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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엔 아리아 이야기-시즌 1-9: 호그스미드 (1)

루시엔 아리아 2021. 9. 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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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창작물은 '해리포터:호그와트 미스터리'의 원 저작물을 변형 및 각색하여 작성한 2차적 저작물로, 본 창작물의 저작권은 루시엔 아리아(본인)에게 있으며, 무단 도용 및 상업적 이용을 금지합니다.


호그스미드는 호그와트 성 근처에 위치한 마법사들만 거주하는 마을로, 호그스미드와 호그와트의 관계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할 수 있다.


호그와트의 학생들은 공식적으로 호그스미드에 방문하는 날이 정해져 있었다.


3학년이 된 호그와트 학생들은 학기 초에 부모님 혹은 보호자의 서명을 받은 허가서를 제출해야 하며, 그 이후부터는 공식적으로 호그스미드에 방문하는 것을 허락받을 수 있었다.


호그와트 학생들은 비공식적으로 호그스미드에 방문할 수도 있었지만, 공식적으로 호그스미드에 방문하는 것이 허락되는 날에는 퀴디치 연습 일정을 포함하여 학교의 모든 공식적인 일정은 취소되었다.


그 이유는 호그스미드 주민들과의 오래된 협약 때문이라고 하는데, 호그스미드 주민들은 호그스미드에서 가게를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갔고, 학생들이 방문하는 날은 호그스미드 상인들에겐 대목이었다.


그래서 호그와트와 호그스미드 주민들은 오래 전 협약을 맺고, 공식적으로 호그스미드에 방문할 수 있는 날을 정기적으로 만들어주었고, 대신 호그와트에서 도움이 필요할 때는 호그스미드의 주민들이 전폭적으로 협조해주기로 한 것이었다.


덕분에 호그와트의 연회에서 맛보는 버터 맥주는 스리 브룸스틱스에서 로즈메르타 부인이 만든 최상급 버터 맥주가 늘 공급되었고, 그 밖에도 호그와트에서는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호그스미드 주민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호그스미드에 공식적으로 방문하는 날은 3학년 이상의 허가받은 학생들이 학교 밖으로 공식적으로 외출할 수 있는 날이었다.


그래서 그 날은 호그와트의 친구들 혹은 연인들이 함께 외출 약속을 잡기에도 좋은 날이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호그와트 학생들 사이에서 연인에게 혹은 호감이 있는 상대에게 "나랑 호그스미드 갈래?" 라고 물어보는 것은 "나랑 데이트 할래?"와 동의어라고 할 수 있었다.


물론 이 '나랑 호그스미드 갈래?'의 의미는 굉장히 넓은 의미로 통용되었기 때문에, 정식으로 사귀는 커플이 하는 데이트 뿐만 아니라, 아직 정식 연인이 아닌 관계에서의 데이트도 포함되었다.


호그와트의 학생들은 호감이 있는 여러 상대와 데이트를 신청하고 상대방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곤 했다.


그래서 데이트를 몇번 해보고 서로 마음이 깊어지면 정식으로 사귀거나, 그 반대로 데이트에서 상대방을 겪어보고 생각했던 것과 다른 모습에 실망하여 마음을 접기도 했다.


어쨌든, 정식으로 누군가와 사귀기 전에 학생들이 호그스미드에서 데이트를 해보는 것은 호그와트 학생들 사이에서 꽤 보편적인 일이었다.


그리고, 오늘은 바로 로완이 빌 위즐리에게 처음으로 "나랑 호그스미드 갈래?"라고 물어볼 결전의 날이었다.


로완은 지난번의 혹독했던 훈련을 떠올렸다.



베프인 루시엔, 페니 그리고 통스는 로완의 결전의 날을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해주었다.


그들은 저녁시간 이후 여유 시간을 이용하여 빈 교실을 찾았다.


