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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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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점점 추워졌고, 페니와 통스, 그리고 로완은 가짜 탤벗 사건으로 에메랄드를 계속 놀려먹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덧 곧 첫번째 퀴디치 시합이 다가오게 되었다.
그리핀도르 대 슬리데린의 경기였기 때문에, 페니는 다시 그녀가 만들었던 그리핀도르&슬리데린 스카프를 꺼내들게 되었다. 에메랄드는 여전히 그 스카프를 보며 강한 흥미를 느꼈다.
그 시합은 다행히도 완벽한 날씨에 순조롭게 진행되게 되었다. 그리고 그 경기는 올리버 우드의 첫번째 경기였다. 팀원들은 선수복으로 갈아입고 모였다.
찰리는 팀원들의 주목을 집중시키며, 그들에게 경기 전 연설을 짤막하게 시작했다. "좋은 하루야 여러분, 오늘 날씨가 참 좋다."
"좋아! 그러니 저 뱀에게 사자의 본때를 보여주자구!" 찰리가 히죽거리는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에메랄드는 찰리가 그런 미소를 짓는 것을 거의 보지 못했었다. "행운이 따르길!(Knock on Wood!)"
그 말과 함께 팀원들이 히죽거리며 올리버를 향해 몸을 돌렸다.(역주: Knock on Wood라는 말을 직역하면 나무를 두드리다입니다. 찰리가 의도한건 아니지만 올리버 우드의 성씨인 '우드'가 들어간 말장난처럼 되어버린 상황이지요:))
찰리는 자신의 손을 들어올리며, "아니! 그게 아니고!...있잖아...우리 그냥 여기서 나가자."
처음 몇 분 동안은 그리핀도르 팀에게 유리하게 흘러갔다. 하지만 바나비가 올리버를 블러저로 맞추자 이길 확률이 줄어들게 되었다.
그는 의식을 잃고 골대 너머로 떨어졌고, 서둘러 병동으로 이송되었다. 에메랄드는 고통스러운 듯 인상을 찌푸리고는, 히죽거리며 웃고 있는 바나비를 째려보았다.
다행히도, 찰리가 7분만에 스니치를 잡게 되어 경기는 170대 30으로 그리핀도르가 승리하게 되었다. 그리고 3일 후, 올리버는 병동에서 깨어나게 되었다.
찰리는 경기에서 이길 때마다 승리를 기념하며 축하하는 타입의 주장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날 밤에도 그는 에메랄드와 함께 반장의 임무를 착실히 수행하며 성 주변을 순찰하고 있었다. 그녀는 머로더즈의 지도를 살피며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그들은 현재 4층을 걷고 있었는데, 벽 끝에서 멈춰선 에메랄드는 자신의 지팡이를 꺼내들었다. 그녀가 벽돌 몇 개를 두드리자 그곳에 비밀통로 하나가 드러났다.
찰리의 눈이 놀라 휘둥그레졌고, 에메랄드는 매번 비밀 통로를 발견할 때마다 정말 짜릿하고 흥분되는 기분을 느꼈다.
"맥고나걸과의 상담은 어땠어?" 찰리가 에메랄드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그녀는 '흠' 소리를 내며, 두 손을 뒷짐을 지더니, 찰리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좋았어...내 생각엔. 난 아직 생각중이야, 넌 어땠는데?"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어." 찰리가 의기양양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고, 그의 얼굴엔 미소가 걸려 있었다.
"넌 뭐가 되고 싶은데?" 에메랄드가 묻자, 찰리는 한쪽 눈썹을 치며올렸다. 에메랄드가 손을 들어올리며, "잠깐...당연히 용 학자겠지." 그녀가 킬킬거렸다.
"응." 찰리가 가볍게 대답했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내 꿈이었어, 용은 매혹적인 생물이거든."
에메랄드가 바닥으로 시선을 떨구며 말했다. "넌 분명히 좋은 용 학자가 될 거야, 찰스."
찰리가 미소를 지었다. 그때, 그의 시선이 그녀의 완쪽 손에 걸려있는 그녀의 팔찌에 닿게 되었고, 그 팔찌는 분홍빛 색조를 띠고 있었다. "이봐, 이번에 저건 무슨 의미야?" 그가 그 팔찌를 가리키며 물었다.
"어...이거 고장났어. 지난 며칠 내내 쭉 이 색깔에서 변하지 않더라구." 에메랄드가 이렇게 대답하며 이를 활짝 드러낸 미소를 지었다.
"응, 하지만 초록색은 행복함, 노란색은 슬픔, 빨간색은 화남, 검정색은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태를 나타내잖아. 분홍색은 뭐야?" 그가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우린 돌아가야 될 것 같아, 여긴 아무도 없으니까." 에메랄드가 화제를 돌렸다. 그러자 그는 고개를 끄덕였고, 두 사람은 다시 그리핀도르 기숙사 휴게실로 걸어 돌아왔다.
