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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엔 아리아 이야기-시즌 0: 어느 여름 날의 시작 (1)

루시엔 아리아 2021. 8. 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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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창작물은 '해리포터:호그와트 미스터리'의 원 저작물을 변형 및 각색하여 작성한 2차적 저작물로, 본 창작물의 저작권은 루시엔 아리아(본인)에게 있으며, 무단 도용 및 상업적 이용을 금지합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뒤바꿀 만한 운명적인 전환점은 찰나의 시간과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 만나 태어난다. 그리고 그렇게 태어난 새로운 무언가는 천천히, 하지만 거대한 변화를 몰고 오고야 마는 것이다.


1984년 6월,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런던 근교의 한 시골 마을에서 우리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6월에 11번째 생일을 맞이한, 탐스러운 실타래같은 백금발에 반짝이는 초록색 눈동자를 가진, 아직은 앳된 아름다운 꼬마 숙녀는 이 마을에서 사이프러스 나무가 담장처럼 부지를 둘러싸고 있는 야트막한 언덕 위의 저택에 살고 있다.

 


외관이 고풍스럽고 오래되어 보이지만 화려하진 않은 이 저택은 바깥에서 보기엔 그냥 오래된 옛 저택같은 느낌이 드는 평범한 집이다.

 


하지만, 이웃 사람들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무언가 특별한 힘이 깃들어 있는것 같은데, 이 마을에 살고 있는 몇 안되는 이웃들은 그저 "내가 헛것을 보았나보네. 요즘 잠을 좀 설쳤더니 피곤해서 그런가."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만다.


그날도 마찬가지로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범한 어느 여름 날의 오후였다.


펑!


언덕 위의 저택 현관문 앞에 갑자기 갈색 머리카락에 반짝이는 초록색 눈동자를 가진 아담하고 가냘픈 몸매의 한 여인이 허공에서 나타났다.

 


그녀의 이름은 르웬 아리아. 이목구비는 수수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주변을 압도하는 지적이고 우아한 분위기와 명석함이 빛나는 눈빛이 그녀가 절대로 평범한 사람이 아님을 짐작케 한다.

 


그녀는 혹시 누가 보진 않았는지 주변을 한번 살펴본 후 현관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왔다.



"루시, 엄마 왔다!"


도도도 달려오다가 2층 계단을 폴짝폴짝 뛰어내려오는 소녀의 발소리가 들려왔다.


"엄마아!!"


엄마를 닮은 반짝이는 초록색 눈동자를 가진 백금발의 소녀, 루시엔은 달려가 엄마의 품에 뛰어들었다.


"우리 딸, 오늘도 집 잘 보고 있었어? 그런데 계단에서 뛰면 위험하다고 엄마가 그랬잖아. 그렇게 뛰어오지 않아도 돼."


"그래도 엄마가 오늘 일찍 집에 들어오셔서 너무 반가워서 그랬어요. 헤헤."


"우리 딸래미 11번째 생일인데, 엄마도 오늘은 약국 문 일찍 닫고 퇴근했지. 오늘은 집에서 뭐 하고 지냈어?"


"오늘은 에밀리가 만들어준 맛있는 스튜랑 샌드위치도 먹었구, 어, 뒷마당에서 텃밭에 심은 허브들한테 시원한 물도 줬구, 어, 또, 도서관에서 책으로 호그와트 성도 지었어요! 곰돌이 인형이랑 같이 호그와트 성에서 책보면서 공부했는데, 어, 오늘은 호그와트의 역사에 대해 공부했어요!"


"그랬구나~ 우리 루시 재미있게 보냈네?"


"녜!"


신이 난 듯 환하게 웃으며 대답하는 루시엔을 보며 르웬은 속으로 걱정을 삼켰다.

 


루시엔의 위로는 9살 터울인 오빠 제이콥이 있는데, 제이콥은 7학년때 호그와트에서 저주 받은 금고를 찾다가 문제를 일으켜 퇴학당했던 것이다.

 


그 뒤로 제이콥은 실종되었는데, 항간에서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제이콥이 "그 사람"의 편에 서서 죽음을 먹는 자가 되었다는 말도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모두 소문일 뿐, 르웬은 자기 아들이 그럴 리가 없다고 믿었다.

 


그렇지만, 몇 년이 지나도록 소식을 알 수 없는 아들의 행방불명 때문에 르웬은 하나뿐인 딸인 루시엔마저 그렇게 될까봐 두려워졌다.

