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창작물은 '해리포터:호그와트 미스터리'의 원 저작물을 변형 및 각색하여 작성한 2차적 저작물로, 본 창작물의 저작권은 루시엔 아리아(본인)에게 있으며, 무단 도용 및 상업적 이용을 금지합니다.
"어떻게 넌 알고 있고 난 모르고 있는거지, 안드레? 우리 같은 퀴디치 팀 아니었어?"
루시엔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란 얼굴로 묻자, 안드레가 킬킬거리며 대답해주었다.
"물론 우린 같은 팀이지, 저주 해결사! 하지만, 넌 저주 해결을 하느라 바빴고 난 매일같이 빗자루를 타고 퀴디치 연습을 한다는게 조금 다른 점이겠지."
"아... 역시, 안드레가 빗자루를 잘 타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던 거구나!"
로완이 키득거리며 알만 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찌됐든, 곧 다가올 슬리데린이랑 그리핀도르의 경기가 기대되는걸! 우리 어느 팀이 이길지 내기할래?"
튤립이 키득거리며 장난스럽게 이야기를 꺼내자, 다른 아이들도 키득거리며 흥미를 보였다.
"뭘 걸고 내기하는건데, 튤립?"
빌이 키득거리며 묻자, 튤립이 짓궂은 미소를 띠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자고로 내기엔 가장 매력적인 상품이 걸려야하지 않겠어? 후후... 호그와트의 그 유명한 저주 해결사 루시엔 아리아와 일일 데이트! 어때?"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아이들 사이에서 터져나온 반응은 제각각 격렬했다.
루시엔은 "뭐?!" 라고 깜짝 놀라며 외쳤고, 탤벗은 조용히 버터 맥주를 마시고 있다가 깜짝 놀라 마시던 버터 맥주를 조금 뿜었다.
반면, 바나비는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당장 할래!" 라고 외쳤고, 의외로 통스와 페니, 안드레, 찰리마저 관심을 보였다.
"그래도 본인의 동의 없이 이렇게 일일 데이트를 내기 상품으로 거는 건 너무하지 않아, 튤립?"
빌이 이렇게 말하자, 튤립이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원래 장난은 재미있으라고 하는거야, 빌. 그리고 우리 친구들끼리의 내기인데, 이 중에서 누구랑 일일 데이트를 하던 그건 그냥 하루동안 같이 재밌게 놀자는 의미지 별 거 아니라고. 게다가 이 내기는 반반 확률이야. 그러니 내기의 우승자는 한 명이 아닐 수도 있잖아. 여러 명이 함께 놀 수도 있는 건데 뭐. 대체 뭘 생각한거야, 엉큼한 빌 위즐리? 안 그래, 루시엔?"
튤립의 논리정연한 반박에 뭐라 대꾸할 말이 없어진 빌은 머쓱한 얼굴로 루시엔을 쳐다보며 물었다.
"너도 그렇게 생각하니, 루시엔?"
"음... 튤립의 말에 틀린건 하나도 없는데... 왜 이렇게 말려드는 느낌이 드는거지?"
루시엔이 눈을 가늘게 뜨며 튤립을 바라보자, 튤립이 키득거리며 웃었다.
"대신 일일 데이트에서 뭘 할지는 루시엔이 직접 정하는 거로 하면 되지. 그래서 할 거야, 말 거야? 지금 바나비는 의욕이 충만해보이는데."
"응! 난 그리핀도르가 우승한다에 걸겠어. 그리고 반드시 내기에서 우승할거야!"
바나비가 해맑은 얼굴로 이렇게 말하자, 그리핀도르인 빌과 찰리, 그리고 안드레가 웃음을 터뜨리며 물었다.
"야, 넌 슬리데린이잖아! 이번 경기에 슬리데린이랑 그리핀도르가 붙는걸 잊어버린 건 아니지, 바나비? 네가 바로 슬리데린의 몰이꾼으로 출전하는 경기라고!"
"나도 알아. 하지만, 나한테는 이번 내기에서 이기는 게 중요해. 게다가 내가 경기에서 바보 짓을 하면 그리핀도르 우승이 확실하잖아. 난 나름대로 확실한 쪽에 베팅하는 거라고."
바나비의 말을 들은 모두가 놀란 얼굴로 감탄했다.
"와... 의외로 바나비가 엄청 똑똑했구나...!"
