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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엔 아리아 이야기-시즌 0: 호기와티 호그와트 (2)

루시엔 아리아 2021. 8. 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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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창작물은 '해리포터:호그와트 미스터리'의 원 저작물을 변형 및 각색하여 작성한 2차적 저작물로, 본 창작물의 저작권은 루시엔 아리아(본인)에게 있으며, 무단 도용 및 상업적 이용을 금지합니다.


루시엔은 그 연회장이 어디선가 본 듯 낯설지 않고 친숙하다고 느껴졌다.

 

 

줄을 지어 따라가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연회장은 학생들이 앉아 있는 네 개의 기다란 테이블 위로 둥둥 떠 있는 수천 개의 촛불로 밝혀져 있었다. 

 

 

테이블에는 반짝이는 황금 접시와 받침 달린 잔들이 놓여 있었고, 연회장 강단 위에는 선생님들이 앉아 있는 긴 테이블이 하나 더 있었다.

 

 

1학년들은 선생님들을 뒤에 두고 재학생들을 향해 일렬로 줄을 섰다.

 

 

루시엔은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아본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괜히 시선을 어디 둘지 몰라 땅으로 내렸다가 천장으로 올렸다.

 

 

그때 눈에 보인 까만 하늘에 별이 박힌 하늘이 보이는 천장은 집에 있는 3층 도서관의 천장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아리아 저택 3층의 그 천장은 엄마 르웬이 개조한 것이라고 들었는데, 르웬은 호그와트 래번클로 출신이었던 것이다.

 

 

루시엔은 엄마를 떠올리자 갑자기 긴장이 스르르 풀리는 것 같았다. 

 

 

'우리 엄마 아빠가 다녔던 학교잖아. 나도 잘 할 수 있을거야.'

 

 

스스로 마음속으로 격려를 하며 루시엔은 다시 자신감을 되찾았다. 

 

 

맥고나걸 교수가 1학년들 앞에 조용히 의자 하나를 놓았고, 그녀는 의자 위에 뾰족한 마법사 모자 하나를 올려놓았다.

 

 

그 모자는 누덕누덕 기워지고 해진데다 아주 더러워 보였다.

 

 

그때 갑자기 그 모자가 씰룩거리더니 모자 테두리 부분의 해진 곳이 입처럼 넓게 벌어졌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노래의 내용은 대강 이러했다.

 

 

기숙사를 배정하는 마법 모자를 쓰면 생각하는 모자인 자신이 기숙사를 배정해준다는 것이었는데, 가사와 어울리지 않는 우스꽝스러운 가락의 노래였다.

 

 

하지만 모자가 노래를 마치자 연회장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 갈채가 터져나왔다.

 

 

모자가 네 테이블을 향해 모두 절을 하자 다시 아주 조용해졌다.

 

 

맥고나걸 교수가 긴 양피지 두루마리를 들고 앞으로 걸어나왔다.

 

 

"여러분의 이름이 호명되면, 나와서 이 모자를 쓰고 이 의자에 앉으면 배정이 될 것입니다."

 

 

맥고나걸 교수가 양피지에 적힌 이름을 호명하기 시작했다.

 

 

"알리, 바디아!"

 

 

검은색 히잡을 쓴 아름다운 이목구비의 여자 아이가 앞으로 걸어가 모자를 썼고, 그 즉시 모자는 "래번클로!" 라고 소리쳤다.

 

 

그리고 래번클로 테이블에서 큰 박수 갈채가 나오자 바디아는 래번클로 테이블로 걸어가 앉았다.

 

 

"아리아, 루시엔!"

 

 

이름이 알파벳 순으로 호명되는 줄 몰랐던 루시엔은 아무 생각없이 바디아가 래번클로 테이블로 걸어가 앉는 것을 보고 있다가, 자기 이름이 두 번째로 호명되자 깜짝 놀라 튀어오르듯 앞으로 나갔다.

 

 

그녀가 앞으로 나가자, 마치 달빛아래에서 은은하게 빛나는 것 같은 뽀얀 피부와 오밀조밀한 이목구비, 그리고 촛불에 빛나는 윤기흐르는 백금발의 머리카락이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루시엔은 자신을 바라보며 수군거리는 목소리를 뒤로하고, 서투르게 모자를 머리에 푹 눌러쓰고 의자에 걸터앉았다.