그리고 그 곳에서 로완에게 온갖 훈련을 시켰는데, 통스는 로완의 실전같은 훈련을 위해 자신의 메타모프마구스 능력을 이용하여 빌 위즐리로 변신해서 빌 위즐리 흉내를 내 주었다.


이 실제같은 시뮬레이션 연습을 한 편의 연극에 비유한다면, 이 연극의 감독은 루시엔이었고, 극작가는 페니였다.


처음으로 빌 위즐리로 변신한 통스를 대면하여 데이트 신청 연습을 하게 되었을 때 로완은 무척 긴장하며 떨었었다.


"안녕, 로완? 나한테 무슨 할 말이라도 있어?"


빌 위즐리로 변한 통스가 빌을 흉내내며 말했다.


"저....저.... 비...빌..... 나랑.... 가....갈래...호구스....미....드...드?"


로완이 말을 심하게 더듬으며 간신히 쥐어짜내듯 입을 열었다.


"컷! 아니야, 로완. 좀 더 자신감있는 목소리로 해봐!"


루시엔이 고개를 흔들며 열성적으로 말했다.


"통스, 너무 직접적으로 할 말 있냐고 물어보진 말고, 좀 더 자연스럽게 빌 처럼 해 봐. 로완, 너도 단도직입적으로 하기보단 일상적인 안부부터 물어보면서 시작해보는게 좋겠어."


사교 능력에 있어서 만큼은 그들 중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는 페니 헤이우드 선생의 조언이었다.


"좋아, 알았어. 다시 한번 해볼게."


로완이 이마에서 식은땀을 훔쳐내며 다시 한번 결의를 다졌다.


"좋았어. 준비 됐지? 다시 한번 해보는거야, 레디... 액션!"


루시엔이 손벽을 한번 짝 치면서 신호를 주었다.


"로완, 안녕! 오늘 날씨가 참 좋네."


통스가 다시 빌 위즐리 흉내를 내며 시작했다.


"아...안녕, 빌. 오늘 날씨...가 참...좋다. 오늘 무슨....계획 있어?"


로완이 심호흡을 하고는 차근차근 말을 내뱉었다.


"아니, 딱히. 너는 무슨 계획 있어?"


"사실....있잖아.... 나랑....호그스미드....갈래?"


로완이 살짝 말을 더듬긴 했지만, 그래도 적절하게 질문을 하는데 성공했다.


"컷! 로완, 이번에는 아까보다 나은데, 그래도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아! 그리고 빌의 얼굴을 똑바로 보고 말해야지. 계속 발끝만 바라보면서 말하면 안될 것 같아."


"로완, 말하면서 살짝 예쁜 미소를 짓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입꼬리를 살짝 올려볼래?"


루시엔이 다시 조언했고, 페니도 옆에서 거들었다.


"이...이렇게..?"


로완이 어색하게 입꼬리를 들어올리며 억지로 미소 비슷한 것을 지어냈다.


"아냐...너무 어색해보여. 통스 혹시 로완이 좀 웃을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어?" 페니가 물었다.


"이건 어때?"


통스가 이렇게 말하며 금발머리에 헤어젤을 바른 스네이프 교수님으로 변신해서 우스꽝스러운 제스처를 선보였다.


"푸하하하하하!"


로완은 미소가 아니라 폭소를 터뜨렸고, 배꼽을 잡고 눈물까지 흘려가며 웃어댔다.


"너무 과한 것 같아, 다시 빌의 모습으로 돌아와 줘, 통스."


루시엔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통스에게 다시 부탁했다.


빌의 모습으로 다시 변신한 통스는 루시엔이 다시 손뼉을 짝 소리나게 치며 신호를 보내자 다시 한번 로완에게 인사를 건넸고, 로완은 아까 배꼽을 잡고 웃었던 덕분에 얼굴에 미소가 걸려있는 채로 다시 대화를 시작할 수 있었다.


