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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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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가 크게 웃는 소리가 고요한 숲 속의 정적을 깼다. 그녀는 그의 등을 부드럽게 토닥였다. 찰리는 이해할 수 없어서 당혹스러워했고, 그녀는 스스로 좀 진정한 후 찰리를 향해 몸을 돌려 말했다. "이런..이런...찰스. 이건 네가 지금까지 나한테 했던 말들 중 제일 웃겼어."
"그게 무슨 뜻이야?" 찰리가 눈썹을 들어올리며 물었다. "네가 나한테 너희 둘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깝다고 그랬었잖아, 그럼 사귀는 사이 아니야?"
에메랄드는 구겨진 얼굴로, 손가락 세 개를 공중에 들어올려보였다. 그리고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이렇게 말했다. "초록색 눈, 어두운 머리색, 아시아계 선조." 찰리는 아직도 입을 헤 벌린채 혼란스러워했다.
"아직도 모르겠어?" 에메랄드가 묻자, 그는 고개를 저었다. "찰스...그는 내 사촌이야." 이 대답을 듣자 그의 눈이 믿기지 않는다는듯 커졌다. 물론 그것은 그가 지금까지 어떻게 두사람 사이의 공통점을 보지 못하고 지나쳤나 싶었기 때문이었다.
"오.. 난 또..." 찰리가 이렇게 말하자, 그녀는 다시 미소를 지었다. 단번에 그는 자신이 생각하던 그런 관계가 아니라는 것에 마음을 놓았다. "미안해...너도 알잖아, 그가 슬리데린이라는거. 난 그냥 혹시나했던거지."
"그의 아버지가 우리 엄마의 남동생이야. 사실 그는... 죽음을 먹는자였어." 그녀는 목소리를 내리깔며 말했다. "우리 부모님은 바나비를 작년에 그들로부터 데리고 나왔고, 우리와 함께 살고있어. 그래서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난 그와 훨씬 가깝다고 한거지. 그는 나의 사촌 형제거든."
찰리의 얼굴이 부끄러움으로 붉게 물들었지만, 다행스럽게도 모닥불 빛이 비추고 있었다. 비록 그렇게 잘 가려지진 않았지만. "난 정말 바보야."
"정말로? 난 내가 그와 친척이라는게 굉장히 '널리 알려진 정보'라고 생각했었어." 에메랄드가 으쓱 어깨를 들어올리며 말했다. 그녀가 "그래도 아무한테도 그의 부모님에 관해 말하지 마, 알겠지? 그건 개인적인 거니까." 라고 말하자, 붉은 머리카락의 소년은 고개를 저으며 입술을 깨물었다.
에메랄드는 그를 사슴같은 눈망울로 빤히 바라보았다. 그가 보기엔 보석같은 그녀의 두 눈동자 속에 은하수가 들어있는 것 같았고, 그녀의 흑요석 같은 새까만 머리카락은 그녀의 어깨위로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강물 같았다. 그는 자신의 심장박동이 천천히 느려지는 것을 들으며, 그의 갈색 눈동자가 이완되었다. 그녀는 그에게 새끼 손가락을 내밀며 이렇게 말했다. "약속이다?"
찰리는 반쯤은 넋을 놓은채로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손가락에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약속할게."
그러면서 찰리는 볼을 붉히며 미소지었다. 그녀도 그에게 미소지어보였고, 한밤중에 그렇게 그들은 비밀을 지키기로 약속했다. 그러다가 그녀는 새 한마리가 날개를 퍼덕이는 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재빨리 돌아보았고, 갈색 독수리의 형상을 언뜻 보았다. 그녀가 눈썹을 찡그리자, 찰리는 그녀의 시선을 따라가 보았다. "무슨 일이야?"
에메랄드는 그에게로 몸을 돌리며 이렇게 얼버무렸다. "아...아무것도 아냐." 그녀는 빠르게 고개를 저으며, "이제 우린 성으로 돌아가야될 것 같아, 늦었어."라고 말했다. 그녀는 잠든 아칠리를 둘러보고는 다프네를 그녀가 사는 나무로 돌려보냈다.
"불을 꺼야겠다." 찰리가 말하자, 에메랄드는 그녀의 지팡이를 꺼내들었다.
"아구아멘티." 에메랄드가 지팡이를 휘두르자 물줄기가 뿜어져나와 모닥불의 불이 즉시 꺼졌다. 그녀는 그에게로 몸을 돌리며 이렇게 말했다. "그럼 가실까요?"
