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창작물은 '해리포터:호그와트 미스터리'의 원 저작물을 변형 및 각색하여 작성한 2차적 저작물로, 본 창작물의 저작권은 루시엔 아리아(본인)에게 있으며, 무단 도용 및 상업적 이용을 금지합니다.
1984년 9월 1일, 약간은 쌀쌀한 아침 바람이 부는 것 같은 청명한 가을 날 아침이었다.
아리아 가족이 사는 언덕 위의 저택은 아침부터 부산스러웠다.
아니, 어쩌면 부산을 떨고 있는 것은 루시엔 혼자 뿐일지도 몰랐다.
루시엔은 그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 호그와트에서 보내준 편지에 동봉되어 있던 준비물 목록을 몇 번씩 점검하며 트렁크에 제대로 챙겼는지 확인했다.
분명히 어젯 밤에 잠들기 전에도 몇 번이나 확인했지만, 난생 처음으로 집을 떠나 기숙학교에 가는 11살짜리 아이에게는 몇 번을 확인해야 비로소 안심이 되는 것이기 때문일 터였다.
정신없이 부산을 떠는 루시엔과는 달리 르웬과 모처럼 집에 온 에시르는 여유롭기 짝이 없었다.
심지어 에밀리마저도 느긋하게 주인 가족의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중이었다.
왜냐하면 아리아 가족은 아침을 먹고 순간 이동으로 르웨나 약국 사무실로 곧바로 이동하기로 했기 때문이었다.
르웨나 약국은 런던 중심가에 있는 다이애건 앨리 상점가에 있었기 때문에, 그곳에서 킹스 크로스 역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호그와트 급행 열차는 11시에 출발이기 때문에, 르웬과 에시르는 넉넉하게 10시에 집에서 출발하기로 했다.
그래서 그날 아침 식사 시간에 저택의 식당에선 3인 3색의 풍경이 연출되고 있었다.
여유롭게 모닝 커피와 함께 아침식사를 즐기는 르웬, 그리고 조간 예언자 일보를 읽으며 천천히 식사를 하는 에시르.
반면 루시엔만 긴장되고 초조한 얼굴로 토스트를 오물오물 씹으며 식당 벽에 걸린 시계의 바늘이 9시를 향해 가는 것을 흘긋 흘긋 쳐다보고 있었다.
"루시, 아직 시간은 넉넉하단다. 그렇게 긴장하면서 초조해하지 않아도 돼."
에시르가 다정한 목소리로 말해주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시엔은 긴장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오늘 처음으로 학교에 가는 날이잖아요. 만약 제가 형편없는 끔찍한 실수를 하거나, 수업에서 낙제하면 어떡하죠?"
딸이 긴장하는 이유가 시간때문이 아니라, 새로운 학교 생활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된 부부는 하던 것을 멈추고 딸을 격려하며 달래주기 시작했다.
"괜찮아, 루시. 넌 네 엄마를 닮았으니까 무엇이든 척척 잘 해낼거야. 아빠가 장담하마!"
"당신도 참! 넌 네 아빠를 쏙 빼닮았으니까 친구들도 금방 사귈 수 있을거야. 아마 호그와트에서 최고 인기녀가 될걸?"
에시르와 르웬은 각각 이렇게 자신들의 딸이 상대방의 장점을 얼마만큼 쏙 빼닮았는지 열심히 말하다가 서로를 바라보며 두 사람만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오늘도 늘 그렇듯 평범하게(?) 진한 애정을 과시하는 아리아 부부였다.
루시엔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지만, 그럼에도 엄마 아빠의 한결같은 모습을 보며 키득거리는 웃음을 터뜨리지 않을 수 없었다.
드디어 떠날 시간이 되자, 에시르는 루시엔의 방에서 커다란 트렁크와 부엉이 이실이 들은 새장을 각각 한 손에 들고 1층 로비로 내려왔다.
