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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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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날은 11월의 끝자락에 가까운 무렵이었고, 그날 아침 에메랄드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로완은 그녀를 이상하게 쳐다보며 이렇게 물었다. "무슨 생각해?"
에메랄드는 더욱 밝게 미소지으며, "아무것도 아냐." 라고 했지만 갑자기 재채기를 하는 바람에, 로완이 그녀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너 뭘 했었던거야?" 그녀가 이렇게 물으며, "너 감기 걸렸지, 그치?" 에메랄드의 이마를 짚어보았다.
"난 괜찮아, 어젯밤에 생각지도 못한 목욕을 좀 해서 그래."
"하지만 너 안색이 창백한걸, 그리고 미열도 좀 있고." 로완이 이렇게 주장했다. "후추가 뿌려진 마법약 좀 마실래?"
두 사람이 대연회장에 들어가기 직전에, 에메랄드는 풍선껌 같은 분홍색 머리카락과 금발을 가진 두 명의 소녀들을 보았다. 그러자 에메랄드는 발걸음 속도를 높였다.
그녀가 통스의 망토를 잡아당기자, 통스가 그녀를 향해 천천히 고개를 돌리며 겸연쩍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안녕, 에미." 통스는 이렇게 말하며 양처럼 순한 미소를 지었다.
"오, 나한테 안녕이라고 인사하지마. 너 잘도 나를 골탕먹였겠다!" 에메랄드가 이렇게 지적하자 통스가 치아를 환하게 드러내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에메랄드는 다시 한번 재채기를 했고, 페니는 눈을 가늘게 뜨며, "엠, 너 감기 걸렸니?" 라고 묻고는 서둘러 에메랄드의 상태를 확인하느라 부산을 떨었다.
"내가 그랬잖아, 후추가 뿌려진 마법약을 마셔야 할 것 같다니까." 로완이 다그치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자, 에메랄드는 눈을 굴렸다.
"알았어." 에메랄드가 세 소녀들과 함께 대연회장 안으로 들어가며, "만약 내가 오늘 아프게 된다면 이건 다 여기 있는 얘 덕분이야." 그녀가 통스를 눈짓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번엔 또 뭘 했길래?" 페니와 로완이 이렇게 동시에 묻자, 에메랄드가 낄낄거렸다.
로완과 페니는 통스를 나무랐고, 에메랄드는 찰리옆에 앉아 있는 바나비의 옆에 가서 앉았다. 그녀가 그의 어깨를 두드리자 그가 편지 한 통을 읽고 있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바나비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반 후트가 부엉이 간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에메랄드가 자신의 주머니 속에서 무언가를 꺼내어 반 후트에게 먹여주자, 반 후트는 곧 부엉이장으로 날아갔다.
"좋은 소식 있어, 바?" 그녀가 이렇게 물으며 자신의 붉어진 코를 문질렀다. "엄마 아빠가 보낸거야?"
페니, 로완 그리고 통스는 그들 맞은 편에 앉아서 그 편지를 바라보았다. 바나비가 '흠' 소리를 내더니, 그 편지를 에메랄드에게로 밀어주었고, 에메랄드는 그것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에메랄드는 눈을 가늘게 뜨며 쭉 읽어 내려가더니 곧 고개를 들어 친구들을 바라보았다. "엄마랑 아빠가 이번 크리스마스엔 파리에 있는 우리 친척을 방문하러 가실 계획이래." 그녀가 씩씩거렸다.
"아마 우린 이번 크리스마스엔 호그와트에 남아 있어야겠네." 바나비가 이렇게 말하고는 아침 식사를 계속 했다. "하지만 그분들을 방문하신지 좀 오래 되긴 했지."
찰리가 그녀의 목소리가 달라졌다는 것을 알아 차리고는, "너 감기 걸렸어, 엠?" 이라고 묻자, 그녀는 또 다시 재채기를 하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어젯밤 일 때문인거야? 미안해!"
"무슨...잠깐,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바나비가 이렇게 묻고는, 찰리를 향해 몸을 돌렸다. "네가 뭘 했길래?"