찰리는 고개를 끄덕였고, 두 사람은 반장들이 순찰을 돌기 직전에 성으로 돌아왔다. 에메랄드는 어쩐지 기분이 나아진 것을 느끼며 바닥을 응시했다가, 그녀의 팔찌 색깔이 바뀐 것을 발견했다.
분홍색.
그녀의 눈이 커지며 팔찌를 즉시 소매로 덮어 가렸다. 그녀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그녀의 방문을 뒤로하고는 들어와서 문을 닫았다. 상사병 두통이 그녀의 머리를 다시 한번 강타했다. "오, 안돼..."
그 다음날 아침, 에메랄드는 노크 소리와 함께 잠에서 깼다. 그녀는 입술을 오므리며 하품을 하고는 침대에서 일어났다. 바닐라도 잠에서 깼고, 그녀는 주저하며 방문을 열었다.
그곳에는 로완이 입이 부루퉁한 채로 서 있었는데, 그녀는 아침부터 부지런하여 벌써 교복 망토로 갈아입은 채였다. 그녀는 에메랄드를 향해 인상을 찌푸렸다.
"미안해." 두 사람의 입에서 동시에 이 말이 튀어나왔고,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입을 삐죽였다.
"미안해, 내가 너무 심했어." 로완이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내가 그렇게 말했던 것에 대해 사과할게." 에메랄드가 이렇게 대답하며, 짧게 그녀를 안아주었다.
그리고 곧 두 사람은 화해하게 되었다. 에메랄드는 그날 아침, 다시 대연회장에 페니, 바나비와 로완과 함께 앉아있었다. 통스는 튤립과 앉아있던 반면, 벤은 어디에도 없었다.
"벤은 어디있어?" 로완이 물으며 대연회장을 눈으로 훑어보았다. "너희들 중 누구 벤 못봤어?"
페니는 고개를 저었고, 바나비도 그랬다. "못봤어." 바나비가 단호하게 대답하며 에메랄드에게로 몸을 돌렸다. "어제 저녁식사 시간동안 어디에 있던거야?"
페니의 수정같은 눈이 커지면서, 우스꽝스럽게도 숟가락을 떨어뜨리며 물었다. "너 혹시 금지된 숲에 혼자 간거야?"
"아니." 에메랄드가 재빨리 부인하며 말했다. "난 신비한 동물 보호구역에 있었어, 너희도 아는 어떤 이유로 공기좀 쐬려고."
로완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그녀의 시선이 에메랄드의 왼쪽 손에 가 닿았다. "어제 네 팔찌를 찾았다고 생각했었는데, 네 기분 미터기는 어디에있어?"
에메랄드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아 맞다, 내 기숙사 침실에 잊어버리고 놓고왔네!" 그녀가 이렇게 말하자, 로완과 다른 아이들은 그 즉시 알만하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사실은 어젯 밤, 그녀의 팔찌는 특정한 색깔로 변했고, 아침까지도 색이 되돌아오지 않았다. 그때, 그녀의 시선은 대연회장으로 들어오고 있는 벤과 그 옆의 찰리에게로 꽂혔다.
"저기 있네." 에메랄드가 친구들에게 알려주며 소리쳤다. "벤!"
그러자, 찰리와 벤은 그들 근처로 자리를 잡고 앉았다. 벤은 로완 옆자리에, 찰리는 에메랄드 옆자리에 앉았다. 거의 즉각적으로 바나비는 찰리에게 눈썹을 찌푸렸다.
"안녕, 위즐리." 바나비가 말했다. "5인치(약 15cm, 한뼘 정도) 떨어져." 그가 날카롭게 말하며 에메랄드와 찰리 사이의 거리를 지적했다. 찰리는 즉시 약간 거리를 두고 떨어져앉았다.
"아얏!" 바나비가 투덜거리며, 페니에게로 몸을 돌려 아무것도 모른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하지만..." 그러자 그녀는 그에게 눈을 부라렸다.
"좋아." 에메랄드는 베이컨을 베어 물며 말했다. "찰리가 우리를 돕기로 했어, 바." 그녀가 이렇게 말하자, 바나비의 눈이 가늘어졌다.
"쟤가?"
"어..응. 그는 우리가 잘 못하는 것들을 어떻게 다뤄야하는지 안다구...그치, 찰스?" 그녀가 찰스에게로 몸을 돌리며 말하자, 그는 호박 주스를 마시다가 사레가 들렸다.
그는 자신의 망토로 주스가 묻은 턱을 닦아내며 말했다. "맞아..." 그가 그렇게 말하자, 즉시 다섯 쌍의 눈이 그를 향하며 그에게서 더 많은 이야기를 듣길 기대했다.