시간은 더욱 빠르게 흘러갔지만, 에메랄드는 맹세코 시간이 더욱 천천히 흘러가는 것 같다고 느꼈다. 왜냐하면 매일 매일이 놀라울 만큼 진이 빠져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날 저녁엔 덤블도어와 함께하는 레질리먼시 수업이 있었다. 그것은 교장 선생님의 기억 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덤블도어는 역시 볼드모트를 두려움에 떨 수 있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마법사로 알려진 그 덤블도어였다. 그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 수업은 저녁에서 밤이 될 무렵에 끝났는데, 에메랄드는 자신의 이마에 맺힌 식은땀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덤블도어가 자신의 의자에 앉아서 그녀에게도 앉으라고 권했다.
"에메랄드," 덤블도어가 불렀다. "혹시 다른 누군가에게 이것에 관해 말했는지 물어봐도 되니?"
에메랄드가 고개를 저으며, "아니요." 라며 부정했다. "저는 주방에서 방과후 혼자 남는 벌을 받고 있다고 둘러댔어요. 하지만 제가 주방에 없다는 걸 제 친구들에게 언제까지 숨길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덤블도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우린 한동안 수업을 쉬는게 좋겠구나." 그가 이렇게 제안했다. 에메랄드는 혼란스러워하며 눈썹을 치켜올렸다. "이런 경우엔, 네 임무를 비밀에 부치는 것 뿐만 아니라, 주의를 끌지 않기 위해서이기도 하단다. 그리고 내 생각엔 넌 이 임무에 이미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구나. 그 동안 우린 R의 다음 행보를 기다려보자꾸나."
"하지만 제가 만약 그녀에게서 무언가를 찾아내면 어떻게 하지요, 교수님?"
"난 네가 날 찾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단다." 그가 대답하며, 자신의 반달 모양의 안경 너머로 푸른 눈을 반짝거렸다.
에메랄드는 자신이 R의 다음 움직임이나 신호 같은 것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한 덤블도어의 말을 이해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에메랄드가 걱정하게 만들었다. 만약 다음 신호가 자신 혹은 자신의 친구들을 해칠 거라는 것이면 어떡한단 말인가.
"교수님," 에메랄드가 불렀다. "교수님께선 이곳에서 교수님의 보호 아래 아무도 죽게 하지 않으실거죠, 그렇죠?"
덤블도어가 자신의 두 손을 꼭 붙잡으며, "물론이지. 난 그런 일이 벌어지는걸 바라지 않는단다." 덤블도어가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대답하자, 에메랄드가 입술을 오므렸다.
"그 약속 꼭 지키신다고 믿어도 돼요?" 그녀가 확실하게 하며, 다시 물었다.
덤블도어가 자신의 안경을 고쳐쓰며, 잠시 멈칫하더니 단호하게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은 이걸로 끝이다, 반 디크 양. 자러 가거라."
에메랄드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것으로 수업을 마쳤다.
곧 할로윈 연회가 다가오게 되자, 대연회장은 수많은 호박등으로 장식되게 되었다.
테이블 위에 푸딩이 산더미처럼 쌓아올려져 있었고 보통 연회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이 있었다. 그리고 그때 에메랄드는 페니의 창백하게 질린 얼굴을 발견하게 되었다.
페니는 주변을 힐끔거리며 통스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심지어 통스마저도 걱정스러운 얼굴이었는데, 무언가 잘못된 것이 틀림없었다. 에메랄드는 연회가 끝나자 후플푸프 테이블로 걸어갔다.
에메랄드가 그녀의 등을 두드리자, 페니가 그녀를 향해 돌아보았는데 그녀의 얼굴은 수정처럼 투명해보였다. 페니는 자신의 손톱을 잘근잘근 씹고 있었고, 곧 그녀의 벽안이 가늘게 뜨였다.
"무슨 일이야?" 에메랄드가 부드럽게 물으며, 페니의 벽안을 바라보자,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베아." 페니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난 오늘 온 종일 걔를 보지 못해서 한 신입생에게 물어봤는데, 그 애들도 그녀를 보지 못했대..." 그녀의 목소리는 쉬어 있었고, 그녀는 입술을 삐죽이며 이렇게 말했다.
"어쩌면 그녀는 다른 친구들과 있을지도 몰라," 통스가 처음으로 달래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베아트리스는 괜찮을거야 펜."
"만약 이 성 안에서 사라진 거면 어떡해?" 페니가 이마를 문지르며 말했다. "오, 통시. 내가 그 애를 잘 챙겨줬어야 했는데."
에메랄드가 한 걸음 물러서며 말했다. "그녀를 찾는걸 도와줄까? 우린 그 지도를 사용할 수 있잖아. 그녀가 어디있는지 알 수 있을거야...하지만 우린 여기에서 그 지도를 열어볼 순 없어." 그녀가 이렇게 말하며 주변을 눈짓했다.
페니가 고개를 끄덕였고, 그와 함께 통스, 페니와 에메랄드는 함께 대연회장을 걸어나갔다. 하지만 세 사람은 찰리와 바나비, 그리고 로완의 시야에 딱 걸리고 말았다.
