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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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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감아!" 에메랄드가 소리치고는, 자신의 두 손을 교차하여 가슴을 가렸다. "눈 감으라고 했지!" 그녀가 다시 소리쳤다. 허둥지둥대며, 탤벗은 그녀가 말한대로 자신의 눈을 감았고 그는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만약 눈 뜨면 내가 널 죽여버릴거야!" 에메랄드가 경고하자 탤벗은 웃음을 꾹 참았다. "나 농담하는거 아니거든!"
에메랄드가 옆으로 뛰어가 자신의 침대 위에 접혀있는 붉은색 담요를 집어들었다. 그녀는 재빨리 그 담요로 자신을 둘러싸맸다.
"네가 농담하고 있다고 말한 적 없거든." 탤벗이 눈을 감은 채로,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정말로 네가 입고 있는게 대체 뭐야?"
"여자애들은 자기가 입고 싶은게 무엇이든지 자기 방 안에서 입을 수 있는거 아니니?" 에메랄드가 툴툴대며 이렇게 묻고는, 킬킬거림을 꾹 참고 있는 탤벗을 바라보았다.
창피함으로 그녀의 뺨에 피가 빠르게 몰려왔고, 그녀는 자신의 방 창문을 닫아놨어야 했다고 생각했다. 이건 위험하니까 말이다. 그녀는 침대 위에 앉았고 반면 탤벗은 테이블 근처의 의자 위에 앉아있었다.
"이제 눈 떠도 돼?"
"으..응, 떠도 돼." 에메랄드가 담요로 꽁꽁 싸맨 것을 확인하고는 이렇게 말하자, 탤벗이 눈을 가늘게 떴다. 그녀의 시선에 경악이 가득 찬 상태로, 그녀가 이렇게 더듬거리며 말했다. "너...너 아무것도 못 본거지, 맞지?"
"뭘 봤다는건데?" 탤벗이 킬킬거림을 참으며, "마치 뭐라도 볼 게 있었던 것처럼 말하네." 그가 이렇게 말하고는 코웃음을 쳤다. 그러자 그 즉시 에메랄드가 베개를 그의 얼굴로 던졌다. "아우!"
"너 대체 뭐가 문제인건데?" 탤벗이 신음소리를 냈다.
"그냥 대답이나 해!" 에메랄드가 다시 한번 베개를 그의 얼굴에 던지며 말했다. "난 맹세코..."
"에미?" 문 바깥에서 한 목소리가 소리쳤다. 바로 로완의 목소리였다. "무슨 일이야? 왜 소리지르고 있는거야?"
에메랄드와 탤벗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그들은 두려움 가득한 시선을 교환하고는 문을 향해 몸을 돌렸는데 다행히도 그것이 잠겨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어...아냐, 난 괜찮아!" 에메랄드가 이렇게 소리쳤다. "난 그냥 바닐라 때문에 깜짝 놀랐거든. 얘가 갑자기 내 테이블 위로 뛰어올라서...얘한테 야단을 좀 치고 있었어."
에메랄드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듣는 것처럼, 바닐라는 자기 침대 위에 누워서 자신은 동의할 수 없다는 의사를 표현하며 가르랑거리면서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
"반?" 로완이 미심쩍다는 목소리로 이렇게 물었다. "그런데 넌 누군가에게 눈을 감으라고 소리쳤잖아. 그리고 그들을 죽인다며?"
"아냐 걱정마, 로." 에메랄드가 이를 갈며, "바닐라가 내 방에 날아들어온 새 한마리를 쫓고 있었거든. 그래서 걔가... 내 테이블 위로 뛰어올랐던거야. 그냥 예의라곤 눈꼽만큼도 모르는 빌어먹을 새 한마리일 뿐이지."
"아...알았어." 로완이 이렇게 말했다. "내일 아침 첫 시간에 어둠의 마법 방어술 수업이 있다는 거 잊지 마. 그리고 과제도!"