찰리는 침을 꿀꺽 삼키고는, "난 그냥..."
"어휴!" 에메랄드가 신음하고는, 얼굴을 테이블에 묻고 눈을 감으며 말했다. "난 오늘 아플 수 없어." 그녀가 마치 울부짖는 것처럼 말했다.
"왜?" 페니가 물었다.
"난 이따가 뭘 좀 해야하거든. 그 마법 초상화에 대해서 좀 알아내야 될 게 있어서, 알잖아."에메랄드가 피곤한 듯 눈을 감고 이렇게 설명했다.
페니는 얼굴을 찌푸리고는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주었다. "쉬엄쉬엄 해, 엠. 금고를 해결하는건 쉽지 않은 일이잖아."
에메랄드가 씩씩거리며 이렇게 말했다. "난 널 도와 베아를 돌아오게 하고 싶어. 난 네가 나처럼 이렇게 되어버리는걸 원하지 않아. 몇 년 동안이나 형제를 잃어버리는거 말야."
"어쨌든 그럼 네가 뭘 해야하는건데?" 찰리가 물으며,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자, 에메랄드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난 이따가 탤벗의 친구를 만나기로 했는데, 그가 말하길 그녀는 마법 초상화에 일가견이 있대. 어쩌면 그녀는 책에는 나와있지 않은 것들을 알고 있을지도 몰라." 에메랄드가 눈을 감은 채로 설명해주었다.
"윙거의 친구?" 그가 물었다. 다른 아이들은 찰리의 목소리가 달라진 것을 듣고는 눈을 깜빡이며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면, 넌 겨우 그것 때문에 수업에 들어가겠다고 고집부리고 있는 거네."
"탤벗은 그냥 도와주려고 하는 것 뿐이야, 찰스." 에메랄드가 주장했다.
찰리가 코웃음을 치며, "물론이겠지, 그는 도와주려고 하는 거겠지." 그가 이렇게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걸어가 버렸다.
그날 시간이 흘러, 결국 에메랄드는 그녀의 마지막 수업인 변신술 수업 시간이 되었다. 탤벗은 그녀의 앞에 앉았는데, 그녀는 30분에 한 번씩 재채기를 해댔다.
이것은 그를 더욱 거슬리게 만들었고, 수업이 끝나자 그가 어깨 너머로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 "너 대체 무슨 문제..." 그가 에메랄드를 보더니 멈칫 했다.
에메랄드는 '흠' 소리를 내고는, "마지막 수업이네. 좋아 이제 잠 좀 자고 싶다." 라며 창백해진 얼굴로 고개를 들고는 책을 주섬주섬 자신의 가방 속에 집어넣었다.
에메랄드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따가 봐, 버디."
"너 정말 이따가 괜찮은거야?" 탤벗이 물었다. "별로 좋아보이지 않는데." 그가 걱정하는 듯이 눈을 가늘게 뜨며 이렇게 말했다.
"응, 그래서 내가 지금 좀 자두려는 거야. 이따 봐."
그 말과 함께, 에메랄드는 자신의 기숙사로 걸어갔는데 으슬으슬 춥고 눈꺼풀은 더욱 무겁게 느껴졌다. 그녀는 어서 자신의 침대로 뛰어들 수 있기를 갈망했다.
그리핀도르 기숙사 휴게실에 들어섰을 때, 그녀의 발걸음이 찰리에 의해 가로막히게 되었다. 그는 마치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던 듯 자리에서 일어섰다.
"에미," 그가 불렀다. "아직 안 나아진 거야?" 그가 이렇게 물으며, 그의 갈색 눈동자로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자,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그가 작은 약병 하나를 꺼내 그녀에게 내밀었다.
"이건 후추가 뿌려진 마법약이야." 그가 이야기를 하며, 뒷 목을 긁적였다. "스네이프가 전에 우리한테 이걸 만드는걸 가르쳐줬었잖아. 그가 말하길 내 마법약이 쓸만하게 만들어졌댔어."