이렇게 수 차례 연습을 거듭한 끝에, 로완은 드디어 빌 위즐리의 얼굴을 보고도 떨지 않고 자연스럽게 "나랑 호그스미드 갈래?"를 물어볼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오늘, 그 대망의 결전의 날. 안뜰 한 구석에 모인 소녀들은 로완을 둘러싸고 말했다.


오늘 그들의 타겟인 빌 위즐리는 안뜰의 분수대에 걸터앉아 다른 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자, 로완. 그동안 준비했던대로만 하면 돼. 걱정할 것 없어. 우리가 뒤에서 지켜보고 있을테니까!"


"그래, 고마워 얘들아!"


루시엔과 페니, 그리고 통스까지 이렇게 로완을 격려해주자, 로완이 살짝 긴장했지만 밝은 얼굴로 고마움을 표했다.


"혹시 잘못 되더라도 걱정 하지마. 우리가 지켜보고 있다가 어떻게든 수습해줄테니까, 걱정 말고 다녀와!"


루시엔이 이렇게 말하며 로완의 어깨를 살짝 두드려주었다.


로완은 비장하게 고개를 끄덕여보이고는, 몸을 돌려 빌 위즐리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남은 세 소녀들은 안뜰의 한켠 구석에 숨어서 로완과 빌을 지켜보았다.


"안녕, 빌! 좋은 아침이야. 요즘엔 잘 지내고 있어?"


로완이 밝게 미소지으며 빌에게 안부 인사를 건넸다.


"오, 로완이구나! 오랜만이네. 난 요즘 고난도 마법사 시험 준비반 때문에 바빴지. 너도 알다시피 6학년 과정이 배울게 많잖아. 너도 잘 지내고 있지? 루시엔 녀석은 어디가고 혼자 있어?"


빌이 쾌활한 목소리로 로완에게 반갑게 인사해주었다.


"아...그게.... 루시엔은 볼 일이 있어서... 사실, 내가 너한테 용건이 있거든..."


로완이 머뭇거리며 말했다.


"무슨 용건인데?"


빌이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그러자 빌과 함께 이야기하던 친구들은 대강 눈치를 챘는지 알아서 슬그머니 자리를 비켜주었다.


"저기... 나랑.... 같이.... 호그스미드 갈래..?"


로완이 긴장으로 인해 살짝 말을 더듬긴 했지만, 그래도 연습했던 덕분에 물어보는데 드디어 성공했다.


뒤에서 숨어서 지켜보고 있던 루시엔과 페니, 통스는 로완이 성공적으로 신청하는 말을 한 것을 보고 기쁨의 함성을 터뜨릴 뻔 했다.


그동안의 피나는 연습이 떠올라, 세 사람은 입을 틀어막고 기쁨에 겨워 서로 손을 꼭 붙잡고 마음 속으로 환호성을 터뜨렸다.


"아, 음..."


빌은 로완에게서 그 말을 듣고는 살짝 놀란듯 하더니, 잠시 턱을 문지르며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로완은 그 짧은 시간 동안 1초가 마치 1시간처럼 길게 느껴졌다.


숨어서 지켜보던 세 사람도 마른침을 꼴깍 삼키며 빌의 대답을 기다리던 그때...


"좋아. 같이 가자."


빌이 미소지으며 로완에게 긍정적인 대답을 해주었다.


"뭐...뭐라구?"


로완은 깜짝 놀라서 빌에게 다시 되물었다.


"호그스미드에 같이 가자고."


"아...! 그...그래! 같이 가 줘서 고마워, 빌!"


빌이 웃으면서 다시 말해주니, 로완이 그제야 마음놓고 활짝 웃을 수 있었다.


"고맙긴, 뭘. 그럼 이번 호그스미드 방문일에 현관 로비에서 만날까?"


빌이 이렇게 말하며 자연스럽게 두 사람은 그날 약속 장소와 시간을 정하기 시작했고, 이야기가 다 끝나자 로완은 빌에게 상기된 얼굴로 살짝 미소지으며 손을 흔들어 작별 인사를 건넸다.


