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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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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기간 동안 에메랄드는 그녀의 어머니가 시키는 일을 하게 되었다. 반면 바나비와 반 디크 씨는 뒷마당의 얼어붙은 호수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한바탕 놀면서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사랑하는 우리 에미." 반 디크 씨가 밖에서 소리쳤다. "너도 우리랑 같이 놀래?"
에메랄드가 부러움에 가득찬 눈으로 부엌 창문에서 눈을 가늘게 뜨고 그들을 바라보고 있자 제랄트가 악마처럼 웃어댔다.
"Ongelooflijk.(믿을 수 없어.)" 에메랄드가 이렇게 쏘아붙이고는 아빠가 웃어대는 악마같은 웃음 소리를 계속해서 무시했다. "엄마, 저 나가도..."
"안 돼." 리아가 날카롭게 말하며, 오븐을 준비했다. "다 끝내면 가도록 해, 아가씨."
"내가 왜 귀찮게 이걸 해야 돼." 에메랄드가 투덜거리며, "대체 집요정이 있는 이유가 뭐야, 만약 내가 이렇게 다 해야 한다면 말야...그것도 손으로 직접."
"그래야 네가 어른이 되었을 때 어떻게 일을 해야 하는지 알지, 아가씨야." 리아가 대답하며 자신의 지팡이를 휘둘러 설거지를 했다.
"하지만 우린 지팡이와 마법이 있잖아요!" 에메랄드가 항의했다.
리아는 고개를 저으며, "좋아." 그녀가 에메랄드에게 다가와서 "가서 놀아도 돼." 라고 말했다.
에메랄드는 엄마에게 환하게 웃으며, "정말요?" 라고 묻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에메랄드는 서둘러 발걸음을 돌렸다.
"지금 당장은 아니고," 리아가 이렇게 말하자, 에메랄드가 멈추었다. "만약 네가 나에게 말해준다면 말이지, 왜 기분이 안 좋은거니?" 그녀가 에메랄드의 손목을 들어올려 노란색 팔찌를 빼내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괜찮아요. 이 팔찌가 고장이 나버린 것 같아요."
리아가 자신의 초록색 눈으로 그녀의 눈을 바라보자, 에메랄드는 옆으로 시선을 돌려버렸다.
잠시 정적이 흘렀다.
"네가 키스했던 그 소년은 누구니?"
에메랄드가 "왜 항상 제 생각을 읽는거에요," 한숨을 내쉬며, "이건 사생활이잖아요." 라고 신음을 토했다.
에메랄드는 그녀의 어머니가 타고난 레질리먼스라는 사실을 거의 잊어버리고 있었다. 리아가 고개를 저으며 손가락을 탁 튕겼다.
그 즉시 창백한 분홍빛에, 오동통한 귀와 핑크빛 큰 눈을 가진 집요정이 그들 옆에 나타나 서 있었다. 바로 반 디크 가족의 집요정, 핑키였다.
"마님께서 저를 부르셨나요?" 핑키가 환한 얼굴로 리아에게 말했다. 핑키는 자신의 걸레 같은 옷을 꼭 붙잡고 있었다.
"그래, 핑키야. 네가 에메랄드가 하던 것을 계속해 줄 수 있겠니? 우린 체리 파이를 굽고 있었단다."
"물론이지요, 마님." 핑키가 쾌활하게 말하며 손가락을 탁 튕겨서 체리 파이 반죽을 계속해서 굴리기 시작했다.
리아는 걸어가 의자를 꺼내며, "나와 함께 앉을래, 우리 귀염둥이?" 에메랄드는 한숨을 내쉬고는 엄마 옆의 의자에 가서 앉았다.
리아가 자신의 지팡이를 살짝 휘둘러서 그들을 위해 두 잔의 뜨거운 코코아를 따랐다. 에메랄드는 자신이 뜨거운 코코아에 대한 것도 떠올렸다는 것을 기억하고는 입술을 꾹 다물었다.
"그 정도로 가까운 사이인거야, 응?" 리아가 자신의 초록색 눈을 반짝이며 에메랄드를 놀려댔다. "그런데 왜 슬픈거야?"
"나도 모르겠어요, 엄마." 그녀가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그의 이름은 찰리에요, 찰리 위즐리."
"아, 위즐리구나." 리아가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사람 매력적이겠네, 빨간 머리 아냐?" 그녀가 팔꿈치로 쿡 찌르며 말하자, 에메랄드는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반 디크 가족들에겐 우스갯 소리가 하나 있었는데, 바로 그들은 항상 빨간 머리인 사람과 사귄다는 것이었다. 에메랄드는 제이콥이 사귀었던 여자 친구들은 늘 빨간 머리였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좋은 사람이에요, 정말 착하구요. 그는 용을 좋아해요." 에메랄드가 이렇게 말하고는, "하지만 저는...저는 모르겠어요. 가끔 전 그가 그렇게 친절하게 구는 것이 원래 착한 성격이라 그런건지 아니면 그가 저한테 관심이 있어서 그런건지 구분을 못하겠어요. 그래서 헷갈려요..."
