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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엔 아리아 이야기-시즌 1-66: 신비한 동물 천지 (1)

루시엔 아리아 2022. 4. 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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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창작물은 '해리포터:호그와트 미스터리'의 원 저작물을 변형 및 각색하여 작성한 2차적 저작물로, 본 창작물의 저작권은 루시엔 아리아(본인)에게 있으며, 무단 도용 및 상업적 이용을 금지합니다.


퀴디치 결승전이 끝난 이후, 호그와트는 완연한 봄에 접어들었고, 이에 따라 야외에서 하는 수업들도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바나비가 공개 고백을 했다가 차인 이후로 학생들 사이에서는 한동안 두 사람의 이야기가 최고의 화젯거리로 떠올랐었다.


하지만, 바나비는 마치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다시 루시엔과 평소처럼 친한 친구로 돌아가 지내기 시작했고, 그런 모습을 보며 다른 사람들은 그가 고백했던 일이 혹시 농담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래번클로 퀴디치 우승 기념 파티에서 루시엔이 퉁퉁 부은 눈으로 나타났다는 것을 목격한 사람들은, 그녀가 바나비의 '농담' 때문에 오히려 실연의 아픔을 겪은 것이라고 반대로 왜곡하여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모두 '루머'일 뿐, 루시엔과 바나비, 그리고 그녀의 친구들은 두 사람이 다시 예전처럼 좋은 친구로 지내기로 한 것을 믿어주었고, 뒤에서 쑥덕거리는 학생들에게 '루머'는 '루머'일 뿐이라며 단호히 일축해버렸다.


하지만, 애써 억지로 예전처럼 친한 친구 사이로 돌아가게 된 루시엔과 바나비의 마음 속에는 아직 해결하지 못한 감정의 찌꺼기가 남아있었다.



그날 역시도 평소와 별 다를 것 없는 평범한 하루였다.


루시엔은 로완, 페니, 바나비와 함께 점심을 먹고 잠시 기분 좋은 햇빛을 쬐며 수다를 떨기 위해 안뜰로 향하는 중이었다.


"있잖아, 어젯밤 내 꿈에 거대 니플러가 나왔어. 원래도 니플러는 귀여운데, 백 배 거대해지니까 백 배만큼, 아니 백 배 보다 더더 귀엽더라!"


바나비가 어젯밤에 꾸었던 꿈 얘기를 하면서 친구들과 함께 안뜰에 들어왔다.


안뜰에는 이미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나온 여러 학생들이 곳곳에 모여서 수다를 떨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앉아서 수다를 떨기 위해 적당한 자리를 찾아보고 있는 중이었다.


그때, 루시엔의 눈에 심각한 얼굴을 한 해그리드와 케틀번 교수, 그리고 처음보는 중년의 남자가 함께 서 있는 것이 들어왔다.


"해그리드, 케틀번 교수님, 안녕하세요! 오늘 날씨 참 좋죠?"


루시엔이 반갑게 인사하며 다가가자, 해그리드는 한숨을 푹 내쉬며 인사를 받아주었다.


"무슨 일 있어요?"


"그게 말이지, 케틀번 교수님을 도와서 동물들을 신비한 동물 돌보기 수업 장소로 데려가고 있었는데..."


해그리드가 이렇게 입을 열자, 뒤이어 케틀번 교수가 문장을 끝맺었다.


"하나도 빠짐없이 다 달아나 버렸지 뭐냐. 녀석들이 성 곳곳에서 말썽을 피울 거야!"


"휴... 그런 말을 하면 안 됐는데 말이죠."


해그리드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자신의 입을 찰싹찰싹 때리자, 케틀번 교수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대꾸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해그리드. 아리아 양과 에이머스 디고리의 도움을 받으면 동물들을 잡을 수 있을 겁니다. 아, 참고로 오늘 오후 신비한 동물 돌보기 수업은 휴강이니 마음편히 도와줄 수 있겠구나, 아리아 양."


"네? 저요..?"


루시엔이 놀란 듯이 묻자, 옆에 있던 에이머스 디고리라는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사실 제 아들 세드릭은 이런 일을 저보다 더 잘한답니다. 솔직히 말하면 못하는 게 없어요. 세드릭이 큰일을 하느라 바쁘지만 않다면 이 상황을 당장 해결해 줄 텐데 말이죠..."


에이머스 디고리는 자신의 아들을 무척이나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임이 분명해보였다.


해그리드는 디고리 씨의 이야기는 흘려 들으며, 루시엔에게 부탁했다.


"루시엔, 너도 동물을 꽤 잘 다루지 않니... 그러니까 우리를 좀 도와주면 좋겠구나..."


"흠... 그러면 무엇을 유심히 봐야 하는지 얘기해 주세요..."