르웬은 루시엔의 옷 매무새를 정리해주고 있었는데, 남편이 내려오자 갈 준비를 하며 루시엔의 손을 꼭 붙잡았다.
로비에는 아리아 가족을 배웅하러 에밀리가 나와 있었다.
"아가씨, 잘 다녀오세요. 에밀리는 아가씨가 보고싶을 거에요."
"고마워 에밀리. 나도 네가 많이 보고 싶을거야. 나중에 여름 방학때 보자! 건강히 잘 지내야 돼!"
"물론이죠, 아가씨. 아가씨도 식사 꼬박꼬박 잘 챙겨드시고, 잠도 잘 주무시고, 건강히 잘 지내셔야 해요!"
눈물을 글썽거리다 입고 있는 앞치마로 눈물을 훔쳐내며 루시엔에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다녀올게, 에밀리."
그리고 나서 에시르는 짐을 가지고 순간이동을 했고, 르웬은 루시엔을 데리고 르웨나 약국 사무실로 순간이동을 했다.
약국 문을 나선 아리아 가족은 걸어서 킹스 크로스 역으로 향했다.
킹스 크로스 역에 도착하니 10시 반도 채 되지 않았지만, 역에는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고 있었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에시르의 훤칠하고 빛나는 것 같은 외모에 가장 먼저 시선을 빼앗겼다가, 뒤이어 그가 들고 있는 커다란 트렁크와 부엉이가 든 새장을 보고는 의아해했다.
킹스 크로스 역의 9와 4분의 3 승강장에 들어갈 때, 루시엔은 벽에 부딪힐까봐 눈을 꽉 감고 엄마 손을 꼭 붙잡은 채로 뒤를 따라갔지만, 눈을 떠 보니 어느새 벽은 뒤에 있었고 앞에는 증기를 내뿜는 진홍색 호그와트 급행열차가 보였다.
"우와...!"
커다란 증기 기관차를 보며 감탄한 루시엔은 주변을 둘러보니 자신처럼 부모님과 함께 그곳에 와 있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을 깨닫고 또 한번 신기해했다.
지금까지 이렇게 많은 어린 마법사들을 본 적은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에시르는 들고 있는 트렁크와 새장을 기차 안으로 옮겨 싣는 것을 도와주었고, 루시엔은 기차 앞에서 엄마 아빠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다녀오겠습니다!"
"잘 다녀오렴, 우리 딸!"
르웬과 에시르는 루시엔의 양 볼에 쪽소리가 나게 뽀뽀해주고 한 번씩 꼭 안아주었다.
루시엔은 헤헤 웃고는 기차에 올라탔고, 차장이 호루라기를 부는 소리가 들리고 기차가 출발할 때까지 엄마 아빠에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아리아 부부도 딸을 향해 미소지으며 점처럼 작게 보일 때까지 그곳에 서서 계속 손을 흔들어주었다.
어느덧 엄마 아빠가 안 보일 정도로 작게 보이게 되자, 루시엔은 비로소 앉을 자리가 있는 객실을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객실은 모두 다 다른 학생들로 자리가 차 있었다.
'아, 이럴 줄 알았으면 아까 일찍 도착했을때 미리 자리부터 잡아 놓을걸.'
마음 속으로 살짝 후회하며 결국 기차의 끝 칸까지 오게된 루시엔은 마지막 기차 칸의 한 객실 안에서 로완이 홀로 앉아 책을 읽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루시엔은 반가운 마음에 객실 문을 벌컥 열며 인사했다.
"로완!! 다시 만나서 반가워! 잘 지냈어?"
책에 코를 박고 정신없이 읽고 있던 로완은 깜짝 놀라 읽던 책을 떨어뜨리며 고개를 번쩍 들었다.
그리고는 루시엔을 발견하고 마찬가지로 활짝 웃는 얼굴로 반가워하며 인사해주었다.
"오, 너구나 루시엔! 오랜만이야!"
