는 고개를 끄덕였는데, 그때 누군가 그 소녀와 갈색 독수리가 있는 곳으로 가까이 다가왔다. 마치 그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처럼 보여, 붉은 머리카락의 그 소년은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같이 앉아도 될까?" 찰리가 자신의 두 손은 주머니에 넣은 채로 이렇게 묻자, 에메랄드가 돌아보았다. 그리고 그 독수리도 마찬가지로 돌아보았다.
에메랄드의 초록색 눈동자가 그의 모습에 환해졌고,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독수리를 향해 몸을 돌리고는, "넌 이따 보자." 라고 했다.
그러자 독수리가 마치 그녀가 말한 것을 알아들은 것처럼 고개를 끄덕이고는, 날개를 펼치며 시끄러운 목소리로 울었다. 그는 자리를 뜨며 성을 향해 날아가버렸다.
찰리가 천천히 앞으로 다가오자, 그 소녀는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피부는 눈처럼 창백해 보였고, 그녀가 숨을 내쉬자 공기중에 김이 피어올랐다.
그녀는 색깔이 변하는 목도리를 두르고 두꺼운 갈색 코트를 입고 있었다. 찰리가 그녀를 바라보자, 그는 자기가 느끼는 기분이 사랑인지 아니면 고통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때 그가 그녀의 옆에 앉자, 그녀는 이제 거의 얼어붙은 호수로 시선을 던졌다. 그가 가까이 가서 보니 그녀의 코는 이제 추위 때문에 빨갛게 변해있었는데, 그래도 여전히 아름다웠다.
"여기에서 책을 읽고 있는거야?" 찰리가 물으며, 애써 무언가 말을 꺼냈고, 마치 쓴 알약을 삼키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에메랄드는 한숨을 내쉬며, "응," 이라고 대답했다. "너는?"
찰리의 입술이 떨어지며, 씩씩거리다가 무언가 말했다. "너랑 다시 얘기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서 미안해." 그가 이렇게 이야기를 시작하자, 그녀의 초록색 눈동자가 그를 향했다.
"3주 걸렸지." 에메랄드가 말했다. "괜찮아, 찰스."
"난 그냥 시간이 좀 필요했을 뿐이야, 알잖아. 그건 어...많이 힘들었거든." 그가 목을 가다듬었다. "넌 어떻게 지냈어?"
에메랄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난 괜찮았어, 좀 바쁘기도 했고." 그녀가 이렇게 대답하자, 잠시 짧은 정적이 찾아왔다. "찰스,"
찰리가 고개를 번쩍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응?"
"우리 다시 시작할래...아니면 이제 어떻게 해야하지?" 이렇게 묻는 그녀의 눈동자에는 그녀의 걱정이 드러나 있었다. "왜냐하면 난 네게 나와 다시 친구가 되어달라고 강요하고 싶진 않거든."
찰리가 고개를 저었다. "나...난 정말 괜찮아. 난 우리가 치...친구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라고 있었어," 그가 잠시 멈칫하더니, 말을 더듬거렸다. "난 그냥 어쩌면 우린 천천히 해야할 것 같아."
"음,"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네가 기분이 안 좋은 것 같으니, 만약 내가 죽음에 맞서고 용을 처치하는 모험에 다시 데려가면 되려나?" 그녀가 신이난 듯 이렇게 묻자, 그가 피식 웃었다.
"용이 있기만 한다면, 엠." 그가 히죽거리며 이렇게 대답하자, 에메랄드가 킬킬거렸다. 그와 함께, 천천히, 마치 걸음마를 떼는 아기처럼 그들은 그들의 우정을 다시 고쳐나가기 시작했다.
크리스마스 연휴가 다가오자, 에메랄드와 바나비는 맥고나걸을 찾아가 연휴 기간동안 호그와트에 남는 목록에 서명을 했다. 페니도 남기로 했는데, 왜냐하면 베아트리스가 초상화 안에 갇혀있었기 때문이었다.
레이크픽 부인은 스네이프 교수와 함께 처리할 일이 있어서 떠났는데, 그녀는 수업을 하지 않는 대신 그들에게 임모뷸러스 마법에 관련한 엄청난 양의 과제를 내주었다.
덤블도어에게 보고를 한 뒤로, 레이크픽은 더욱 자주 학교를 비우게 되었다. 그날 페니, 로완, 에메랄드 그리고 통스는 대연회장에 있었다.
바나비와 찰리는 그들이 있는 곳으로 오고 있었는데, 찰리 뒤에 멀지 않은 곳에는 벤이 있었다. 그들은 모두 소녀들이 앉아 있는 그리핀도르 테이블에 와서 합류했다.
"그래서 너희 둘은 올해엔 학교에 남는다구?" 찰리가 묻자, 에메랄드와 바나비가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 그는 에메랄드 옆에 앉곤 했었던 평소와는 다르게 바나비 옆에 앉았다.
"부모님이 프랑스로 여행중이셔." 바나비가 말했다.
"하지만 그건 괜찮아." 에메랄드가 말했다. "페니도 여기 있으니까. 그러니까 여기서 그렇게 외롭진 않을 것 같은데, 안 그래 펜?"
페니가 작은 미소를 지으며, "그래." 라고 하며 에메랄드에게로 가까이 몸을 기울였다. "이번 크리스마스에 또 누가 남게?" 그녀가 낮은 목소리로 에메랄드에게 말했다.