"이런 칭찬은 처음 듣는데, 고마워. 헤헤." 바나비가 뒷통수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바나비가 그리핀도르의 우승에 베팅을 하자, 자연스럽게 다른 아이들도 하나 둘씩 베팅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당연히 그리핀도르에 걸거야. 내가 그리핀도르라서가 아니고, 정말로 찰리가 잘 할거라고 생각해서야."
빌이 자랑스럽게 그리핀도르게 베팅했고, 로완도 빌을 따라 그리핀도르에 걸었다.
"나는 당연히 우리 팀에 걸어야지." 찰리도 그리핀도르에 베팅했다.
"나는 그럼 재미와 균형을 위해 슬리데린에 걸어볼까?"
통스가 킬킬거리며 슬리데린에 베팅하자, 튤립도 "그럼 나도 슬리데린에 걸겠어." 라고 했다.
"나도 슬리데린에 걸겠어! 아무래도 강력한 퀴디치 선수인 라트가 있잖아. 만약에 라트가 스카이한테 날렸던 것처럼 블러저를 날리면 그리핀도르도 방심할 수 없을걸?"
안드레가 나름 분석적으로 말하며 슬리데린에 베팅했다.
"그러면, 나도 슬리데린에 걸어보겠어. 그래도 어차피 결승전에서 우승하는 팀은 래번클로일거야!" 페니가 환한 얼굴로 슬리데린에 베팅했다.
"탤벗, 너는 어디에 걸거야?"
루시엔이 탤벗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묻자, 그는 잠시 고민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나는 그리핀도르에 걸겠어. 널 우승 상품으로 거는게 마음에 들진 않지만, 네가 괜찮다면야 뭐..."
그러자 같은 쪽에 베팅을 하게 된 바나비와 탤벗의 눈이 마주쳤고, 그 사이에서 잠깐 스파크가 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서로를 마치 경쟁자를 바라보는 듯한 눈빛이었다.
하지만 곧 루시엔이 입을 열자, 두 사람 모두 루시엔을 향해 시선을 돌려버렸다.
"난 괜찮아. 이런 재미있는 일에 빠질 순 없지. 게다가 친구들이랑 함께 하는 거니까, 오랜만에 재미있게 즐겨보지 뭐! 하하하."
"내가 이래서 널 좋아한다니까, 루시엔 아리아."
튤립이 키득거리면서 루시엔을 향해 버터 맥주 잔을 들어올리며 경쾌하게 부딪혔다.
다른 아이들도 다함께 버터 맥주를 마시면서 다시 즐거운 축하의 시간을 보냈다.
기나긴 겨울이 끝나고 다시 새싹이 움트는 봄이 오는 것처럼, 호그와트에도 활기찬 봄이 찾아오고 있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자, 호그와트에는 다시 하반기 퀴디치 시즌이 열리게 되었다.
9월부터 11월까지 오픈되는 상반기 퀴디치 시즌에서 래번클로는 슬리데린에게 이겼고, 그 전년도 우승팀이었기 때문에 곧바로 결승전에 올라가게 되었다.
한편, 다른 기숙사 팀들은 순위에 변화가 있었는데, 지난 상반기 시즌에서 그리핀도르와 후플푸프의 경기에서 그리핀도르가 승리하여 후플푸프는 4위로 밀려났다.
그래서 현재 하반기 시즌에는 결승전에 올라가는 팀을 겨루는 그리핀도르와 슬리데린의 시합이 남아있던 것이다.
루시엔과 친구들은 이 시합의 결과를 두고 내기를 걸었는데, 그리핀도르와 슬리데린의 시합에서 결국 그리핀도르가 승리했다.
정말로 바나비가 경기를 하는 중에 바보짓을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리핀도르의 수색꾼으로 출전한 찰리의 압도적인 실력 덕분에 경기가 시작한지 채 10분도 되지 않아 스니치가 잡혀버린 것이었다.
아마 호그와트 퀴디치 역사상 가장 빠르게 스니치가 잡힌 기록일 것이라며 모두들 찰리 위즐리를 칭송했다.
반면, 경기에서 그동안 연습한 전략을 펼쳐볼 틈도 없이 패배한 슬리데린 팀원들은 모두 실의에 빠졌지만 그 중에서 바나비만 홀로 기뻐했다.
슬리데린 팀원들은 패배한 경기가 끝나고 무척 기뻐하는 바나비를 보며 또 멍청함이 도졌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을 뿐이었다.
덕분에 래번클로 퀴디치 팀은 그리핀도르와 결승전에서 맞붙게 되었기 때문에 그에 맞추어 전략을 대폭 수정해야 했다.
