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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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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벗은 잠시동안 딱딱하게 굳었다가 정말 골치아프다는듯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그의 숱많은 짙은 눈썹이 찡그려지며 눈을 가늘게 뜨고는 이렇게 물었다. "레이크픽의 스파이?"
에메랄드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팔찌를 만지작거렸다. "왜 항상 나를 따라다니는건데? 심지어 그날 밤 금지된 숲까지도 말야. 그리고 레이크픽은 모든걸 알고 있었어. 네가 그녀의 스파이라면 모든게 아귀가 들어맞지, 만약 최악의 경우라면, 그녀의 수제자일 수도 있고."
"난 로웨나 래번클로의 이름을 걸고 대체 네가 무슨 빌어먹을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 탤벗이 재빨리 고개를 흔들며, 코웃음쳤다. "난 레이크픽의 스파이가 아니야."
그녀는 몸을 돌려 그를 향해 걸어갔다. "정말?" 그녀는 악마같은 미소를 지으며 곰곰이 생각했다. "네가 아니라는 합당한 이유를 대봐." 그녀는 이 부분을 특히 강조했다. "넌 나를 줄곧 따라다니고 있었어, 지난 며칠동안 말이야."
탤벗은 시선을 돌려버리며, 반항적으로 코웃음을 쳤고 그의 목의 힘줄이 불거져보였다. 그 소녀에게 말로 전하지 못한 말들을 뱉어내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이렇게 말했다. "내가 너한테 말했었잖아, 난 네 팔찌를 돌려주고 싶었다고." 그의 자수정같은 눈동자가 가늘어지며, 그녀의 눈동자와 얼굴의 움직임을 좇았다. "다른 것들은 그냥...우연이야."
"우연이 아니라는 건 온 우주가 다 알거야, 친애하는 래번클로야." 그녀가 거만하게 히죽거리며 웃고는 말을 계속했다. "우주는 모든 것들을 정교하게 배치해놓아서 도미노처럼 영향을 주게 돼, 모든 것에 우연은 없어. 하물며 우리가 가는 길이 겹치게 되는 일이 얼마나 많을까."
탤벗은 눈을 깜빡거리며 말했다. "허튼소리."
"좋아, 한 가지만 말해줘." 에메랄드가 손을 올리고는 자신의 빨간색이 된 팔찌에 시선을 두며 말했다. "난 이 팔찌를 금지된 숲에서 잃어버렸었어. 넌 어떻게 이걸 찾아낸거야?"
탤벗이 잠시 멈추더니, "그건 내가 알아서할 일이야." 라고 대답했다. "난 짜증나고 자기 중심적인 멍청이를 따라다니지도 않았고 어둠의 마법방어술 교수의 스파이도 아니거든. 나도 내가 생각해야할 문제가 있어."
"네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에메랄드가 눈썹을 들어올리며, 거만한 태도로 가슴에 팔짱을 끼고는 말했다. "대체 금지된 숲에서 네가 해야할 일이 뭔데?"
"그건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니까 내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한거야." 탤벗이 되받아치며 쏘아붙였다. 그의 내면에서 갑자기 폭죽처럼 쏘아져 나온 용기가 가득차오르며 덩달아 그의 음색도 높아졌다. 그건 시작에 불과했다. 그가 앞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었다. "...그리고 그 말은 네가 그걸 알아야할 권리는 없다는거지."
에메랄드는 눈을 굴리며, 여전히 그 래번클로 소년의 설명을 납득하지 못하고 이렇게 말했다. "오 여기 홀로 날기의 대가, 외톨이 탤벗 윙거 되시겠습니다."
그건 잘못된 행동이었어, 에메랄드. 그 소년의 와인색 눈동자가 그녀에게 고정되었다. 매우 독하고, 몇 백년은 묵은 것 같은 와인 빛깔의 눈동자가 위협적인 빛을 발산했다. 그 빌어먹을 한 쌍의 눈동자가 그녀를 멈추게 만들었고, 그녀는 눈썹을 찡그리며 생각을 가다듬으려고 노력했다.
"에메랄드 반 디크." 탤벗이 날카롭게 말하며, 코웃음을 쳤다. 그의 반짝이는 구두가 앞을 향해 곧장 걸음을 옮겨왔다. 그 소년의 행동은 전혀 내성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조용하던 소년의 모습은 어디론가 증발해버린 것 같았다. 그의 힘줄은 그의 초콜릿같은 갈색 피부에서 도드라져 보였고, 젤을 바른 머리카락은 부드러운 물결처럼 뒤로 넘겨 잘 정돈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의 원래 분위기는 그 근처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여기 누군가께서 계속 다른 사람들의 일에 신경쓰고 다니시는데." 그가 에메랄드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으며 이렇게 말하자, 그 갑작스런 그의 자신감이 그 소녀를 뒷걸음치게 만들었다. 그녀는 그에게 시선이 고정된 채로, 그가 분노하여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들었다고 맹세할 수 있었다. 그가 손을 들어올렸다. "처음엔 네가 나의 애니마구스 비밀을 드러냈지."
