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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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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을 내던 그녀를 이끌고 가면서, 찰리의 마음속은 흥분감으로 가득 차올랐다. 그는 그녀를 데리고 희미한 빛으로 밝혀져있는 쌀쌀한 지하감옥으로 내려갔다. 에메랄드는 입술을 오므린채로, 그 두 사람은 서양 배 그림 앞에 멈춰섰다.
"찰스," 에메랄드가 불렀지만, 그는 그것을 무시하고 서양 배 그림을 간질이기 시작했다. 곧 그 초상화가 홱 돌아 열리며 입구를 드러냈다.
그곳의 공기는 코코아 냄새와 갓 구운 빵 냄새, 따뜻한 호박과 시나몬 향기로 가득 차 있었다. 그 향기는 마치 그녀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집에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했다. 네 개의 커다란 테이블이 방 안에 평행으로 늘어서 있고, 한 테이블은 구석에 있었다. 에메랄드는 테이블의 배치가 대연회장을 똑같이 따라한 것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녀가 그를 향해 몸을 돌리자, 그가 눈을 깜빡거렸고, 마치 별들이 그의 얼굴을 비추고 있는 것 같았다. 오, 아프로디테 여신이 그에게 이런 천상의 외모라는 저주를 내려서 그녀의 심장을 멈추게 만든것 같았다. 에메랄드는 마음속으로 이 소년이 자신을 그만 좀 매혹시키기를 빌었다. 안타깝게도 그 바람은 실패하였고, 그녀는 자신의 붉어진 얼굴을 돌려버리며 감추었다.
"왜 나를 여기로 데려온거야?" 그녀가 그의 손에서 자신의 손을 빼내어 가슴에 팔짱을 끼고는 물었다.
"안녕하세요, 드래곤 마스터."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와서, 에메랄드가 돌아보자 그곳에는 커다랗고 쭈글쭈글한 귀를 가진, 걸레같은 옷을 걸친 집요정이 있었다. 그녀는 찰리를 향해 눈을 크게 뜨고 바라봤다. "드래곤 마스터께서는 무엇이 필요하신가요?"
"안녕 캐디." 찰리가 인사하며, 친절하게 그 집요정에게 미소지었다. "내 친구랑 내가 잠이 잘 안와서, 우리에게 뜨거운 코코아 두 잔을 좀 줄 수 있을까?"
다른 모든 집요정들이 그렇듯 캐디는 환하게 얼굴을 빛내며 그에게 끄덕였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에메랄드는 찰리에게 몸을 돌리며, "드래곤 마스터라구?" 라며 히죽히죽 웃었다. 찰리는 반쯤 어깨를 으쓱했다. "어떻게 이런걸 다 알게 된거야?"
"네가 좀더 자주 몰래 나가게 된다면 언젠가 잡히게 될거고, 그럼 여기에서 방과후 혼자남는 벌을 받게 될거야. 그게 바로 내가 이곳에 안면을 트게 된 이유지." 찰리가 이렇게 설명해주었다.
"지금 네가 내앞에서 몰래 나가는걸로 더 경험이 많다고 뻐기는거니?" 에메랄드가 놀리며 눈썹을 들어올렸다.
"아..아냐, 그럴리가." 찰리가 부인하면서 입술을 깨물었다. 그가 몸을 돌리자 캐디가 가져오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두 잔의 코코아를 발견했다. 그는 몸을 낮춰서 그 잔들을 받아들며 또 한번의 미소를 날렸다. "고마워, 캐디."
"드래곤 마스터께서는 다른 건 더 필요한게 없으신가요?" 캐디가 묻자 찰리는 고개를 젓고는 그 집요정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고 하였다.
캐디는 다른 집요정들과 함께 설거지를 하는 자리로 돌아갔다. 에메랄드는 그가 집요정을 친절하게 대하는 것을 보고 미소를 감출 수 없었다. 그의 집안은 순수혈통이지만 그들을 모시는 집요정이 없었다. 하지만, 그의 성품은 아무리 나쁜 집요정이라도 감화되어 그를 위해 기꺼이 시중을 들게할 정도였다. 두 사람은 코코아를 손에 들고 그리핀도르 기숙사 휴게실로 걸어돌아갔다.
그렇게 해서 그 두 명의 4학년 학생들은 타닥거리며 타오르는 벽난로 앞에 앉았다. 희미하게 빛을 비추는, 타오르는 불꽃이 얼음장 같이 추운 날씨에 대비되어 따뜻한 열기를 반사시키는 것을 지켜보며, 그녀는 잔을 가슴에 꼭 끌어안고 따뜻한 코코아 냄새를 들이마셨다.
"그 의미는 내 사과를 받아들인다는거야?" 찰리가 묻자, 에메랄드는 히죽 웃고는 한 모금을 마셨다.
