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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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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날, 레이크픽은 에메랄드에게 빌과 메룰라와 함께 자신의 사무실에서 만나자고 쪽지를 보냈다. 그들은 모두 그녀의 사무실 안에 앉아 있었는데, 그곳은 목걸이나, 작은 황금 고양이 조각상 등 이상한 물건들로 가득 차 있는 곳이었다.
그곳에는 그녀가 절대로 보거나 언급하고 싶지도 않은 다른 것들이 매우 많았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대체 어떻게 저 여자는 바위같이 차갑고 딱딱한 작은 미니 그렘린 조각상이 자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 곳에 앉아서 여러 일들을 처리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나 할까.
에메랄드는 단지 상상만 할 수 있을 뿐이었다.
빌은 그녀가 불편함에 눈을 가늘게 뜨고 있는 것을 알아채고는, "저것들은 만져도 괜찮아, 예전에 저주받았던 물건들이었었거든." 이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것 참 확실히 훨씬 더 낫네." 에메랄드가 이를 갈며 중간 중간 이렇게 말했다. "전혀 무섭지가 않아."
메룰라가 코웃음을 쳤다. "재수없는 녀석."
"너 스스로 좀 그만 부를래, 스나이드." 그녀가 메룰라에게 이렇게 말하자, 빌이 치아가 다 드러나게 활짝 미소를 지어보였다.
"지금 뭐라고 했어, 반 디크?"
"사실을 말했지." 에메랄드가 쏘아붙였다.
빌은 에메랄드와 메룰라 사이에 앉아서 영역 다툼을 하는 두 고양이 사이에서 마치 벽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그들의 말다툼은 레이크픽 부인이 들어오자 멈추게 되었다.
"왜 우리가 여기 있는지 너희도 알고 있겠지," 그녀가 이렇게 말하며 비열해보이는 미소를 지었다. "그 묻혀진 금고 말이다. 그건 호그스미드의 어떤 전설에 이렇게 나와있지."
레이크픽이 그들의 반대편에 앉았다. "그건 지하 금고라고 한다. 그 입구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들은 호그와트와 호그스미드가 무언가로 연결되어 있다고 하지. 그리고 그건 그 금고가 우리 바닥 아래 어딘가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에메랄드는 당황했다. 그녀는 호그와트와 호그스미드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긴 했지만, 지하에 통로가 나 있었는 줄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 초상화 말이에요." 메룰라가 말했다. "헤이우드가 어떻게 그 안에 들어간 걸까요?"
"좋은 지적이다." 레이크픽이 이렇게 말하고는 킬킬거렸다. "그럼 우린 마법 초상화에 대해 더 많이 알아야겠지, 안 그러니? 좀 더 통찰력을 가지려면 말이다."
"그러면 저희는 책을 찾아봐야 겠네요." 메룰라가 이렇게 말하며, 두 눈에 애정을 듬뿍 담아 레이크픽을 바라보았다. "저는 오늘부터 당장 찾기 시작할거에요, 교수님."
레이크픽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좋은 출발이 될 거다, 스나이드 양." 그녀가 단호하게 대답해주었다. "난 너희가 어떻게 마법 초상화가 작동하는지 다음번 회의 때까지 알아올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데?"
"다음주 월요일까지요?" 빌이 물었다.
"그렇다, 위즐리 군. 우린 허비할 시간이 없어. 세 명의 학생들이 더 초상화에 갇히게 되었고 교장 선생님은 이 문제가 가능한 빨리 해결되길 바라시지."
에메랄드가 고개를 저었다. "왜 저희가 초상화에 집중해야 하나요? 그냥 전설이나 책들을 뒤져보면서 금고의 입구를 찾거나 만약 그게 우리 바닥 아래에 있다면 호그와트 역사를 찾아보면 되지 않나요."
"지하에 있다는게 맞죠? 그곳에 분명히 무언가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작년에 찾아낸 초상화랑, 붉은 스웨터가 있는데 우린 그 단서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을 거에요, 아마 우린..."
"이젠 리더를 하시겠다?" 레이크픽이 낄낄거렸다. "잘 기억해두렴, 반 디크 양. 넌 혼자 일하는게 아니니 네가 바라는 것처럼 마음대로 우두머리가 될 수 없단다. 그러니 만약 네가 이곳에 있고 싶다면. 내가 말한대로 해."
에메랄드는 얼굴에 열이 오르는 기분을 느끼며 입을 다물고는 머릿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미X년. 난 그냥 방법을 제안한 것 뿐인데. 이게 바로 내가 작년에 먼저 금고에 도달한 이유인 거야.
메룰라가 조용히 낄낄거렸고, 레이크픽은 다시 저주받은 금고에 관해 토론을 하기 시작했다. 에메랄드는 이 여자에게 침을 뱉지 않기 위해서라도 온 신경을 집중했다.
