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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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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아주 친숙한 사람이었는데, 키가 크고 새까만 머리카락을 가진 그 남자는 그녀의 앞에 서 있었다. 그의 갈색 눈동자는 마치 그의 아버지의 눈과 닮아있었다. 그는 자신의 소매 끝을 붙잡고 있었는데, 에메랄드는 그를 보자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제이콥." 에메랄드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그녀가 그를 보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그녀의 앞에 서 있는 훌륭한 복제품의 모습은 그가 집을 나가기 바로 전날 밤의 모습과 정확히 똑같았다.
에메랄드가 제이콥을 바라보았을때 몇 초간의 정적이 흘렀고, 학급의 다른 아이들은 숨을 들이켰다. 결국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제이콥 반 디크를 말이다. 레이크픽의 목소리가 들려와 갑자기 그녀를 현실로 돌아오게 했다.
"저건 예상치 못했는데," 레이크픽이 가볍게 언급하며, "네 두려움이 너의 친애하는 오빠라니."
에메랄드가 자신의 고개를 흔들었다.
제이콥의 형상은 날카로운 분위기였는데, 그는 에메랄드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의 눈 아래는 거뭇거뭇한 데다, 그는 더 말라보여서, 그 어느 때보다도 지쳐보였다.
제이콥이 자신의 소매를 말아올리자, 그곳에 그것이 있었다. 바로 해골과 뱀의 형상으로 이루어진 어둠의 마법사의 증표였다. 에메랄드가 끔찍하게 싫어하는 바로 그 문신이었다.
에메랄드는 볼 안쪽을 깨물며 자신의 눈 앞이 점점 흐릿해지는 것을 느꼈다. "안돼."
"에메랄드, 이건 진짜가 아니야." 로완이 그녀의 뒤에서 이렇게 말했지만, 그 보가트는 에메랄드의 두려움을 먹으며 매우 만족해했다. "잘 들어, 이건 진짜가 아니라구!"
에메랄드가 움찍하고는 자신의 지팡이를 들어올렸고, 그녀는 더듬거리며 그것으로 보가트를 겨누었다. 그 보가트는 다른 형상으로 바뀌었는데, 이번엔 더 나이든 사람의 모습이었다.
"리디..." 에메랄드가 더듬거리며 주문을 걸려다가, 보가트가 만들어낸 다음 형상을 보고 깜짝 놀랐다.
새까만 머리카락을 가진 여인이, 낮게 머리를 틀어올리고 미소짓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기침을 하며 피를 토하고는, 땅으로 쓰러졌다.
순식간에 바닥에 피가 고였고, 그녀의 눈이 붉게 변했다. 그 여인은 기어오며 에메랄드를 향해 손을 뻗었고, 에메랄드는 한 발짝 뒷걸음질 쳤다.
잠시 후에 그것은 붉은 머리카락의 남성으로 변했고, 그의 가슴에서 흘러나온 피가 흥건히 고여있는 바닥에 누워있었다. 그는 에메랄드를 안타깝다는 듯이 쳐다보았는데, 마치 살려달라고 애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에메랄드는 그 광경을 보고 얼굴을 찡그리며 시선을 돌려버리고는, 덜덜 떨었다. 학급의 아이들은 그녀의 두려움이 만들어낸 이미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고, 몇몇은 얼굴을 찡그렸다.
에메랄드는 고개를 저으며, 로완이 얼마나 많이 그녀의 이름을 불러댔는지도 잊어버렸다. 로완은 쭈뼛쭈뼛하면서도 그녀를 붙잡아주며, 적어도 그녀의 두려움을 막아주고자 노력했다.
에메랄드의 두려움은 더이상 볼드모트를 대면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이제 그녀가 사랑하는 모두를 잃는 것이었다.
레이크픽이 그녀의 등을 붙잡으며, "넌 네 차례를 기다려라, 칸나 양." 그녀가 으르렁거렸다. "그녀가 스스로 자신의 두려움을 마주하게 해."