 

 

모자를 눌러쓰자 눈 위까지 모자가 덮였던 덕분에 다른 학생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부담스러운 시선에서 벗어나는 것 같았다.

 

 

그때, 모자의 작은 목소리가 귀에 들렸다.

 

 

"음... 어렵군, 어려워. 여린 것 같지만 굳센 용기가 있군. 불량한 마음은 없고. 명석한 두뇌에 재능도 있군. 오, 이럴수가, 그래...... 뛰어난 잠재력이 있어. 참, 흥미롭군...... 널 어디에 넣으면 좋을까?"

 

 

루시엔은 모자가 하는 말을 들으며, 자신은 어느 기숙사에 어울리는 사람일까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우선, 가까운 예로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래번클로였던 엄마였다.

 

 

창의적이고, 목표를 향해 열정적이고, 통찰력이 뛰어나고, 그 밖에도 명석한 두뇌를 가진 따뜻한 엄마를 떠올리며 루시엔은 생각했다.

 

 

'난 엄마같은 사람일까?'

 

 

두 번째로 떠오른 사람은 후플푸프였던 아빠였다.

 

 

성실하고, 다정하고, 착하고, 공부나 운동도 다 잘하고, 가정적인 멋진 아빠를 떠올리며 루시엔은 이렇게 생각했다.

 

 

'난 아빠같은 사람일까?'

 

 

세 번째로 떠오른 사람은 제이콥이었는데, 루시엔은 오빠 생각에 이르자 오빠와 비교하여 생각하기를 포기했다.

 

 

'난 오빠랑은 달라.'

 

 

그러자 모자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오빠랑은 다르다고? 왜? 넌 너희 오빠처럼 유명해질 수도 있어. 네 머릿속에 다 들어있다고."

 

 

'아냐, 난 달라. 난 그렇게 도망쳐버리는 사람이 아니야. 그리고 나는 오빠와는 다른 길을 걸어가겠다고 선택하겠어.'

 

 

"그래? 그렇다면...... 래번클로가 나을거야!"

 

 

루시엔은 모자가 마지막 말을 연회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큰 소리로 말하는 걸 들으며 의아하게 생각했다.

 

 

'래번클로..?'

 

 

모자를 벗고 루시엔은 비틀거리면서도 드디어 기숙사가 배정되었다는 안도감과 의아함이 뒤섞인 오묘한 기분을 느끼며 자신을 향해 우레와 같은 박수 갈채를 보내주고 있는 래번클로 테이블로 걸어가 앉았다.

 

 

'나는 엄마와 더 비슷한 사람인 걸까? 아니면 내가 아무리 오빠와 다른 길을 걸어가겠다고 선택한다 해도 나는 오빠와 비슷한 길을 걸어가게 될 수 밖에 없는걸까?'

 

 

사실, 제이콥도 래번클로 출신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루시엔은 자신이 오빠와 다른 길을 걸어가겠다고 생각했는데도 래번클로로 분류된 것에 의아함을 느꼈다.

 

 

그리고 분류 모자가 자신의 머릿속에서 어떤 가능성과 잠재력을 보았던 걸까 궁금해졌다.

 

 

몇 명의 아이들이 더 기숙사 배정을 받으며, 래번클로 테이블에는 안드레 이구, 튤립 카라수가 차례로 더 배정되었다.

 

 

그 다음에 로완 칸나가 래번클로에 배정되었을땐 루시엔도 처음 사귄 절친이 같은 기숙사에 배정된 것이 기뻐서 큰 소리로 박수를 치며 환호해주었다.

 

 

그 뒤로 이즈멜다 머크, 메룰라 스나이드, 바나비 리가 슬리데린에 배정되었다.

 

 

후플푸프에는 디에고 카플란과 페니 헤이우드, 그리고 님파도라 통스가 배정되었고, 벤 코퍼, 빌링 슬리와 찰리 위즐리가 그리핀도르에 배정된 후 거의 마지막으로 탤벗 윙거가 래번클로 테이블에 배정되었다.