세 학생들은 이제 어떻게 마법 초상화가 작동하는지에 알아와야 한다는 첫번째 과제를 받게 되었다. 에메랄드는 레이크픽이 자신에게 시선을 던질 때마다 자신의 레질리먼시 능력을 사용해보려고 시도해보았다.
하지만, 덤블도어가 옳았다. 레이크픽은 신중한 여자였고, 그 임무는 자신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어려웠던 것이다.
그 다음 날들은 에메랄드가 로완이 그녀를 위해 골라준 마법 초상화에 관련한 것들을 닥치는대로 읽어보면서 바쁜 시간을 보냈다.
에메랄드는 책더미에 둘러 싸인채로, 진이 빠지는 또 다른 한 주를 보냈다. 페니는 아무리 바나비가 열심히 그녀의 기분을 북돋아주려 노력해보아도, 무언가를 제대로 먹을수 있을 만한 기분이 아니었다.
에메랄드는 베아트리스를 그 빌어먹을 초상화에서 꺼내주기 위한 정답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여정에서 길을 잃은 기분을 느끼며 도서관에서 잠이들고 말았다.
그녀는 책에 고개를 묻고, 핀스 부인의 야단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앞에 책더미를 쌓아놓아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그녀는 부드러운 흔들림에 잠이 깨게 되었는데, 눈을 뜬 그녀가 처음으로 본 것은 한 소년이었다. 그는 그녀의 옆에 앉아 있었는데 자켓 하나가 그녀의 몸 위에 덮여 있었다.
그곳엔 샌달우드 향기로 가득했고, 천천히 그녀는 그 와인색 눈동자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는 조용히 책을 읽고 있으면서, 자신만의 세계에 푹 빠져 있었다.
그의 갈색 머리카락은 살짝 헝클어져 있었고, 그의 머리카락 몇 가닥이 그의 이마로 비어져 나와 있었다. 잠시 동안, 그녀는 그것이 꿈이라고 생각했다.
에메랄드는 잠시 그를 바라보면서 이렇게 생각했다. 멀린이시여, 그는 너무나도 몽환적인 것 같아. 한 사람이 이렇게나 차가운데도 이렇게나 매력적이라니 이건 너무 잔인한 일이야.
"어이." 그가 인사하자, 에메랄드가 눈을 가늘게 떴다.
그가 '어이'라고 인사하네, 마치 진짜 탤벗이 할 법한 어색한 '안녕'이 아니고.
에메랄드는 지금 통스가 탤벗인 척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에메랄드는 그녀의 몸에 기대며 팔로 통스를 끌어안자, 그녀는 자신이 읽고 있던 모습 그대로 얼어붙으며 읽는 것을 멈추었다.
에메랄드는 콧노래를 부르며 그녀의 옆구리에 코를 부비적거렸다.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통스의 몸에서 느껴지는 따뜻함을 만끽했다.
"뭐...뭐하고 있는거야?" 통스가 에메랄드를 향해 눈짓을 하며 묻자, 에메랄드는 그녀의 품 안에서 편안함을 느끼며, 눈을 감았다.
"오, 닥쳐." 그녀가 여전히 눈을 감은 채로 쏘아붙였다. "있잖아 난 지금 너무 피곤해, 난 페니를 돕고 싶거든. 하지만 이 책들은 초상화에 대해선 별로 알려주는게 없어. 난 그녀를 생각하면 너무 안타까워."
"나도 그래." 통스가 이렇게 대답했다.
"난 이 모든 책들을 다 읽어보았는데." 그녀가 한숨을 내쉬었다. "마법 초상화에 대해 설명해주는건 하나도 없었어. 난 레이크픽에게 입구를 찾자고 설득해보았는데 그녀는 나보고 우두머리 행세를 한다고 하지 뭐야." 그녀가 툴툴거렸다.
통스가 킬킬거렸지만, 그녀의 킬킬거리는 소리는 마치 진짜 그 사람같았다. 그녀의 메타모프마구스 능력은 정말 놀랍다고 에메랄드는 생각했다. 그녀의 향기도 정말 진짜 같았는데, 그건 마치 샌달우드 향기같았다.
에메랄드는 통스가 다른 사람으로 변신할때 그렇게나 똑같이 잘 변신할 수 있는지 몰랐다. 특히 그 사람의 향수같은 아주 세세한 디테일까지 말이다.
"이 자켓은 누구거야? 이건 마치 그 버디같은 향기가 나는데. 나 이 향기 좋아해." 에메랄드가 킬킬거리자, 통스가 작은 미소를 지었다.
"정말?"
"응." 그녀가 졸린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리고, 네 바보같은 얼굴 좀 바꿔, 통스. 난 이제 그 속임수에 다시는 안 넘어갈거라구."
하지만 그곳엔 긴 적막이 흘렀다.
