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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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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는 그가 어떤 종류의 벌을 받았길래 그렇게 변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홀란드 스미스는 예전과는 완전히 다르게 행동했다. 그녀가 일전에 그에게 도와주기로 약속했던 대로, 그들은 온실에서 꽃을 따고 있었다.
비록 아까 전에, 그녀는 아무런 설명도 한 마디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는 그냥 묵묵히 따라가 주었다. 홀란드는 팬지 꽃을 꺾고 있었고, 에메랄드는 백합 꽃을 묶고 있었다.
"고마워." 에메랄드가 정적을 깨고 이렇게 말했다.
홀란드는 미소를 짓고는, 식물들을 바라본 채, "뭐가?" 라고 물었다.
"아무것도 묻지 않아줘서."
그가 단호히 한번 고개를 끄덕여주고는, 다시 화분에 식물들을 자라게 하기 시작했다. 다시 한번 정적이 찾아왔고, 홀란드는 자신의 지팡이를 휘두르며 주문을 걸었다. "허비비쿠스."
씨앗이 심겨진 화분 안에서, 아름다운 하얀 장미가 자라나 예쁘게 꽃을 피웠다. 그가 그것을 화분에서 뽑아낸 뒤, 다시 몸을 돌렸다. 한숨을 내쉬며, 홀란드는 옆에서 꽃을 가지고 바쁘게 작업하고 있는 에메랄드를 바라보았다.
"에메랄드," 그가 부르며, 앞으로 다가왔다. "이게 널 조금이나마 기운나게 해주면 좋겠다." 그가 이렇게 덧붙이며 그 꽃을 그녀에게 건넸다.
그녀는 그 꽃을 조심스럽게 관찰하고는, 그를 올려다 보았다. "여기에 아무 짓도 하지 않은거, 맞지?"
"허비비쿠스 주문으로 키워낸 것 빼고는." 그가 말하기 시작했다. "절대 아니야." 그가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하자, 그녀는 진심어린 미소를 지으며 그것을 받아주었다.
시간이 흘러, 마지막 주가 되었고, 그 주의 주말에는 천체 무도회가 대연회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에메랄드는 어떤 상황에서든 찰리를 고의적으로 피하고 있었다.
수업 시간에는 꼭 필요한 일이 아니라면 그에게 절대 말을 걸지 않았고, 식사 시간에도 그녀는 페니와 함께 앉았다. 비록 그녀의 친구들은 그녀에게 그건 에밀리가 일방적으로 한 것이었다고 설명을 해주려고 애썼지만 말이다.
하지만 에메랄드는 스스로도 혼란스러웠다. 그녀는 자신의 감정이 세 번이나 계속 상처를 받았던 것이다. 첫 키스 후에, 데이트 사건때, 마지막으론 에밀리의 키스 때문으로.
그런 건 이제 그만 둘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어쩌면 그를 한동안 피하는 편이 그의 강아지 같은 눈망울에 휘둘리지 않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었다.
그 날, 에메랄드는 찰리를 피하려고 도서관에 갔다. 그녀가 한 테이블에 혼자 앉아서, 자신의 앞에 책들을 쌓고는 그 위에 머리를 뉘였다.
눈을 감고선, 그녀는 분명하게 생각해보려고 노력했다. 그녀는 만약 그게 도움이 되기만 한다면 혹은 즉각적인 기억상실을 보장해주기만 한다면 그 책들을 자신의 머리에 내리치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맞은편 걸상이 끌어당겨지며 누군가 맞은편에 앉는 소리를 들었다. 그녀가 눈을 떠보니 탤벗의 모습을 발견했다.
"안녕, 낯선 사람." 그녀가 낮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착각하지 마." 탤벗이 자신의 또 다른 시집에 시선을 둔 채, 속삭이는 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내가 여기로 온 건 다른 곳에 앉을 데가 없어서니까."
마지막 말은 거짓말이었다. 왜냐하면 다른 테이블이 모두 비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에메랄드는 그가 말한 뻔한 거짓말을 두고 놀리지 않았다. 그 대신 그녀는 미소를 짓고는 이렇게 말했다.
"마음대로 해."
탤벗은 완벽하게 끝까지 잠궈진 셔츠 단추와 망토를 입고 앉아 있어서 불편해 보일 정도였다. 그녀의 시선이 그를 차근차근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의 완벽하게 젤을 발라 넘긴 머리카락부터 단정히 보기 좋게 접힌 소매까지.
에메랄드는 자신의 소매를 개의치 않고 아무렇게나 쑤셔 접어 넣는 편이었다. 그녀가 다시 눈을 감자, 이번엔 그가 소음을 만들어냈다.
