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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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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가 사랑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후 찾아온 침묵은 귀를 먹먹하게 할 정도였다. 사랑에 빠졌다는 말은, 누군가가 쉽게 곧장 꺼내놓을 수 있을만한 말이 아니니까. 적어도 찰리에겐 그랬다.
찰리의 갈색 눈동자는 희망을 담은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손가락은 그녀의 손을 부드럽게 문지르며, "난 널 좋아해, 그리고 널 처음 본 순간부터 너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가 없었어."
에메랄드는 놀라움과 함께 머릿속에 맴도는 말들을 삼켰다. 그날 저녁 그리핀도르 탑에는 긴 침묵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녀의 초록색 눈동자는 달빛을 받아 반짝거리며, 조심스럽게 그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날 밤 눈이 내리기 시작했지만, 그의 주근깨 많은 손은 따뜻했다. 그녀의 두 손은 그의 손에 대비되어 창백하게 보였고, 그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찰스," 그녀가 쉰 목소리로, 천천히 깊은 숨을 내쉬며 말했다. "나...난 그냥..."
에메랄드는 어찌되었든 오래 전에, 과거 5년 동안은 자신이 이 소년에게 빠져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기차에서 부딪혀 넘어졌던 그 일로 시작된 그것을, 누군가는 어린애들의 풋사랑이라고도 부를 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그녀는 부끄러운 듯이 멀리서 그를 바라보며, 그의 이름이 찰스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녀는 그 이름이 그의 근심없는 속 편한 성격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었다.
불타는 듯한 빨간 머리카락의 소년인 찰리는 용을 사랑했다. 만약 2년 전의 그 크리스마스 때였더라면, 이러한 구애는 정말 엄청나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에게서 이런 말을 듣는 다는건 비현실적인 꿈과 같았었을 테니까.
결국, 그는 진심이었던 것이다. 모든 것에서.
찰리 위즐리가 사랑하는 것은 세 가지였던 것이다. 바로 용, 퀴디치 그리고 에메랄드 반 디크.
그 키스와, 데이트, 그리고 희롱하는 듯한 말들까지. 이 모든 것들 하나 하나가 다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한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그가 기울인 노력들이었던 것이었다.
그가 모든 것에서 진심이었다는 이 사실은 그녀의 마음속에 메아리치고 또 메아리쳤다. 에메랄드는 심장이 펄떡이는 것을 느끼며, 자신의 입술로 말해왔던 쓰라린 말들을 생각하며 마음이 무거웠다.
에메랄드는 그 자리에 앉아서 그녀를 블러저처럼 강타한 그 엄청난 감정에 압도당하고 있었다. 그녀의 시선은 믿기지 않다는 듯한 감정으로 가득 차 있었고, 반면 그의 손은 그녀의 손을 부드럽게 꼭 쥐고 있었으니까.
혹시 이게 전부 다 그녀 스스로가 만들어낸 꿈이 아닐까. 그건 마치 현실감이 없게 느껴졌다. 그는 그녀가 방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자 그녀를 향해 가까이 몸을 기울여왔다.
그들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것은 이제 그들의 교복 뿐이었다. 그의 몸에서 발산하는 온기와, 그녀의 갈비뼈 아래서 안정적으로 뛰고 있는 그녀의 심장 박동이 느껴졌다.
그가 그녀의 귀에 대고 눈을 꼭 감은 채, 입술을 움직여 무언가를 속삭이듯 중얼거렸다. "제발 뭐라도 말해줘, 무엇이든." 그의 목소리는 희미했고, 절망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의 시선이 그의 얼굴로 향했는데, 그녀는 자신의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정말로 확신을 가지게 되었었다. 에메랄드는 이 소년을 좋아했었다. 하지만 그건 흘러간 과거였고, 지금은...아니었다.
