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창작 팬픽

루시엔 아리아 이야기-시즌 1-31: 기말고사 (2)

루시엔 아리아 2021. 12. 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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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창작물은 '해리포터:호그와트 미스터리'의 원 저작물을 변형 및 각색하여 작성한 2차적 저작물로, 본 창작물의 저작권은 루시엔 아리아(본인)에게 있으며, 무단 도용 및 상업적 이용을 금지합니다.


그녀의 진심어린 미소와 격려의 말을 들으며, 그는 다시 한번 심장이 크게 뛰었고 뺨이 붉게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는 일부러 헛기침을 하며 화제를 돌렸다.

 

 

"크흠... 이제 변신술 복습은 끝난 건가? 다음 과목은 뭘 하지?"


그녀는 변신술 책을 덮고는 이번엔 책가방을 뒤져 교과서 한 권을 가져오며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이번엔 마법약이야." 라며 눈을 반짝였다.


마법약 실력은 그녀가 탤벗보다 조금 더 뛰어났다.

 

 

이번에도 두 사람은 서로에게 차례로 문제를 내주고 맞추었지만, 변신술 과목을 공부할 때 주로 설명을 하는 쪽이 탤벗이었다면, 이번에 마법약 과목을 공부하며 주로 설명을 하는 쪽은 루시엔이었다.


"골파로트의 세 번째 법칙은 해독제를 만들 때 적용 돼. 하지만, 모든 맹독에서 강력한 해독 작용을 하는 것은 위석이지. 실수로 독약을 섭취하게 되어서 한 시가 급할 때 만들어 둔 해독제가 없다면 위석이 직빵이야."


그녀가 이렇게 설명을 곁들이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가 설명해준 내용들을 암기했다.



그리고 루시엔은 마법약 교과서의 레시피를 쭉 살펴보며 그에게 랜덤으로 마법약 이름 하나를 던져주고 만드는 방법을 읊어보도록 문제를 냈고, 그가 암기하고 있는 내용을 줄줄 읊자, 그 중에서 틀린 부분을 짚으며 고쳐주었다.


"교과서에는 이 마법약을 만들 때 시계 방향으로 세 번 저으라고 써 있는데, 이렇게 하면 십중팔구 마법약이 망해버려. 시계 방향으로 두 번 젓고 마지막엔 반 시계 방향으로 한 번 저어야 돼."


그녀가 자신이 필기해 둔 부분을 짚으며 그에게 설명해주자, 그는 속으로 놀라고 감탄하면서 그녀에게 질문을 던졌다.

 

 

"대체 이런걸 어떻게 다 알고 있는 거야?"


그러자 루시엔은 에헴 하고 헛기침을 한 번 하더니, 자랑스러운 얼굴로 미소지으며 대답해주었다.

 

 

"우리 엄마가 마법약 전문가시잖아. 어깨 너머로 배운 지식이랑, 편지로 주고 받으며 엄마가 해준 조언 덕분이랄까?"


탤벗은 고개를 끄덕이며 살짝 부러운 얼굴로 말했다. "정말 좋은 분이신가보다, 루시엔."


그녀는 엄마를 떠올리면서 행복함에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당연하지!" 라고 말하다가 아차 싶었다.

 

 

"미안해, 탤벗. 네가 어떨지 네 기분을 미처 생각 못했네..."


그녀가 미안한 얼굴로 사과하자, 그는 옅은 미소를 띤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아냐, 난 괜찮아. 이미 오래전 일인걸."


하지만 그녀는 그의 눈동자에 스치듯 지나간 쓸쓸함을 읽었다.

 

 

그래서 더욱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그때 문득 엄마가 오전에 보내 주었던 편지가 떠올랐다.


"있잖아, 탤벗. 혹시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에 미리 세워둔 계획 있어...?" 그녀가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그는 고개를 갸웃하며 "크리스마스 연휴? 난 항상 호그와트에 남아서... 딱히 특별한 계획은 없는데, 왜?" 라고 대답했다.


"우리 엄마가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에 집으로 친구들을 초대해도 좋다고 하셨거든. 그래서 말인데... 혹시 별다른 계획 없으면 우리 집으로 같이 놀러 갈래?"


그녀가 집으로 자신을 초대하자, 난생 처음으로 다른 친구의 집에 초대를 받아본 탤벗은 깜짝 놀랐다.