빌도 미소로 화답해주며 손을 흔들고는 안뜰을 나갔다.


로완은 기쁨으로 폭발할 것 같은 감정을 꾹 눌러참고는, 안뜰 한 구석에서 조용히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던 친구들에게로 돌아왔다.


친구들은 로완이 돌아오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꺄아!!" 기쁨의 함성을 지르며 방방 뛰면서 로완을 얼싸 안아 축하해주었다.


"로완! 이 기지배! 드디어 첫 데이트 신청에 성공했구나!"


통스가 이렇게 말하며 기쁜 얼굴로 축하를 해주자, 루시엔과 페니, 로완이 눈을 크게 떴다.


"그러고 보니... 로완의 첫 데이트잖아?!"


루시엔이 깜짝 놀라며 말을 내뱉고는 마치 자기 일처럼 기뻐해주며 다시 기쁨의 함성을 질렀다.


"그...러네...."


로완은 부끄러운듯이 얼굴을 붉히며 뒷통수를 긁적였다.


"로완의 첫 데이트를 위해 우리가 준비해줘야 할 게 많은 예감이 드는걸..?"


"그래. 필요한게 있으면 언제든지 우리한테 S.O.S 쳐! 난 언제든 대기하고 있을테니까."


페니가 킬킬거리면서 루시엔과 통스에게 눈짓을 하자, 통스가 킬킬거리며 로완에게 말했다.


"음...고마워, 얘들아. 있잖아... 사실.... 나.... 첫 데이트에선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일단 신청은 성공했는데, 이제부터 뭘 준비해야하지..?" 로완이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물어보자,


"이번에도 우리가 도와줄테니까 걱정마, 로완!" 루시엔이 이렇게 말하며 또 다시 호탕하게 가슴을 팡팡 쳤다.


로완은 고마운 마음이 들면서도, 지난번처럼 혹독한 연습이 기다리고 있는게 아닐까 내심 걱정되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행히도 그런 연습은 없었다.


대신, 이번에 친구들이 준비한 것은 바로...



"로완, 난 데이트 경험이 있는 친구들에게 수소문해서 평이 좋았던 데이트 장소들 목록을 만들어왔어. 통스는 내일 종코에 장난 용품들을 사러 가면서 괜찮은 데이트 장소가 있나 둘러봐주겠대."


페니가 미소를 띤 얼굴로 말했다.


안뜰에서의 데이트 신청이 성공한 뒤, 어느 날 점심 식사 시간에 페니와 루시엔, 로완은 래번클로 테이블에 모여앉아 함께 식사를 하며 로완의 첫 데이트 미션을 위한 계획을 짜고 있었다.


"나는 안드레를 섭외했어. 로완에게 첫 데이트에 꼭 맞는 예쁜 옷을 준비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안드레가 맡겨만 달래. 이번에 새로 스케치한 의상 디자인이 몇 개 있는데, 그 중에서 로완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골라서 만들어주겠다고 했어."


루시엔이 기쁜 얼굴로 말했다.


"고마워, 얘들아. 난 요즘 첫 데이트에서 무슨 말을 해야하는지 모르겠어서 데이트 관련 책이란 책은 몽땅 도서관에서 읽어보는 중이야."


로완이 고마워하는 얼굴로 이렇게 말하고는, 어깨를 살짝 늘어뜨리며 낮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글로 배운 데이트가 소용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그 부분은 내가 뭔가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해 줄 수가 없겠네... 나도 데이트를 해본 적이 없으니까 말이야..." 루시엔이 작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잠깐 테이블에는 작게 한숨 내쉬는 소리만이 오갔다.


그때, 페니가 축 가라 앉은 분위기를 띄우려 노력하며 말했다.


"그래도, 로완은 로완답게 있으면 될거야! 데이트는 특별한 행동을 해야 하는게 아니고, 특별한 사람과 함께 보내는 즐거운 시간이니까 말이야. 그러니까 상대를 배려해주면서, 네 마음이 이끄는 대로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돼."