루시엔이 묻자, 그들은 그녀에게 그들이 놓친 동물들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다.


"폴락과 보우트러클, 니즐, 그리고 요정도 좀 찾아야 한단다..."


에이머스 디고리가 이렇게 말하자, 루시엔은 고개를 끄덕였다.


"불게, 크럽, 머트랩, 퍼프스캔 무리도..."


해그리드가 눈썹을 축 늘어뜨리며 덧붙이자, 루시엔의 눈이 동그랗게 뜨였다.


마지막으로, 케틀번 교수가 "그리고 대단히 공격적인 히포그리프도 찾아야 하지!" 라고 말했을 때, 그녀는 자신이 괜히 이곳에 잘못 발을 들인 게 아닐까 걱정이 되었다.


에이머스 디고리는 루시엔에게 "위험한 동물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니, 루시엔?" 이라며 걱정하였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까지 배운 주문을 적절히 써서 안전하게 동물을 잡을 거니, 걱정 마세요." 라고 대답하여 걱정을 일축했다.


그녀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라고 묻자, 케틀번 교수는 각자 나뉘어서 동물들을 찾아보고 동물들을 찾으면 신비한 동물 돌보기 장소에 마련된 우리에 데려다 놓자고 하였다.


해그리드와 루시엔은 팽과 함께 한 팀을 이루어 찾아보기 시작하자며 팽을 길잡이로 삼아 출발하기로 했다.


루시엔은 알겠다고 대답하고는, 친구들에게 해그리드와 케틀번 교수님을 도와주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전달했다.


그러자, 신비한 동물이 관심이 많았던 바나비, 그리고 친구의 일에 발벗고 나서주는 로완과 페니도 함께 작게나마 도움을 보태주겠다며 그녀를 따라나섰다.


그래서 루시엔과 친구들은 해그리드와 함께 팽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너희들 수업은 어쩌고 이렇게 도와줘도 되는 거니?"


해그리드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묻자, 로완이 대답했다.


"점심 시간 끝나기 전까지 도와드릴 수 있어요, 해그리드. 그 이후에 오후 수업에는 저희는 슬리데린이랑 같이 듣는 신비한 동물 돌보기 수업이 있거든요."


"맞아요, 지금 긴급 상황이 터졌는데, 케틀번 교수님께서는 분명히 수업보다 어서 신비한 동물들을 다시 원래 자리로 데려다 놓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실 거에요."


바나비가 로완의 말에 동의하며 말하자, 루시엔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 그렇지 않아도 아까 케틀번 교수님께서 오늘 오후 신비한 동물 돌보기 수업이 휴강이라고 하셨어."


한편, 페니는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미안해요, 해그리드. 전 오후에 마법약 수업이 있어서 수업 시작 전까지만 도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괜찮단다, 페니. 래번클로와 슬리데린 친구들은 괜찮겠지만, 넌 스네이프 교수님의 수업이잖니. 그 수업은 빠지기가 어렵지..."


그들은 함께 스네이프 교수님의 수업이 어떤지를 떠올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팽이 킁킁거리며 냄새 흔적을 맡아가며 향한 곳은 비어있는 변신술 교실이었다.


"변신술 교실...?"


루시엔이 고개를 갸웃하자, 해그리드가 그녀에게 말해주었다.


"팽이 여기에서 고양이 냄새가 나서 이쪽으로 오길 좋아하더구나. 아마도 맥고나걸 교수님이 고양이 애니마구스셔서 그런 것 같은데, 맥고나걸 교수님께는 말하지 마라."


그들은 각자 흩어져 변신술 교실의 이곳저곳을 살펴보았다.


"팽이 정말로 이 안에 동물이 있을 거라 생각하는 걸까요?"


페니의 물음에 바나비가 대답했다. "여긴 동물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데..."


"흠... 어쩌면 여기에 있는 물건들이 동물일 수도 있겠어. 왜냐하면 여긴 변신술 교실이잖아! 동물이 물건으로 바뀌어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거야!"


로완이 제법 똑똑하게 추리해내자, 루시엔이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쳤다.


"네 말이 맞는 것 같아, 로완. 이 큰 냄비가 왠지 수상쩍어 보이는데..."


루시엔이 냄비를 유심히 살펴보며 손가락으로 살살 쓰다듬자, 냄비가 덜컹하고 움직였다.


"주문을 풀어보면 알겠지. 레파리파지!"


루시엔이 요술 지팡이를 빼내 들고 큰 냄비에 주문을 외우자, 곧 그 냄비는 니즐로 변했다.


"니즐을 찾았구나!" 해그리드가 기뻐하며 외쳤다.