그래서 매주 3회씩 저녁 시간마다 루시엔은 결승전을 대비한 고강도 퀴디치 훈련에 참여하게 되었고, 언제나 녹초가 되어 기숙사 방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한편, 자연스럽게 내기에서 이기게 된 바나비, 빌, 로완, 찰리, 탤벗은 루시엔과 다함께 일일 데이트를 하게 되었는데, 그리핀도르와 슬리데린의 경기가 끝난 뒤 주말에 하루 시간을 내서 검은 호수에 소풍을 가기로 했다.
그리고 바로 오늘이 소풍을 가는 날이었다.
변덕스러운 봄 날씨에도 불구하고, 그날은 구름이 곳곳에 뭉게뭉게 떠 있는 파란 하늘이 보이고 쏟아지는 햇살이 따스하게 느껴지는 소풍가기 딱 좋은 날이었다.
루시엔은 내기에서 이긴 친구들(빌, 찰리, 로완, 바나비, 탤벗)과 함께 피크닉 바구니와 돗자리를 챙겨들고 검은 호수로 향했다.
"오늘 날씨 진짜 좋다! 그렇지 않아?"
루시엔이 하늘을 바라보며 기분 좋은 얼굴로 묻자, 신이나 들떠있던 바나비가 쾌활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응! 정말 그러네. 루시엔, 그거 내가 들게 이리 줘."
"별로 무겁진 않아. 그래도 들어주겠다니 고마워."
루시엔이 미소를 띤 얼굴로 그에게 바구니를 건네주자, 탤벗이 한번 그를 힐끗 보더니 그러면 자기가 돗자리를 들겠다며 그녀의 손에서 돗자리를 가져갔다.
"으응...그래, 고마워 얘들아."
그녀가 눈을 도르륵 굴리며 두 사람을 향해 고마움을 표하자, 두 사람은 서로를 노려보며 눈에 불꽃을 키웠다.
"이거 왠지 재미있어 보이지 않아, 로완?"
그들 세 사람의 뒤에서 로완과 나란히 걸어가고 있던 빌이 키득거리며 속삭였다.
"경쟁의 서막이 열렸네." 로완도 숨죽여 키득거리며 그의 팔에 팔짱을 꼈다.
"우리 쟤네 중에 누가 이길지 내기 해볼래?"
빌이 로완에게 장난스러운 미소를 띤 얼굴로 묻자, 로완이 눈을 굴리며 대답했다.
"쟤네 중에서 이기는 사람은 당연히 루시잖아. 내기 할 것도 없어."
"에이, 그러지 말고 재미를 위해 한번 해보자. 그럼 루시엔 빼고 둘 중에 누가 이길 것 같아?"
"이긴다는 것의 기준이 뭔데, 윌리엄 위즐리?"
"음... 오늘 일일 데이트의 마지막까지 루시엔을 잘 에스코트 하는 사람이 누군지로. 어때?"
"좋아. 그럼 난 바나비한테 걸겠어. 그 애는 오늘 아주 작정을 하고 온 것 같거든. 큭큭."
"뭘 모르시네, 로완 칸나. 남자는 남자가 제일 잘 아는 법이지. 난 윙거한테 걸겠어. 저렇게 쑥맥처럼 보여도 진심인 것 같거든."
빌은 열심히 루시엔에게 농담을 하고 즐겁게 해주는 바나비와 묵묵히 루시엔 옆에서 걸어가고 있는 탤벗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내기에서 이긴 사람은 뭘 갖게 되는데?"
로완이 빌에게 고개를 갸웃하며 묻자, 빌이 그녀의 귀에 대고 무어라 속삭였다.
그리고 나서, 얼굴이 새빨개진 로완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콜! 무조건 콜이야. 약속 지켜야 돼."
"당연하지." 빌은 그렇게 대답하며 맞잡은 그녀의 손을 가져와 손등에 짧게 입맞추었다.
그렇게 다섯 명의 친구들은 다함께 검은 호수의 호숫가에 도착했고, 적당한 곳에 돗자리를 펴고 모여 앉아 가져온 음식을 먹으며 수다를 떨었다.
"검은 호수에 대왕 오징어가 사는 거 알지? 슬리데린 기숙사 창문 밖으로는 가끔씩 헤엄치는 대왕 오징어가 보여. 언제 봐도 정말 멋진 광경인 것 같아."
"정말?! 기숙사 창 밖으로 호수 안이 보인다니 정말 멋진 광경일 것 같다!"