 

 

"초대...하는 거야? 나를? 왜? 아,이게 아니지... 초대 해줘서 고마워, 루시엔."


그는 처음 초대를 받아봐서 횡설수설 하면서도 예의바르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녀는 미소지으며 다시 한번 물었다. "그래서, 대답은...? 갈래, 말래?"


그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이렇게 물었다. "친구'들'을 초대한다고? 그러면 다른 사람들도 가는거야?"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환한 얼굴로 대답해주었다.

 

 

"응! 로완, 페니, 통스는 물론이고 바나비도 간다고 했어. 다른 친구들한테는 아직 물어볼 기회가 없었네."


그는 그녀가 언급하는 이름들을 듣다가 바나비의 이름이 언급되자 살짝 눈썹을 찌푸렸다.

 

 

그리고는 곧바로 이렇게 대답했다.

 

 

"갈게."


"정말?!" 루시엔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기뻐했다.


"응. 사람들이 많은 곳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네가 있으니 괜찮겠지."

 

 

그가 곰곰이 생각하며 내뱉은 말에 이번엔 그녀의 심장이 쿵쾅거렸다.


그녀도 작게 헛기침을 하며 고마움을 표하고는 슬그머니 시선을 돌리면서 화제를 돌렸다.

 

 

"초대를 수락해줘서 고마워. 다함께 즐거운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내면 좋겠다. 그럼 이제 다음 문제로 넘어가 볼까?"


그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두 사람은 다시 교과서를 보며 공부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함께 공부를 시작한지 몇 시간이 지난 후, 루시엔은 자꾸만 터져 나오는 하품을 연거푸 하며 뻑뻑한 눈을 비볐다.


"하암... 그래서 독초의 또 다른 이름은... 흐아암... 벨라...도나..."


그녀는 지난 밤을 탤벗과 함께 그의 목걸이를 찾으며 꼬박 지새웠던 덕분에 아까 오후 수업에 눈을 크게 뜨는 마법약을 마셨지만, 약 기운이 떨어져가는 지금, 이제 더 이상은 눈꺼풀의 무게를 버티기가 어려웠다.


그 역시도 전날 목걸이를 찾느라 피곤했던 탓에 그녀가 하품을 할 때마다 하품이 옮기라도 하는 것인지 자꾸만 하품이 터져 나왔다.


결국 루시엔은 의자에 앉아있던 자세 그대로 고개를 떨구며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그는 벽에 걸려있는 시계를 한번 힐끗 쳐다보고는 교과서를 덮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그녀가 들고있던 교과서를 조심스럽게 빼 내어 책상 위에 올려두고는 그녀를 살짝 흔들어 깨웠다.


"루시엔, 루시엔? 침대 위에 올라가서 자."

 

 

하지만 그녀는 이미 정신없이 꿈나라를 헤매는 중이었다.


그는 한숨을 내쉬고는 그녀가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그녀의 등과 무릎 뒤를 양 팔로 받치고 공주님 안기 자세로 안아 들었다.


생각보다 덜렁 들어올려지는 무게에 그는 마음속으로 깜짝 놀라며 그녀를 조심스레 침대 위에 눕히고는 이불을 잘 덮어 주었다.


그러자 본능적으로 따뜻함을 찾아 포근한 이불 속으로 꼬물꼬물 파고들면서 미소를 짓는 그녀를 보며, 그는 피식 비집고 나오는 미소를 숨기지 않고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잘 자, 루시엔."


그는 곧 애니마구스로 변신해서 조용히 창문을 통해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다음 날, 루시엔은 오랜만에 푹 자고 일어난 상쾌한 기분으로 잠에서 깨어났다.

 

 

"완전 기절하듯이 잠들었었네. 대체 언제 잠들었던 거지?"

 

 

그녀가 곰곰이 어젯 밤 일을 떠올려보았는데, 탤벗과 함께 서로 문제를 내주며 공부를 하다가 잠이 들어버린 것 같았다.

 

 

"얘는 알아서 잘 돌아갔나보네? 거참, 애니마구스 능력을 이런데 쓸 줄이야..."

 

 

그녀가 방 주변을 둘러보며 혼잣말을 했다.

 

 

그녀는 벽에 걸린 시계를 한번 힐끗 확인하고는 서둘러 일어나 변신술 기말고사를 치러 갈 준비를 했다.

