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창작물은 '해리포터:호그와트 미스터리'의 원 저작물을 변형 및 각색하여 작성한 2차적 저작물로, 본 창작물의 저작권은 루시엔 아리아(본인)에게 있으며, 무단 도용 및 상업적 이용을 금지합니다.
다같이 함께 별 장식을 만들다가, 통금 시간이 다가오자 페니는 아이들에게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고 말하고는 지금까지 만든 별 장식들을 상자 안에 차곡차곡 담았다.
"오늘 도와줘서 고마웠어, 얘들아. 내일 저녁시간에도 다시 여기서 모여서 별 장식을 만들거니까, 시간이 되는 사람들은 저녁 식사 이후 여기 다시 모여줘! 그럼 내일 또 만나!"
페니가 밝은 얼굴로 장식을 만든 아이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자, 장식을 만드느라 지쳤던 아이들도 페니의 환한 미소를 보고는 다시 기운을 냈다.
"역시 페니야. 저렇게 예쁜 얼굴로 예쁜 말만 하니까, 인기가 많을 수밖에..."
통스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한 자세로 오랫동안 있느라 좀이 쑤신다는 듯이 기지개를 쭉 폈다.
페니는 뒷정리를 하고는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와서 밝은 얼굴로 물었다.
"오늘 모여서 도와줘서 고마웠어! 내일도 와 줄거지?"
그러자 통스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내일도 또 접착제와 씨름을 해야 한다니..." 라고 투덜거렸고, 바나비는 "내일은 과자가 있어?" 라고 물었다.
찰리는 "나는 내일 저녁에 퀴디치 연습이 있어서... 미안." 이라고 거절했다.
루시엔과 로완은 내일도 별일 없으면 와서 도와주기로 약속했는데, 그러자 바나비도 냉큼 "그러면 나도 올게!" 라고 대답했다.
페니는 다들 고맙다며 다시 한번 고마움을 표하고는 내일 만나자고 작별 인사를 했고, 다들 각자의 기숙사로 흩어져 갔다.
루시엔과 로완도 함께 래번클로 기숙사로 돌아왔는데, 기숙사 휴게실에 도착하니 안드레가 휴게실 한 구석에서 과제를 하고 있는 탤벗을 붙잡고 끈질기게 모델을 해달라고 부탁하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안 돼. 다른 사람을 찾아봐, 이구."
안드레의 패션에 대한 열정도 열정이었지만, 탤벗의 고집 또한 만만치 않았다.
"저 두 사람은 대체 저런 성격으로 어떻게 같이 다니는 걸까?"
로완이 진심으로 궁금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하며 루시엔에게 속삭였다.
"글쎄... 원래 정 반대인 사람들이 죽이 잘 맞는다는 말도 있잖아. 쟤네도 그런 부류인가보지 뭐."
루시엔이 낮은 목소리로 로완에게 속삭여 대답해주었다.
그때, 여학생 기숙사로 향하려던 루시엔을 발견한 안드레가 반색하더니 그녀를 향해 달려왔다.
"저주 해결사! 마침 잘 왔어. 디자인 컨셉을 거의 다 완성했거든! 잠깐 네 치수 좀 잴게."
안드레가 이렇게 말하며 마법에 걸린 줄자를 꺼내들었다.
"그럼, 나 먼저 올라갈게, 루시! 내일 봐!" 로완이 작별 인사를 하고는 방으로 올라갔다.
루시엔은 로완에게 손을 흔들어주고는, 안드레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갔다.
"자, 시작할 테니까 팔을 양 옆으로 들고 가만히 서 있으면 돼."
안드레가 루시엔에게 말하고는, 마법 줄자가 이리저리 치수를 재서 보여주는 숫자를 수첩에 적기 시작했다.
"안드레, 이번 디자인 컨셉이 뭔데?"
루시엔은 가만히 양 팔을 들고 서서 열심히 수첩에 치수를 적고 있는 안드레에게 물었다.
"우선, 첫 번째 컨셉은 은하수야. 천체 무도회의 컨셉을 빌려왔다고나 할까? 두 번째 컨셉은 격식 있는 무도회에 어울릴 만한 클래식한 디자인이지. 세 번째는 판타지 동화 속에서 걸어나온 느낌으로 만들어보려고 해."