바나비가 해준 이야기에 루시엔이 관심을 보이자 그는 신이 나서 슬리데린 기숙사 방 안의 여러가지 것들을 그녀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루시엔은 슬리데린 휴게실 안에 잠입해본 적은 있었지만, 기숙사 방 안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몰랐기 때문에 흥미롭게 그의 이야기를 들었고, 그것은 로완과 빌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탤벗은 이렇다할 반응 없이 묵묵하게 조용히 가져온 음식만을 먹고 있을 뿐이었다.
가져온 음식으로 점심 식사를 마치고, 후식까지 먹는 동안 바나비는 재미있는 이야기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열심히 수행했다.
가져온 음식들을 다 먹고난 뒤에 그들은 함께 모여 앉아서 폭탄 카드 게임을 했는데, 게임을 하는 동안 탤벗은 독수리 같은 시력과 좋은 기억력으로 금방 모든 패의 짝을 다 맞추어 버렸고, 계속해서 이겼다.
"이번에도 탤벗이 이겼네." 루시엔이 패를 내려놓으며 완벽하게 맞춰진 탤벗의 카드들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우와... 윙거, 너 정말 폭탄 카드 게임 잘 하는구나?"
로완이 감탄하며 놀란 목소리로 말하자, 탤벗은 어깨를 으쓱하고는 카드를 정리했다.
"이...이런... 우리 폭탄 카드 말고 다른 거 하자!"
"그러자, 바나비. 다른 거 뭐 할까?"
탤벗이 조용히 계속 게임에서 이기자, 바나비는 도저히 안 되겠다고 생각했는지 폭탄 카드 게임 말고 다른 것을 하자고 제안했고, 그들은 탤벗의 폭탄 카드 게임 실력에 혀를 내두르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 수제비 던지는 거 어때? 누가 더 멀리 던지나 내기하자!"
바나비가 호기롭게 외치자, 루시엔이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거 너무 너한테만 유리한 내기 아니야? 이번엔 또 뭘 걸고 하려고?"
"음... 이긴 사람이 이따 성으로 돌아갈 때 네 손 잡고 가기?"
그가 곰곰이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자신이 바라는 것을 말하자, 탤벗이 눈을 굴렸다.
"왜 자꾸 루시엔이 내기 상품으로 걸리는 건지 난 정말 맘에 안 드는데. 게다가 네 사리사욕을 위한 거라면 더더욱."
"원래 내기에서 이기면 소원 들어주기 같은 것도 하고 그러는 거야, 윙거. 난 내가 바라는 것을 말한 것 뿐이라고."
바나비가 이렇게 대꾸하자, 탤벗이 루시엔을 바라보며 물었다.
"넌 괜찮아, 루시엔? 당사자인 네 의견이 더 중요한 거니까."
"함께 손잡고 돌아가는 것쯤이야 아무런 문제도 안 되는데, 자꾸 너희가 경쟁하려고 하는 것 같아서 걱정이야. 우리 그냥 마음편히 즐겁게 놀면 안 될까?"
그녀의 솔직한 대답에 바나비는 "무...물론이지." 라며 머쓱한 표정으로 뒷통수를 긁적였고,
탤벗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띤 얼굴로 대답했다. "네가 원한다면."
그렇게 해서 그들은 내기에 무언가를 거는 대신, 누가 더 멀리 던지는지 재미삼아 물 수제비를 던지게 되었고, 돌멩이를 골라서 물 수제비를 던지는 시간은 의외로 호수 표면 위에 퍼져나가는 물결처럼 잔잔하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바나비는 무지막지한 힘으로 멀리 던지는데 집중했는데, 그래서인지 그가 던지는 돌멩이는 표면을 스치듯 날아가는 것이 아니고 투포환처럼 날아갔다.
친구들은 바나비가 돌을 던질 때마다 공기를 가르고 날아가는 돌멩이의 위력에 감탄하면서도, 어떻게 돌멩이가 물 수제비가 아니고 블러저처럼 날아간다며, 퀴디치 경기장 밖에서도 몰이꾼 노릇을 하냐면서 배꼽을 잡고 웃었다.
빌과 탤벗은 의외로 물 수제비를 잘 못 던졌고, 루시엔도 마찬가지로 두어번 돌멩이가 표면을 스치고 퐁당 가라앉아 버리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로완이 던진 돌멩이는 물 수제비를 무려 7번을 뜨며 멀리 날아갔고, 한가롭게 검은 호수에서 유영하고 있던 대왕 오징어가 로완이 던진 돌멩이를 촉수 다리로 붙잡아 그들을 향해 흔들어 주기까지 했다.