페니가 상냥한 목소리로 로완을 격려해주었다.


"그렇...겠지...?"


"그렇다니까!"


로완이 주저하며 질문하듯 대답하자, 페니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알겠어. 선생님만 믿겠습니다, 페니 헤이우드 선생님!"


그제야 마음을 놓은 로완이 페니를 따라 미소를 지으며 농담을 했다.


그러자 세 소녀들은 괜히 우스워서 함께 킬킬거렸다.


"아아! 첫 데이트라니..! 상상만 해도 난 설레는 기분이 드는 것 같아. 로완은 그동안 꿈꿔왔던 상대랑 하게 되었잖아. 난 첫 데이트를 누구랑 하게 될까?"


루시엔이 잔뜩 설렌 표정으로 꿈꾸듯이 눈동자를 반짝거리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았다.


"흐음... 글쎄... 넌 인기가 많으니까 아마 복도를 지나가는 남학생들을 아무나 붙잡고 호그스미드에 같이 가자고 물어봐도 모두 다 오케이 할걸?"


페니가 곰곰이 생각하며 말하자 로완이 이렇게 응수했다.


"사돈 남말 하시네요, 선생님."


"그러게, 페니. 넌 정말로 그렇게 인기가 많은데도 데이트를 한 번도 안 해 본거야?"


루시엔이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난 '모두의 페니'잖아. 호그와트에서 모두와 친한 사람의 운명 같은거랄까? 원래 인기 많은 사람들은 더 데이트 신청을 못 받는대."


"아, 그래서 루시엔도 너도 지금까지 데이트 신청을 한 번도 못 받았나보다, 큭큭큭."


페니가 키득거리며 농담처럼 말하자, 로완이 키득거리며 맞장구를 쳐 주었다.


"그래도 난 반드시 날 사랑하는 멋진 사람이랑 낭만적인 데이트를 할거야! 두고 보라구!"


루시엔이 비장한 표정으로 친구들에게 선포했다.


"그래서... 일단 널 사랑하는 멋진 사람은 둘째 치고, 네가 사랑하는 멋진 사람은 있어?" 페니가 눈을 가늘게 뜨며 물은 말에,


"음.... 그게..... 어..... 아니." 루시엔은 한숨을 푹 내쉬며 없다고 사실대로 털어놓았다.


"뭐... 언젠가는 생기겠지. 걱정 마, 루시엔. 사랑이 그렇게 쉽게 찾아지겠어?"


페니가 이렇게 말하며 위로했다.


"음... 오늘부터 사랑을 찾는 방법에 대한 책이라도 같이 읽어볼래? 내가 도서관에서 잔뜩 빌려놓은 책들 중에 하나쯤은 알려주는게 있겠지."


로완도 농담으로 애써 기분을 북돋아주며 루시엔의 어깨를 살짝 두드려주었다.


루시엔은 다시 활기찬 목소리로, "이 세상에 태어나 있긴 하겠지 뭐!" 라고 밝게 말하며 긍정적인 태도를 되찾았다.


그러자 세 소녀들은 다시 킬킬거리며 점심 식사를 마저 했다.


그리고, 오후에 있는 슬리데린 학생들과 함께 듣는 비행 수업을 듣기 위해 루시엔과 로완은 페니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는 훈련장으로 향했다.



"오늘은 무슨 비행 기술을 배울까?"


로완이 훈련장으로 함께 걸어가며 루시엔에게 물었다.


"글쎄... 지난 수업 시간엔 편대 비행을 배웠으니까, 이번 수업에선 다른 기술을 배울 것 같은데?"


루시엔이 곰곰이 생각해보며 추측했다.


"뭐든 어려운 것만 아니면 좋겠다..."


몸치인 로완은 작게 한숨을 내쉬며 훈련장으로 들어갔다.