 


 

오늘부터 오전의 변신술 시험을 시작으로, 오후에는 마법약 시험이 있었고, 주말이 지난 후 다음주 내내 다른 과목들의 기말고사가 이어졌다.

 

 

그리고 기말고사가 끝나면 곧바로 크리스마스 연휴가 시작되었다.

 

 

그녀는 크리스마스 연휴의 즐거운 계획을 생각하며 콧노래를 부르면서 씻고 교복을 갖춰 입은 후, 책가방을 챙겨서 방 밖으로 나왔다.

 

 

똑똑.

 

 

"로완! 아침 먹으러 가자!" 오늘도 그녀는 활기찬 목소리로 로완의 방문을 두드리며 그녀를 재촉했다.

 

 

하지만, 오늘도 아무런 대답이 없어서 그녀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문을 다시 노크하며 "로완! 나 들어간다?!" 라고는 문을 열어젖혔다.

 

 

그런데, 방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뭐지? 벌써 내려간 건가?"

 

 

루시엔은 고개를 갸웃하고는 문을 다시 잘 닫고 여자 기숙사 계단을 내려왔다.

 

 

하지만 래번클로 기숙사 휴게실에도 로완은 없었다.

 

 

그녀는 래번클로 기숙사를 나와 대연회장을 향해 걸어내려갔다.

 

 

대연회장에 도착한 루시엔은 평소처럼 늘 앉던 래번클로 테이블이 아닌, 그리핀도르 테이블의 찰리와 벤이 앉아있는 곳으로 가서 합석했다.

 

 

"안녕, 찰리! 안녕, 벤!"

 

 

그녀가 밝은 목소리로 인사하며 합석하자, 책에 코를 박고 있던 두 사람도 잠시 고개를 들어 미소를 띤 얼굴로 그녀를 반겨주었다.

 

 

"너희 오늘 변신술 시험 공부하는 거야?"

 

 

루시엔이 그들에게 묻고는 자신의 앞에 있는 빈 접시에 대고 "오늘의 아침!" 을 주문하자, 그녀의 앞에 아침 식사 메뉴가 나타났다.

 

 

"응. 오늘 시험 범위를 다 외우지 못한 것 같아서 걱정이야. 제발 공부한 부분에서만 나와야 할텐데..."

 

 

찰리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하며 교과서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나도 어찌나 시험이 걱정되는지 어제 한 숨도 못 잤어. 꿈에서 맥고나걸 교수님이 나와서 호통치실 것 같았거든."

 

 

벤도 두려운 얼굴로 말하며 열심히 교과서를 계속 읽어내려갔다.

 

 

"그랬구나... 혹시 너희 크리스마스 연휴에 계획이 있나해서 물어보고 싶었거든. 우리 엄마가 집에 친구들을 초대해도 좋다고 하셔서." 그녀가 따뜻한 토스트를 베어물며 그들에게 물었다.

 

 

그러자 찰리가 미안한 얼굴로 그녀를 향해 말했다.

 

 

"미안해, 루시엔. 우리 집은 이번에 가족들이랑 다같이 보낼 계획이거든. 이번엔 뮤리엘 고모 할머니랑 셉티무스 삼촌도 오신다고 하셔서... 아무래도 빠지긴 어려울 것 같아." 

 

 

"나도... 오랜만에 아무것도 걱정할 거리가 없는 집에서 푹 쉬다 오고싶어. 미안해, 루시엔." 벤도 미안한 얼굴로 초대를 거절했다.

 

 

루시엔은 어깨를 으쓱하며 괜찮다는 얼굴로 말했다.

 

 

"괜찮아, 너희들도 모두 즐거운 크리스마스 연휴 보내길 바라. 아! 오늘 시험도 잘 치르길 바라고. 그런데, 너희 혹시 로완 못봤어?" 

 

 

"로완? 어제 밤 늦게까지 도서관에서 빌 형이랑 같이 공부하던데, 너는 못봤어?" 찰리가 토스트를 크게 한 입 베어물며 대답해주었다.

 

 

"아...그래? 그럼 도서관으로 한번 가 봐야겠다. 오늘 아침에 방에 가보니까 없더라고. 혹시 도서관에서 밤샘 공부한거 아닌가 모르겠네."

 

 

루시엔이 곰곰이 생각하며 나머지 아침 식사를 허겁지겁 마저 하고는 책가방을 챙겨들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 먼저 가볼게! 이따 변신술 교실에서 보자!"