"그렇게나 많이 만드는 거야? 난 한 벌만 만들 줄 알았는데!"
안드레가 치수를 적으며 대답해주자, 루시엔이 깜짝 놀라 물었다.
"널 보면 영감이 솟구친다니까? 널 위해 세 벌 정도 만드는 것쯤이야 아무것도 아니야. 게다가 내가 만든 이 옷들이 누구에게 가장 잘 어울릴까? 유명인도 아니야! 바로 너지!"
안드레가 이렇게 말하며 진심어린 미소를 지었다.
"세상에... 감동이야, 안드레! 정말 고마워."
루시엔도 미소를 지으며 감동받은 얼굴로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자, 근처에 앉아서 과제를 하던 탤벗은 그런 이야기를 하는 그들을 보며 어처구니 없다는 듯이 눈을 굴리고는 다시 과제로 시선을 돌렸다.
"자, 치수는 이 정도 재면 됐어. 이제 며칠 뒤에 가봉할 때 다시 부를게! 이제 방으로 가 봐도 좋아."
안드레가 루시엔을 향해 이렇게 말하고는 다시 과제를 하고 있는 탤벗을 향해 몸을 돌렸다.
그러자 탤벗은 낌새를 눈치 채고 허겁지겁 하던 과제를 정리하고는, 기숙사 방으로 향하는 계단으로 부리나케 올라가버렸다.
안드레는 한숨을 푹 내쉬었고, 루시엔은 그 모습을 보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킬킬거렸다.
"쟤처럼 피지컬이 딱 떨어지는 애가 없는데 말이야... 에휴..." 안드레가 한숨을 내쉬며 한탄했다.
"남자용 의상은 어떤 모델이 필요한데?"
"내가 원하는 체형의 모델은 윙거가 딱이었어.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이지만, 탄탄한 잔근육이 발달 되어 있는데다가 어깨가 넓고, 다리도 길어서 비율도 좋고... 그런데, 호그와트에 그런 비슷한 체형이 있으려나..."
안드레가 다시 한번 한숨을 내쉬었다.
"흠... 바나비는 어때? 바나비도 키가 크고 근육질이잖아. 탤벗처럼 길쭉한 마른 체형은 아니라도 모델이 되어주기에 괜찮지 않을까..?"
루시엔이 곰곰이 떠올리며 대답했다.
"흠... 그 생각도 나쁘진 않네. 의상 디자인을 체형에 맞게 조금 손봐야 하겠지만, 정말로 썩 괜찮은걸, 저주 해결사? 아니지, 이젠 널 고민 해결사라고 불러야 할까?!"
안드레가 곰곰이 생각해보더니 환한 얼굴로 대답하며 킬킬 웃었다.
"고민이 해결되었다니 다행이네! 그럼 잘 자, 안드레. 내일 봐!"
루시엔도 그를 따라 킬킬 웃고는 손을 흔들어 작별 인사를 하고 방으로 올라왔다.
그 뒤로 1주일 동안은 매일 수업이 끝나고 저녁 시간마다 손수 별 장식을 만드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그리고 그 다음 1주일 동안은 이제 꽃 장식을 위해 스프라우트 교수님께 허락을 구하고 온실에 모여 저녁마다 꽃을 길러내서 따는 작업이 시작되었다.
그들은 대연회장의 다과 테이블을 장식할 꽃과 학생들의 코사지와 부토니에로 쓸 수 천 송이의 꽃들이 필요했다.
그래서 스프라우트 교수는 학생들에게 허비비쿠스 마법을 쓰는 방법을 알려주었고, 덕분에 장식 위원회에서는 원하는 만큼의 꽃을 만들고 딸 수가 있었다.
"허비비쿠스." 루시엔이 마법으로 빈 화분에 붉은 장미 꽃을 피워낸 뒤, 전지 가위를 들고 적당한 길이로 싹둑 잘라서 상자에 담았다.
"허비비쿠스." 옆에서 로완과 바나비도 주문을 외우며 장미를 키워낸 후, 전지 가위로 적당한 길이로 싹둑 잘라서 상자에 담았다.