그의 의자가 테이블에 가까이 당겨지며 바닥을 긁는 소리가 났다가 다시 뒤로 왔다갔다 옮겨지는 소리였는데, 마치 그가 편한 자세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소음이 몇 초간 계속 이어지자, 에메랄드는 눈을 떴다.
"너 대체 무슨 문제라도 있어?"
탤벗이 고개를 저었고, 그의 와인색 눈동자가 그녀에게 고정된 채 그의 목울대가 초조하게 꿀꺽 움직였다. "아...아무것도 아냐..." 그가 속삭이자, 에메랄드가 한숨을 내쉬었다.
"난 여기서 쫓겨나기 싫거든." 에메랄드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조용히 좀 해줄래?"
탤벗이 눈썹을 찡그리고는, "너도 날 여기에서 한번 쫓겨나게 한 적이 있잖아, 그럼 공평하지 않을까?" 라고 했다.
"좋아, 난 방금 강력한 뾰루지 주술을 하나 배웠거든. 너한테 시도해보면 딱이겠네." 에메랄드가 경고하자, 탤벗은 즐거워 보였고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넌 왜 여기 있는거야?" 탤벗이 물었다. "넌 책을 읽고 있지 않잖아. 핀스가 네가 자고 있는걸 발견하면 널 쫓아내 버릴걸."
"내 얼굴에 다 드러나보이니?" 에메랄드가 담담하게 시선을 돌리며 이렇게 말하자, 탤벗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난 누군가를 피하고 있는 중이야."
"그 사람이 누군데?" 그가 곰곰이 생각하며 물었다.
에메랄드는 책 위에 얼굴을 묻고, 크게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는 다시 그를 올려다 보며 이렇게 말했다. "찰스."
"위즐리?" 그가 물었다. "걔랑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녀가 그 즉시 시선을 돌리며, 팔을 접어 엎드리며 얼굴을 숨겼다. 오직 그녀의 눈썹과 초록색 눈동자만 빼꼼히 내밀고는, "개인적인 일이야." 라고 했다.
"분명히 넌 그를 성가시게 하는 사람이겠지." 탤벗이 이렇게 추측하며, 피식 웃음을 흘리자, 에메랄드가 눈썹을 찌푸렸다.
"생각이 바뀌었어. 네가 만약 계속 그런 식으로 말한다면 난 그 주술을 지금 당장 시도해보고 싶네." 그녀가 이렇게 쏘아붙이고는, 시선을 돌려버렸다. "이건 그런게 아니야, 그가...바보같이 행동하고 있거든."
그녀가 창문 너머 보이는 검은 호수를 멍하니 응시했다. 그가 종이 한 조각을 테이블 위에서 그녀쪽으로 밀어서 보내주자 그녀의 시선이 주의를 빼앗겼다.
그것은 곱게 접혀 있었는데, 에메랄드가 그것을 집어들고는 탤벗을 다시 올려다보았다. 그녀의 시선은 이게 무엇인지 그에게 묻고 있었는데, 탤벗은 자신의 책을 집어들었다.
"내가 너한테 하나 신세 진게 있잖아." 탤벗이 무뚝뚝하게 이렇게 말했지만, 그의 얼굴은 창백했고, 그의 손은 차가워져 있었다. "그거 내가 여기 있을때 열어보지말고...갖고 있어."
"하지만 왜?" 에메랄드가 물으며, 눈썹을 치켜올렸다.
탤벗은 갑자기 서두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에메랄드는 그를 눈을 가늘게 뜨고 바라보았다. 그가 그녀를 쳐다보는 것을 피하자 그녀의 시선이 그에게 달라붙었다.
"너 어디 가는데, 버디?"
"나...난 돌아가야 돼. 난...음...내 생각에 안드레가 도와달라고 뭔가 말했던 것 같기도 하고." 탤벗이 재빨리 이렇게 말했다. "이따가 오늘 밤에 만나." 그가 재빨리 덧붙이자, 그녀가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궁금해서 그걸 열어보고 싶었지만, 지금까지 알아온 탤벗을 보면 그녀가 이걸 지금 열어보지 않는게 나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녀의 시선은 대신 자신의 공책에 내려앉았고, 그녀는 공책을 펼쳐서 그 쪽지를 안에 끼워두었다.
"내가 여기 앉아도 될까?"
그녀가 누군지 올려다보니, 홀란드가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는 그녀 옆의 의자를 가리키고 있었고, 그녀는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에메랄드가 미소를 띠고 대답했다.
그 말이 떨어지자 홀란드는 그녀 옆의 의자를 끌어당겨 앉았다. 그는 마법 교과서와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과서를 들고 있었다.
둘 다 에메랄드가 가장 좋아하는 수업이었다. 그가 자신의 공책을 꺼내자 그것이 그녀의 주의를 끌었다.
"너 표준 마법사 시험 공부하고 있는거야?"