 

 

루시엔이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하자, 두 사람도 잠깐 고개를 들어 손을 흔들어주고는 다시 교과서로 시선을 돌렸다.

 

 

루시엔은 변신술 교실에 가기 전에 도서관에 들러 로완을 찾았다.

 

 

다행히도 로완은 한 테이블 위에 산더미처럼 쌓인 책들 사이에서 자고 있는 중이었다.

 

 

"로완, 일어나. 시험 치러 가야지." 그녀가 로완을 흔들어 깨우며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로완은 그녀의 작은 목소리를 듣고 천둥 소리를 들은 사람처럼 화들짝 놀라 깼다.

 

 

"벌써 시험 시간이 된거야?! 세상에...!"

 

 

"어제 빌이랑 같이 공부했다며. 왜 너 혼자 여기서 잠들어 있는건데?"

 

 

그녀가 눈을 가늘게 뜨며 묻자, 로완은 허둥지둥 책가방을 싸며 대답해주었다.

 

 

"빌이랑은 어제 늦게까지 공부하긴 했는데, 나는 남아서 더 공부하겠다고 했거든. 그래서 먼저 돌려보냈지. 하... 눈을 크게 뜨는 약을 한 병 더 마실걸 그랬나..." 

 

 

"이미 지나간 일에 후회해도 소용없어. 그리고 너무 마법약에 의존하는 것도 좋지 않아. 규칙적인 식사랑 수면도 중요하다고."

 

 

루시엔이 엄한 목소리로 잔소리면서도 로완이 책가방을 싸는 것을 도와주었다.

 

 

"걱정하게 해서 미안해, 루시. 그래도 공부 계획을 지키겠다는 생각이 앞서서 항상 그게 잘 안 되네. 하하."

 

 

로완이 작게 한숨을 내쉬며 책가방을 둘러메고 루시엔과 함께 도서관을 나왔다.

 

 

변신술 교실에 들어가서 두 사람은 언제나 앉던 자리에 가서 앉았다.

 

 

그녀들이 자리에 앉자, 뒷자리에 먼저 와서 앉아있던 안드레가 아는 체를 했다. 

 

 

"어이, 저주 해결사, 로완. 공부는 다 한 거야? 이번에도 너희 중에 한 명이 여학생 수석이 나오겠지?"

 

 

안드레가 묻자, 로완은 한숨을 내쉬었고, 루시엔은 킬킬거리며 대답해주었다.

 

 

"글쎄, 이번 시험엔 작년만큼 열심히 공부했나 모르겠어서... 운이 좋으면 가능하겠지?"

 

 

그러자 탤벗이 옆에서 끼어들었다.

 

 

"어제 그렇게 공부하고도 그런 말이 나와?"

 

 

그가 눈을 굴리며 어처구니 없다는 듯이 쏘아붙이자, 그녀도 그를 따라 눈을 굴려보이며 그에게 쏘아붙여 주었다.

 

 

"넌 겸손의 미덕이라는 것도 모르냐?"

 

 

그러자 안드레가 눈을 가늘게 뜨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쿡쿡 웃었다.

 

 

"너희 어제 같이 공부했어? 언제? 어디서? 난 어제 내내 래번클로 휴게실에서 공부하면서도 너희 두 사람은 못봤는데?"

 

 

그러자 두 사람은 약속이라도 한 듯 합죽이가 된 것처럼 입을 딱 다물며 서로의 눈치만 보았다.

 

 

여자 기숙사에 남학생이 들어오는 것은 원래 교칙 위반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때, 다행스럽게도 맥고나걸 교수가 들어오며 학생들을 주목시켰다.

 

 

"주목! 오늘은 기말고사 시간입니다. 여러분 모두 지금까지 공부해온 내용들을 잘 복습해왔길 바랍니다. 컨닝을 하는 학생들에게는 낙제점을 주는 것 뿐만 아니라 기숙사에서 50점을 감점할 테니 다들 허튼 시도는 아예 꿈도 꾸지 마세요."

 

 

맥고나걸 교수는 학생들에게 단단히 엄포를 놓고는 컨닝 방지 주문이 걸린 시험지를 학생들에게 한 장씩 나눠주었다. 

 

 

"먼저 1시간 동안 필기 시험이 있은 뒤에, 이어서 실기 시험을 시작할테니 모두들 행운이 따르길 바랍니다. 시험 시작!"