 


그러나 부모님과 오빠처럼 호그와트에 입학하길 손꼽아 기다리는 루시엔을 보면서 르웬은 딸의 반짝이는 기대감을 자신의 걱정으로 망쳐버릴 수가 없었다.

 


르웬은 애써 밝은 낯으로 속마음을 가리고 딸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루시, 오늘은 아빠도 오신대! 우리 에밀리한테 부탁해서 맛있는거 먹자고 할까?"


"와아!!! 오늘 아빠도 오신대요? 신난다아!"


루시엔의 아버지이자 르웬의 남편인 에시르 아리아는 백금발에 바다처럼 푸른 눈동자를 가진 키가 크고 호리호리한 체격의 미남이다.

 


그는 마법 항해사로, 마법사와 마녀들을 태우고 여행하는 국제 노선 1등 항해사로 일하기 때문에 1년 중 집에 들어오는 날은 손에 꼽히지만, 후플푸프 출신답게 착하고 성실하고 가정적이며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 못지 않다.

 


그런 에시르가 루시엔의 11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특별히 몇 달 전부터 항해 스케줄도 조정해놓고 집으로 오는 것이었다.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가는 여름 날의 저녁, 아리아 집안의 집요정인 에밀리는 주인 아가씨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특별히 솜씨를 부려 풍성한 식탁을 차려내었다.

 


석양이 땅거미를 길게 드리우던 때, 현관문 밖에서 펑! 하고 누군가 순간이동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현관문이 열리고 항해사 제복을 입고 있는 키가 큰 백금발의 미남이 모습을 드러냈다.


"루시! 여보! 나 왔어!"


"아빠아!!!"


이번에도 루시엔은 도도도 달려나가 아빠 품으로 뛰어들었다.

 


에시르는 그런 루시엔을 꼭 끌어안아주며 어린 딸의 이마에 코를 비비자, 루시엔은 꺄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우리 생일맞이 공주님, 잘 지냈어요? 아빠가 못 본 새 벌써 이렇게 많이 컸네?"


"아빠! 잘 다녀오셨어요? 난 엄마랑, 에밀리랑, 곰돌이 인형이랑 재미있게 잘 지냈어요! 우리 집 뒷마당 텃밭에 새로운 허브 씨앗들도 심었는데, 새싹들이 뿅뿅 올라와서 너무 예뻐요! 그리고, 어, 책도 이따만큼 읽었어요! 헤헤."


"우리 공주님 많이 바빴겠구나! 아빠 안 보고 싶었어?"


"아니! 보고 싶었어!"


"얼만큼?"


"하늘만큼 땅 만큼! 이따만큼!"


그러면서 양 팔을 머리 위로 번쩍 들며 온갖 애교를 부리는 귀여운 딸의 모습을 보며 에시르는 웃음을 터뜨렸고, 딸의 양 볼에 쪽 소리가 나게 뽀뽀해주었다.


"다녀왔어요, 여보?"


르웬이 문간에 기대어 미소를 지으며 부녀상봉의 현장에 끼어들었다. 그러자 에시르는 루시엔을 바닥에 내려주고는 아내에게 다가가 꽉 안아주고는 키스해주며 반가움과 애정을 표현했다.


"응, 다녀왔어, 여보."


오랜만의 해후를 마친 세 가족은 정답게 루시엔의 손을 한쪽씩 붙잡고 현관 로비에서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에서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그날 저녁, 느닷없이 부엉이 한 마리가 편지를 부리에 물고 식당 창틀에 내려앉았다.

 


갑자기 나타난 부엉이에 세 가족의 단란한 대화는 뚝 끊기게 되었고, 르웬은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라는 표정으로 일어나 부엉이에게서 편지를 받아 식탁으로 돌아왔다.


"여보, 우리 잠시 얘기좀 해요."


루시엔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대체 무슨 일일까 궁금해했고, 에시르는 편지 봉투에 찍힌 인장과 에메랄드빛 잉크로 쓰인 글씨를 알아보고는 얼굴을 굳혔다.


"루시, 잠시 혼자 식사하고 있으렴. 아빠랑 엄마는 얘기할게 좀 있거든. 알겠지, 우리 공주님?


"네, 알겠어요, 아빠."


"그래, 착하지. 1층 서재로 가요, 여보."


그렇게 부부는 편지를 들고 1층 서재로 향했고, 루시엔은 혼자 식탁에 덩그러니 남게 되었다.



포크로 접시에 놓인 음식을 푹푹 찔러보다가 와앙 입을 크게 벌리고 열심히 맛있는 음식을 오물오물 씹어먹기를 몇 차례.