"장식 위원회 일도 참 고되다, 그치? 허비비쿠스." 로완이 또 다시 주문을 외워 꽃을 피워낸 후 가위로 자르며 말했다.
"그러게. 이렇게 일이 많은 줄은 몰랐어. 허비비쿠스." 루시엔이 맞장구를 치며 또 한번 주문을 외워 꽃을 피워내고 잘라내는 일을 반복했다.
"그래도, 저녁 시간마다 이렇게 친구들이랑 같이 보내서 즐거운걸! 허비비쿠스." 바나비가 해맑은 얼굴로 말했다.
"맞아, 나도 이렇게 저녁 시간마다 함께 모여서 일하는게 고되긴 해도 재미있는 것 같긴 해. 허비비쿠스." 루시엔이 킬킬거리며 바나비의 말에도 맞장구를 쳐 주었다.
"그래,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우린 페니를 도와주기 위해 모인 거니까. 즐겁게 일하자! 허비비쿠스!" 로완이 다시 기운을 차리며 씩씩하게 외쳤다.
"우와! 루시엔, 이거 봐봐! 내가 만들어낸 장미인데, 색깔이 너무 예뻐!" 바나비가 이렇게 외치며 자신이 피워낸 흑장미를 보여주었다.
"오! 바나비, 실력이 일취월장 하는 것 같은데? 그전에 피워낸 것보다 더 잘 만들어진 것 같다." 루시엔이 흑장미를 바라보며 환한 얼굴로 말했다.
그러자, 바나비는 그 꽃의 줄기를 전지가위로 짧게 잘라내더니 그녀에게 다가와 조심스럽게 그녀의 귓가의 머리카락에 흑장미를 꽂아주었다.
"이건 너한테 줄게. 이 꽃의 주인은 너야."
그가 이렇게 말하며 수줍은 듯 볼을 붉히며 환하게 미소지었다.
"세상에! 고마워, 바나비! 정말 예쁜 꽃이야. 나랑 잘 어울려?"
루시엔이 순진하게 활짝 웃으며 고마움을 표했다.
"응, 세상에서 제일 예쁜 것 같아."
그가 미소를 띤 얼굴로 그녀의 초록색 눈동자를 그윽히 바라보며 말했다.
그 순간 루시엔은 지금까지 느껴본 적 없는 어색하고 부끄러운 듯한 느낌에 살짝 당황했다.
그리고 같은 순간, 로완은 옆에서 두 사람을 바라보며 놀라 입을 쩍 벌리고 있었다.
"음... 고마워, 바나비. 하하하..."
루시엔이 어색한 것 같은 웃음을 흘리자, 바나비는 곧 다시 평소처럼 해맑은 얼굴로 돌아와 신나게 허비비쿠스 주문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기분 탓인가...?" 루시엔은 곰곰이 생각하며 혼잣말을 했다.
그러자, 로완은 다시 한번 루시엔을 바라보며 경악했다.
"세상에... 내 베프가 이렇게 눈치가 없다니... 불쌍한 바나비..."
로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다시 허비비쿠스 주문을 외우는 작업을 시작했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 이제 천체 무도회가 열리는 전날 아침이 되었다.
다음 날 있을 천체 무도회를 위해, 장식 위원회 학생들은 더욱 바쁘게 움직였다.
그들은 틈이 날 때마다 지금까지 만들어 놓은 별 장식을 대연회장에 매달고, 꽃을 가져와 다과 테이블 위에 장식을 했다.
학생들이 쓸 코사지와 부토니에는 연회장 입구 근처에 있는 테이블 위에 쌓아 놓아서 입장하면서 가지고 들어갈 수 있도록 배치해 놓았다.
천체 무도회 전날이 되자, 학생들 사이에서는 누가 누구를 파트너로 데려간다느니 하는 말이 빠르게 퍼져나갔다.
하지만, 그 소문 속에 루시엔의 파트너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왜냐하면, 루시엔이 그쪽 방면에 눈치가 없었기도 했고, 그녀에게 접근하려는 남학생들에게 바나비가 우락부락한 이두박근을 꿈틀거리며 사전에 '경고'를 날렸기 때문이기도 했다.