"아마도." 그녀가 벽난로를 향해 몸을 돌리고는, 히죽거리며 웃음을 짓자 찰리가 미소를 지으며 그 행동을 긍정의 의미로 해석했다. 잠깐의 침묵이 지나간 후,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난 가끔 패닉상태에 빠지거든. 난 네가 나랑 처음으로 합류한 그날 나가자마자 바로 다쳐버렸는줄 알았어."
찰리가 킬킬거리며 말했다. "아니, 당연히 아니지. 난 너의 저주해결 모험에서 빌을 대신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거든...형은 놀라긴했지만 같이 올 수는 없었어."
"하지만 나도 알 수 있을까, 에메랄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거야? 있잖아, 어떻게 그게 이런 벽들 바깥으로 흘러 나올 수 있는거지?" 찰리가 시선을 부드럽게 하며 물었다.
"그 모든 저주 해결 문제를 조용히 유지하는 것은 어려워. 그래서 작년에 리타 스키터가 나를 잡아놓고 이와 관련해서 인터뷰를 했었지. 그녀는 스카이에 관한 인터뷰라고 했지만, 사실은 나에 관한 거였어. 넌 헤드라인을 보면 믿지 못할거야." 에메랄드가 설명하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다재다능한 네덜란드 소녀: 호그와트의 저주 해결사로부터 퀴디치의 연인이 되기까지." 에메랄드가 구호처럼 외치며 눈을 굴리자, 찰리가 크게 웃었다.
"나도 그거 기억나." 찰리가 그의 코코아 잔을 입술로 갖다대며 말했다. "빌이 그것에 대해 이야기해주었었어."
에메랄드가 미소를 짓고는, 시선을 벽난로 쪽으로 돌렸다. "그때 우리 엄마한테 호울러 하나를 받었았지. 근데 그게 최악은 아니었어. 덤블도어 교수님이 레이크픽을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로 초빙했거든. 그 수상한 마녀는 나를 주시하고 있어."
"내 생각에 레이크픽은 괜찮은 것 같아." 찰리가 재빨리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에메랄드는 믿지 못하겠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는 그녀가 차고 있는 팔찌가 검정색에서 초록색으로 변하는 것을 유심히 보았다.
"오 아냐." 에메랄드가 푹 가라앉은 목소리로 신음하며 말했다. "우리 아빠가 나한테 그녀가 얼마나 수상쩍기로 명성이 자자한지 알려주면서 그녀 주위에서 조심하라고 당부했었거든. 말은 적게 하고, 귀기울여 들으라고 했어. 그녀는 자신의 수제자 모임에 나를 끌어들이려고 했어. 난 그 자리를 빌에게 넘겼지." 그녀가 잠시 멈추고는 이렇게 말했다. "내 생각에 그건 그에게 좋은 일일 것 같아, 그는 항상 전문적인 저주 해결사로 일하고 싶어했으니까."
"네 팔찌." 찰리가 가리키며 말하자, 눈을 깜박이며 그녀가 초록색 팔찌로 얼굴을 돌렸다.
에메랄드가 하품을 하며, "으응 이게 왜?" 라고 물었다.
"계속 색깔이 바뀌네." 찰리가 지적하자,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에메랄드는 컵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그것을 손에서 빼내었다. 그 즉시 팔찌는 밝은 파란색으로 변했다.
"우리 엄마가 주신 선물이야." 그녀가 미소를 지으며 정교한 팔찌로 시선을 내렸다. "제이(제이콥의 애칭입니다.)가 사라졌을때, 내가 어떤 기분인지 우리 엄마는 알기 어려웠대. 난 있지...모든 감정을 꾹꾹 눌러 담고 참기만 했거든. 그래서 엄마가 이걸 나에게 만들어 준거야. 이건 내 기분에 따라 색깔이 바뀌니까."
"정말 대단한데. 너희 어머니가 주문 발명가라는걸 빌한테 들었었어, 그렇지?" 찰리가 궁금해하며 묻자, 에메랄드는 그에게 환하게 미소지었다. 그녀의 초록색 눈은 벽난로의 불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맞아, 우리 엄마와 함께 있으면 집안의 모든 것이 마법같이 느껴지지." 에메랄드는 진심어린 미소를 지었다. "엄마가 발명하고 싶은 한가지 유일한 주문은 내가 엄마 물건들 속에 숨어있지 못하게 하는거래." 그녀는 이렇게 말하며 크게 웃었다.
"너도 해보고 싶어?" 에메랄드가 하품을 하며 묻자, 찰리는 그녀를 향해 환하게 미소지었다.
"물론이지." 찰리가 그녀에게 말하며, 그 팔찌를 들여다보기 전에 잠시 멈추고는 이렇게 물었다. "근데 내가 착용하고 있어도 작동하는걸까?"