에메랄드는 혀를 끌끌차고는, "알았어, 고마워 엄마!" 라고 다시 소리쳐주었다. 그러자 그녀의 방에서 발소리가 멀어져가는 것이 들렸다.
그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그때 에메랄드는 고개를 번쩍 들어 그를 다시 바라보았다. 그녀의 방 안에 그가 있는게 짜증나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는데, 그것이 정상이 아니라서가 아니었다.
"넌 여기서 뭐하는거야?!" 에메랄드가 낮은 목소리로 말하자, 탤벗은 자신의 지팡이를 휘두르며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게 주문을 걸었다.
"네가 창문을 열어놨더라구." 그가 차분하게 대답했다.
"글쎄, 만약 내 창문이 열려있으면 네가 맘대로 안으로 들어와도 된다는 걸 의미하는건 아니지 않니, 안 그래?" 에메랄드가 낮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며, 자신의 담요를 바짝 끌어당겼다.
"난 그렇게 여러번 했었는데." 탤벗이 반박하며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리고 넌 내가 그렇게 해도 괜찮아 했었잖아."
"그건 옛날이지!" 에메랄드가 항의했다. "이제부터는 제발 먼저 나한테 글로 써서 안에 들어와도 되는지 허락을 받고 들어와 줄래."
짜증을 내며 씩씩거리면서, 에메랄드는 바닥에 앉았는데 어깨 부분의 담요가 흘러내렸다. 그녀는 재빨리 다시 고쳐 싸매고는, 스스로 진정하려고 노력했다.
탤벗은 그 즉시 미소를 지었는데, 그러자 에메랄드는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올려다 보았다. 그의 시선이 그녀의 목에 걸린 목걸이에 닿았다.
"오, 너 이거 걸고 있었네." 그가 시선을 돌리며 자신의 미소를 숨겼고, 뒷통수를 긁적이며 물었다. "마음에 들어?"
"네가 어디서 내 깃털을 얻었는지 내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거겠지?" 에메랄드가 대답하며, 잠시 동안 자신의 목걸이를 바라보고 있다가 다시 그를 바라보았다.
"깃털은 늘상 떨어져." 탤벗이 재빨리 말하자, 그녀가 코웃음 쳤다. "네가 그걸 마음에 들어하니 다행이네 그럼."
"글쎄?" 그녀가 이렇게 꼬집었다. "내가 반복해서 말하게 하지마, 그리고 합당한 이유를 대는게 좋을거야. 난 이제 너한테서 래번클로 점수를 깎을 수 있거든."
"이제 네 권한을 그렇게 사용하겠다는 거야?" 탤벗이 그녀에게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에메랄드는 한숨을 내쉬고는, "난 진지해, 버디." 라고 대답하며, 가슴에 팔짱을 꼈다.
탤벗이 킬킬거리고는, "무슨 명목으로?" 그가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 "내가 감히 네게 그렇게 해보라고 할게. 그러니 무슨 이유로 깎을건지 설명해줘봐."
에메랄드는 손가락을 들어올리고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녀는 그에게서 점수를 깎을 수 없었다. 정확히 말하면 그가 그녀의 방에 몰래 숨어들어왔지만, 어떻게 그가 그렇게 할 수 있었는지는, 그의 비밀이었던 것이다.
그의 비밀이 탄로가 난다면 그녀의 비밀도 탄로나게 되는 것이다. 에메랄드는 입을 다문채 조용히 끙끙거리며 투덜거렸다. "네가 원하는게 뭔데 그럼?"
"친구끼리 어울릴 수도 없겠네," 탤벗이 말하며, 창문을 눈짓했다. "그래서 그렇게 둘둘 싸맨거야?"
"난 비행할 수 없어." 에메랄드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너도 아까 들었잖아, 나 내일 아침에 첫교시에 수업이 있다고. 게다가 나 아직 고대 룬 문자 과제도 못 끝냈단말야."