덕분에 바나비는 한쪽에선 수많은 여학생들에게 파트너 신청을 받는 것을 거절하느라, 그리고 또 다른 한쪽에선 수많은 남학생들에게 경고를 하며 루시엔에게 접근하는 것을 저지하느라 아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계속 루시엔이 자신에게 파트너가 되어달라 신청하기를 기다렸다.
왜냐하면, 자신이 파트너 신청을 하면 분명히 마음씨 착한 루시엔은 승낙해줄 것이 분명했고, 그렇다면 지금까지와 다를 바 없는 친한 친구로서 무도회에 참석하게 될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이번 무도회에선 그녀와 좀 더 가까워지고 싶었다.
하지만, 천체 무도회의 전날이 될 때까지도 그녀에게서 아무런 말이 없자 점차 초조해졌다.
그래도 그는 오늘 저녁 때까진 기다려보기로 했다.
만약 그녀가 그때까지도 신청하지 않는다면, 그냥 친구로서 가는 것이라도 만족하고 그녀에게 파트너 신청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왜냐하면, 다른 어떤 녀석에게도 그녀의 파트너 자리는 절대로 빼앗길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바나비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루시엔이 스스로 다른 남학생에게 파트너 신청을 하는 경우였다.
루시엔은 그날 오전 마법약 수업에서 마법약을 만들면서 스네이프 교수 몰래 로완과 쪽지를 주고받고 있었다.
'너 정말로 내일 천체 무도회에 안 갈거야? -L'
'응, 안 가. 내 몫까지 재밌게 놀다 와! -R'
'이럴순 없어!!! 너랑 안 가면 난 혼자 무도회에 입장해야 한다구!!!! 베프야, 이게 말이 돼???? -L'
'네 주변을 좀 둘러봐봐, 베프야. 설마 아직도 모른다는게 말이 돼?? -R'
'내가 뭘 모르는건데? 알려줘, 베프야. -L'
'훗! 비밀이지롱:p -R'
'헐ㅠㅠ 나빴어!!ㅠㅠㅠ 치사해!!!ㅠㅠ -L'
루시엔은 입술을 삐죽이며 분개하며 마지막 쪽지를 로완 쪽으로 휙 던졌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쪽지는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던 탤벗의 앞에 떨어졌다.
그는 자신의 앞에 떨어진 쪽지를 펼쳐보고는 눈을 굴렸다.
그리고는 종이와 깃펜을 꺼내어 또박또박 글자를 써서 그녀의 앞으로 다시 던져주었다.
'대체 뭐가 그렇게 불만인건데, 아리아? 마법약이나 열심히 만들어. -T'
루시엔은 자신의 앞으로 날아온 쪽지를 펼쳐보고는 입을 떡 벌리며 쪽지가 날아온 방향으로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성가시다는 듯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탤벗의 루비같은 붉은 눈동자와 눈이 마주쳤다.
그녀와 눈이 마주치자 고개를 모로 돌려버리며 콧방귀를 뀌는 그의 모습에 루시엔은 갑자기 짜증이 솟구쳤다.
그래서 이젠 그가 보낸 쪽지에 답장을 쓰기 시작했다.
'너야말로 대체 뭐가 그렇게 불만인건데, 윙거? 혹시 천체 무도회에 안 간다는 것도 같이 갈 파트너가 없어서 핑계댄 거 아냐? -L'
루시엔이 다시 그의 앞으로 쪽지를 던지자, 그는 답장이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는 듯 놀란 표정을 지으며 쪽지를 펼쳐보았다.
그리고는 내용을 읽고는 어이가 없어서 눈을 굴렸다.
그는 무척 성가신 기분을 느끼며 다시 답장을 쓰기 시작했다.
'허튼소리. 난 그런 번잡하고 유치한 애들 장난같은데 시간낭비하고 싶지 않을 뿐이야. -T'
루시엔은 다시 자기 앞으로 날아온 쪽지를 읽고는 그에게 눈을 굴려보였다.
그리고는 다시 전투적으로 쪽지를 쓰기 시작했다.
'웃기시네. 너는 뭐 114살 먹은 할아버지냐?'
그때, 루시엔의 머릿속에 그를 곯려줄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래서 쓰던 쪽지에 두줄을 쫙 긋고는 다시 이렇게 썼다.