그렇게 되어 그들은 모두 빈 복도에 서 있게 되었다. 에메랄드는 서둘러 머로더즈의 지도를 꺼냈다. 바나비는 페니의 눈동자에 어린 걱정의 빛을 알아차렸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야?" 그가 물었다.
"페니는 베아트리스가 사라졌을까봐 걱정하고 있어." 에메랄드가 이렇게 말하며 그 질문에 페니가 울음을 터뜨리기 전에 재빨리 대신 대답해버렸다.
그러자 로완이 페니곁에 가까이 서서, 그녀를 진정시켜주려고 노력하기 시작했다. 찰리와 바나비는 반면 에메랄드를 바라보았다.
"난 못된 짓을 할 것을 엄숙하게 선언합니다." 에메랄드가 이렇게 말하고는 지팡이를 지도 위에 휘두르자, 지도가 열렸고, 모두를 드러내보였다. "빨리. 베아트리스 헤이우드를 찾아줘."
그러자 찰리와 바나비가 그 지도를 자세히 들여다보며 그 이름을 찾기 시작했다. 그건 쉽지 않은 일이었는데, 찰리가 갑자기 멈칫했다.
"그녀는 괜찮아, 펜." 찰리가 이렇게 말하고는, 베아트리스 헤이우드의 이름을 가리켰다. "그녀는 여기 있어."
페니는 거의 펄쩍 뛰어오르며 그 지도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그러자 에메랄드의 눈이 가늘게 뜨이며, "그녀는 움직이는 계단에 있네." 라고 했다.
"하지만 왜 움직이지 않지?" 바나비가 물었다.
누군가 대답하기도 전에, 페니는 움직이는 계단으로 달려갔다. 바나비가 뒤를 따랐고, 통스와 로완도 그 뒤를 따랐다.
"우리도 서두르는게 좋을 것 같아." 찰리가 말했다.
"장난 끝." 에메랄드가 이렇게 말하며 자신의 지팡이를 지도 위에서 휘둘렀고 그것을 다시 닫았다.
찰리가 그녀의 손을 붙잡고 대연회장으로 갔는데, 그곳에서 그들은 그녀의 친구들이 수많은 움직이는 계단들을 살펴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바나비는 가장 꼭대기 층에 있었는데, 그 뒤로 찰리와 에메랄드가 그 아래층에 있었다. 그리고 거의 15분 동안 그들은 모든 층을 확인하고 다녔다.
그때 통스가 소리쳤다. "페니!" 그녀는 더 아래층에 있었다. 다급하게 모두들 아래층으로 내려가 통스가 발견한 것을 보았다.
에메랄드도 서둘러 걸어내려갔고 찰리도 그녀의 바로 옆에서 함께 내려갔다. 숨을 헐떡이며, 그녀는 페니가 비명을 지르는 소리를 들었다. 그 소리는 에메랄드가 발걸음 속도를 더욱 높이게 했고, 곧 페니, 통스, 그리고 로완이 한 초상화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가 가까이 다가가 바라보니, 그 초상화는 바로 베아트리스였는데 그녀는 초상화 표면을 두드리고 있었다. 마치 그곳에 보이지 않는 벽이 있는 것처럼. "페니!" 베아트리스가 소리치며, 흐느꼈다. "날 여기서 꺼내줘." 그녀가 간청하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에메랄드가 두려워하던 것이었다. 바로 R이 보낸 신호였던 것이다. 베아트리스가 그림 속에 갇히게 되자 페니는 비명을 질러댔고, 그것은 또 다른 세 사람의 다급한 발소리를 끌어들이게 되었다.
에메랄드가 어깨 너머로 바라보니, 그녀가 예상했던대로 레이크픽과 메룰라 그리고 빌이 있었다.
"너 거기 어떻게 들어간거야?" 페니가 초상화를 만지며 물었다. "베아, 뭘 했던거니?"
베아트리스가 코를 훌쩍이며 말했다. "나도 모르겠어, 난 초상화가 비어있길래 만졌는데 무언가가 날 이 안으로 끌어당겼어...페니 언니, 나 무슨 소리가 들려. 여기 무서워, 나 좀 꺼내줘!"
"하지만...하지만 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어떻게 네게 이런 일이 일어난거야?" 페니가 절망적인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레이크픽 부인이 가까이 다가오더니 그 초상화를 살펴보았다. "어떤 소리가 들렸니, 헤이우드 양?"
베아트리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소리가 들렸어요, 그리고 전...전 이걸 발견했어요." 그녀가 비늘 하나를 들어올리자, 찰리가 그것을 알아보는 듯 얼굴이 환해졌다.
"저건 용의 비늘이야." 그가 낮은 목소리로 말하며, 무언가 더 말하고 싶어했지만 에메랄드가 그의 팔을 붙잡으며 의미심장한 시선을 주었다.
"뭐라고 하실거죠, 교수님?" 에메랄드가 묻자, 레이크픽이 그녀를 향해 몸을 돌렸다. "어떻게 그녀가 저기 들어간 걸까요?"
"이건 말이다 반 디크 양," 그녀가 비웃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것은 묻혀있던 금고가 깨어났다는 의미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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