그렇게 두 사람은 마주 앉아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그리고 또 어떤 책을 읽었는지, 무슨 책이 재밌었는지 따위의 화제로 수다를 떨며 시간 가는줄 몰랐다.
몇 시간이 흐른 후, 로완은 다시 책에 코를 박고 정신없이 빠져들기 시작했고, 루시엔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부산을 떨고 긴장도 했던 것 때문에 졸음이 꾸벅꾸벅 쏟아졌다.
잠깐 눈을 붙인지 얼마 되지 않았던 그때, 객실 문이 또 한 번 벌컥 열리며 갈색 머리의 단발에 앞머리에 밝은 브릿지가 있는 한 여자아이가 거만한 표정으로 객실 안을 훑어보았다.
문이 벌컥 열리는 소리에 깜짝 놀라 로완은 고개를 번쩍 들었고, 루시엔은 막 달콤한 낮잠에 빠져들려던 참에 잠이 번쩍 깼다.
문간에 서 있던 거만한 표정의 소녀는 얼굴을 훑어보더니 루시엔을 향해 이렇게 내뱉었다.
"네가 바로 멍청한 제이콥 아리아의 여동생이로구나?"
낮잠을 방해받은 것도 모자라 초면에 거만한 표정으로 무례한 말까지 쏟아내는 여자 아이를 보니 루시엔은 갑자기 짜증이 났다.
"넌 대체 누군데 이렇게 무례하게 구는거야?"
"난 호그와트에서 가장 강력한 마녀 메룰라 스나이드야. 너희 따위와는 태생부터 급이 다른 마녀라고. 마법사 세계에서 위대한 살라자르 슬리데린의 고귀한 순수혈통을 이어받은 스나이드 가문을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말야."
"스나이드? 난 처음 듣는데."
루시엔은 맹세코 그런 이름은 난생 처음 듣는다고 할 수 있었다.
"뭐? 넌 어디 천한 머글들 사이에서 자라기라도 한 거야?"
"모를수도 있지 뭐. 그리고 자꾸만 가문이니 혈통이니 따지는데, 너 혹시 1800년대 사람이니? 지금은 무려 1984년이라고! 요즘같은 세상에 아직도 혈통이니 가문이니 따지는 고루한 사람들이 있다니 정말 놀랍다. 쯧쯧."
"뭐라고? 이게 정말...!"
그때 메룰라의 소란은 근처 복도에서 순찰을 돌던 한 반장에게 딱 걸리고 말았다.
"너희 신입생들! 혹시 싸우고 있는 건 아니겠지? 그랬다간 호그와트 기숙사 배정식에 참석하기도 전에 쫓겨날 테니 어서 제 자리로 돌아가."
그러자 메룰라가 눈에 힘을 주고 힘껏 노려보며 발을 한번 쿵 구르고는 자기 객실로 돌아갔다.
반장은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 메룰라를 주시하며 다시 이렇게 주의를 주었다.
"그리고, 이따 해질녘 쯤엔 호그와트에 도착하니까 교복 망토로 갈아입도록 해."
그렇게 메룰라 스나이드라는 여자 아이와의 만남이 일단락 되었다.
루시엔과 로완은 오후 내내 객실 안에서 수다를 떨기 시작했고, 손수레를 밀고 다니는 마녀에게서 구입한 여러가지 과자와 사탕을 맛보며 군것질을 했다.
두 사람은 버티보트의 온갖 맛이 나는 강낭콩 젤리와 개구리 초콜릿, 감초맛 지팡이 사탕, 시큼한 산성캔디(로완은 이 산성 캔디를 가장 마음에 들어했다), 드루블즈의 풍선껌 등등을 먹으며 호그와트에 가면 어떤 기숙사에 배정이 되고 싶은지, 무슨 과목을 가장 배우고 싶은지, 호그와트에 내려져오는 온갖 전설들에 대해 책에서 읽은 이야기들 따위를 주제로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냈다.