"그럼 한번 알아보지 뭐." 에메랄드가 대답했다.
찰리가 손을 뻗자 에메랄드는 그녀의 팔찌를 그의 손에 채워주었다. 그 팔찌는 처음엔 파란색이었다가 천천히 초록색으로 변했다. "초록색?" 찰리가 그녀를 향해 물었다. "무슨 의미야?"
"이건 네가 행복하다는 뜻이야." 에메랄드가 졸려하며 말했다. 그녀는 소파로 돌아가 몸을 묻었다. 아마 뜨거운 코코아랑 따뜻한 벽난로 불빛이 수마를 불러오는 것 같았다.
찰리는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에메랄드는 눈꺼풀이 점차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의 말소리는 그녀의 귓가에서 윙윙거리는 소리로 맴돌았고, 곧 그녀는 눈을 감고 깊이 잠에 빠져들었다.
부드럽게 숨을 내쉬는 온기가 그녀의 눈을 간질였고, 풀 향기가 그녀의 코에 맴돌았다. 이 흙 같은 향기는 그녀가 누군가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흐릿한 눈으로 바라보자, 그녀의 눈에 햇볕에 잘 그을린 피부가 보였다.
에메랄드는 눈을 깜빡이며 흐릿한 시야를 회복하기 위해 손으로 눈을 문질렀다. 그러자 선명해진 시야에 들어온 것은 친숙한 얼굴이었다. 그녀는 눈을 깜빡이며 이것이 꿈이 아닌지 다시 한번 확인했다. 왜냐하면 눈 앞에는 찰리 위즐리의 얼굴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숨을 들이켜고는 눈을 크게 떴다. 그는 소파에 기대어, 손으로 턱을 괴고 있었다. 그의 눈은 피로와 기진맥진함으로 굳게 닫혀있었는데, 자지 않으려고 애썼던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그녀의 몸위에 덮여있는 벨벳 담요를 내려다보았다.
에메랄드는 잠에서 깨자마자 순수한 천국을 보았고, 곧 덮고있는 담요를 끌어올려 불이 붙은것 같은 자신의 뺨을 가렸다. 기숙사 휴게실은 조용했고, 벽난로만 타닥거리며 타고 있었다. 그녀가 보기에 이 상황은, 자신이 그의 무릎에 머리를 베고 잠이 들었던 것 같았다. 반면 그는 불편한 자세로 계속 있었던 것이다.
심장이 망치질을 하는 것처럼 뛰었고, 그녀는 다시 마음속으로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신이시여, 이건 대체 무슨 어둠의 마법의 조화란 말입니까? 두통이 그녀의 머리를 강타했고, 이상한 벌레가 그녀의 뱃속을 꼬집는 것 같아서 토할 것 같았다. 진정하자, 에메랄드.
찰리는 밤새 한숨도 못 잤을 것이 분명했다, 왜냐하면 그녀가 먼저 잠들어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가 자신의 옆에서 이렇게 밤새 있었을줄은 생각지 못했다. 그녀는 기숙사 휴게실에 있는 시계를 바라보고는, 침을 꿀꺽 삼키고는 최대한 조용히 일어나 앉았다.
그녀는 담요를 걷어내고, 그의 옆으로 슬금슬금 움직이며 일어나 앉으며, 소파에서 조심스럽게 일어나려고 했다. 그때 그 소년이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리자, 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는 그를 향해 몸을 돌렸다. 그의 눈은 여전히 감겨 있었다. "엠...에메랄드."
그녀는 재빠르게 눈을 깜빡거리며, 그가 만약 잠에서 깼다면 일어나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그 소년은 아직도 꿈나라를 헤매고 있었다. 에메랄드는 일어서서 그를 향해 몸을 돌려 얼굴을 마주보았다. 그녀의 심장이 펄떡였고, 그녀는 담요를 집어들어 그에게 잘 덮어주었다.
그는 자신에 몸에 덮여진 담요의 새로운 따뜻한 온기에 코를 비볐다. 그리고는 그 모습을 마지막으로 한번 더 바라보며 그녀는 미소지었고, 발끝으로 살금살금 걸어서 여자 기숙사로 올라갔다.
그날 오전, 반 디크는 아침 일찍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나비들이 날갯짓을 멈추지 않는 것 같아서 미소를 멈출 수가 없었다. 장밋빛 홍조가 그녀의 피부에 스며든 것 같았고, 그의 향기가 그녀의 외투에 배어든 것 같았다.
당신이 만약 사랑에 빠진다면, 거의 잠을 이룰 수 없게 되는 것은 아마 사실일 것이다. 그녀의 현실은 그녀가 상상하던 것보다 더 좋았다. "아프로디테 신이시여, 이건 당신 탓이에요. 난 잠을 잘 수가 없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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