하지만, 곧 지루해진 루시엔은 엄마, 아빠가 언제 올까 궁금해 하면서 하나, 둘, 셋, 넷... 숫자를 세기 시작해보았다.


"열여덟, 열아홉, 스물!"


손가락에 이어 발가락까지 다 세 버린 루시엔은 의자에서 깡충 뛰어내려와 식당을 나섰다.

 

 

그리고 1층 중앙 계단의 오른쪽 옆으로 난 아치를 지나 엄마 아빠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1층 서재 문 앞으로 조심스레 다가가 보았다.



그리고 문 가까이에 귀를 댔다.


"에시르, 루시엔이 만약 호그와트에 가서 제이콥처럼 되면 어떡해? 난 그런 위험을 두번 다신 겪고 싶지 않아. 우리가 그 애를 호그와트에 보내지 않고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게 어때? 홈 스쿨링이라던가... 아니면 보바통으로 보낸다거나..."


"글쎄, 난 당신 의견에 반대야, 르웬. 루시는 제이콥이랑 달라. 걱정이 되지 않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 딸이니까 분명 호그와트에 가서도 잘 할거라고 생각해. 게다가 홈 스쿨링을 하게 되면 우리가 잘 챙겨줄 수가 없을거야. 지금도 우리가 얼마나 바쁜지 생각해봐... 그리고 만약 보바통으로 보낸다면, 우리 집에서 더 먼 곳으로 보내는 거잖아..."


"그치만, 그렇게 똑똑했던 제이콥인데! 그런 애가 실종되어 버렸잖아. 그 애라면 이미 집에 연락할 방법을 찾고도 남았을거야. 그런데도 지금까지 우리 아들한테선 몇 년동안이나 소식이 끊겨버렸다고! 혹시라도 제이콥이 잘못된 거라면... 루시는 아직 너무 어려. 내 딸은 안 돼. 난 그 애마저 잃을 순 없어..."


그리고 뒤이어 르웬이 조용히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작게 토닥이는 소리와 무어라 위로하듯 말하는 에시르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르웬, 루시는 잘 할거야. 난 확신해. 난 우리가 호그와트에 다니며 배우고 누렸던 것들을 우리 딸도 경험할 수 있게 해주고 싶어. 게다가 언제까지나 루시엔이 우리 품 안에서만 있을 순 없는 거잖아. 그러니까 우리 딸을 믿어보자..."

 

 

"하지만... 그래도 루시엔이 위험에 처하기라도 한다면..." 르웬이 여전히 슬픔과 걱정이 가득 묻어나는 목소리로 남편에게 속삭였다.

 

 

에시르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르웬의 눈꺼풀 위에 키스해주며 아내를 꼭 끌어안고 속삭이며 달랬다.

 

 

"호그와트엔 훌륭한 교수님들이 있잖아. 그러니까 우리 딸은 안전하고 즐겁게 지낼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당신이랑 내가 처음 만난 곳도 호그와트잖아. 난 학창시절이 너무 즐겁고 행복했었어... 당신은 안 그래?"

 

 

두 사람의 학창 시절을 떠올린 르웬은 딸 걱정에 눈물을 흘리던 것도 잊고 잠시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에시르는 따뜻한 미소를 지으면서 이마를 맞대었고, 지긋이 르웬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다시 한번 아내를 설득했다.

 

 

"그리고, 우리가 사랑에 빠진 곳도 호그와트지... 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행운아로 만들어준 사람과 함께했던 곳인데,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

 

 

"당신이 그렇게까지 말하니... 나도 어쩔 수가 없네... 루시엔을 믿어봐야지."

 

 

에시르도 피식 미소를 지으며 아내를 향해 고개를 숙이고는 입술 위에서 속삭였다.

 

 

"그래, 잘 생각했어... 여보." 그리고는 르웬에게 깊게 입맞추었다.



대화를 나누는 목소리가 점점 작아져서 부모님이 무어라고 하는지는 루시엔의 귀에까지 들리진 않았다.


하지만 영리한 루시엔은 엄마, 아빠가 지금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지 대강 이해할 수 있었다.



아까 그 편지는 자신에게 온 호그와트 입학 통지서였던 것이다.



그동안 그토록 편지가 오기를 고대하고 있었는데, 그 편지가 엄마에게 충격을 줄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던 루시엔은 시무룩해졌다.



하지만, 예전에 제이콥 오빠가 퇴학 당하고, 실종되었을 무렵의 기억이 떠오르자, 루시엔은 이제 호그와트에 가게 되었다는 기쁨보다 걱정이 더욱 커졌다.