해질녘이 되자 차창 밖 풍경이 점차 바뀌었고, 그들은 교복 망토로 갈아입었다.
호그스미드 역에 기차가 멈추었을 때, 밖은 벌써 어둑어둑한 땅거미가 지는 저녁이었다.
"질서 있게 기차에서 내려. 어이, 신입생들! 짐은 두고 내려도 돼. 호그와트의 집요정들이 마법으로 성까지 한 번에 옮겨주니까. 자, 질서 있게 길 막지 말고 차례 차례 빨리 내리도록 해!"
반장들 중 한 명이 이렇게 외치며 지나갔다. 루시엔과 로완이 기차에서 내리자 위에서 커다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신입생들은 여기로! 신입생들은 여기로 와!"
곱슬곱슬한 수염과 부스스한 머리카락을 가진 거구의 한 남자가 신입생들을 불러 모으고 있었다.
루시엔과 로완이 다가가자, 신입생들의 숫자를 세던 그 남자는 이렇게 말했다.
"다 모인 것 같구나! 난 호그와트의 사냥터 지기인 루베우스 해그리드란다. 신입생들은 이제부터 날 따라오렴!"
신입생들은 해그리드의 뒤를 따라 구불구불하고 좁고 긴 숲 속의 오솔길을 내려갔다.
도중에 나무 뿌리에 걸리고 넘어지기도 하며 미끌미끌한 길을 끝까지 걸어내려가자 그들은 호숫가에 도착하게 되었다.
호숫가의 가장자리에는 몇 척의 나룻배가 매여있었다.
루시엔과 로완이 먼저 한 배에 올라탔고, 그 뒤를 따라 그 배에 금발머리에 푸른 눈을 가진 예쁘장한 여자 아이와 붉은 머리카락에 주근깨가 많은 남자 아이, 그리고 짙은 갈색 머리카락에 초록색 눈동자를 가진 다부진 체격의 남자 아이가 차례로 올라탔다.
"다 탔니? 그럼 이제 출발한다!"
해그리드가 품 속에서 낡아보이는 분홍색 우산을 빼내어 뱃머리를 탁탁 치자, 매여있던 밧줄들이 스스로 풀어지며 배가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고요한 호수의 물살을 가르며 앞으로 나아가던 그때, 신입생들 사이에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우와! 정말 멋지다!"
루시엔과 로완, 그리고 다른 아이들도 모두 검은 호수 위로 눈앞에 펼쳐진 마법같은 절경에 감탄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배가 보트 하우스의 정박장에 닿았고, 신입생들은 배에서 내리기 시작했다.
배에서 내리다가 어떤 금발 머리 단발을 한 남자 아이는 물에 빠지기도 했다.
해그리드는 재빨리 그 남자 아이의 망토 자락을 붙잡고 물 속에서 건져올려 주었다.
"해마다 칠칠치 못한 녀석들이 꼭 한 명씩은 있단 말이야."
이제 신입생들은 수많은 좁고 긴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헉헉거리며 대체 언제쯤 계단이 끝날지 속으로 불평하던 때, 갑자기 탁 트인 잔디밭이 나왔다.
"자, 이쪽으로 따라오렴."
그들은 이제 잔디밭을 가로질러 성의 입구를 향해 걸어갔고, 거대한 현관문을 열고 성 안의 홀에 들어오자 또 한번 고풍스럽고 장대한 내부의 모습에 신입생들 사이에서 감탄이 터져나왔다.
해그리드는 신입생들을 이끌고 엄격해보이는 마녀가 기다리고 있는 곳까지 걸어가서 신입생들을 그녀에게 인수해주었다.
"맥고나걸 교수님, 신입생들을 데려왔습니다."
"고마워요, 해그리드. 이제부턴 내가 맡죠."