탤벗이 의자 위에 턱을 괴고는, 그녀가 절망에 빠진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녀가 입술을 삐죽거리며 그를 올려다보고 이렇게 말했다. "난 고대 룬 문자 잘 못한단 말야, 알았어?"
"지난번에 일주일 동안 그 단어들을 기억하느라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었어, 그래서 라틴어는 시작도 못했지." 에메랄드가 큰 소리로 불평하고는, 자신의 지팡이를 꺼내들어 가방을 소환했다.
"그러면 왜 그 수업을 듣는거야?" 탤벗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왜 그런 골칫거리들을 감수하는데?"
에메랄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그녀는 자신의 책을 펼치며 툴툴거리며 중얼거렸다. 한숨을 내쉬며, 그녀는 자신의 과제를 한데 모아보려고 노력했다.
"우린 5학년이잖아 이제," 에메랄드가 이야기를 시작하며, 깃펜을 꺼내들었다. "그 말은 난 내가 알고 싶은 것들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는 거야, 그리고 내 생각엔..." 그녀가 한숨을 쉬고는 탤벗을 올려다보았다.
"내 생각엔 난 내 문제들을 좀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여름 내내 조사를 많이 해보았었어." 에메랄드가 처음으로 진지하게 이야기를 꺼냈다. "보아하니 만약 저주 해결사가 되고 싶다면, 반드시 이와 관련한 수업을 들어야 하더라구..."
"...고대 룬 문자." 탤벗이 말을 끝맺자, 에메랄드가 신음했다. "대체 이번 여름이 네게 무슨 짓을 한 거야, 아퀼라?" 그가 낄낄거리며, 옆으로 갔다.
"하하," 그녀가 공허하게 말했다. "뭐가? 진지한 모습은 네가 기대했던 그런 모습이 아니라는거야?" 그가 흠 소리를 냈다.
"그건 첫번째야." 탤벗이 이렇게 말했다. "내 생각에 그건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네. 난 네가 과제할 수 있게 나가줄게, 행운을 빌어!" 그가 이렇게 덧붙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가 창문을 향해 걸어가서 밖으로 나가기 전 다음의 일이 벌어졌다.
에메랄드가 짓궂게 히죽거리며, "이봐, 버디." 그를 불렀던 것이다. 탤벗은 눈을 굴리며 다음에 무슨 말이 나올지 잘 알 것 같았다. "네가 혹시..."
"안돼." 그가 날카롭게 부인했다. "난 안 도와줄거야."
"어윽!" 그녀가 신음하며, "좋아, 그렇다면 이제 넌 비행 파트너가 없을 줄 알아, 똑똑히 들었지, 버디." 그러자 탤벗이 눈을 굴리며 한숨을 내쉬고는, 발걸음을 돌렸다.
"빨리 하는게 좋을거야." 탤벗이 으르렁거리며 그녀의 옆에 앉았고, 그녀의 과제를 도와주기 시작했다. 반면 그녀는 작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다음 날부터, 5학년의 나날은 수많은 과제로 가득 차 있었다. 매일 저녁 시간 전에, 에메랄드와 재는 지하감옥에서 만나 주방으로 들어갔다.
그녀가 서양 배 그림을 간질이자 초상화가 움직이며 문이 열렸다. 보통은, 그녀가 그곳에 오는 경우는 늦은 밤 간식을 좀 얻어가기 위해서였는데, 이제는 집요정들의 총 책임자인 피츠가 그들에게 일을 시켰다.
에메랄드와 재는 사과 껍질을 까는 일을 맡게 되었다. 에메랄드에겐 마치 집에서 엄마가 시키는 일처럼 느껴졌다. 그녀가 스스로 한숨을 내쉬자, 재가 히죽거렸다.
"이봐 반 디크," 재가 말했다. "내가 듣기론 네가 장난 꾸러기라는데, 그게 사실이야?"
"내가 여기 왜 와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에메랄드가 어깨를 으쓱이고는, 또 다른 껍질을 깐 사과를 하나 던져주었다. "내 생각엔 너도 그럴 것 같은데."