그들이 훈련장에 가서 모이자, 후치 부인은 학생들에게 빗자루를 각자 앞에 가져다 놓고 빗자루 소환하기를 시켰다.


아직도 메룰라는 종종 반항하듯 튀어오르는 빗자루에 머리를 맞곤 했는데, 빗자루에 얼굴을 맞고 이를 가는 메룰라를 볼 때마다 루시엔과 로완은 서로를 바라보며 작게 키득거렸다.


"자, 오늘은 나무늘보 그립 회전 기술에 대해 배워볼 거란다. 퀴디치 선수들이 빗자루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고안된 비행 기술이지. 빗자루에서 거꾸로 매달려 손과 발로 꽉 붙들어야 하는 기술인데, 이 기술 덕분에 목숨을 건진 퀴디치 선수들만 해도 양피지 두루마리 하나 가득 이름을 적을 수 있을거다."


후치 부인이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중요한 기술이라며 강조하자, 로완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반면, 메룰라는 루시엔과 로완쪽을 바라보며 거만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난 이런거 안 해도 빗자루 위에서 목숨이 위험해질 일은 없어."


"이제 너희들 모두 빗자루에 올라타고 허공으로 1미터 올라가보거라. 혹시 너무 높이 올라가면 연습하다가 떨어져 크게 다칠수도 있으니 주의하기 바란다."


후치 부인이 호루라기를 불자 학생들은 빗자루에 올라타서 살짝 발을 굴러 1미터 높이로 낮은 허공에 뜨게 되었다.


빗자루에서 거꾸로 매달려서 손과 발의 힘만으로 빗자루를 꽉 붙들고 떨어지지 않게 노력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아까 점심 식사 시간에 스프를 한 그릇만 먹는건데..."


로완은 거꾸로 매달리는 연습을 하며 후회했다.


"매달리는데 집중해라, 칸나 양. 그러면 이제, 매달리고 있다가 호루라기를 불면 회전해서 반동으로 다시 빗자루 위로 올라앉을 수 있도록 해보거라."


후치 부인이 돌아다니며 학생들의 자세를 봐주며 점검하고는 다음 지시 사항을 말하고 호루라기를 불었다.


루시엔은 거꾸로 매달려 있다가 유연하게 몸의 반동으로 가볍게 빗자루 위로 올라와 어렵지 않게 나무늘보 그립 회전을 성공할 수 있었다.


래번클로에서는 안드레가 멋들어지게 성공해서 후치 부인의 칭찬을 받았고, 탤벗도 몇 번 시도하더니 금세 성공했다.


로완은 거꾸로 매달려 있다가 나무 농장에서 나무를 타고 기어오르던 실력으로 간신히 빗자루 위로 기어올라가 성공할 수 있었다.


슬리데린에서는 메룰라가 가볍게 성공했고, 바나비는 커다란 덩치에도 불구하고 몇 번 시도해보다가 힘으로 빗자루 위로 올라탈 수 있었다.


반면 리즈와 이즈멜다는 빗자루에서 올라오려다 손을 놓쳐 떨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다행히도 높은 고도에서 연습하던게 아니었기 때문에 떨어진 학생들 모두 큰 부상은 없었다.


그날 수업시간에는 그렇게 빗자루에서 거꾸로 매달렸다가 다시 위로 올라오는 연습을 계속 했고, 얼마나 열심히 연습했던지 수업이 끝나자 로완과 루시엔은 땅에 발을 딛고 있어도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것만 같은 기분을 느끼며 훈련장을 나섰다.


"아... 어지러워... 팔 다리도 엄청 뻐근해..."


루시엔이 이렇게 말하며 비틀비틀 걸었다.


"나도..."


로완도 함께 비틀비틀 걸어가며 훈련장에서 성으로 향했다.


그때, 시원한 청량감이 느껴지는 숲 속같은 향기가 물씬 풍겨오며 누군가 루시엔의 팔을 부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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