맥고나걸 교수는 수백 명이 웅성대는 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가지 않고, 홀을 지나 신입생들을 데리고 한 자그마한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 안에서 맥고나걸 교수는 엄격한 표정으로 신입생들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호그와트에 온 걸 환영합니다. 학기 시작을 축하하는 연회가 곧 시작되겠지만, 연회장에 자리를 잡기 전에 기숙사 배정이 있을 예정입니다. 기숙사 배정은 매우 중요한 의식입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이 이곳 호그와트에 있는 동안은 같은 기숙사 동료들과 함께 가족처럼 지내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까 물에 빠졌던 금발의 단발 머리 남자 아이가 그 순간 크게 재채기를 했다.
그러자 맥고나걸 교수의 눈길이 잠시 그 남자 아이에게로 향했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기숙사는 그리핀도르, 후플푸프, 래번클로, 그리고 슬리데린 이렇게 네 개입니다. 각 기숙사에는 나름대로의 훌륭한 역사가 있으며 각각 다 뛰어난 마녀와 마법사들을 배출해냈습니다. 여러분들은 훌륭한 행동들을 통해 기숙사의 점수를 높일 수 있고, 규칙을 어기면 감점당할 것입니다. 학년 말에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기숙사에게 수여되는 기숙사 우승컵을 받도록 노력하여 모두 자신이 속한 기숙사의 명예를 빛내길 바랍니다."
그 순간 다시 한번 코를 훌쩍이며 그 남자 아이가 연달아 재채기를 크게 하자, 맥고나걸 교수는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마법으로 그 남자 아이의 젖은 옷과 머리를 말려주었다.
"기숙사 배정식은 몇 분 뒤 전교생 앞에서 이루어질 것입니다. 기다리는 동안 여러분 모두 가능한 한 옷매무새를 단정하게 하길 바랍니다. 준비가 다 되면 다시 오겠습니다. 조용히 기다려 주세요."
그렇게 말한 맥고나걸 교수는 금발 머리 남자 아이에게 다시 한번 눈길을 준 뒤 방을 나갔다.
맥고나걸 교수가 방을 나간 뒤, 금발 머리 남자 아이가 다시 코를 훌쩍이자, 그 옆에 있던 다른 남자 아이가 물었다.
"빌링 슬리, 괜찮아?"
고개를 끄덕이는 빌링 슬리에게서 눈을 돌린 로완과 루시엔은 서로를 바라보며 초조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기숙사는 어떻게 배정받는거지?" 루시엔이 로완에게 물었다.
"나도 몰라. 그동안 읽어보았던 모든 호그와트 책들 어디에서도 기숙사 배정식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한 말은 없었던 것 같은데..." 로완이 초조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신입생들도 루시엔과 로완처럼 걱정스러워하는 표정이었다.
그때 주변을 둘러보던 루시엔의 눈에 전에 플러리쉬와 블러트 서점에서 만났던 작고 왜소한 갈색 머리의 남자 아이가 들어왔다.
그 쪽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그 남자 아이의 루비같은 붉은 눈동자와 눈이 마주쳤다.
냉담한 표정을 짓고 있던 그 남자 아이는 루시엔과 눈이 마주치자 살짝 당황하며 고개를 홱 돌려버리며 피했다.
루시엔은 어색한 미소를 짓고는 다시 로완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때, 맥고나걸 교수가 돌아왔다.
"자, 줄을 서요. 그리고 날 따라와요."
루시엔은 긴장으로 침을 꿀꺽 삼키며 로완과 함께 붉은색 머리카락을 가진 여자아이 뒤에 섰다.
맥고나걸 교수는 줄을 선 신입생들을 인솔하여 그 방을 걸어나가 다시 홀을 지난 뒤, 연회장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며 환한 빛이 쏟아지자 루시엔은 긴장으로 침을 꿀꺽 삼키며 자신의 망토 자락을 꼭 붙잡고 줄을 서서 그 안으로 따라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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