에메랄드가 엄마한테 찰리가 자기 주변에서 늘 얼마나 상냥하게 말했었는지 그리고 그녀에게 그건 농담이었다고 말했던 그 일까지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리고 엄마의 손을 붙잡으며, 어떻게 실수로 인해 그 키스를 하게 된 것인지도 털어놓았다.
"그는 그 키스가 자신한테 아무 의미도 아니라고 말했어요. 그는 저한테 왜 내가 자기를 피하냐고 물으면서,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굴었죠." 에메랄드는 테이블 위에 머리를 뉘이며 말했다. "내 생각엔 그는 그냥 친구로 남고 싶어 하는것 같아요."
리아는 딸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위즐리 군 말이야," 그녀가 킬킬거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은 반면 에메랄드는 입술을 삐죽이고 있었다. "그 녀석에게 주먹을 한 방 먹이지 그랬어."
"Moeder!(엄마!)" 에메랄드가 숨을 들이켰다.
"얘야, 누구도 내 딸을 그렇게 대해선 안 되는거야." 리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게다가, 너 같은 아가씨를 놓치는건 그 애의 손해지." 그녀가 이렇게 덧붙이자 그들은 킬킬거리며 함께 웃었다.
"아 맞다, 엄마." 에메랄드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 움직이는 미니어처들은 어떻게 만드는 거에요?"
"특별한 진흙으로 모양을 빚고, 그런 다음에 그것에 주문을 걸면 돼." 그녀가 이렇게 대답해주었다. "왜?" 리아가 곰곰히 생각하며 물었다.
"집에 그 진흙이 있어요?"
"있지."
"제가 조금 가져도 돼요?"
리아는 눈썹을 들어올리며, "글쎄, 물론이지. 그런데 무엇에 쓰려고?" 그녀가 미소지었다. "아, 크리스마스 선물에 쓰려는거구나."
두 사람은 뜨거운 코코아를 다 마실 때까지 그 학기 동안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근황에 대해 계속해서 이야기했다. 파이가 완성되자, 리아는 남편과 바나비를 안으로 불러들였다.
다음 날, 제랄트와 바나비는 크리스마스 트리 하나를 집으로 가져왔다. 세레나데를 부르는 천사들부터, 움직이는 사슴, 그리고 색깔이 변하는 리본까지, 리아는 그 트리를 자신의 마법이 걸린 장식품들로 꾸미는데 엄청나게 공을 들였다.
제랄트는 에메랄드와 함께 마법사 체스를 두고 있었고, 바나비는 그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반면 제랄트는 리아가 너무 바빠서 돌아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멈췄다.
"그래서, 그건 좀 어때." 그가 이렇게 신호를 보내자, 에메랄드는 엄마로부터 몸을 돌렸다. 제랄트가 "그거 아직 해결 못했니?" 라고 물었다.
"아직요." 에메랄드가 낮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우린 마법약을 하나 만들어야 해요, 미화 마법약이요."
제랄트가 혀를 끌끌 차며, "왜? 근데 만들 수는 있니? 꽤 고급 마법약 같은데, 그렇지 않니?"
에메랄드가 미소를 지으며 바나비를 흘낏 쳐다본 후, "저는 못하지만 바나비의 사랑스러운 숙녀는 할 수 있어요." 그 말에 바나비의 눈이 커졌고, 제랄트는 그를 향해 몸을 돌렸다.
"정말? 숙녀라고?" 제랄트가 생각에 잠기며, 히죽거리는 미소를 지었다. "그 애의 이름이 뭐니, 에미?" 그가 이렇게 묻자 에메랄드도 히죽거리는 미소를 지었다.
바나비는 경고하는 표정을 지어보였지만, "그 애의 이름은 페니 헤이우드에요, 아빠." 에메랄드가 단호하게 내뱉었다.
"듣기 좋은 이름이구나," 제랄트가 킬킬거리며 말했다. "어떻게 되어가는지 말해보렴, 아들?"
바나비가 똑같이 아래턱을 문지르며 다 알고있다는 듯 히죽거리는 두 사람을 바라보면서, "저는...어..." 말을 얼버무렸다.
에메랄드가 웃음을 참으며, 페니가 그녀에게 이야기해 주었던 것을 기억해냈다. "맞아, 어떻게 겨우살이 열매들을 따게 되었는지 이야기해주면 어때?"