과거형이지, 그녀는 머릿속으로 이렇게 말했다. 어쩌면 시간이 그녀의 마음에 큰 타격을 주었던 것일 수도 있었다. 그녀에게 있어서, 그는 너무 늦어버린 것이다.
그녀의 마음속에서 한 어두운 소망이 비집고 나갔다. 그녀는 자신의 앞에 있는 사람이 다른 누군가였으면 하고 바랐던 것이다. 그것은 바로 그녀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그 사람이 다른 누군가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다.
찰리의 갈색 눈동자가 그녀에게 똑바로 향하며, 그녀의 초록색 눈동자를 마주했다. 그들의 호흡이 같아졌지만, 에메랄드는 자신이 그런 소망을 생각했다는 것 때문에 마치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그녀는 자신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마치 악마같다고 생각했지만, 그가 가까이 기울여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하자 그런 생각은 사라졌다. 자신의 의구심을 모두 접어 봉인하며, 에메랄드는 몸을 빼냈다.
천천히 그녀가 그의 손에서 자신의 손을 빼내자, 처음으로 추위가 느껴졌다. 마치 그의 몸에서 그의 영혼이 빠져나간 듯했다. 에메랄드는 고개를 들어 그의 눈동자를 마주하고는, 고개를 저었다.
"미안해."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뗐다. "난 못 하겠어."
찰리는 발이 마치 바닥에 뿌리를 내린 것 같았고, 엄청난 무게가 마치 그를 가만히 있지 못하게 짓누르는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그는 스스로에게 정말 화가 났다. 대체 내가 무슨 일을 한 거지?
그는 당혹스러웠고, 가슴 속은 구겨져버린 것 같았다. 계속 고개를 들어 그녀를 마주하고 있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다. 입을 다물고 눈동자로는 그녀를 향해 바라보고 있는 것만이 그가 유일하게 집중할 수 있는 것이었다.
"나한테 이 모든 걸 말해줘서 정말 고마워, 넌 정말 특별한 사람이야, 찰스. 하지만...미안해. 나도 널 사랑해, 하지만 네가 날 사랑하는 것처럼은 아니고, 그냥...친구로서일 뿐이야."
그녀의 이 모든 말은 마치 그의 가슴을 할퀴고 지나가는 것 같았다. 그의 귀에 들린 것은, 그녀가 그를 그런 방식으로 좋아하고 있지 않다는 것 뿐이었다. 찰리는 아무것도 느낄 수가 없었다.
감각이 사라졌다. 마치 최고 속력으로 날아온 블러저에 맞은 것처럼, 그래서 마치 자신의 빗자루에서 떨어진 것처럼. 비명을 지를 수도 없이, 혹은 바닥에 떨어져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것처럼.
그는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계속 횡설수설 하다가 멈칫 하고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그의 표정을 자세히 살피는 모습을 보니, 찰리는 자신이 대체 그 순간 어떻게 보일지 궁금해질 정도였다.
그는 자신이 미동도 없는 바위처럼 보일 거라고 확신했다. 그의 입술은 스스로 밀봉이라도 한 듯, 너무 무겁게 느껴져서 한 단어도 내뱉지 못했다.
"괜찮아, 찰스?" 그녀의 목소리가 메아리쳤다. 그는 결국 고개를 끄덕일 힘만 간신히 그러모을 수 있었다. 이건 빌어먹을 거짓말처럼 들리겠지만, 그는 그녀가 슬퍼하는 모습을 보는 것을 스스로에게 허락할 수가 없었다.
에메랄드가 가까이 기울여 그의 뺨에 부드럽게 키스해주었다. 한 번의 짧은 입맞춤이었고, 살짝 터치한 것에 불과했지만. 그녀는 멀어지며, 이렇게 속삭였다.
"잘 자, 찰스." 그녀가 멈칫 했다. "미안해..."
에메랄드는 그를 바라보며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이고는, 계단을 내려가 휴게실로 돌아갔다. 얼굴에 충격이 고스란히 드러내 보이고 있는 찰리를 남겨둔 채로.