"맞아." 홀란드가 상냥하게 대답하고는, 나머지 공책들도 가방에서 꺼냈다. 하지만 그가 코를 찡그리며 이렇게 중얼거렸다. "빌어먹을."
"왜 그래?"
"4학년 마법 수업 필기노트를 깜빡했어." 그가 혀를 끌끌차며, "내 생각에 난 지금 기숙사에 다시 갔다와야 될 것 같아." 라고 덧붙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실," 에메랄드가 부르자, 그와 함께 홀란드는 자신의 비열한 미소를 숨겼다. "난 아까 마법 수업을 끝내고 왔거든. 내꺼 빌려줄까?" 그녀가 이렇게 제안했다.
"오, 정말 잘됐다!" 홀란드가 환한 얼굴로 그녀에게 이렇게 말하며, 자신의 벽안을 반짝였다. "네껄 빌려도 괜찮을까? 잠깐만 보면 돼."
에메랄드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몸을 돌려, 자신의 공책을 찾아서 그가 있는 쪽 테이블 위로 밀어주었다. "자 여기." 그녀가 이렇게 말했다. "그동안, 난 이 책들 좀 반납해야겠다."
자신이 쌓아놓은 책들을 두드리며, 에메랄드는 그것을 두 손에 들고 원래 있던 선반에 가져다 놓으러 갔다. 그녀의 모습이 멀어지자, 홀란드는 공책을 휙휙 넘겨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그는 종이 쪽지 한 조각이 끼워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멈칫했다. 홀란드는 고개를 들어 에메랄드가 아직 돌아오기 전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그가 그 쪽지를 들어 열어보자, 한 편의 시(poem)가 작게 휘갈겨 쓴 필기체로 적혀 있었다.
난 영혼이 이렇게 밝은 빛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은 본 적이 없어요
하지만 난 당신의 눈동자를 통해 당신의 영혼이 반짝이고 있는 것을 보았죠,
난 미소가 이렇게 밝을 수 있다는 것은 한 번도 알지 못했어요
하지만 난 당신의 미소가 내 안에 팔랑거리는 나비의 날갯짓을 일으켰을때 알아 보았죠
당신의 손을 잡으니 지금까지 이런 황홀한 느낌을 느껴본 적이 없었어요
모든 동작과, 흔들림과, 그리고 은밀한 춤에서
당신과 함께 느꼈어요, 그리고 이건 전혀 예상하지 못했지만
그렇기에 당신에게 묻고 싶네요, 저와 한 곡 더 춰 주실래요?
-T
"한 곡 더?" 그가 코웃음쳤다. "어림도 없지, 그녀는 나랑 갈거라고. 다음 번이 있다면 또 모를까."
그가 그 종이를 손으로 구겨서, 테이블 아래로 숨긴 뒤, 그것을 잔인하게 조각조각 찢어버렸다.
그와 함께 그 쪽지는 조각 조각 찢어지게 되었고 그는 바닥에 그것을 던져버렸다. 그 다음 순간 그는 금발의 한 그리핀도르 소년이 자신을 관찰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뭘 봐?" 홀란드가 쏘아붙이자, 그 소년은 격렬하게 고개를 흔들고는 시선을 돌려버렸다.
홀란드는 스스로 승리의 미소를 히죽거렸고, 그때 에메랄드가 더 가벼운 책들을 들고 그가 있는 곳을 향해 걸어왔다. 그는 테이블 아래에 남아있는 종이 조각들을 발로 차버렸다.
그는 옆으로 가서 계속 공부하고 있는 척을 했다. 그녀가 미소를 짓고는 자신의 자리로 다시 돌아왔다. 그곳은 전과 다름없이 정상인 것처럼 보였다.
"네가 찾던건 찾았어?" 에메랄드가 묻자, 홀란드가 멈칫했다. "...공책 안에서 말야."
"아," 그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뒷통수를 긁적였다. "으..응...소환 주문을 찾았어."
그후 한동안, 또 다시 정적이 내려앉았고 에메랄드는 시가(poetry) 선반을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조용히 책을 읽고 있는 그의 모습이 힐끗 보였다.
그녀의 시선이 다시 자신의 책으로 돌아왔고, 홀란드는 그녀의 공책을 덮고는 그녀에게로 밀어주었다. 미소를 지으며 그는 그녀에게 고맙다고 더듬거리며 말했다.
"이봐, 에메랄드." 홀란드가 낮은 목소리로 말하자, 그녀가 그를 향해 몸을 돌렸다. "네게 묻고 싶은게 있어."
"말해 봐."
"나와 함께 무도회에 가지 않을래?"
그의 목소리가 그녀의 귀에 메아리치며, 그녀의 턱이 아래로 떨어졌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뭐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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