에메랄드가 레이크픽을 향해 몸을 돌리자, 그녀는 에메랄드를 향해 히죽거리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난 당신의 게임에 놀아나는데 질렸어!" 에메랄드가 레이크픽에게 이렇게 소리치며, "당신은 뱀같은 사람이야." 라며 야유했다.
그녀가 몸을 돌리자, 한 쌍의 와인색 눈동자가 눈물에 젖어 반짝이고 있는 자신의 초록색 눈동자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에메랄드는 그 직후 곧바로 교실에서 뛰쳐나갔다.
그녀는 어디로 가야 할지 확신할 수 없었고, 스스로의 생각에 질려버렸다. 레이크픽이 그들에게 보가트를 어떻게 가르쳤는지에 대해서도 분노가 몰려왔고, 에메랄드의 두려움을 보며 얼마나 그녀가 즐거워 했는지도 화가 났다.
그녀는 성 주변을 따라 내내 걸으면서, 자신의 머릿속에서 그것을 몰아내려고 노력했다. 그녀는 주먹을 꽉 쥐고, 발걸음마다 뿌연 시야를 꾹 참아내고 있었다.
아마도 한 시간이나 두 시간쯤 되었을때 쯤, 에메랄드는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길을 잃게 되었다. 그녀의 마음 속은 생각들로 몰아치고 있었고, 그녀는 어떤 빈 교실에 오게 되었다.
누군가 그녀의 손목을 붙잡아 교실 안으로 끌어당겼다. 에메랄드는 거의 소리지를 뻔 했지만 자신을 안으로 데려온 그 사람이 탤벗인 것을 알아차렸다.
그녀의 눈이 휘둥그레지며 입을 열었다. "너 뭐하는..."
그는 문을 닫고 그녀를 향해 돌아보며, "괜찮아?" 라며 탤벗이 걱정하는 목소리로 물었다. 에메랄드는 잠시 눈도 깜빡이지 않고 고개를 흔들었다.
"뭐가?" 그녀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물으며, 탤벗을 응시했다. 그가 고개를 갸우뚱 기울이며 의아한 표정을 짓고는, "너?" 라고 했다.
"넌 뭐하고 있는건데?" 에메랄드가 차갑게 물으며, "네가 여기 대체 왜 있는건데? 왜 갑자기 여기 네가 있는건데..." 그녀가 주먹을 꽉 쥐며 이렇게 말했다. "넌 여기에 날 놀리려고 온 거지 그치?"
"아니, 난 그러려고 여기에 온 게 아냐..." 탤벗이 고개를 흔들며, 눈빛을 부드럽게 했다. 그녀의 눈은 눈물로 반짝이고 있었다. "내가 그랬잖아, 울어도 괜찮다고."
에메랄드가 코웃음을 치고는, "왜? 왜 넌 네가 나를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말하는건데. 넌 항상...아아악!" 그녀가 힘없이 그의 가슴을 주먹으로 내리치며, "난 이게 이해가 안 돼! 난 널 모르겠어! 네가 왜 여기 있는건데?" 그녀가 계속 그의 가슴을 내리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건 탤벗에게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그녀가 정말로 고의로 그렇게 한 것은 아니었는데, 왜냐하면 그녀도 그가 옳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머리카락이 흘러내려 그녀의 얼굴이 조금 가려졌고, 그녀는 그를 쳐다보는 것을 피하며 이렇게 말했다. "너 일주일 내내 날 보고 싶지 않다고 말하지 않았어? 그럼 날 놀리려고 여기 온 거잖아, 안 그래?!" 그녀가 패배한 듯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내가 여기 있는 이유는, 네가 날 필요할 것 같다고 생각해서야.
자신의 생각을 마음속에 묻어버리며, 탤벗은 한 마디도 꺼낼 수가 없었다. 그녀가 자신의 손으로 얼굴을 가리자, 그가 이렇게 말했다. "미안해..."