"에이," 재가 낄낄거리더니, 멈칫하고는 주변에 피츠가 있는지 둘러보았다. 그가 옆으로 몸을 돌리며 노란색 상자 하나를 꺼냈다. "자."
재가 그 상자를 그들 사이의 공간에 두고는, 그것을 열어보이자, 그 안에 장난 아이템들이 들어있었다. 이빨달린 프리스비부터 시작해서 이상하게 생긴 마법약 병까지 다양했다.
"난 이런 것들을 팔고 있거든." 재가 흥분하며 말했다. "네가 멋진 아이이기도 하고 나랑 여기서 함께 쳐박혀 있기도 하니까 여기서 하나 골라, 반값에 줄게."
"이럴 순 없어!" 에메랄드가 흥분하여 소리쳤고, 재빨리 스스로 조용히 하고는, "세상에나! 어서 보여줘봐!" 라고 했다.
그녀의 손이 마법약 병들을 따라 훑어보았고 그 중에 한 병이 그녀의 주의를 끌었다. 그것은 연한 분홍빛 색깔에, 하트 모양의 작은 병이었다.
에메랄드가 그것을 가까이 들어올려서, 눈을 가늘게 뜨고는 그 마법약이 무엇인지 알아내보려고 노력했다.
"오, 그거 누군가에게 주려고?" 재가 물으며,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거 조심해."
"어?" 에메랄드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이게 뭔데?" 라고 물으며 그 병을 허공에서 흔들었다.
"그건 병안에 든 작은 집착이지, 사랑의 묘약이야." 재가 그녀에게 말해주자, 그녀는 그 설명을 듣고는 코를 찡그렸다. "아모텐시아지."
에메랄드가 킬킬거리고는, "알겠어, 이거 불법 아냐?" 그녀가 낮은 목소리로 몯자, 재가 히죽거렸다.
"그건 예약된 거야." 재가 그녀에게 말해주었다. "누군가 벌써 그걸 샀다구." 그가 재빨리 덧붙이자, 에메랄드는 그 병을 바라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왜 이걸 누군가에게 주려는걸까? 그건 그 사람의 동의를 빼앗아버리는 거잖아." 에메랄드가 곰곰이 생각하고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이건 냄새가 어때?"
재가 혀를 끌끌차며, "그건 까다로운데," 그가 이렇게 말하기 시작했다. "그 냄새는 네가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따라 달라."
에메랄드의 호기심이 커졌고 그 병의 뚜껑을 열어보았다. "냄새 좀 맡아볼게," 그녀가 그것을 자신의 코 밑에 살짝 갖다 대고는 코를 킁킁거리자, 재가 낄낄거렸다.
그는 계속 사과 껍질을 까면서, "다 맡으면 다시 넣어줘," 이렇게 말했다. "고객들이 있으니까."
천천히 그녀는 냄새를 인식하기 시작했다. 처음의 향은 설탕같이 달콤한, 솜사탕 향기였다. 그러다 천천히 그 냄새는 꽃향기처럼 변했다, 바로 라벤더 향이었다.
그 향기는 매일 밤마다 그녀의 숙면을 도와주는 향이었다. 마지막으로는 무언가 신선하고, 한밤중의 이슬같은, 그리고 약간의...
에메랄드는 그 향기가 무엇인지 알게 되자 멈칫했다. 그녀는 그것을 잠시 바라보고는, "향기는 우리가 좋아하는 것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었지?" 라고 재에게 물었다.
"맞아," 재가 태연하게 대답했다.
"이봐! 일하러 자리로 돌아가!" 피츠가 화난 듯이 에메랄드를 향해 고함을 쳤고,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 약병을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그녀는 다시 몸을 돌려 사과 껍질을 까기 시작하면서, 동시에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왜 그 마법약에서 누군가의 향기를 맡게된걸까? 게다가, 그건 대체 무슨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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