에메랄드는 궁금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이자, 페니가 에메랄드를 팔꿈치로 쿡 찌르며, 그들 건너편을 눈짓했다. 그건 바로 래번클로 테이블이었는데, 그곳엔 탤벗이 안드레 옆에 앉아 있었다.
페니가 낄낄거리자, 에메랄드가 눈을 굴렸다. "잘 됐지, 안 그래, 엠?" 페니가 히죽거리며 이렇게 물었다.
"대체 얼마나 많이 얘기해줘야 알겠니? 그런건 일어나지 않는다니까." 에메랄드가 낮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자, 페니가 낄낄거렸다.
"대체 왜 아니라는건데?" 페니가 뻔뻔하게 물었다.
"그는 다른 사람을 좋아한대." 에메랄드가 가볍게 말했다.
"그가 누구라고 얘기했어?"
"아니," 그녀가 재빨리 고개를 흔들었다. "안 했어. 하지만 난 확실히 그가 날 좋아하는 건 아닌 것 같아."
페니가 에메랄드의 왼쪽 뺨을 잡아 늘이며, "아유, 빌어먹을 넌 정말 눈이 멀었어, 에메랄드...이건 절망적인 수준이야."
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로완, 통스, 빌 그리고 찰리는 그들 세 사람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그들은 연휴 동안 집으로 가기 위해 호그스미드 역으로 떠났다.
처음 며칠 동안, 그녀는 대연회장에서 크리스마스 연회 이후에 자신들과 함께 어울리자는 그 커플의 요청을 참아내야 했다.
하지만 잠깐 에메랄드가 그들에게 한눈을 팔고 있을때, 그들은 서로를 부둥켜 안고, 복도의 구석진 곳에서 키스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나서 그들은 호그스미드에 가게 되었는데, 스리 브룸스틱스에서 또 다른 일이 일어나게 되었다.
에메랄드는 자신이 파이어 위스키를 마실 수 있을 나이였길 바랐는데, 왜냐하면 그래야만 그 느끼한 커플을 무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 연휴는 에메랄드에겐 커플 사이에 잘못 끼어든 최악의 시간이었다.
그날 저녁 그리핀도르 기숙사 휴게실은 조용했고, 몇 몇의 7학년들만이 성에 남아있었다. 그녀는 빨간 벨벳 소파에 앉아 있었다.
에메랄드는 책을 읽고 있었고, 그녀의 앞에선 벽난로에서 불꽃이 춤을 추며 타오르고 있었다. 그때 그녀는 초상화 입구를 바라보며 지루하니 산책이나 하자고 결심했다.
그녀는 코트를 집어들고, 기숙사를 나와 조용한 성 안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녀의 발걸음은 안뜰로 이어졌다.
눈이 내리며, 안뜰의 거의 절반이 눈으로 뒤덮여 있었다. 그곳에서 한 친숙한 인영이 앉아서 무언가를 쓰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자 그녀는 걸음을 멈추었다.
그는 평소처럼 교복을 입고 있지 않았다. 대신 칠흑같은 까만 코트와 스웨터를 입고 짙은 파란색 목도리를 두르고 있었다. 그의 머리카락은 평소처럼 매끈하게 넘겨져있지 않았고, 헝클어져있고 폭신폭신해 보였다.
살짝 단정하지 않아 보이고, 어딘가 평소답지 않은 그의 위로, 눈송이 하나가 내려앉았다. 그녀가 그를 향해 가까이 다가가자, 그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보았다.
"네가 머무르는 줄은 몰랐는데." 탤벗이 말했다.
"이제 알게 되었네."
에메랄드가 그의 옆으로 가서 앉았다. 그녀가 한숨을 내쉬자 그녀의 숨에 김이 뿜어져 나왔다. 탤벗이 책을 덮고는 그녀를 향해 몸을 돌렸다.
"성은 너무 지루해." 에메랄드가 징징거렸다.
"넌 그냥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는 것 뿐이야." 그가 대답했다. "페니도 머무르기로 하지 않았어? 왜 그녀와 같이 있지 않는거야?"
에메랄드가 눈을 굴렸다. "걘 자기 남자친구랑 같이 있느라 바빠. 난 커플 사이에 낀 눈치없는 사람이 되기 싫어." 그녀가 씩씩거렸다. "걔네가 나한테 같이 가자고 그럴때 내가 얼마나 곤란했는지 넌 아마 모를거야. 그리고나선 걔네는 마치 내가 그곳에 있다는 걸 잊어버린 것 같다니까. 난 마치 그들에게 투명인간 같았다구."
탤벗이 피식 웃으며, 시선을 돌려버렸다. "불평하는건 지치지도 않나보네?" 그가 묻자, 에메랄드는 고개를 재빨리 저었다.
"글쎄 물론 넌 지루하다는게 어떤 기분인지 모르겠지, 넌 혼자 있는 걸 좋아하니까." 에메랄드가 코웃음을 치자, 그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난 솔직히 네가 심지어 네 방을 나와있다는게 놀랍다니까."
"그럼 네가 하고 싶은게 뭔데, 아퀼라?"
에메랄드가 그에게 짓궂게 히죽거리며, "우! 그게 바로 좋은 정신이지!"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손을 내밀었다. 그가 그녀를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우리 어디 가는데?" 그가 물으며, 그녀의 손을 잡았다.
"재미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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