 

 

루시엔은 그 차가워 보이는 남자 아이의 이름이 탤벗 윙거라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

 

 

탤벗 윙거는 담담한 표정으로 래번클로 테이블에 와서 신입생들이 모여 앉아있는 곳에 앉았다.

 

 

그때, 호그와트의 교장인 알버스 덤블도어의 환영 연설이 시작되었다.

 

 

그는 모든 학생들을 보는 게 더없이 기쁜 듯이 양팔을 넓게 벌리고, 밝은 미소를 지으며 학생들을 향해 말하기 시작했다.

 

 

"호그와트에 온 걸 환영합니다!"


 

교장 선생님의 환영 연설이 끝난 뒤로 연회가 시작되자, 비어있던 테이블 앞에 있는 접시들에 어느새 산더미처럼 쌓인 음식이 나타났다.

 

 

루시엔은 이만한 양의 음식이 갑자기 나타난 것에 놀라고 감탄하며, 먹고 싶은 음식들을 조금씩 자신의 앞에 놓인 빈 접시에 덜어 담았다.

 

 

루시엔은 집에서 에밀리가 차려주는 음식들도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했었지만, 호그와트의 연회 규모는 집에서와는 급이 달랐다.

 

 

루시엔은 새로 만난 래번클로 신입생들과도 차례차례 이야기를 나누며 배부르게 음식을 먹었다.

 

 

탤벗 윙거를 바라보니 그는 허겁지겁 음식들을 먹고 있었는데, 그렇게 왜소한 체격에 저 많은 음식들이 어디로 다 들어가는 것일까 궁금할 정도였다.

 

 

그때 루시엔과 눈이 다시 마주친 탤벗은 이번엔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그리고 경계심어린 차가운 목소리로 퉁명스럽게 불쑥 내뱉었다.

 

 

"왜 자꾸 쳐다보는거야? 원하는게 뭐야?"

 

 

"다시 만나서 반갑다고. 우리 같은 래번클로잖아. 잘 부탁해, 친구야."

 

 

"난 너같은 친구 둔 적 없어. 날 혼자 내버려 둬."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버렸다.

 

 

루시엔은 이와 같은 냉대에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래, 그래도 여긴 연회장이고, 학생들이 다 같이 모여서 밥을 먹는 곳이잖아. 내가 널 홀로 내버려둔다 해도, 넌 혼자가 아닌걸. 주위를 둘러봐."

 

 

그러자 탤벗은 뭐라 대꾸할 말이 없어졌다.

 

 

"게다가 우리 모두 래번클로 신입생이잖아. 그러니까 앞으로 좋은 친구로 잘 지내보자구."

 

 

루시엔이 생긋 미소지으며 이렇게 말하자, 그는 조금쯤 미안하기도 하고, 불편하고 어색한 마음도 들었다.

 

 

자꾸 불쑥 퉁명스러운 말이 튀어나가면서 이상한 억지를 부리는건 다름아닌 자기 자신이었으니까.

 

 

그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 속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하는 일이 스스로에겐 맞지 않는 일 같았고, 어서 빨리 혼자 있을 수 있는 곳으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그래서 그 뒤로 탤벗 윙거는 연회장에 나와 홀로 떨어져 앉아서 조용히 빠르게 식사를 하거나, 음식을 가지고 자신만의 비밀 장소에 가서 혼자 느긋하게 식사하는 편을 택하게 되었다. 

 


 

연회장에서 푸짐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서 덤블도어는 학생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며, 마지막으론 교가를 부르게 했다.

 

 

루시엔은 호기와티 호그와트라는 이상하지만 묘하게 중독성 있는 교가를 마음대로 따라부르며 연회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나서, 자신을 래번클로 반장이라고 소개한 체스터 데이비스를 따라 신입생들은 래번클로 기숙사로 올라가게 되었다.

 

 

움직이는 계단을 처음 올라가면서 루시엔과 로완은 장대한 대리석 계단들이 이곳저곳 움직이는 모습에 놀라 감탄했다.