"학생 하나가 니즐을 고양이로 착각하고 큰 냄비로 변신시킨 모양이에요..."


루시엔이 곰곰이 생각하며 그럴듯한 가정을 말해보자, 해그리드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충분히 그럴 수 있겠구나."


변신술 교실에서 니즐을 찾고 나자, 어느덧 점심 시간이 거의 끝나가서 페니는 나중에 만나자며 작별 인사를 했다.


한편, 그들이 찾은 니즐은 로완이 신비한 동물 돌보기 장소의 한켠에 있는 우리에 잘 데려다 주기로 했다.


그리고 남아있는 사람들은 다시 팽을 데리고 성 안에 흩어진 신비한 동물들을 찾으러 갔다.



루시엔과, 바나비, 해그리드는 팽을 데리고 동쪽 건물의 복도를 걷다가 플리트윅 교수님의 비명 소리를 들었다.


"플리트윅 교수님 목소리 아냐? 마법 교실에서 들리는 것 같은데..."


루시엔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해그리드와 바나비가 팽을 데리고 마법 교실로 달렸다.


루시엔도 뒤따라 달려가 마법 교실 안에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그 안에는 헉헉 가쁜 숨을 내쉬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는 플리트윅 교수님이 있었다.


"플리트윅 교수님! 괜찮으신가요?" 해그리드가 묻자, 플리트윅 교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괜찮아요, 해그리드. 마침 잘 왔어요! 이 교실 안에 보이지 않지만 동물들이 잔뜩 있는 것 같더군요. 제가 요술 지팡이에 손을 뻗었는데, 그 사이에 어디론가 다 숨어버리고 없어졌어요."


"무슨 동물이었는데요?"


루시엔이 옆에서 묻자, 플리트윅 교수가 기억을 더듬어보며 대답했다.


"아마 요정이었을 거다. 하지만 픽시나 독시였을지도 몰라... 하지만 나도 잘 모르겠구나. 내가 신비한 동물 돌보기가 아니라 마법 수업을 너희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이유가 있겠지..."


"걱정 마세요, 플리트윅 교수님! 저희가 찾아내겠어요!"


바나비가 옆에서 환한 얼굴로 대답했다.


"그래주면 고맙겠구나. 나는 다음 수업을 준비해야 해서 말이지..."


그들은 마법 교실의 이곳 저곳을 샅샅이 뒤져보았는데, 희미하게 웅웅거리는 소리와 뭔가 반짝이는 것을 발견했지만, 눈으로 따라가보려고 하면 어느샌가 놓쳐버리고 말았다.


"어쩌면 책상 밑에 숨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아..."


루시엔이 붕붕거리는 소리가 가장 많이 들려오는 곳을 유심히 바라보며 말했다.


"무슨 동물인 것 같니, 아리아 양?" 플리트윅 교수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묻자, 루시엔이 대답했다.


"웅웅거리는 소리랑 반짝거리는 날개를 생각하면... 요정인 것 같아요, 교수님. 요정은 잘 숨기로 유명하기도 하잖아요."


"네 말이 맞는 것 같구나, 루시엔."


해그리드가 긍정하자, 플리트윅 교수가 환한 얼굴로 그녀를 향해 말했다.


"케틀번 교수님께 네가 마법 뿐만 아니라 신비한 동물 돌보기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얘기하마. 래번클로에 5점."


"감사합니다, 플리트윅 교수님!"


루시엔이 기쁜 얼굴로 대답하자, 해그리드가 비좁은 책상 밑에 숨어있는 요정들을 붙잡으려다 실패하고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어쨌든 여기 숨어있는 녀석들을 꾀어내야 할 것 같구나... 난 도저히 이 안에서 녀석들을 꺼낼 수가 없으니 말이다..."


"걱정 마세요, 해그리드. 플리펜도!"


루시엔이 곧바로 요술지팡이로 책상을 겨누며 주문을 걸자, 책상이 '쾅!' 소리가 나며 밀쳐졌고, 그 소리에 깜짝 놀란 요정들이 우르르 날아올랐다.


"세상에! 너무 예쁜 광경이야!" 바나비가 반짝이는 날개를 파르르 움직이며 날아오른 요정 떼를 보며 감탄했다.


"이젠 내게 맡겨도 되겠구나. 임모뷸러스!"


플리트윅 교수가 소매를 겉어붙이고는 요정들을 향해 요술지팡이를 휘두르자 그 즉시 요정 떼는 동작그만 주문에 걸리게 되었다.


"해그리드, 미안하지만 이 요정들 좀 원래의 보금자리에 데려다 주겠소?"


