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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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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빠르게 흘러 어느덧 4학년이 되었다.*
마법의 역사 수업은 지루했다. 로완은 필기를 하면서 할 수만 있다면 빈스를 대신해서 강의하고 싶어했다. 에메랄드는 크게 한숨을 내쉬던 그때, 누군가 그녀의 어깨를 두드려서 돌아보았다.
그 소녀의 머리는 풍선껌같은 핑크색이었고, 그녀를 바라보며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왜 그래 통스?" 에메랄드가 물었다.
"페니가 널 좀 보자고 했어." 통스가 말했다.
"무슨 일로?" 에메랄드는 눈썹을 들어올리며 반문했다가, 통스가 어깨를 으쓱 하기도 전에 에메랄드는 "아 맞다!" 라며 소리쳤다.
곧 요란한 소리와 함께 수업이 끝났음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에메랄드는 통스와 함께 빠르게 교실을 나가는데, 로완이 "에미! 숙제하는거 잊지 마! 내꺼 못 베끼게 할거야!"라고 에메랄드에게 소리쳤다.
"알았어 엄마! 나도 안다구!" 에메랄드는 이렇게 말하며 통스와 함께 대연회장으로 달려갔다.
에메랄드가 통스와 함께 대연회장에 도착했을때 그곳은 조금 한가했다. 그들은 후플푸프 테이블에 몰래 앉으며 "어이 펜(페니의 이름을 짧게 줄여부르는 애칭)!" 이라며 페니에게 인사했다.
"으으!! 그 수업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았어!" 에메랄드는 통스에게 앓는 소리를 냈다. 그녀의 앞에 앉아있는 마법약 천재 페니 헤이우드는 찡그리며 그녀 앞의 마법약 책을 신경조차 쓰지 않고 있었다. 뭔가 잘못된 게 분명해보였다.
"펜?" 에메랄드가 불렀다. "무슨 일이야? 날 보자고 했다며?" 그녀가 묻자 페니가 에메랄드의 얼굴을 돌아보았다.
그녀의 땋아내린 금발은 보통때와 다르게 눈부신 빛을 잃은 것처럼 보였고, 그녀는 찡그리면서 "만약 내가 갑자기 너희를 둘다 피하기 시작한다면 어떻게 생각할 것 같아?" 라고 물었다.
에메랄드와 통스는 서로를 바라보며, "글쎄...우선 우린 네가 위험한 마법약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겠지...그리고 그 다음으로는..!" 에메랄드는 손을 들어 손가락으로 그녀를 가리키며 "대체 무슨 일이길래 그래?" 라고 물었다.
페니는 한숨을 푹푹 내쉬며, "이건 내 친구 때문이야. 그 남자애...걔가 날 피하잖아." 페니가 걱정이 담긴 얼굴로 말했다.
"어떤 친구인데?" 통스가 물었다.
"맞아, 넌 친구가 너무 많아서 인기쟁이 예쁜 헤이우드의 친구 리스트에서 한참은 찾아야 되거든." 에메랄드가 농담으로 말했지만, 페니의 찡그린 표정은 더욱 심해졌다.
"뭔지 다 말해줄 수 있어?" 에메랄드가 말했다.
"설마 너를 도와줬던 그..."
"쉿!" 에메랄드가 빠르게 가로막았다. "그건 우리의 작은...아니 작지 않은 비밀이야."
"래번클로의 외톨이 남자애 말하는거야? 에미가 무슨 말만 했다하면 눈을 굴려대는 걔?" 통스가 에메랄드의 눈빛을 받으며 말했다.
"글쎄...맞아. 그 애야." 페니가 끄덕이며 확인해주었다. "걔가 요즘 좀 우울해있어."
에메랄드는 코웃음을 치며 "걔는 항상 우울해보이던데." 라고 말했다.
"실은, 그 애가 가장 좋아하는 과목인 변신술 수업까지 빠지고 있다니까!" 페니가 인상을 쓰며 말했다.
에메랄드는 페니를 주의깊게 관찰하며, 그녀가 항상 그녀의 친구들이 이상하게 굴때면 이렇게까지 많이 걱정을 했었나 생각해보았다. 그러자 예전에 에메랄드가 저주받은 얼음 금고를 빌 위즐리와 함께 상대했었을 때, 페니가 얼마나 많이 걱정했었는지가 떠올랐다.