 

 

하지만, 곧 신입생들은 이 계단이 시시때때로 움직여 길을 바꿔놓는 데다가 곳곳에 함정이 있는 계단도 있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게다가 래번클로 기숙사가 위치한 서쪽 탑까지 가는 계단은 또 어찌나 많은지.

 

 

루시엔은 이제 지치고 배부르고 졸려서 연회장까지 가는 길을 제대로 기억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마치 끝없이 이어질 것 같았던 계단과 통로들을 뒤로하고, 그들은 이제 래번클로 기숙사의 입구 앞에 모여 섰다.

 

 

기숙사의 문은 고풍스러운 나무 문에 청동으로 만들어진 독수리 문고리가 있는 문이었다.

 

 

그런데, 그 독수리 문고리가 갑자기 움직이며 수수께끼를 내기 시작했다.

 

 

"기둥은 한 개인데, 가지는 열두 개, 잎사귀는 삼백 육십 오개가 달린 것은 무엇인가?"

 

 

잠시 생각해보던 체스터는 금방 답을 말했다.

 

 

"1년이야. 1년안에는 열두 달이 있고, 그 안에는 삼백 육십 오일이 있으니까."

 

 

"정답이다."

 

 

그렇게 말한 황동 독수리는 기숙사 입구를 열어주었다.

 

 

체스터는 기숙사 휴게실 안으로 신입생들을 안내하며 이렇게 말해주었다.

 

 

"우리 래번클로는 기숙사 안으로 들어오려면 독수리가 내는 수수께끼를 맞춰야만 해. 오늘은 아주 쉬운 문제를 내주었지만, 가끔은 어려울 때도 있으니 항상 예리한 지성을 갖추고 다니길 바란다."

 

 

"저게 쉬운 문제였다고..?" 래번클로 신입생 중에 누군가가 작게 투덜거리며 말했다.

 

 

체스터는 반장으로서 신입생들에게 여러가지 주의를 주기 시작하였지만, 기숙사 휴게실 안으로 들어온 신입생들에게 반장의 말은 귀에 잘 들리지 않았다.

 

 

왜냐하면 엄청나게 우아하고 아름다운 휴게실의 내부 모습에 정신을 빼앗겨버렸기 때문이었다.

 

 

래번클로 휴게실은 온통 파란색 푹신한 벨벳 소파와 안락 의자가 놓여있고, 대리석으로 된 바닥으로 되어 있었다.

 

 

그리고 곳곳에 책이 가득 꽂혀있는 커다란 책장들이 놓여있고, 키가 큰 아름다운 래번클로 조각상이 화려하고 둥근 아치 아래에 서 있는 고풍스럽고 우아한 미술관 혹은 도서관 같은 곳이었다.

 

 

그리고 푸른색의 하늘거리는 실크같은 천들이 천장을 길게 가로질러 있었고, 실크 천 사이로 보이는 천장은 별이 반짝이는 광활한 우주였다.

 

 

우아한 대리석과 아치로 이루어진 곡선의 천장 아래에 있는 아름다운 아치형의 창문들 밖으로는 밝은 달빛이 검은 호수에 비쳐서 반짝이는 빛무리가 보였다.

 

 

분명히 밝은 낮에 내다보면 매우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쪽 계단으로 올라가면 여자 기숙사고, 저쪽 계단으로 올라가면 남자 기숙사야. 각자 방문 앞에 자기 이름이 붙어 있으니까 내일을 위해 오늘은 이만 쉬도록 해."

 

 

루시엔과 로완은 설레는 마음으로 함께 기숙사 방으로 올라가 보았다.

 

 

여자 기숙사로 향하는 계단을 올라오자 나선형 계단을 따라 총 7개의 층이 있었는데, 그 중 한 층이 바로 이번 신입생들이 사용하게 될 방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신입생들의 방이 모여있는 층으로 들어오자 둥근 원형의 응접실과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욕실이라고 쓰여 있는 팻말이 달린 커다란 문이 바로 보였고, 공동 응접실을 빙 둘러 학생들의 각 방이 배치되어 있었다.

 

 

로완의 방은 루시엔의 바로 옆 방이었고, 맞은 편에는 튤립과 바디아의 방이 있었다. 