플리트윅 교수가 동작그만 주문에 걸려 허공에 둥둥 떠 있는 수많은 요정들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물론이죠, 플리트윅 교수님. 맡겨만 주세요!" 해그리드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고, 루시엔과 바나비는 해그리드에게 나중에 다시 만나자고 인사를 한 뒤, 마법 교실을 나왔다.


"이제 어디를 찾아봐야 할까?" 바나비가 환한 얼굴로 묻자,


루시엔은 "흠... 일단 성 안 곳곳에 흩어져 있는 것 같으니까 한번 걸어가보면 어때?" 라고 제안했다.


"좋은 생각이야!"


그래서 두 사람은 나란히 복도를 걸어가며 성 안 곳곳을 살펴보게 되었다.


"......"


"......"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는 잘 몰랐는데, 이렇게 둘이서만 함께 남아 걸어가고 있으니 괜히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크흠..."


루시엔은 신비한 동물을 찾는 척 하며 힐끔힐끔 바나비의 눈치를 보면서 걸었다.


사실, 이렇게 단 둘이 함께 있었던 적은 지난번 공개 고백 사건 이후로 처음이었던 것이다.


"......"


'대체 뭘 말해야 하지? 정말 어색해 죽겠네...'


결국 이 불편하고 어색한 침묵을 어떻게든 깨기로 결심한 루시엔은 목을 가다듬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흠흠... 있잖아, 바나비... 지금 무슨 생각해..?"


그녀가 말을 걸자, 그는 깜짝 놀라며 대답했다.


"어, 어? 아... 사실, 네 생각했어..."


이번엔 그녀가 깜짝 놀랄 차례였다.


"뭐, 뭐? 무, 무슨 생각인데..?"


"으... 이걸 말하면 네가 곤란해 할까봐 걱정돼..."


그가 머리카락을 헤집으며 말하자, 그녀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네가 곤란한 거라면 말하지 않아도 돼. 난 괜찮아..."


"후... 나도 괜찮아... 네가 곤란해할까봐 그런거지..."


"그럼... 무슨 생각이었는데..?"


그녀가 조심스럽게 묻자, 그는 그녀를 한번 힐끗 쳐다보더니 어두운 얼굴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냐... 그냥... 네가 너무 예뻐보여서..."


'좋은 친구로 지내자고 해놓고, 또 너한테 고백해서 곤란하게 하기는 싫어...'


"내가 예뻐보인다고 말해주면... 내가 곤란해질 것 같다는거야?"


그녀가 고개를 갸웃하며 묻자, 그도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예뻐보인다고 말하는거는... 곤란하지 않다는 거야..?"


"음... 친구 사이에서 그런 말 정도는 해도 되는 말 아니야..?"


루시엔이 가벼운 목소리로 대체 뭐가 문제냐는 듯이 말하자, 그는 살짝 마음을 놓고 활짝 웃으며 말했다.


"그런 건가? 하하하! 그럼 매일 말해도 되겠네?"


"네가 말하고 싶으면 말하는거지! 눈치보지 말고 그냥 마음껏 말해도 돼."


'난 네가 그때 내가 거절했던 일로 의기소침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녀는 바나비가 자신을 마주할 때마다 애써 감추려고 노력하지만 그래도 슬쩍슬쩍 괴로워하는 마음이 보여서 계속 마음이 쓰였었고, 다시 전처럼 늘 밝고 티끌없이 해맑은 바나비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래, 알았어! 그럼 내 마음대로 말할게! 오늘도 너무 예뻐, 루시엔."


"하하하! 늘 듣는 말이라 별로 새롭지도 않지만, 칭찬은 언제나 기쁘네? 고마워, 바나비!"


그래서 루시엔은 일부러 그를 위해 별로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가벼운 목소리와 밝은 얼굴로 고맙다고 말했다.


실연의 아픔이 완전히 잦아들게 되기까진 시간이 걸리겠지만, 두 사람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좋은 친구를 위해 최대한 배려하며 마음을 써주고 싶었다.


"네가 곤란해하지 않아서 마음이 놓인다! 잠깐... 혹시 저거, 폴락 아니야?"


바나비가 환한 얼굴로 이렇게 대답하다가 눈을 비비며 말했다.


"뭐? 폴락?!"


"응. 저기 병동 안으로 들어가는걸 본 것 같은데... 병동으로 가보자!"


다른 친구들에게 티를 내진 않았지만, 그래도 공개 고백 사건 이후 두 사람 사이에는 두 사람만 느낄 수 있는 어색함이 있었다.


좋은 친구로 지내자고 하긴 했지만,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이겠는가.


하지만, 각자 나름대로 서로를 신경써주며 배려해주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된 지금은 왠지 그 어색함이 아주 조금쯤은 사라진 것 같았다.


그리고 두 사람은 이제 폴락을 잡으러 서둘러 병동으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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