에메랄드는 크게 한숨을 쉬며, "내가 그 애를 찾는걸 도와줄까? 아마 그 애랑은 같은 새(bird-to-bird)로써 말이 통하는 구석이 있을지도 몰라."
페니는 미소를 지으며, "정말? 네가 날 도와줄래?" 라고 했다.
"당연하지." 에메랄드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지난번 폴리주스 마법약을 만들어 준 보답이기도 하고, 네 베프로써도 내 대답은 응! 이야."
"잘 됐다!" 페니가 탄성을 질렀다. "비록 네가 왜 폴리주스 마법약이 필요한지 나한테 말해준 적은 없지만?" 페니가 궁금해하며 바라보자, 에메랄드와 통스는 서로를 바라보았다.
"오, 펜! 묻지 말아줘. 우린 거짓말을 할 수 없을테니까." 통스가 대답하고, 에메랄드는 뒤에서 열심히 끄덕였다.
"좋아." 페니는 한숨을 쉬며 포기했다.
제일 처음으로 에메랄드가 그를 찾아보려고 방문한 곳은 변신술 교실이었다. 페니의 말이 맞았다. 그는 보통 에메랄드의 앞자리에 앉던 늘 차갑고 조용한 남자아이였다. 변신술 수업은 그리핀도르와 래번클로가 같이 듣는 수업이었던 것이다. 에메랄드는 변신술에 타고난 재능이 있어서 그녀가 3학년때 독수리 애니마구스가 되는데 성공했었다.
맥고나걸 교수님에게 그 외톨이 남자아이를 본 적이 있냐고 물어본 후, 에메랄드는 시계탑 안뜰로 향하며 투덜거렸다. "인간처럼 교류하길 원하지 않는 사람을 내가 무슨 수로 찾겠어?"
그녀는 자신의 리멤브럴을 공중에 던지고 받으면서 걸어갔다. 그 리멤브럴은 뭔가 잊어버렸을때 초록색으로 변하는 것인데, 로완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었던 것이었다. 그때 그녀는 리멤브럴을 놓쳐서 도르륵 굴러갔고, 그것은 어떤 사람의 신발치에 닿아 멈췄다. 에메랄드는 리멤브럴을 주우려고 몸을 숙였다가 신발을 보고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러자 빨간 머리에 별처럼 주근깨가 박힌 얼굴의 주인이 그녀를 보았다.
그가 미소를 지으며, "또 만났네 안녕, 저주 해결사 양." 이라고 인사했다.
"어...그래 안녕." 에메랄드는 어색하게 대꾸했다. 이번 일도 이 남자아이를 맞닥뜨렸던 수없이 많은 순간 중 하나였다.
"내 생각엔 이건 네 것 같은데." 그가 리멤브럴을 그녀에게 건넸다. 그러나 에메랄드의 시선은 다른 곳에 박혀있었다.
그의 뒤에, 분수대에 그녀가 찾던 사람이 앉아있었던 것이다. "오, 멀린이시여.(역주: 오 신이시여! 이런 느낌의 감탄사입니다. 위자딩 월드라서 멀린이 종종 감탄사로 등장합니다.)" 에메랄드는 눈을 크게 뜨고 중얼거렸다. 그 남학생은 그녀를 이상하게 쳐다보았다.
"어...미안해. 나 가봐야 될 것 같아!" 에메랄드가 급하게 말하며 그를 지나쳐 갔다.
찰리는 그녀가 떠나고나서 그녀의 리멤브럴을 바라보며 킬킬댔다. "이번에도 또?"
에메랄드는 그 외톨이 남학생에게 달려갔다. 그는 에메랄드가 자신에게 달려오는 것을 알아챘고, 그가 변신해서 날아가버릴까봐 걱정했던 에메랄드는 다급하게 소리쳤다. "잠깐만 기다려!!"
"나...헉헉...난 널 찾고 있었어!" 에메랄드는 그에게 소리치며, 그의 옆자리가 비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나 여기 앉아도 돼?" 그러나 그 남학생은 침묵을 지켰다.
"좋아. 말 안한다 이거지 버디(birdie, 새를 친근하게 부르는 애칭입니다. 우리말로는 짹짹이 정도..? 그러나 너무 아기새를 부르는 것 같아서 '버디'라고 쓰겠습니다)." 에메랄드가 심드렁하게 말하며, 그의 옆 자리에 가서 앉았다. 그가 뭐라고 항의하려는 차에 에메랄드가 이렇게 말했다. "여긴 너의 개인 공간이 아니야."