 

 

그러자 학생들은 깃펜을 들고 서둘러 시험지의 문제에 집중하며 답안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루시엔은 다행스럽게도 어제 탤벗과 함께 공부를 했던 부분이 모두 시험에 나왔다.

 

 

그녀는 답을 술술 써내려가며 마음 속으로 감탄했다. 

 

 

'역시 탤벗은 변신술을 잘 한다니까? 어쩜 이렇게 중요한 부분을 모두 다 족집게처럼 딱 집어내서 문제를 내 주었나 몰라.'

 

 

그녀는 어제 그가 차분하게 설명해주었던 목소리를 떠올리며 금세 답을 다 적을 수 있었다.

 

 

필기 시험이 끝난 후, 맥고나걸 교수는 아씨오 주문을 사용하여 학생들의 시험지를 일시에 소환했다.

 

 

그리고는 이어서 학생들의 책상 위에 쥐를 한 마리씩 올려놓게 하고는 쥐를 물잔으로 변하게 시켰다.

 

 

루시엔은 쥐를 어떤 물잔으로 바꿀 것인지 머릿속에 집중하여 그린 후에 주문을 외웠다. "베라베르토."

 

 

그러자 쥐는 곧바로 포도 넝쿨이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는 크리스탈 잔으로 변했다.

 

 

맥고나걸 교수는 학생들의 자리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결과물을 체크하고는 점수를 기입했다. 

 

 

두 번째 실기 시험 문제는 허공에서 꽃다발을 소환해내는 문제였다.

 

 

루시엔은 이전에 안뜰에서 탤벗과 함께 꽃다발 주문을 연습했던 때를 떠올리며 만들어내고자 하는 꽃다발을 머릿속으로 세심하게 그려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만들어내려는 꽃다발의 모양에 집중한 상태로 주문을 외웠다. "오르치데우스."

 

 

그러자 이번에는 실패하지 않고 아름답고 정교하게 장식된 꽃다발이 튀어나왔다.

 

 

맥고나걸 교수는 이번에도 학생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결과물에 점수를 체크했다.

 

 

그 다음에는 에바네스코 마법, 콜로바리아 마법을 테스트 한 뒤, 이번 학기 변신술 기말고사가 끝나게 되었다.

 

 

시험이 끝나자 학생들은 모두 한숨을 내쉬며 각자 친구들과 왁자지껄 떠들기 바빴다.

 

 

로완은 한숨을 내쉬며 자기는 이제 오후에 있을 마법약 시험을 대비하여 마지막으로 점검하러 가봐야겠다며 루시엔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는 부리나케 도서관으로 향했다.

 

 

안드레는 앓는 소리를 내며 다음 시험이 마법약이라는 사실에 절망하면서 연회장으로 향했고, 찰리와 벤은 시험을 한 과목 마치고 안도한 모습으로 터덜터덜 연회장으로 향했다.

 

 

루시엔은 탤벗을 바라보며 환한 얼굴로 말했다.

 

 

"탤벗, 너 정말 대단하다. 네가 집어준 게 다 나온 것 같아!"

 

 

그러자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

 

 

"별말씀을. 운이 좋았을 뿐이겠지."

 

 

그녀는 그 말을 듣고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그거 혹시... 겸손의 미덕을 보여주는 거야..?"

 

 

그러자 그가 눈을 굴리며 "그런 셈이지." 라고 도도하게 말했고, 그녀는 킬킬거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우리 오늘도 같이 공부할래? 나 이제 완전히 네 실력에 엄청난 신뢰가 생겨버린 것 같아. 큭큭큭."

 

 

그녀가 이렇게 제안하며 키득거리자, 그는 피식 웃으며 "그러던가." 라고 짧게 대답하며 수락했다.

 

 

두 사람은 함께 나란히 변신술 교실을 나서며 이야기를 계속 했다.

 

 

"그런데, 어제 내가 침대에서 잠들었던 거야? 분명히 난 의자에서 공부를 하던 기억밖에 안 나는데, 언제 침대로 갔지? 넌 또 언제 간거고?" 그녀가 곰곰이 생각하며 물었다.

 

 

그는 짓궂은 표정을 지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이렇게 놀렸다.