탤벗이 멈칫하고는, "그날 밤에 네게 그렇게 물어본 내 잘못이야...만약 그가 자신을 찾길 바라지 않을 수도 있다는거 말야. 정말 미안해..." 그가 낮은 목소리로 이렇게 중얼거렸다.
"만약 그게 사실이면 어떡해?" 그녀가 쉰 목소리로 물었다. 탤벗은 그녀의 팔을 부드럽게 붙잡고 그녀를 설득시키려고 노력했다.
"그건 사실이 아니야, 너도 그걸 알잖아. 우리도 그걸 알아." 탤벗이 이렇게 말하고는, 입술을 꾹 다물었다. 그는 그 그리핀도르 소녀가 숨죽여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을 지켜보며, "이리와." 라고 했다.
그녀가 앞으로 발걸음을 내딛어 조심스럽게 그에게 기대었다. 그는 자신의 팔로 그녀를 감싸안았다. 탤벗은 무엇을 말해야할지 혹은 무엇을 해야할지 알 수 없었고, 침묵을 지키고만 있었지만, 바로 그것이 그녀에게 필요한 전부였다.
잠시 시간이 흐른 후, 그녀는 조금 진정이 되었고 두 사람은 책상 끝에 앉아있었다. 어떤 책상은 더 낡아서, 교실의 구석에 놓여있었다.
"그것에 대해 말하고 싶어?" 탤벗이 이렇게 제안하자, 에메랄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네가 그러고 싶지 않다고 해도 괜찮아."
에메랄드가 피식 웃으며, "괜찮아, 그냥 멍청한 보가트 한 마리인걸." 그녀가 스스로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내 두려움이 바뀌었는 줄은 전혀 몰랐어."
"바뀌었다고?" 탤벗이 혼란스러워하며 되물었다.
에메랄드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입술을 꾹 다물었다가, "응." 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작년에, 난 보가트 저주를 대면했었거든. 그래서 난 오늘 볼드모트 보가트를 잘 대면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었어. 예전에 내 보가트가 볼드모트였었을때는 리디큘러스 주문이 거의 필요 없었거든."
"왜?"
"그는 코가 없잖아. 그게 이상하게 우스워서 날 웃기게 했었거든...난 그걸 보자마자 바로 웃음이 터져버렸지." 에메랄드가 스스로 웃음을 꾹 참으려고 노력하며 이렇게 말했다.
탤벗은 눈을 굴리고는, "멀린이시여. 얜 대체 뭐지?" 그가 스스로 한숨을 내쉬자, 에메랄드는 웃음이 터져버렸다.
"그 남자분과 여자분 말이야," 탤벗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까 보았던 그분들은 네 부모님인거지, 맞아?"
"음..." 에메랄드가 그를 향해 미소를 지어보이며, 발을 앞뒤로 흔들었다. "그분들이 왜?"
탤벗이 고개를 흔들며, "아무것도 아냐," 라고 하고는 멈칫했다. "그들이 그냥 낯익어 보여서 그래. 너희 어머니는 전혀 변하지 않으셨네...내 말은 사진에서 말야, 난 그분을 본 적이 있거든."
"응," 에메랄드가 킬킬거리며 말했다. "엄마는 거의 나이들지 않으셨어. 어쩌면 남몰래 어려 보이게 만드는 주문을 개발하셨을지도 몰라."
"가능성있네." 탤벗이 피식 웃었다.
"어땠어 버디?" 에메랄드가 묻자, 그가 그녀를 골똘히 바라보았다. "우리가 어렸을 땐 어땠어?"
"그다지 기억이 선명하진 않지만, 내가 기억나는건 그곳에 라벤더 들판이 있었는데, 우리가 항상 그곳에서 놀았었던 거야. 그러다 네 오빠가 항상 너를 짜증나게 만들었었고. 네가 울때마다, 넌 나한테 달려 왔었어." 그가 이렇게 말하자 에메랄드가 키득키득거렸다.