죄책감이 에메랄드를 덮쳐왔고, 그녀는 지금 그 주 주말 아침 식사를 하러 걸어가는 중이었다. 그녀는 여자 아이들이랑만 함께 후플푸프 테이블에 앉는 것을 선택했다.
눈동자는 찰스 위즐리에게 고정되어 있었는데, 그는 자신의 주변을 맴돌고 있는 알바스터의 존재감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것은 빌에겐 정말 곤란한 시간이었다.
에메랄드가 테이블 위로 시선을 던지자, 페니, 통스 그리고 로완은 재빨리 시선을 교환했다. 그들이 무언가 화제를 돌려 그녀를 상념에서 깨어나게 하려고 하기 전,
"내가 옳은 일을 한 걸까?" 에메랄드가 이렇게 물으며 한숨을 내쉬자, 페니는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난 내가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거짓말하고 싶지 않았어. 하지만 난 친구를 잃게 될까봐 두려워..."
로완이 그 말에 눈썹을 찌푸렸다. "그도 차라리 네가 그때 당장 솔직하게 아니라고 말하고, 자신에게 받아들일 시간을 주길 원했을거야..."
페니가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따뜻한 크로와상 한 접시를 그녀에게 밀어주었다. "괜찮을거야, 너도 알잖아 찰리는 시간이 필요하다는거..."
찰리가 계속 그녀를 피하는 날들이 이어지자, 그 시간이란건 마치 끝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녀도 그것을 이해하고는 있지만, 그런 기분은 계속 그녀의 정신에 꼼짝않고 갇혀 있는 것 같았다. 대체 누가 죄책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을까?
그날 에메랄드는 대연회장에서 제이콥의 일기장을 읽고 있었다. 그녀의 손에는 감초맛 지팡이 사탕이 들려있었는데, 그녀가 그것을 베어물기 전이었다.
"안녕," 페니가 인사하며, 그녀의 옆자리에 앉았다. "그 안에 뭐라고 적힌거야?" 그녀가 자세히 들여다보려고 노력했다.
"빌어먹을, 이거 영어가 맞기는 한거야?" 통스가 이렇게 물으며 반대편에 앉았다.
에메랄드는 자신의 감초맛 지팡이 사탕을 먹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제이콥이랑 난 말야, 우린 비밀을 지키기 위해 네덜란드어를 사용하곤 했었거든."
"그러면 무슨 내용을 알아냈어?" 페니가 물으며, 손가락에 턱을 괴었다.
에메랄드는 감초맛 지팡이 사탕을 빼내며, "이것 좀 들어봐. 나는 초상화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었는데 누군가 도움을 제안했다. 그들은 자신들을 R이라고 불렀는데, 그들은 그 금고들을 해결하는 것 외에는 아무 관심이 없다고 했다. 궁금한건 그들이 대체 어떻게 날 알고 있는 것일까, 혹은 그들이 원하는게 무엇일까? 하지만 그들은 지금까지 레이크픽, 던칸 그리고 나를 도와줘왔고, 그들은 마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면, R이 너희 오빠랑, 레이크픽 그리고 던칸을 돕고 있었단 말이네, 맞아? 던칸은 네가 반장의 욕실에서 만났다던 그 유령 아니야?" 페니가 이렇게 결론을 지었다.
에메랄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던칸은 그들이 배신했다고 말했어. 만약..." 그녀가 멈칫 하더니 생각했다. "내 생각엔 덤블도어에게 이것에 관해 알려드려야 할 것 같아."
바쁜 일상을 보내던 중, 그녀는 짧은 알림을 받고는 덤블도어의 사무실로 향했다. 그녀가 레이크픽의 머릿속에서 잠시나마 보았던 혹은 살펴보았던 그것에 대해 말하기 위해서였다.