 

 

"어휴, 네가 침까지 흘리면서 깊게 잠들어버려서 내가 침대로 옮겨주느라 얼마나 고생했던지. 쯧쯧."

 

 

그의 놀리는 말을 들은 루시엔은 창피함에 얼굴이 화르륵 불타오르는 것처럼 빨개졌다.

 

 

"그...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어! 너도 알잖아, 같이 목걸이 찾느라 그 전날에 꼬박 밤 샜던거..."

 

 

"그건 그렇지. 어쩔 수 없었네." 그가 어깨를 으쓱하며 쿨하게 인정했다.

 

 

루시엔은 작게 한숨을 내쉬며 화제를 돌렸다. "너도 점심 먹으러 대연회장에 가는 거야?"

 

 

"음... 샌드위치나 하나 가지고 조용한 데로 가서 공부할까 생각중인데." 그가 곰곰이 생각하며 말하자, 그녀는 "그러지말고 같이 점심 식사 하는게 어때?" 라고 제안했다.

 

 

"글쎄, 사람 많은 곳은 별로라." 그는 정중한 태도로 딱 잘라 거절했다.

 

 

그러자 루시엔은 다시 한번 작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친구로서 부탁해도 너무 무리한 부탁인 거지?"

 

 

그녀의 물음에 그는 코웃음치며 "응. 정 그렇게 나랑 같이 먹고 싶으면 네가 따라 나오던가." 라고 했다.

 

 

"아냐, 괜찮아. 오늘만 날도 아닌걸. 오늘 점심은 네게 혼자 있을 시간을 주지 뭐."

 

 

그녀도 그의 말에 코웃음을 한번 치고는 선심 썼다는 듯한 말투로 딱 잘라 거절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 티격태격 하면서 대연회장까지 걸어갔고, 그는 샌드위치를 주문해 가지고 곧바로 나갔다.

 

 

루시엔은 후플푸프 테이블에서 혼자 식사를 하고 있는 페니를 발견하고는 그녀를 향해 걸어갔다.

 

 

"페니! 오늘은 웬일로 혼자야?"

 

 

그녀게 주변을 둘러보며 묻자, 페니가 그녀를 반갑게 맞이하며 대답해주었다.

 

 

"오늘부터 기말고사 시작이라 다들 정신이 없는 것 같아. 통스마저도 오늘만큼은 벼락치기를 해야한다며 기숙사 방에 틀어박혀서 공부하고 있다니까?" 

 

 

"나도 아까 변신술 시험을 보고 오는 길이거든. 이따 마법약 시험도 있어서 그런지 괜히 머릿속이 좀 바쁘긴 하네. 오늘의 점심!" 루시엔이 페니에게 말하고는 곧바로 빈 접시에 대고 식사를 주문했다.

 

 

"아까 탤벗이랑 같이 들어오는걸 잠깐 본 것 같았는데, 이제 탤벗이랑 많이 친해졌나보네?"

 

 

페니가 눈을 빛내며 환한 얼굴로 루시엔에게 물었다.

 

 

"글쎄,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 애랑은 조금 친해졌다 싶으면 어느새 또 티격태격 하게 되거든. 사이가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어."

 

 

루시엔은 어깨를 으쓱하면서 대답하고는 점심 식사를 시작했다.

 

 

"글쎄... 그건 두고 보면 알겠지? 만약 사이가 정말 나쁘다면 서로 말도 섞고 싶지 않겠지. 내가 봤을땐 너희는 사이가 아주 좋은 것 같아."

 

 

페니가 킬킬거리며 말하자, 루시엔은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어쨌든, 그거 알아? 탤벗의 생일이 크리스마스 이브날이라는거?"

 

 

페니가 점심 식사로 나온 샐러드를 한입 먹으며 새로운 정보를 알려주었다.

 

 

"뭐어? 그게 정말이야?!"

 

 

루시엔은 호박 주스를 한 모금 마시다가 깜짝 놀라 사레에 걸릴 뻔했다.

 

 

"응, 맞아. 예전에 얼핏 들었거든. 그런데 때마침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에, 너희 집에 초대를 받아 가게 된다면?! 아마 그 애한테는 특별한 생일이 될 지도 모르겠다." 페니가 후후 웃으며 의미심장한 눈빛을 던졌다.