"마지막 부분은 안 변한게 확실하구나." 에메랄드가 이렇게 말하고는, 진심어린 미소를 지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넌 항상 그곳에 있어주었구나..."
탤벗은 "흠...꽤 귀찮긴 해, 사실." 이렇게 말하고는 행복한 듯이 발을 앞뒤를 흔들고 흔들고 있는 에메랄드를 향해 몸을 돌렸다. "있잖아, 지금 네 친구들이 널 찾고 있어."
에메랄드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너도 포함해서 아니야? 아니면 넌 내 친구가 더 이상 아닌거야?" 그녀가 그를 향해 몸을 돌리며 능청스러운 미소를 짓자, 탤벗이 시선을 돌려버렸다.
"날 밖으로 쫓아내는거지, 안 그래? 네가 날 여기로 데려올 땐 언제고 이젠 쫓아내는구나." 그녀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낄낄거렸다.
"잘됐네, 넌 힌트를 얻었어." 탤벗이 코웃음을 쳤다.
"오, 어서." 에메랄드가 그를 팔꿈치로 쿡 찌르며 이렇게 말하자, 탤벗은 성가시다는 표정을 고수했다. "그럼 마지막 질문 하나만. 내가 나가고 나서 무슨 일이 있었어?"
"그녀는 남아있는 아이들과 계속 수업을 진행했어, 비록 내 생각엔 그녀가 수업이 끝날때까지도 굉장히 깊은 인상을 받은 것처럼 보였지만 말야." 그가 에메랄드에게 이렇게 말해주었다. "네 생각엔 그녀가 고의로 그런 것 같아?"
"아마도, 그녀는 내 약점을 알고 싶어했어." 에메랄드가 스스로에게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 "이젠 그녀가 알게 된 것 같네."
탤벗이 천장으로 시선을 돌리고는, "왜 그녀가 네 약점을 알고 싶어한다고 생각하는거야?" 라고 물었다.
"모르지, 그녀는 항상 나를 끌어들여서 자신을 돕길 바랐거든, 난 그냥...나도 모르겠어. 난 항상 그녀 주위에 있으면 안 좋은 예감이 들어." 에메랄드가 즐거운 듯이 발을 앞뒤로 흔들며 말했다. "참 나쁘지 않니, 누군가를 이렇게 판단한다는게 말야."
"내 생각엔 넌 그냥 신중한 것 뿐이야."
에메랄드가 콧노래를 부르며 대답했다. 그때 그녀에게 무언가가 떠올라서 히죽거리는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어쨌든," 그녀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지난번에 네가 나한테 방해받지 않고 일주일을 보내고 싶다고 했었는데. 지금 우리가 뭐 했는지 봐..."
"아니." 탤벗이 날카롭게 말했다. "난 여전히 그거 3일 남아있어. 난 내 평화로움을 중요시해, 이제 가."
"너 정말 대연회장으로 가고 싶지 않은거 확실해?" 에메랄드가 이렇게 제안했지만, 그는 고개를 흔들며 떠나라는 신호를 보냈다. "좋아, 3일 후에 봐, 버디." 그녀가 손을 흔들며 뒤로 문을 닫고 나왔다.
그 교실을 나가면서, 에메랄드는 탤벗에게 여전히 아주 작지만 부드러운 구석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대연회장을 향해 내려갔다.
그때 그녀의 기분은 훨씬 나아져 있었고, 그녀는 어느새 어둠이 호그와트 운동장에 몰려와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에메랄드는 그녀가 탤벗의 주위에 있을때 얼마나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는지도 몰랐었다.
그것은 마치 마법 같아서, 그녀가 알아차리기도 전에 그가 시간을 단번에 얼어붙게 만들수도 있고 또 매우 빠르게 흘려보낼 수도 있게 만드는 것 같았다. 그것은 아주 오래된 고대 마법인데, 모든 사람들은 그것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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