 

 

루시엔은 문 앞에 '루시엔 아리아'라고 쓰여 있는 팻말이 달린 방문을 바라보며, 자신이 정말로 호그와트 학생이 되었다는 것을 실감했다.

 

 

"잘 자, 로완. 내일 봐!"

 

 

"응! 잘 자, 루시엔."

 

 

두 사람은 작별 인사를 하고는 각자 방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루시엔이 처음 본 방 풍경은 소박하고 아름다워보였다.

 

 

약간 부채꼴 모양의 방 안에는, 파란색 커튼이 달린 원목 사주침대를 가운데에 놓고, 그 왼쪽으로는 옆에 놓인 서랍이 있는 협탁, 아치형 창문이 있었고, 왼쪽 벽면에는 화장대 겸 서랍장, 거울, 옷장이 차례로 놓여 있었다.

 

 

그리고 침대 앞쪽에는 트렁크와 이실이 있는 새장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침대 오른쪽 옆으로도 빛이 잘 들어올 것 같은 큰 아치형 창문과, 공부하기 좋아보이는 책상, 의자가 있었고, 집에서 가져온 교과서와 책들이 가지런히 꽂혀있는 책장이 차례로 배치되어 있었다.

 

 

문 옆에는 파란색 벨벳으로 된 편안해보이는 안락의자가 놓여 있고, 안락의자 위의 벽에는 시계가 걸려있었으며, 바닥에는 푹신한 러그가 깔려 있었다.

 

 

침대 양 옆에 하나씩 있는 아치형 창 밖을 내다보니 밝고 커다란 달이 보이는 아름다운 밤 하늘과 그 아래 펼쳐진 멋진 밤 풍경을 볼 수 있었다.

 

 

루시엔은 이실에게 다가가 인사하며 새장 문을 열어 바깥으로 나올 수 있게 해 주었다.

 

 

"여기까지 긴 여행을 오느라 수고했어. 이제 밖으로 나가서 자유롭게 돌아다녀도 돼. 부엉이장에서 다른 부엉이들과 함께 쉴 수도 있을거야."

 

 

즐거운 듯 부엉부엉 울며 대답한 이실은 루시엔이 창문을 열어주자 바깥으로 날아 나갔다.

 

 

루시엔은 제법 쌀쌀한 밤 공기에 창문을 닫았고, 이번엔 서랍장과 트렁크를 열어보았다.

 

 

다행히도 짐은 모두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었다.

 

 

루시엔은 방문 밖으로 나가 화장실에 가서 간단히 씻고 돌아왔고, 긴장이 풀리고 지친 몸으로 침대에 누웠다.

 

 

'오늘은 정말 특별하고 이상한 하루였던 것 같아.'

 

 

호그와트 급행열차를 타고 왔던 일.

 

 

나룻배를 타고 호수를 가로질러오며 멋진 호그와트 절경을 보았던 일.

 

 

검은 호수에서 보았던 멋진 호그와트 성 안에 자신이 있다니 너무나도 신기하고 기뻤다.

 

 

자신을 래번클로 기숙사에 배정한 분류 모자의 알쏭달쏭한 말.

 

 

대체 분류 모자는 자신을 왜 래번클로에 넣은 것일까?

 

 

설마 오빠처럼 되는건 아니겠지... 염려하고 계시는 부모님을 생각해서라도 절대로 자신은 오빠처럼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되는데...

 

 

반가운 로완을 다시 만나고, 새로운 래번클로 친구들을 만난 일.

 

 

래번클로 동기들 대부분은 그녀에게 호의적이었지만, 차가운 태도의 쌀쌀맞은 탤벗 윙거는 예외였던 것 같았다.

 

 

그리고 아름답고 우아한 래번클로 기숙사와 앞으로 사용할 자신의 방까지.

 

 

오늘 처음 보는 방이었지만, 이 방이 벌써 안락하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루시엔은 폭신한 이불 속을 파고들어가, 그렇게 오늘 하루 있었던 일들을 떠올리다가 스르륵 잠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그렇게 루시엔 아리아의 호그와트 생활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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