그래서 로완이 친구들 중에서 물 수제비를 가장 멀리 잘 던지는 사람으로 판가름 나게 되었다.
"로완, 너 정말 대단한데?"
빌과 루시엔이 감탄하며 로완에게 박수를 보내자, 로완이 턱을 치켜들고는 깔깔거리며 말했다.
"이건 무조건 힘이 아니라 요령이 있어야 돼! 그러니 우리 중에서 가장 힘이 센 바나비도 요령이 없으면 멀리 못 던지는 거지. 난 우리 나무 농장 근처에 있는 호수에서 아빠랑 이렇게 많이 놀아봐서 요령을 터득하고 있었거든! 큭큭큭."
"그러면, 우승자는 로완이네?" 빌이 키득거리며 사실을 짚어주자, 로완이 "그러면 내가 루시엔이랑 손 잡고 돌아가면 될까?" 라고 바나비를 놀렸고, 바나비는 매우 아쉬워하며 시무룩해했다.
돌아갈 무렵이 되자, 그들은 함께 돗자리와 피크닉 바구니 등 짐을 정리하였고, 로완과 빌은 친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우린 호그스미드에 잠깐 들렀다가 돌아가려고. 너희 셋이서 호그와트로 돌아가. 나중에 보자!"
"갑작스럽긴 했지만, 그래도 오늘 즐거웠어 얘들아! 나중에 보자!"
그러자 루시엔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로완을 향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키득거렸다.
"그래, 나중에 보자! 큭큭. 눈치없이 커플 사이에 끼어들면 안 되겠지, 암 그렇고 말고."
로완은 루시엔의 이런 말에 부끄러워하면서도 함께 키득거리며 팔꿈치로 그녀를 쿡 찌르고는 눈빛을 교환했다.
"나중에 봐, 루시!"
로완과 빌은 그들에게 손을 흔들어 작별 인사를 하고는 호그스미드 방향으로 떠났고, 루시엔과 바나비, 탤벗 세 사람만 남아서 호그와트로 돌아가게 되었다.
바나비와 탤벗이 각각 손에 피크닉 바구니와 돗자리를 하나씩 들고 있자, 루시엔이 환한 얼굴로 두 사람 사이에 서서 양쪽에 각각 한 손씩 붙잡고 활기차게 외쳤다.
"그럼 함께 돌아가볼까?!"
내기와 상관없이 그녀가 친근하게 친구들의 손을 붙잡아 주자 바나비의 얼굴이 환해졌고, 그는 금세 활기를 되찾았다.
그리고 탤벗도 그녀와 붙잡은 손에서 느껴지는 온기가 좋아서 옅은 미소가 입가에 번져올랐다.
그렇게 세 사람은 함께 재잘거리며 호그와트 성으로 돌아왔고, 1층 로비에서 지하감옥에 있는 슬리데린 기숙사로 돌아가야 되는 바나비에게 손을 흔들어 작별 인사를 했다.
"잘 가, 바나비!"
"응, 너도 잘 가!" 바나비가 아쉽지만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고는 뒤를 돌아 슬리데린 기숙사가 있는 지하 감옥으로 내려갔다.
"그럼 우리도 기숙사로 돌아가볼까?"
탤벗이 미소를 띤 얼굴로 그녀의 손을 조심스레 붙잡아 깍지를 끼자, 그녀는 갑자기 그와 맞닿은 손에서부터 간질간질한 열기가 피어오르는 것 같았다.
"우리?"
그녀가 잠시 그가 깍지를 낀 손을 쳐다보다가 그의 따스한 느낌의 루비같은 눈동자를 올려다보며 물었다.
그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우리' 라는 단어가 나온 것은 거의 처음인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그가 예쁘게 눈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응, 우리."
그녀는 곧 환한 미소를 띤 얼굴로 그의 손을 마주 잡으며 대답했다.
"응!"
그리고 래번클로 기숙사로 돌아오는 길 내내 루시엔은 그의 손을 꼭 붙잡은 채로 즐겁게 재잘거리며 나란히 걸어갔다.
창 밖에는 아까 낮에 뭉게뭉게 솜뭉치처럼 뭉쳐져 있던 구름이 어느새 먹구름처럼 몰려들어 봄비를 한 두 방울씩 떨어뜨리기 시작했다.
손을 꼭 맞잡고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며 래번클로 탑으로 향하는 두 사람에게도, 마치 마른 대지를 적시는 봄비처럼 점점 서로에 대한 감정이 스며들고 있었다.
정말로 호그와트에 봄이 도래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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