에메랄드가 그것을 받아들며, 진심어린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 찰스." 그녀가 멈칫 하더니, "하지만 난 내 방으로 가봐야 겠다." 라고 했다.
찰리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무...물론이지, 얼른 낫길 바라, 에미." 라고 했다. 에메랄드는 오케이 사인을 만들어 보이고는 여자 기숙사로 올라갔다.
방에 들어서자 그녀는 가방을 바닥에 놓고는 마법약 뚜껑을 열었다. 찰리는 사실 마법약 수업에 별로 주의를 기울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스네이프로부터 통과를 받게 된 것은 정말로 훌륭한 성취였던 것이다. 그녀는 대체 무엇이 그가 공책에 용을 낙서하는것 대신에 수업에 주의를 기울이게 만들었는지 궁금해졌다.
그녀는 그 마법약을 단숨에 마셔 비워버렸는데, 꼭 그 이름처럼 후추가 뿌려진 마법약은 액체로 된 후추를 마시는 것 같은 맛이 났다. 거의 즉시 그녀는 정상적으로 숨을 쉴 수 있게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 약의 부작용은 졸음이 쏟아지는 것이어서, 에메랄드는 침대로 뛰어들었다. 바닐라도 따라와서 그녀의 옆에 몸을 웅크리고는 자신의 주인을 편안하게 해주려고 노력했고, 곧 그녀는 잠에 빠져들었다.
그녀가 눈을 뜨게 된 것은 몇 시간이 지난 후였다.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훨씬 기분이 나아진 것을 느꼈다. 하지만 그녀가 눈을 떴을때, 그녀의 방 안에는 누군가가 있었다.
그는 나무 의자에 앉아 있었는데, 의자를 그녀의 침대 옆으로 옮겨 놓고는 앉아서 책을 읽고 있었던 것이다. 그 사람은 바로 탤벗이었다. 미소를 지으며 그녀가 천천히 눈을 깜빡였다.
"안녕, 버디." 에메랄드가 부드럽게 말했다. "지금 몇 시야?"
탤벗이 그녀를 향해 몸을 돌리며, "이제 나아졌어?" 라고 묻자, 에메랄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은 5시 30분이야." 그가 말했다.
에메랄드가 자세를 고쳐 일어나 앉자 자신의 몸에 담요가 잘 둘러져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것은 잠들기 전엔 없던 것이었다. 바닐라는 탤벗의 발치에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우린 네 친구를 한 시간 전에 만나기로 했었잖아, 왜 날 안 깨웠어?" 그녀가 패닉상태에 빠진 듯 눈을 크게 뜨며, 벌떡 일어섰다.
"난 네가 아파보이길래 깨우고 싶지 않았어." 그가 차분하게 말했지만, 에메랄드가 툴툴거리며 스카프를 가져와서 목에 둘렀다.
"그녀는 분명 기다리고 있었을거 아냐." 에메랄드가 단호하게 말하며, 탤벗을 향해 몸을 돌렸다. "나는 기다리는 거 싫어해, 그래서 다른 사람들을 기다리게 하는 것도 싫어하지. 어서 가자, 버디."
"그녀는 그녀 자신이 원하는 만큼 기다려줄 수 있을 거야, 네가 훨씬 더 중요해." 그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뭘 꾸물거리고 있는거야?" 그녀가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지금 추워." 탤벗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옷걸이에서 자켓을 가져와서는, 그것을 에메랄드에게 건넸다. "네가 이걸 입기 전까진 안 나갈거야."
에메랄드는 그를 올려다보더니, 그것을 받아들며, "알았어." 라며 한숨을 내쉬고는, 자켓을 입었다. 그리고 그들은 함께 그녀의 창문 밖으로 날아서 나갔다.
그들이 천문탑에 도착하자 교실 안이 비어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인간의 형태로 변신했다. 그는 탑의 가장 꼭대기로 그녀를 데려갔는데, 그곳에는 한 소녀가 콧노래를 부르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에메랄드가 멈칫 하고는, 그 사람이 바로 어둠의 마법 방어술 수업에서 보았던 바디아인 것을 알아차렸다. 탤벗이 한번 기침 소리를 내자 바디아가 돌아보았다.