"고의로 그런건 아니야."
"두번째, 넌 짜증나게 하고, 기만하고, 그리고 어떻게든 내 말을 곡해했어. 내 마음, 나는...네 친구들 중 하나가 되기로 동의했는데." 탤벗의 음색이 그의 마지막 인내심을 발휘하는 듯 살짝 떨렸고, 그는 그것을 거짓으로 짜증난 척하며 가장했다.
탤벗은 그녀가 뒷걸음치자 계속 앞으로 다가왔고, 그녀의 눈은 위험한 것처럼 그 소년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그녀는 본래 겁이 없었지만, 그의 무언가가 그녀를...약해지게 만들었다. 그녀의 등이 딱딱한 돌벽에 닿았고, 그녀의 그리핀도르 망토가 거친 벽면에 긁혔다.
에메랄드는 벽에 완전히 딱 붙어 기댄채로, 자신의 까만 교복치마만 꽉 쥐고 있었다. 턱을 들어 그 소년을 마주하자, 그녀는 그의 샌달우드 향기가 그녀의 감각을 어지럽히며...그녀를 미치게 만드는 것을 느꼈다.
"난 그냥..."
탤벗이 가까이 다가왔고, 손을 들어올려 그녀 머리옆의 오른쪽 벽을 탁 짚었다. 하지만, 그 그리핀도르 소녀는 아직 용기를 잃지 않았다. 그녀가 내쉬는 숨결이 그의 숨결과 섞이는 거리에서 그는, "넌 계속 말도 안되는 질문들로 나를 괴롭히고 있어."
"왜냐하면 네가 항상 내 곁에 맴돌았잖아." 에메랄드가 숨가쁘게 대답하며,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 이상하게도 그녀는 그의 와인색 눈동자에 취하는 기분을 느끼며, 초록색 눈동자를 들어 맞부딪혔다. "난 물어봐야만 했어." 그녀가 쏘아붙였다. "그냥 좀 물어보는 게 어디가 어때서, 난 우리가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친구?" 그가 코웃음 쳤다. "넌 왜 그렇게 필사적으로 나와 친구라는 관계를 원하는건데?"
탤벗이 그녀에게로 더 가까이 다가오자 에메랄드는 그의 신경이 곤두선 얼굴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그녀는 심장이 두방망이질 치는 것을 느끼며, 가슴이 오르락 내리락했고, 두 눈은 그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둘 사이엔 잠시 침묵이 자리했다.
"왜냐하면 나도 모르겠으니까! 난 너를 믿을 수 있다는 느낌이 들고, 너를 알고 있었다는 느낌이 들어!" 그녀의 음색이 높아지며 그의 면전에 대고 소리쳤다. "혹시나 네가 정말로 스파이였을까봐 난 두려웠어, 레이크픽이 나를 이용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니. 나한테서 대체 뭘 더 알고 싶은건데, 윙거?"
그녀의 호흡이 전보다 더 빨라졌고, 심장이 더 빠르게 뛰었지만 자신이 왜 그런지 알 수가 없었다. 그 소녀는 그의 눈동자에서 어떤 감정이 스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의 눈빛에 스친 그 감정은 너무나 부드러워서, 그 소녀를 마치 그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동트기 전의 별빛과 달빛을 그러모아 만들어진 것처럼 바라보는 것 같았다.
잠시 멈칫 했지만, 탤벗은 마치 생각에 잠겨있었던 듯 고개를 흔들었다. 그 소년은 그녀의 팔찌가 완전히 검정색으로 변한 것이 보이자, 얼굴을 들고는 그녀를 향한 눈빛을 부드럽게 풀었다.
탤벗이 그녀를 신경쓰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자, 격양된 감정이 그녀 마음속의 한 구석을 불태우며 감정의 여파로 그녀의 초록색 눈에 반짝이는 물기가 어렸다. 어떻게 그의 샌달우드 향기를 맡을 수 있었는지, 그리고 그의 차분한 숨결이 그녀의 피부를 간질이고 있는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건 너무 가까웠다. 탤벗이 입술을 떼며 마치 그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었던 듯 한 마디를 속삭였다. "아퀼라(Aquila)."
그 래번클로 소년은 몇 초간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지만, 그녀가 예상치 못했던 반응을 보이자 그의 얼굴이 혼란으로 물들었다. 그녀는 그가 속삭인 그 단어를 듣자마자 자신의 심장이 천둥을 치는 듯 미친 듯이 뛰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녀는 심지어 그 단어가 무슨 의미인지도 알지 못했다. 그리고 그 생각에 미치자 무엇인지는 몰라도 이걸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리가!" 그녀가 그를 밀치자 탤벗이 뒤로 물러섰다. "빌어먹을 너 대체 뭐하는 거야?"
그녀의 가슴이 마치 그 곳에 공기가 하나도 남지 않은 듯 빠르게 숨을 쉬며 부풀어 올랐다. 그리고 그는 그녀의 물기어린 반짝이는 눈이 자신을 한풀 꺾인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을 보았다. 곧바로, 에메랄드는 부엉이장에서 도망치듯 달아났다.