"겨우살이? 오 좋은 이야깃거리 같아 보이는데." 제랄트가 눈썹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그래서?" 에메랄드는 그의 뒤에서 숨죽여 낄낄거렸다.
"주인님, 마님, 점심 식사가 준비되었어요!" 핑키가 정적을 깨고 이렇게 말하자, 그들 모두 몸을 돌렸다.
"고마워, 핑키." 리아가 말했다. "제랄트 올라와요!"
"오, 난 지금 막 에미와 함께 흥미진진한 게임을 시작하고 있었는데 말야." 그가 투덜거리더니 곧 일어섰다. "하지만 식사가 먼저지, 물론이고 말고." 그가 어깨를 으쓱 하더니 아내를 따라갔다.
에메랄드도 일어서서, 부모님을 따라갔다. 바나비도 고개를 절레절레 내젓고는 똑같이 그들을 따라갔다. 그의 부끄러움을 최대한 놀려먹으며, 에메랄드는 "좋은 점심 식사시간 이야깃거리가 될 것 같아, 그렇지않아?" 라고 했다.
"에메랄드," 그가 볼을 붉힌채, 경고했다. "만약 또 다른 얘기를 꺼내면, 내가 가만 안 둬." 하지만 에메랄드는 혀를 쏙 내밀 뿐이었다.
점심 식사 후에 리아는 네모나고 하얀 진흙 덩어리 한 팩을 그녀에게 주었다. 그녀는 어떻게 그것을 빚어 모양을 만들어야 하는지 알려주었고, 에메랄드는 옆에 있는 책에 나와 있는 예시를 참고하며 그것을 따라 형태를 빚어내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다.
핑키는 에메랄드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고는 환하게 웃으며 즐거워했다. 그녀의 손은 온통 진흙 범벅이었던 반면에, 바나비는 바닐라와 버터컵, 이 두 마리의 니즐과 함께 털실 뭉치를 가지고 놀아주고 있었다.
"작은 여주인님께서는 무엇을 만들고 계신가요?" 핑키가 궁금해하며 큰 눈을 더욱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핑키가 도와드려도 될까요?"
"난 선물을 만드는 중이야, 핑키." 그녀가 차분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아니, 난 이걸 나 스스로 만들고 싶어."
"작은 여주인님," 핑키가 불렀다. "작은 여주인님께서는 누군가를 좋아하시나요?" 라고 묻자, 에메랄드는 눈을 휘둥그레 뜨며 몸을 돌렸다.
"뭐라고?" 에메랄드가 숨가쁘게 물었다.
"마님께서 말씀하시길, 만약 작은 여주인님의 팔찌가 분홍색이면, 그 의미는 작은 여주인님이 누군가를 좋아하고 있는 거라고 하셨어요." 핑키가 공손하게 말했다. "제 눈에는 이것이 분홍색으로 보여서요."
에메랄드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물 좀 갖다줄래, 부탁이야 핑키. 내 손 좀 씻고 싶어. 거의 다 되었거든." 이라고 핑키에게 재빨리 말했다.
"물론이죠, 작은 여주인님."
거의 즉시 핑키는 에메랄드가 손을 씻을 수 있게 대야에 물을 받아왔다. 그녀는 진흙으로 빚은 형상을 보며 환하게 미소지었고, 그리고 책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네 생각엔 똑같아 보여?" 에메랄드가 핑키에게 물으며, 진흙으로 만든 것과 책 속의 사진을 눈짓했다.
"그런 것 같아요, 작은 여주인님."
"좋았어, 엄마를 불러야겠다."
에메랄드는 자신의 셔츠에 온통 진흙 범벅을 한 채로, 일어나서 진흙으로 빚은 그것을 엄마에게 가져갔다. 리아는 고개를 내젓고는 자신의 지팡이를 그 진흙에 갖다 대었다.
"불을 뿜게 만들고 싶니, 아니니?" 리아가 묻자, 에메랄드는 고개를 저었다. "좋아, 그럼."
리아가 지팡이를 살짝 튕기자, 거의 즉시 그 진흙 형상은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것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에메랄드는 언제나 그렇듯 놀라워했다.
날개를 따라 박혀있는 진주빛처럼 하얀 비늘이 빛났다. 그것이 눈을 뜨자, 아름다운 무지개색 빛깔이 파충류 같은 그것의 눈에 어른거렸다.
그것이 만들어내는 소리는 진짜와 거의 비슷했고, 꼬리를 위아래로 움직이고 있었다. 에메랄드는 그것이 어떻게 진짜처럼 움직이는지 보며, 즐거움에 환하게 웃었다.
"자 여기 있단다." 리아가 에메랄드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너만의 안티포디안 오팔아이 미니어처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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