"그는 켄타우로스와 친구야." 에메랄드가 우쭐대며 말했다. "어쩌면 찰스와 함께라면 토르부스의 태도가 조금이나마 부드러워질지도 몰라." 그녀는 어깨를 으쓱하면서 말했다.
"글쎄, 난 말리지 않겠어." 로완이 재빨리 말하며, 찰리에게로 몸을 돌렸다. "그리고 나는 네가 찰리를 데려가는걸 알게되니까 더 마음이 놓이는 것 같아."
"그건 네가 그동안 쭉 내가 그녀를 안전하게 지키지 못할거라 생각했었다는 말이겠네?" 바나비가 쏘아붙이자 로완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
"당연하지!" 로완이 강조했다. "만약 네가 그녀를 혼자 놔두면 어떡해?!"
"난 지난 몇 주동안 그녀를 안전하게 그곳에 데리고 들어가고 데리고 나왔었어, 칸나." 바나비가 코웃음치며 말했다. "오, 넌 그냥 그녀가 빌을 데려가지 않아서 걱정이 되었던 것 뿐이지, 안 그래?" 그가 이렇게 받아쳤다.
에메랄드는 조용히 아침 식사를 먹으며, 눈앞에서 벌어지는 이 한 편의 드라마같은 상황을 지켜봤다. 그녀는 빌 위즐리가 친구들 앞에서 언급되자 로완의 얼굴이 새빨개지는 것을 보고는 로완에게로 몸을 돌렸다.
로완의 귀는 핑크색으로 변했고, "아..아냐...나..난..." 그녀가 당황하며 말을 더듬자, 바나비는 짓궂은 미소를 지어보였고, 찰리는 로완을 궁금하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이건 그런게 아냐...난 그냥 너 혼자일 때보다, 너랑 찰리 둘이면 이 위험한 일을 좀 더 잘 해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던 것 뿐이야." 로완이 이렇게 상기시키자, 바나비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난 니플러도 다룰 줄 알아. 물론 난 에메랄드도 다룰 줄 알지." 그가 이렇게 주장하자, 페니가 즉시 크게 소리내어 웃었고, 그는 그녀에게로 몸을 돌렸다.
"바나비, 너 지금 진심으로 에메랄드와 니플러를 비교하는거니?" 그녀가 웃는 중간에 이렇게 말하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에메랄드보단 니플러가 훨씬 낫지."
"야!" 에메랄드가 소리쳤다.
"글쎄, 적어도 그녀는 드래곤은 아니잖아." 바나비가 이렇게 말하고는, 손을 뻗어 잔을 잡아들었다. "그 말은 내 생각엔 적어도 그녀는 화가 났을때마다 화염을 쏘아대진 않는다는 말이야."
"오, 그건 아니긴해." 벤이 반대하며 말했다. "그치만 아마 화염을 쏘아대진 않을지 몰라도, 그녀는 때때로 진짜 드래곤처럼 무서워."
"제발 화제좀 바꿔줄래!" 에메랄드가 소리치자, 다른 아이들은 이 사소한 다툼에 키득키득 거리며 웃어댔다.
찰리가 그의 손가락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용은 화가났을 때 불을 뿜는게 아냐, 그들은 본능적으로 언제 불을 뿜어야 하고 언제 뿜지 말아야 하는지 조절할 수 있어. 알잖아." 찰리가 바로잡자, 바나비는 코웃음을 쳤다.
"물론이시겠지, 드래곤 보이." 에메랄드가 킬킬대면서 지적했다.
용이라는 단어가 언급되자마자, 에메랄드는 즉각적으로 어젯밤에 사소하지만 이상했던 일이 떠올랐다. 독수리 한 마리가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다니. 그녀의 시선은 한 쌍의 와인색 눈동자에 가서 닿았다. 그녀의 시선이 자신에게 닿는 것을 알아채자, 그는 재빨리 그녀의 눈을 피하며 시선을 돌려버렸다.
그녀는 바나비가 어제 그녀에게 했던말에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탤벗 윙거가 원하는게 뭐였을까? 그는 금지된 숲에서 뭘 하고 있었던 걸까? 게다가, 왜 그는 어제 그녀를 따라왔던 것일까.
만약 찰리 위즐리와 그의 귀여운 보조개가 지독한 두통을 일으키는 존재였다면, 탤벗 윙거는 마음속에 존재하는 미스터리였다. 그리고 만약 그녀가 카라멜 토피보다 더 좋아하는 한 가지가 있다면, 그건 아마도 즐거운 미스터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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