'엄마는 내가 제이콥 오빠처럼 사라지게 될까봐 두려워 하는 거구나. 그치만 난 오빠랑 달라. 난 도망치지 않을거야.'


이렇게 생각하며 자신감을 북돋았다가, 그 다음 순간엔 자신감이 확 사그러지는 또 다른 생각이 떠올랐다.


'그런데, 내가 할 수 있는 마법이 뭐가 있지..? 난 아직 요술지팡이도 없는데..?'


그러자 어깨가 축 쳐지며 스스로 바보같다는 기분과 함께 너무나도 무기력한 느낌이 들었다.

 


루시엔은 축 처진 어깨를 하고는 다시 터덜터덜 조용히 발걸음을 옮기며 식당으로 돌아갔다.



잠시 후, 에시르와 르웬이 결국 결론을 내렸는지 결연한 표정으로 식당으로 돌아왔다. 르웬과 에시르는 잠시 눈빛을 교환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루시, 네 앞으로 호그와트 입학 통지서가 왔단다. 이번 9월 1일에 호그와트로 가게 될 거야."


"우와! 정말요?" 루시엔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어보이며 기쁜 척을 해보았다.


"혹시 엄마 아빠가 하는 말, 다 들은거니?"


그러나 자그만치 11년을 키워준 엄마 앞에선 어설픈 거짓말로 속일 수가 없었다.


"...네. 오래 걸리시길래 지루해서 서재 앞에 가 보았는데...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 듣긴 들었어요." 루시엔은 어쩔 수 없이 솔직하게 털어놓고 말았다.

 


"그래. 솔직하게 말해주었으니 나무라진 않으마... 루시엔, 엄마랑 아빠한테 무엇 좀 약속해 줄래?"


"뭔데요?"


"호그와트에서 절대로 이상한 일에 휩쓸리지 않겠다고 약속해다오. 문제를 일으키지 않겠다고도."


"네! 약속할게요. 전 열심히 공부만 할 거에요!"


"그래, 그러길 바라. 그리고 무슨 일이 있으면 혼자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반드시 교수님들이나 엄마, 아빠한테 도움을 청하렴."


"알겠어요!"


즉각 약속하는 말을 내뱉는 딸의 진지한 얼굴을 바라보며, 르웬과 에시르는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생일 축하한단다 얘야. 네가 엄마랑 아빠 딸로 태어나줘서 너무 행복하고 고마워. 언제 이렇게 커서 벌써 호그와트에 입학하게 되었나 몰라. 사랑해, 우리딸."


루시엔은 사르르 녹아내리는 것처럼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엄마 아빠에게 달려가 폭 안기며 이렇게 말했다.


"나도 사랑해요, 엄마 아빠."


아리아 가족의 단란한 시간은 그 뒤로 루시엔의 호그와트 입학에 관한 화제로 이어져 갔고, 밖에서는 풀벌레 우는 소리가 정겹게 들려왔다.



새로운 시작이 여름날의 따스한 산들 바람처럼 스며들어 불어왔고, 가족들 중 누구도 이 바람이 나중에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었던 그날, 그렇게 어느 6월의 저녁이 저물어 갔다.


뜨거운 태양이 토지를 달구고, 새파란 하늘과 청명한 녹음이 짙게 우거지는 8월의 어느 날. 루시엔과 르웬은 오랜만에 함께 외출할 채비를 마쳤다.



에시르는 루시엔의 생일 이틀 후 곧바로 다시 항해를 하러 떠났는데, 올해는 루시엔이 호그와트에 입학하는 해이기 때문에 루시엔이 호그와트에 떠나는 날에 맞추어 배웅해주기 위해 다시 집에 오기로 했다.



그리고 루시엔은 오랜만에 모처럼 엄마와 단 둘이 데이트를 하는 것 같은 설레는 기분을 느꼈다.


"엄마, 준비 다 됐어요!"


하늘하늘한 면 소재의 흰색 원피스에, 자잘한 면 레이스가 리본처럼 묶여있는 밀짚 모자를 쓰고, 몸에는 귀여운 토끼 모양 크로스백을 맨 루시엔을 보며 르웬은 미소를 지었고, 마음 속으로 깜찍해서 깨물어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자, 그럼 우린 함께 순간이동으로 이동할거야. 다이애건 앨리는 혼잡하니까, 엄마 손 꼭 잡아야 한다."


"네, 알았어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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