에메랄드는 여전히 통스의 옆구리에 코를 부비적거리며 눈을 감고 있었다. 통스가 자신의 목을 가다듬으며, "그게 무슨 말이야? 이건 나야." 라고 했다.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탤벗의 목소리와 똑같았다.
"닥쳐, 통스."
"대체 무엇이 네가 날 통스라고 생각하게 만든거야?" 그녀가 탤벗의 목소리로 이렇게 대답했다.
"넌 이걸로 날 여러 번 괴롭혔었잖아." 그녀가 조용히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넌 진짜 탤벗일리가 없어...만약 진짜 그였다면 아마 날 발로 차버렸을거야."
통스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그는 안 그랬을건데."
"오, 퍽이나." 에메랄드가 코웃음을 쳤다. 그리고는 눈을 뜨고 통스를 올려다보며, 히죽거렸다. "게다가 만약 네가 진짜 탤벗이었다면 그는 내가 이런 걸 하게 내버려두지도 않았을거야."
그 말과 함께, 에메랄드가 가까이 기대며 통스의 뺨에 키스를 했다. 에메랄드가 몸을 떼어내자, 그때서야 그녀는 통스가 아무 말도 하고 있지 않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그저 그곳에 앉아서 탤벗의 겉모습을 유지한 채로 믿을 수 없다는 듯 에메랄드의 눈동자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에메랄드가 눈을 가늘게 뜨며 생각했다. 통스는 저렇게 반응하지 않았을텐데.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녀를 바라보고 있으면서, 움직이거나 혹은 한 마디도 꺼낼 수조차 없었다. 그는 자신이 매우 심하게 얼굴이 붉어졌다는 것을 알았는데, 사실 그의 심장은 갈비뼈에 부딪혀대는 것처럼 강하게 고동치고 있었다.
에메랄드가 무언가를 알아차리게 되기까지는 몇 초가 걸렸다. "너야? 잠깐...아냐...아냐..."
"나야, 아퀼라." 탤벗이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녀를 아퀼라라고 부르는 사람은 단 한 사람밖에 없었다.
에메랄드는 그 즉시 잠이 확 깨었고 그에게서 홱 떨어졌다. 그녀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리며, 턱이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탤벗은 그녀를 혼란스러운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저건 진짜 탤벗이다.
그녀의 얼굴이 마치 불타오르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녀의 눈이 마치 괴물을 본 것처럼 커졌고, 그녀는 잠시동안 눈도 깜박이지 않았다. 탤벗은 그런 그녀를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너...너..." 에메랄드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자, 탤벗이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미안해. 미안해. 오 있잖아, 나 가야...나 가봐야겠다."
탤벗은 벙 쪄서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다. 에메랄드가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가방을 집어들고는 도망쳐버렸다. 그의 자켓은 여전히 그녀의 어깨 위에 매달려있었다.
에메랄드가 도서관에서 나가자, 탤벗은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그녀의 새까만 머리카락이 그녀의 뒤에서 아름답게 흔들리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탤벗은 잠시 멈칫하고는, 자신의 심장 박동이 진정되지 않는 것을 느꼈다. 그가 테이블을 바라보며 몸을 돌렸다가, 그녀가 앉아있던 의자를 향해 몸을 돌렸는데 그의 얼굴에서는 바보같은 얼빠진 미소가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그가 자신의 책으로 다시 시선을 던져보았지만, 그는 하나도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그가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더욱 상기시킬 뿐이었다.
그녀가 자신에게 키스했다.
탤벗은 자신의 전신이 마치 불꽃으로 뒤덮인 듯 열이 오르는 기분을 느꼈다. 그는 두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감싸며, 스스로 만족하려고 노력했다.
"고마워, 통스." 탤벗이 조용히 중얼거리고는, 얼빠진 미소를 지으며, 에메랄드의 바보같은 행동을 다시 머릿속으로 재생했다.
그는 그날 밤 자신이 잠들지 못할 거라고 확신했다.
다른 한편, 에메랄드는 심장 박동수가 뛰어오르는 기분을 느끼며 안뜰로 달려갔다. 그녀의 얼굴은 빨개져 있었는데, 그녀는 풍선껌같은 분홍색 머리카락을 사람들 속에서 발견했다.
통스, 진짜 통스가 나무 위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그때 에메랄드는 창피함과 분노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통스!" 에메랄드가 고함을 쳤다.
통스가 화들짝 놀라 깨어났고, 천천히 그녀를 향해 몸을 돌리며, "어이, 엠!" 그녀가 밝게 인사하며 손을 흔들었다.
"이게 다 너 때문이야!" 에메랄드가 이렇게 대답하자 통스는 공포에 질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눈이 점점 커지며, 통스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건데?" 통스가 물었다.
"내가 널 죽여버리겠어!" 에메랄드가 고함치며 발을 쿵쿵 구르자, 통스는 복도를 따라 달아나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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