"교수님?" 에메랄드가 물으며, 책으로 가득찬 친숙한 사무실 안으로 머리를 빼꼼 내밀었다. 그러자 그가 무언가에 기대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은은하게 빛나는 빛이 마치 빛으로 가득 담긴 그릇처럼 보이는 것에서부터 흘러나오고 있었다. 덤블도어는 그것을 한동안 빤히 바라보다가 그녀에게로 시선을 던졌다.
"반 디크 양." 그가 불렀다. "네 쪽지를 받았단다."
사실이다. 에메랄드는 레이크픽에 관해 사소한 알아낸 것이 있다고 쪽지를 보냈었다. 하지만 그녀가 들어와 그곳에 서서 알아낸 것을 설명하자, 그의 얼굴에는 어떠한 놀람도 비쳐지지 않았다.
"저는 단지 그녀의 기억을 힐끗 보았을 뿐이에요." 에메랄드가 말했다. "그녀는 누군가와 함께 일하고 있었어요, 과거에요. 무언가 거대한 것처럼 보였지만, 그가 누군지에 관해서는 자세히 알아낼 수 없었죠. 왜냐하면 그들은 가면을 쓰고 있었거든요."
덤블도어가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지금 보고있는 것처럼 그녀는 네 지팡이도 망가뜨렸더구나." 그가 그녀의 지팡이를 눈짓했다. "내 추측엔 네가 새 것을 갖게 하도록 하기 가장 쉬운 방법이었겠지."
"또 다른 말해주고 싶은 것이 있니, 에메랄드?"
에메랄드가 입술을 오므리더니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저는...레이크픽이 R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녀가 멈칫하자, 그가 그녀를 호기심을 가지고 바라보았다. "제가 저희 오빠의 일기장을 발견했거든요. 그리고 제 오빠와 던칸, 그리고 레이크픽 부인이 함께 일했었다는 것을 알아냈어요. 저는 반장의 욕실에서 던칸의 유령을 만났는데, 그는 그들이 배신했다고 말했어요."
"던칸은 죽었고, 제 오빠는 사라졌어요. 그들 세 사람 사이에서, 그녀는 그 금고들의 일이 일어난 이후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람이죠. 이건 교수님께도 충분히 의심가는 것이 아닐까요?"
덤블도어는 침묵을 유지한 채로 폭스를 향해 다가갔다. 그때 그가 이렇게 말했다. "그녀는 그 형제에게서 무언가가 필요한 것이었던 거야." 그가 스스로 이렇게 혼잣말을 하고는, 생각을 하다가 에메랄드에게로 다시 몸을 돌렸다. "네 레질리먼시 능력에 대해 누구에게든 이야기했니?"
"아뇨, 아무한테도요." 그녀가 단호히 말했다. "교수님, 이건 아마도..."
"난 네게 이 능력을 비밀로 부쳐야 한다고 당부해야할 것 같구나. 그게 전부란다, 반 디크 양." 그가 갑자기 이렇게 말하자, 에메랄드는 눈썹을 찌푸렸다.
"하지만, 교수님..."
"자. 자. 이제 자러 가거라."
에메랄드가 한 마디 말도 없이 한숨을 내쉬고는 발걸음을 돌리자, 덤블도어는 작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자신의 반달 모양 안경 너머로 환하게 눈을 빛내고 있었다.
"반 디크 양, 너라면 화려하게 꾸며낸 거짓말을 듣는 것보다는 차라리 무뚝뚝한 진실을 듣길 바랄테지. 심지어 그 진실이 항상 듣기 좋은 것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그가 이렇게 말하자, 에메랄드는 혀를 끌끌 찼다.
"제가 너무 부주의했나요?" 에메랄드가 묻자, 그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란다," 덤블도어가 대답했다. "호그와트에서 소문은 빵 위에서 녹아버리는 버터만큼이나 빠르게 퍼지지. 이제 자러가거라. 잘 자렴, 반 디크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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