바디아가 그를 향해 환한 얼굴로, "안녕, 탤리(Tally)." 라고 부르자, 그 말에 에메랄드는 코를 찡그렸다. 바디아의 시선이 에메랄드에게 내려앉았다. "오, 넌 누구?"
"얘는 에메랄드야." 탤벗이 말했다. "이쪽은 바디아고, 그녀는 마법 그림 그리기와 초상화에 일가견이 있..."
"넌 그것들을 만들고 있구나." 에메랄드가 말을 끝맺었다. 그녀는 실수로 자신의 레질리먼시 능력을 사용한 것이다. "운 좋게 잘 맞춘걸까나?" 그녀가 이렇게 덧붙이며 얼버무렸다.
바디아는 미소를 짓더니, "운 좋게도 제대로 맞추었어." 그리고나서 그녀는 다시 그림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녀가 자신의 지팡이를 톡 튕기자 그림이 변하며 호그스미드의 낮이 밤으로 바뀌었다.
"환상적이야." 에메랄드가 칭찬했다.
바디아는 미소를 지으며, "이건 간단한 주문인데, 잘 작동하는것 같네." 라고 하고는 그녀가 탤벗을 다시 바라보며, "네가 친구를 데려오다니 흔치 않은 일인걸, 탤리." 라고 했다.
에메랄드는 다시 코를 찡그렸다. 그녀의 얼굴은 추위 때문이 아닌데도 열이 올랐는데, 바로 탤벗의 애칭을 부르는 목소리가 살짝 거슬렸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말인데 그것에 관해 말해줄 수 있니?" 에메랄드가 물었다. "난 베아트리스 헤이우드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궁금해하던 중이었거든. 만약 네가 괜찮다면 빠르게 좀 부탁할게."
바디아가 에메랄드에게 시선을 던지며 미소지었다. "초상화는 예술가에 의해 만들어진 살아있는 묘사야. 그들은 실제 살아있는 것들을 모사하기 위해 예술가에 의해 그려지고 마법이 걸린 것이지. 어떤 마법들은 훨씬 강해서 한 초상화에서 다른 초상화로 움직여서 건너다닐 수도 있어."
"베아트리스 헤이우드의 경우엔, 그녀는 그려진게 아니고 오히려 뭐랄까...갇힌거지, 그렇게 생각하지 않니? 내 생각엔 그 초상화의 마법은 너무나 강력해서 실제 세계를 초상화의 영역으로 가져온 것 같아."
에메랄드가 주의깊게 경청하고 있다가, 갑자기 그 말에서 무언가가 그녀의 깨달음을 얻게 만들었다. 그녀는 손가락을 딱 소리나게 부딪히고는 그 즉시 그녀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뭔가 알아낸거야?" 탤벗이 묻자, 에메랄드가 환한 얼굴로 신이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 바디아." 탤벗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언제든지 탤리."
또 였다. 에메랄드는 그것을 듣자 코를 찡그렸다. 그리고나서 탤벗과 에메랄드는 천문탑을 내려왔다. 그녀의 얼굴에서 삐죽거림이 떠나지 않았다.
"너희 둘 가까워 보이던데." 그녀가 차갑게 말했다.
탤벗이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녀는 래번클로잖아, 그러니 당연히 그녀를 알고있지." 그가 이렇게 지적하며 그녀의 속도를 따라잡으려고 노력했지만, 그 말을 듣자 그녀는 발걸음 속도를 더욱 높였다.
그녀는 시선을 돌려버리며, 머릿속으로 우울하게 생각했다.
탤리라고. 내가 버디라고 부를 때는 엄청 성가셔 하더니 걔는 그런 우스꽝스러운 애칭으로 부르고 있다니.
"왜 기분이 나쁜거야?"
"오 아무것도 아냐, 탤리." 그녀가 매몰차게 쏘아붙이자, 탤벗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웃음을 꾹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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