그는 눈을 굴리며, "뭘 원하는거야?"
"얘가 말도 하네." 그녀는 눈을 빛내며 히죽히죽 웃음을 지었다. "또 눈 굴린다. 와! 눈알 굴리는게 네 천부적인 재능이라도 되는거니?"
"질문에 대답이나 해."
"글쎄...나는 페니랑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그러자 그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에메랄드는 휘파람을 불며 그를 멈춰세웠다. "나는 순전히 너를 어디서 본 적 없냐고 물어보기 위해서 맥고나걸 교수님에게 온갖 아양을 떨어야하기도 했어. 그러니까 거기 서, 버드 보이(bird boy)."
그 외톨이 남학생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네가 원하는걸 말해."
에메랄드는 눈을 가늘게 뜨며 그를 바라보았다. "좋아. 페니는 너를 걱정하고 있어. 네가 수업도 빠지면서 그녀를 피하고 있다고 하던데."
"너도 알잖아. 페니는 네가 마치 공기속으로 사라져서 없어진 것처럼 말했단 말야. 페니는 네가 그녀를 싫어한다고 생각했어." 에메랄드가 신랄하게 말했다.
"그리고 이건 네가 상관할 바가 아닌걸로 보이는데." 남학생이 말했다.
"넌 정말 꽉 막힌애구나? 그치?" 에메랄드가 조롱했다. "펜은 내 베프야. 그녀가 걱정하면 돕는게 당연해. 그리고 내가 바로 지금 그녀를 돕고 있는거라고."
그가 눈을 가늘게 뜨면서, 그의 와인색 눈동자는 완벽히 초록색을 띠는 눈동자와 마주쳤다. 그는 말하기 전에 잠시 멈추더니, "돕는거라고? 내 눈에는 나를 귀찮게 하는걸로 밖에 안 보여."라고 받아쳤다.
"네가 신경쓰이는게 있으면 나한테 말해줘, 내가 아니라도 페니에게라도 말하란 말야. 만약 네가 나를 그렇게나 많이 싫어한다면 말야..." 에메랄드는 시선을 바닥으로 돌렸다.
"너 내 이름을 알기나 하니?" 남학생이 물었다.
"당연하지, 작년에 내가 또 한 마리의 버디(birdie)가 되는걸 도와줬었잖아. 네 이름은 '윙거'야, 탤벗 윙거." 에메랄드가 그를 향해 돌아보며 말하자, 드디어 그는 그녀의 옆에 앉았다. 그건 좋은 징조였다.
"나는 무언가를 찾고 있어." 탤벗이 차가운 목소리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에메랄드는 그녀의 귀와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게 뭔데? 네게 그렇게 많이 중요한 것 같아보이는데." 에메랄드가 언급하자, 그는 시선을 돌렸다.
"그게 바로 네가 페니에게 말해줘야 할 부분이야." 탤벗은 에메랄드에게 말했다. "그녀에게 전해. 걱정할 필요 없다고. 난 이걸 찾아야하고, 찾고나면 다시 평소대로 돌아갈테니까." 그리고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걸어가버렸다.
"멀린이시여, 쟤는 대체 왜 저래?"
저녁시간이 되자, 에메랄드는 로완과 벤과 함께 대연회장으로 갔다. 그녀는 페니에게 탤벗이 그녀에게 이야기해준 것을 말해주었고, 그래서 페니는 조금 안심한 얼굴이었다.
에메랄드가 빈 자리로 가서 앉아서 치킨을 잡고 말했다. "나 엄청 배고파. 말 한 마리도 통째로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너는 항상 그렇게 말하더라." 로완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호박 주스를 홀짝였다.
"글쎄...그게 사실인걸." 에메랄드가 어깨를 들썩이자 벤은 킬킬댔다.
에메랄드는 래번클로 테이블을 바라보았는데, 탤벗은 그곳에 없었다. 그녀는 그 물건이라는게 대체 얼마나 그에게 중요한 것이길래 식사까지 거르는 것일까 궁금해했다.
로완이 그것을 보고, "페니를 돕는데 진전은 있어?"라고 물었다.
"응." 에메랄드가 시큰둥하게 말했다. "그다지 많은 말을 하진 않았지만."
그때 흰 손이 투명한 공을 그녀의 얼굴 앞에 들이밀었다. "내 생각엔 이거 네 물건 같은데. 그리고 너 이거 잊어버렸어." 에메랄드는 일전에 만났던 빨간 머리의 남학생을 향해 돌아보았다.