 

 

"이미 초대하긴 했는데, 그래도 생일인건 몰랐네. 알려줘서 고마워, 페니. 하마터면 생일인줄도 모르고 선물도 못 줄 뻔했네. 뭘 줘야 좋을까?" 그녀는 페니에게 고마움을 표한 후, 곰곰이 생각하며 물었다.

 

 

"네가 주는거라면 무엇이든 좋아하지 않을까? 좋은 '친구'에게서 받은 선물이잖아."

 

 

페니가 웃음을 꾹 참고 미소를 띤 얼굴로 대답했다.

 

 

"으... 고민을 좀 해 봐야겠다."

 

 

루시엔은 정말 고민된다는 듯 머리를 짚으며 말했고, 두 사람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점심 식사를 마저 했다.

 


 

오후의 마법약 시험도 오전의 변신술 시험처럼 필기 시험과 실기 시험으로 진행되었다.

 

 

필기 시험과 실기 시험 역시 전날 루시엔과 탤벗은 공부했던 부분에서 다 나왔던 덕분에 어렵지 않게 잘 끝마칠 수 있었다.

 

 

완벽하게 완성된 마법약이 든 병에 이름표를 달아 스네이프 교수의 책상 위에 제출하고 나오며 루시엔은 약간 홀가분한 기분이 느껴져 기지개를 쭉 폈다.

 

 

"루시엔, 시험 잘 봤어?"

 

 

스네이프 교수의 책상 위에 새카맣게 타버린 약의 찌꺼기를 담은 병을 제출하고 나오던 바나비는 쾌활한 얼굴로 그녀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럭저럭 괜찮게 본 것 같아. 너는?"

 

 

루시엔이 미소를 띤 얼굴로 묻자, 바나비는 환한 얼굴로 대답했다.

 

 

"물론, 언제나처럼 보긴 잘 봤지. 나는 시력이 좋거든!"

 

 

그러자 그의 농담에 그녀는 킬킬거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때 로완이 약병을 제출하고 나오며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난 이번에 마법약을 만들때 시계 방향으로 저어야 되는 부분을 반 시계 방향으로 저어버린 것 같아. 어쩐지 원래 되어야하는 점도보다 너무 묽게 풀어져버리더라. 휴..."

 

 

루시엔은 로완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그녀를 위로했다.

 

 

"괜찮아, 로완. 대신 넌 필기 시험은 아주 잘 쳤을테니까 분명히 스네이프 교수님께서 '특출함'을 주실거야."

 

 

"그랬으면 좋겠다. 호그와트 최연소 교수가 되려면 모든 과목에서 특출함은 받아야 하지 않을까? 만약 한 과목이라도 특출함을 받지 못하면 내 자신에게 실망할 것 같아." 

 

 

축 처져있는 로완을 격려하며 루시엔은 단호하게 말했다.

 

 

"로완,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거야. 넌 모든 과목에서 특출함을 받을 수 있을거고, 만약 그렇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렇게 열심히 노력한 것 만으로도 너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그러니까 네 스스로 실망하고 그러지 마. 호그와트 최연소 교수님께서 스스로 자신감이 없다면 어떻게 다른 학생들을 이끌어줄 수 있겠어?"

 

 

오히려 따끔한 그녀의 격려의 말에 로완은 기운을 차렸다.

 

 

"고마워, 루시. 역시 넌 좋은 친구야. 기운내서 다음 과목들도 열심히 준비해야겠다. 나중에 보자!"

 

 

로완은 그녀에게 손을 흔들고는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책가방을 짊어지고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루시엔과 바나비는 멀어져가는 로완의 뒷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미소를 지었다.

 

 

"저러다 쓰러지면 안 될텐데. 열심히 공부하는건 좋은데, 너무 열심히 해서 걱정이야."

 

 

그녀가 한숨을 내쉬며 말하자, 바나비가 그녀를 위로했다. 

 

 

"걱정마, 루시엔. 로완도 다 자기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 열심히 하는걸 거야. 나도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열심히 하거든! 우리 모두 다 자기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 공부하고 있는 거지!"

 

 

그의 말은 언제나 엉뚱한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맞는 부분이 있어서 그녀는 그를 향해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래, 네 말이 맞아. 로완은 잘 해낼거야."

 

 

그녀의 미소를 바라보며 그는 가까이 다가가 약간 헝클어진 그녀의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게 쓸어내려 귀 뒤로 가지런히 넘겨주고는 미소를 띤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우리도 잘 해낼거야. 난 그렇게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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