'웃기시네. 너는 뭐 114살 먹은 할아버지냐? 그럼 나랑 같이 천체 무도회에 가는건 어때? -L'
루시엔은 장난꾸러기 같은 웃음을 킬킬거리며 쪽지를 반듯하게 접어서 그의 앞으로 던졌다.
그녀는 그가 보낸 쪽지의 반듯하고 정갈한 필체부터 시작해서 잘난척 하는것처럼 보이는 말투까지 오늘따라 모두 다 재수없다고 생각했던 참이었다.
그래서 그를 곯려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갑자기 떠오른 방법이 바로 그가 제일 싫어하는 일을 하자고 하면 어떨까 하는데 생각이 미치게 되었던 것이다.
'제일 싫어하는걸 같이 하자고 그러면 분명히 약이 바짝 오르겠지! 큭큭큭.'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었다.
그는 자신의 앞으로 던져진 쪽지를 펼쳐보고는 두 줄을 쫙 그은 부분을 읽으면서 어처구니 없다는 듯 눈을 굴리다가, 그 뒤에 제대로 쓰여있는 부분을 읽으며 얼어붙었다.
루시엔은 그의 모습을 힐끗 보며 작게 킬킬거리면서 자신이 제대로 한 방 먹였다고 생각하며 속으로 고소해했고, 다시 마법약을 만드는데 집중했다.
그러나 그녀의 무도회 파트너 신청 쪽지를 보고 허를 찔린 탤벗은 자연스럽게 그녀를 에스코트하며 연회장 안으로 들어서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게 되었고, 그 상상만으로도 그의 심장은 정신없이 두방망이질 쳐댔다.
'내가 미쳤나봐. 내가 무도회 따위에 참석할 리가 없는데 말이야.'
그는 애써 이렇게 생각하며 다시 마법약 만들기에 집중하려고 했지만, 상상이 불러온 두근거림은 쉬이 진정되지 않았다.
그리고 계속 시선이 그녀쪽으로 슬그머니 향하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집중하며 능숙하게 마법약을 만드는 그녀의 모습에서 난데없이 후광이 비추는 것 같았다.
'빌어먹을 발광체 같은 아리아 녀석...!'
결국 탤벗은 평소의 그답지 않게, 그날 마법약 수업을 마치며 겨우 낙제를 면할 정도의 마법약만을 제출할 수 있었다.
그날 오후는 다음 날 있을 천체 무도회 준비를 위해 모든 수업이 취소되었던 덕분에 루시엔과 로완은 점심 식사를 하고 장식 위원회의 일을 할 수 있었다.
그들은 마무리로 아직 다 못단 별 장식을 달았고, 연회장 바닥에는 바디아가 완성한 은하수 같은 카펫을 깔았다.
그리고 꽃장식을 다시 점검하였고, 오후가 되자 모든 장식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휴... 끝났다!" 루시엔이 기지개를 펴며 외쳤다.
"그동안 수고 많았어! 고마워, 얘들아!"
페니가 박수를 치면서 장식 위원회 학생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학생들과 한명씩 하이파이브를 했다.
"너도 수고 많았어, 장식 위원장님!"
루시엔도 페니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웃어주었다.
"자, 그러면 이제 무도회 장식은 다 끝났으니, 남은 건 의상이랑 파트너 정도인가?"
로완이 옆에서 상기시켜 주자, 루시엔이 밝은 목소리로 로완에게 대답해주었다.
"의상은 안드레가 장식 다 마치면 변신술 교실로 가봉하러 오라고 했어. 그리고 파트너는... 음... 아직 없네! 헤헤. 정 안되면 나 혼자 재밌게 놀면 되지 뭐! 통스도 튤립도 파트너 없이 혼자 간다고 했으니까 괜찮을 거야!"
"그래... 재밌게 놀다오렴. 휴... 불쌍한 바나비..."
로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루시엔에게 재밌게 놀다오라는 말을 하고는 혼잣말로 바나비를 딱하게 여겼다.
"응! 재밌게 놀거야! 그럼 난 의상 확인하러 변신술 교실로 가 볼게! 나중에 봐!"
루시엔은 신나게 외치며 손을 흔들고는 변신술 교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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