에메랄드는 끄덕이며 리멤브럴을 받았다. "고마워."
그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 옆의 빈자리를 눈짓하며 "여기 앉아도 돼?"라고 정중하게 물었다. 에메랄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안녕, 벤." 그는 벤에게 인사를 주고 받았지만, 에메랄드는 먹는데 집중하기 바빴다.
그 남학생은 킬킬대며 그녀를 보았고, "왜?" 라고 에메랄드가 그에게 쏘아붙였다.
"내 이름은 안 물어볼거야?" 그가 이렇게 묻자, 로완은 저녁을 먹다가 놀라서 거의 질식할 뻔했다.
에메랄드는 고개를 저으면서 "아니, 내가 왜?"라고 말하자, 그 그리핀도르 남학생은 부끄러움에 귓불이 붉어졌다. 에메랄드는 매우 무뚝뚝한 네덜란드인이었다.
"정말로?" 그가 궁금해하며 물었다.
"응. 난 널 알아. 내가 왜 네 이름을 물어봐야하는데?" 에메랄드가 그의 놀라워하는 눈빛을 무시하며 다시 말했다.
"네..네가 날 안다고?" 그가 믿지 못하겠다는 듯이 되물었다.
"당연하지! 너는 빌의 남동생이잖아." 에메랄드는 그를 마주보며 말했다. "똑같은 빨간 머리에, 똑같은 억양인데 보나마나 넌 찰리지. 그리고 네 코에 더러운게 묻었어."
찰리는 코를 문질렀다. "넌 대체 어디 있었던거야? 금지된 숲?" 에메랄드가 느닷없이 물어보자 찰리의 눈이 커졌다.
"난..어..."
"농담이었어, 위즐리." 그녀가 윙크하며 말했다. "설마 아니겠지 물론."
그러자 찰리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가짜 웃음을 지으며 '정말 들킬 뻔했네..' 라고 생각했다. 그는 계속 저녁을 먹으며 그 유명한 저주 해결사 에메랄드 반 디크의 옆 자리에 앉아있었다.
"너 아직 예비 선수에서 벗어나지 못한거야, 위즐리?" 그녀가 찰리에게 묻자, 그는 고개를 저었다.
"이런." 그녀는 코를 찡그리며 말했다. "그렇겠지. 난 전에 퀴디치 연습에서 널 봤어. 너 수색꾼 맞지?"
"맞아...근데 난," 찰리가 그녀의 눈이 그에게 고정된 것을 보자 초조함에 멈칫했다. "나는 빗자루를 잘 타. 하지만 오리온이 말한 것처럼 한 가지에 집중하기가 좀 어려워."
"오리온의 말은 그 말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돼. 걔는 수수께끼처럼 말하거든. 받아들이는데 연습이 좀 필요할거야." 에메랄드가 푸딩을 집으며 말했다. "나는 5학년인 친구가 하나 있는데, 걔가 널 도와줄 수 있을거야. 퀴디치 해설가인 머피라는 친구거든."
"오, 맥널리?" 찰리가 눈썹을 들어올리며 물었다.
"걔는 나한테 어떻게 추격꾼이 되어야 할지 알려주었어. 그렇지만 걔는 머피 맥널리야. 그가 널 도와줄거라 확신하지만, 오리온보다 더 수다스럽다는건 미리 경고해야겠다."
로완은 눈을 굴리며 "너보다 더 수다스러운 사람은 없을거야, 엠." 이라고 했다.
"네가 맥널리를 아직 만나보지 못해서 그래." 찰리가 우쭐대며 말했다.
"그렇긴 해. 근데 찰리, 난 여기 이 마녀가 제일 수다스러울거라고 확신해." 로완이 주장했다.
"이봐! 난 그렇게 심하지 않아." 에메랄드는 이렇게 반박했다.
"그 말을 그 외톨이 소년에게 한번 해보렴." 로완이 맞받아쳤다.
"그건 좀 다른 얘기지, 로.(로완의 이름을 줄여부르는 애칭)" 에메랄드는 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걔는 정말...사교 활동이라곤 전혀 없는, 진짜 아무것도 없는 애라고. 내가 장담하는데 걔는 모기만한 소리에도 짜증난다고 할거야."
그리고나서 에메랄드가 푸딩을 다 먹었을때, 테이블 위에 그녀의 옆으로 밝은 갈색 부엉이가 편지를 하나 떨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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