그날 저녁, 에메랄드는 손에 시클워스를 들고 그리핀도르 기숙사 휴게실로 로완과 함께 걸어가고 있었다. 로완은 흥분하며 반장이 되기 위한 계획에 대해 떠들어대고 있었다.
"넌 해낼거야, 로." 에메랄드가 말하며 미소를 짓자, 로완도 그녀에게 환하게 미소지었다.
"나도 그러길 바라." 로완이 시선을 바닥으로 떨어뜨리며 말하자, 에메랄드는 눈썹을 들어올리며 그녀에게로 몸을 돌렸다.
"나도 그러길 바란다니 무슨 말이야?" 에메랄드가 이렇게 물으며 그들은 초상화 구멍 앞에 멈춰섰다. 그녀는 몸을 돌리고는 암호를 말했다. "불바독스 가루."
초상화가 홱 돌아 문을 열자 에메랄드와 로완 두 사람은 안으로 걸어들어갔다. 그들은 벽난로 앞의 가장 좋아하는 소파가 빈 것을 발견했다. 사프론 향신료 향기와 타는 종이 냄새가 벽난로에서 피어올라 그들을 환영하는 것 같았다.
"나도 알아, 엠." 로완이 냉담하게 말했고, 두 사람이 소파에 앉으며, "네가 가장 강력한 반장 후보라는걸." 라고 했다.
에메랄드는 벽난로에서 춤추고 있는 불꽃으로 시선을 돌리며, "나...난 아냐.." 라고 했다.
"아니, 맞아." 로완이 이렇게 말하고는, 다리를 접어올려 가슴으로 끌어당겼다. 시클워스가 에메랄드의 손에서 빠져나와 부드럽고 푹신한 의자에 코를 비비며, 벽난로의 온기를 만끽했다.
"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어?" 로완이 그녀를 향해 몸을 돌리며 부드러운 시선으로 입술을 삐죽이며 말했다. "난 네 친구인데."
"난..." 에메랄드가 말하기 시작했다. "만약 내가 말하면 네가 날 떠날까봐 그리고 나랑 다시는 같이 다니지 않을까봐 두려웠어." 그녀가 더듬더듬 말하며, 손가락을 만지작거렸다.
로완이 그 대답에 킬킬거리며 웃자, 에메랄드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멀린이시여, 에메랄드!" 그녀가 크게 코웃음을 치며 이렇게 말했다. "넌 겨우 그것때문에 내가 네 친구를 그만둘거라고 생각한거야?" 에메랄드가 고개를 끄덕이며 미안한 표정을 지어보이자, 로완은 믿지 못하겠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대답하고 싶은 모든 질문에 참으면 안되는 법이지. 우린 심지어 우리 중 누가 뽑힐지 내기할 수도 있을거야." 로완이 미소를 지으며 차분하게 말하면서, 벽난로의 불꽃을 바라보았다. "사실 난 확실히 내년에 그리핀도르엔 가장 좋은 반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만약 덤블도어가 나를 뽑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 누구보다도 네가 되길 바라."
에메랄드는 그 즉시 그녀를 짧게 끌어안았다. "난 네가 이것때문에 날 싫어할거라 생각했어." 그녀가 이렇게 말하며 로완의 머리카락에 한숨을 내쉬고는, 포옹을 풀었다. 로완은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면 왜 그렇게 항상 도서관에 가는건데?!"
에메랄드가 가슴에 팔짱을 끼고는 무언가를 가늠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로완은 그녀의 질문을 듣자 그 즉시 얼굴을 붉히고는, 무언가를 말하려고 입을 뗐는데 누군가 소리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봐, 로완!"
그들이 몸을 돌리자 빌 위즐리가 옆에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내일도 도서관에 갈거니?" 그가 친절한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묻자, 에메랄드는 자신이 미소짓고 있는 것을 감추었다.
"으..응, 물론이지." 로완이 숨가쁘게 말하며,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오닉스같은 새카만 눈동자는 그를 바라보며 빛나고 있었다.
"좋아, 그럼 내일 보자." 빌이 이렇게 말하고는, 손을 흔들며 남자 기숙사로 향했다.
로완이 그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다가, 다시 히죽거리며 웃고 있는 에메랄드에게로 몸을 돌렸다. "뭐가?"
"도서관이 언제부터 키스하는것을 의미하는 새로운 단어가 된거야?" 그녀가 이렇게 묻자, 로완이 그녀의 팔을 장난스럽게 찰싹 때렸고 에메랄드가 키득키득 웃는 소리에 잠들어있던 시클워스마저 깨웠다. 그 둘은 곧 크게 웃어젖히기 시작했다. "로, 네가 도서관에 간다니까 하는 말인데 너한테 뭐 좀 물어봐도 될까?"
"물론이지."
"아퀼라(Aquila)가 무슨 뜻인지 찾아봐 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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